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장상사(長相思)/생이별(生離別) - 백거이(白居易)
끝없는 그리움이여
九月西風興(구월서풍흥) : 구월에 서풍은 불어오고
月冷霜華凝(월냉상화응) : 달빛이 차가워 서리 희게 엉키고
思君秋夜長(사군추야장) : 그대 생각에 가을밤은 길기도 하여
一夜魂九升(일야혼구승) : 넋은 하룻밤에도 아홉 번이나 솟아오르네.
二月東風來(이월동풍내) : 이월 동풍이 불어오니
草拆花心開(초탁화심개) : 풀은 싹을 틔우고 꽃이 피어나고.
思君春日遲(사군춘일지) : 그대 생각에 봄날은 더디 가고
一夜腸九廻(일야장구회) : 하루 밤에 애간장 아홉 번이나 끊어지네요.
妾住洛橋北(첩주낙교배) : 저는 낙교의 북쪽에 살았고
君住洛橋南(군주낙교남) : 당신은 낙교 남쪽에 살았었지요.
十五卽相識(십오즉상식) : 열다섯 나이에 서로 알게 되어
今年二十三(금년이십삼) : 금년에 스물세 살이 되었네요.
有如女蘿草(유여녀나초) : 마치 담쟁이덩굴 같은 처지 되어
生在松之側(생재송지측) : 소나무에 기대어 사는 것 같았습니다.
蔓短枝苦高(만단지고고) : 줄기가 짧아 가지는 높이 자라기 힘들고
縈廻上不得(영회상부득) : 아무리 타고 오르려 해도 되지 않았답니다.
人言人有願(인언인유원) : 사람들의 말에 사람에게 소원이 있으면
願至天必成(원지천필성) : 소원이 지극하면 하늘도 반드시 이루어준다지요.
願作遠方獸(원작원방수) : 원하는 것은 먼 곳 짐승이 되어
步步出肩行(보보출견항) : 걸음마다 나란히 하고 걷고 싶답니다.
願作深山木(원작심산목) : 또 원하는 것은 깊은 산에 나무가 되어
枝枝連理生(지지련리생) : 가지마다 서로 엉켜 살고 싶답니다.
* 露華(노화) : 영롱한 이슬방울. 霜華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 草坼(초척) : 풀이 싹틈.
* 腸(장) : =수장(愁腸). 애수에 잠긴 마음.
* 洛橋(낙교) : 천진교(天津橋)를 말하며 당나라 때 하남부(河南府) 하남현(河南縣:지금의 낙양시)에 있던 다리.
* 有如(유여): 마치 ~와 같다.
* 女蘿(여라) : 습기가 많은 음지에서 자라는 선태식물. 소나무에 엉켜 자라므로 송라(松蘿)라고도 하며, 신혼부부에 비유하기도 한다.
* 蔓短上不得(만단상부득) : 덩굴이 짧아 오를 수 없다. 蔓은 덩굴 ‘만’.
* 縈廻(영회) : 감돌다. 맴돌다.
* 遠方(원방) : 먼 곳.
* 連理枝(연리지) :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엉겨 하나가 되는 것으로, 부부간이나 형제간을 비유한다. 백거이의 장한가(長恨歌)에 “하늘에 있으면 비익조(比翼鳥)가 되기 원하고 땅에 있으면 연리지(連理枝)가 되기 원하였다오.(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라는 표현이 있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 및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에 실려 있으며 전당시에는 생이별(生離別)이라는 부제(副題)가 있다. 長相思(장상사)는 악부(樂府) 잡곡가사(雜曲歌辭)의 이름으로 남녀 혹은 친구 사이에 오랫동안 이별하여 그리워하는 내용이 많으며 많은 시인이 이 제목을 이용하여 시를 지었으며, 당교방곡이 되었다가 후에 사조명(詞調名)이 되었다. 이 시는 여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하는 모습을 그렸으며 다시 만나 영원히 함께 하자는 갈망을 노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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