산과바다
모립(暮立) - 백거이(白居易)
저물녘에 서서
黃昏獨立佛堂前(황혼독립불당전) : 황혼녘에 불당 앞에 홀로 섰노라니
滿地槐花滿樹蟬(만지괴화만수선) : 여기저기 홰나무 꽃이 피었고 나무에는 매미소리 가득하네.
大抵四時心總苦(대저사시심총고) : 무릇 계절이 바뀔 때는 언제나 마음이 괴롭거늘
就中腸斷是秋天(취중장단시추천) : 마음 속 단장의 아픔 계절은 가을이로구나.
* 滿地(만지) : 온 땅. 여기저기.
* 槐花(괴화) : 회나무 꽃.
* 大抵(대저) : 대체로. 무릇.
* 總(총) : 언제나, 늘.
* 就中(취중) : 특별히 그 가운데. 그 중.
* 腸斷(단장) : 창자가 끊어질 듯 비통하다. 애끊다.
* 秋天(추천) : 가을. 가을철.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현종(玄宗) 원화(元和) 6년(811) 백거이가 어머니 진씨(陳氏)의 상을 당하였을 때 지은 칠언절구의 시로 황혼 무렵 불당 앞에 홀로 서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적막감에 자신의 슬픈 심정을 읊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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