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남호조춘(南湖早春) - 백거이(白居易)
남쪽 호수의 이른 봄
風廻風斷雨初晴(풍회풍단우초청) : 바람 불어 구름 흩어져 비 처음 개이니
返照湖邊暖復明(반조호변난복명) : 반사하는 석양에 호수는 따뜻하고 밝아진다.
亂點碎紅山杏發(난점쇄홍산행발) : 부서진 붉은 잎이 어지러운 곳에 산 살구 피고
平鋪新綠水蘋生(평포고녹수빈생) : 신록이 평평하게 깔린 곳에 마름풀이 자란다.
翅低白雁飛仍重(시저백안비잉중) : 날개 처진 흰 기러기 날기가 무겁고
舌澁黃鸝語未成(설삽황리어미성) : 혀 놀림 부자유한 꾀꼬리 말소리가 서투르다.
不道江南春不好(부도강남춘부호) : 강남 봄이 좋지 않다고 말하지 않으나
年年衰病減心情(년년쇠병감심정) : 해마다 노쇠하고 병들어 흥겨운 마음 줄어든다.
* 男湖(남호) : 팽려호(彭蠡湖). 즉, 파양호(鄱阳湖:포양호)를 말하며 강서성(江西省:장시성) 북부, 장강 남해안에 있는 중국 최대의 담수호.
* 風回(풍회) : 봄바람이 대지로 되돌아오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다.
* 返照(반조) : 동쪽으로 비치는 저녁 햇빛.
* 亂點碎紅(난점쇄홍) : 붉은 살구꽃잎이 부서지듯 여기저기 흩어짐.
* 平鋪(평포) : 평평하게 펴놓음.
* 水蘋(수평) : 水苹(수평). 물위에 뜬 개구리밥. 부평초. 蘋은 개구리밥 ‘평’.
* 翅低(시저): (비를 맞아) 날개가 처지다. 翅는 날개 ‘시’.
* 舌澀(설삽): 혀 놀림이 거북하다. 이른 봄이라 우는 소리가 서투르다는 뜻.
* 黃鸝(황리): 꾀꼬리
* 不道(부도): 말할 수 없다. 말하지 않는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원화12년(817)년 백거이가 강주(江州, 지금의 강서성(江西省) 구강시(九江市))의 사마(司馬)로 좌천당했을 때 지은 시로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이른 봄의 아름다운 정경을 파양호에서 바라보며 지은 시로, 비 그친 뒤의 봄날의 신선함을 보며 타향에서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흥취가 줄어든다고 한탄하는 모습이다. 백거이의 시에서 늙어감을 한탄하는 시가 다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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