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증내(贈內) 1 - 백거이(白居易)
아내에게
生爲同室親(생위동실친) : 살아서는 같은 방의 친구 되고
死爲同穴塵(사위동혈진) : 죽어서는 같은 무덤 흙먼지 되겠소.
他人尙而勉(타인상이면) : 남들도 높여주고 노력하거늘
而況我與君(이황아여군) : 하물며 그대와 내에 있어서야
黔婁固窮士(검루고궁사) : 검루는 정말로 궁핍한 선비였으나
妻賢忘其貧(처현망기빈) : 아내는 어질어 그들의 가난을 잊었소.
冀缺一農夫(기결일농부) : 기결은 한 사람의 농부이었으나
妻敬儼如賓(처경엄여빈) : 아내는 공경하여 손님처럼 공손했소.
陶潛不營生(도잠부영생) : 도잠은 생계를 도모하지 못했으나
翟氏自爨薪(적씨자찬신) : 아내 적씨가 스스로 살림을 꾸렸었소.
梁鴻不肯仕(양홍부긍사) : 양홍은 기꺼이 벼슬살이 하지 않았으나
孟光皯布裙(맹광간포군) : 아내 맹광은 무명치마 옷에 만족하였소.
君雖不讀書(군수부독서) : 당신은 비록 책으로 읽지 않았어도
此事耳亦聞(차사이역문) : 이 일들을 또한 귀로는 들었겠지요.
至此千載後(지차천재후) : 천 년 지난 오늘날에 이르러
傳是何如人(전시하여인) : 이들이 어떠한 사람으로 전해 졌는가.
人生未死間(인생미사간) : 사람이 태어나 살아있을 동안
不能忘其身(부능망기신) : 자신의 몸을 잊을 수 없을 것이요.
所須者衣食(소수자의식) : 필요한 것은 의복과 음식일 것이니
不過飽與溫(부과포여온) : 배불리고 몸을 따뜻이 할 뿐이라오.
蔬食足充飢(소식족충기) : 채소를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있으니
何必膏粱珍(하필고량진) : 어찌 반드시 고기와 쌀이 기름져야 하리오.
繒絮足禦寒(증서족어한) : 무명 솜으로 추위를 막으면 족하지
何必錦繡文(하필금수문) : 어찌 반드시 비단옷에 무늬에 있어야 하리오.
君家有貽訓(군가유이훈) : 당신 집에 가훈이 있는데
淸白遺子孫(청백유자손) : 청렴과 결백을 자손에게 남기라 하였지요.
我亦貞苦士(아역정고사) : 나도 정절을 지키는 근면한 선비인지라
與君新結婚(여군신결혼) : 당신과 새로 혼인을 맺었었지요.
庶保貧與素(서보빈여소) : 바라건대, 가난과 소박함을 지키어
偕老同欣欣(해노동흔흔) : 해로하며 함께 즐겁게 살았으면 하지요.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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