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달재락천항(達哉樂天行) - 백거이(白居易)
진리를 통달한 백락천의 노래
達哉達哉白樂天(달재달재백낙천) : 진실에 깨달았다. 나 백락천은
分司東都十三年(분사동도십삼년) : 동도인 낙양에 파견 된지 13년이구나.
七旬纔滿冠已挂(칠순재만관이괘) : 칠순이 되어서 벼슬을 그만두고
半祿未及車先懸(반녹미급거선현) : 봉록이 반감되기 전에 벼슬을 그만두었다.
或伴遊客春行樂(혹반유객춘항낙) : 놀이꾼과 짝이 되어 봄에는 행락하고
或隨山僧夜坐禪(혹수산승야좌선) : 혹은 산승 따라 밤에는 좌선 하며
二年忘却問家事(이년망각문가사) : 이년 동안 가정 살림걱정도 잊어버렸다.
門庭多草廚少煙(문정다초주소연) : 뜰에는 잡초 무성하고 부엌에는 불기도 없어
庖童朝告鹽米盡(포동조고염미진) : 머슴아이는 아침에 쌀과 소금 떨어졌다 하고
侍婢暮訴衣裳穿(시비모소의상천) : 저녁에는 계집종이 옷이 떨어졌다 말하는구나.
妻孥不悅甥姪悶(처노부열생질민) : 처자도 좋아하지 않고 조카들도 근심하나
而我醉臥方陶然(이아취와방도연) : 나는 취하여 기분 좋게 누었도다.
起來與爾畫生計(기내여이화생계) : 일어나 그들과 생계대책을 의논하여
薄産處置有後先(박산처치유후선) : 얼마 되지 않는 재산의 선후를 가려 처분한다.
先賣南坊十畝園(선매남방십무원) : 먼저 남쪽의 십 무의 밭을 팔고
次賣東郭五頃田(차매동곽오경전) : 다음에 동곽의 오경 밭을 팔려고 한다.
然後兼賣所居宅(연후겸매소거댁) : 그런 뒤에는 살고 있는 집을 판다면
髣髴獲緡二三千(방불획민이삼천) : 아마도 이삼천 금의 돈이 들어올 것이다.
半與爾充衣食費(반여이충의식비) : 절반은 너희들이 의식비로 충당하고
半與吾供酒肉錢(반여오공주육전) : 나머지 반은 술과 안주 값으로 쓰려고 한다.
吾今已年七十一(오금이년칠십일) : 나는 이미 칠십의 나이가 되었으니
眼昏鬚石頭風眩(안혼수석두풍현) : 눈은 어둡고, 수염은 희고, 정신은 흐리다.
但恐此錢用不盡(단공차전용부진) : 다만 두려운 것은, 이 돈 다 쓰지 못하고
卽先朝露歸夜泉(즉선조노귀야천) : 아침 이슬보다 더 빨리 죽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未歸且住亦不惡(미귀차주역부악) : 죽지 않고 좀 더 사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니
飢餐樂飮安穩眠(기찬낙음안온면) : 배고프면 먹고, 즐거우면 마시며, 편히 잠 들 수 있다.
死生無可無不可(사생무가무부가) : 죽고 사는 것이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어라
達哉達哉白樂天(달재달재백낙천) : 진리에 달통 하였구나! 달통하였구나! 백락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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