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출부귀오려(出府歸吾廬) - 백거이(白居易)
관청을 나와 내 집에 돌아와
出府歸吾廬(출부귀오려) : 관청을 나와 집에 돌아오니
靜然安且逸(정연안차일) : 고요하여 편안하고 한가롭구나.
更無客干謁(경무객간알) : 게다가 만나자고 오는 손님도 없고
時有僧問疾(시유승문질) : 때로 병문안 오는 승려가 있다.
家僮十餘人(가동십여인) : 사내 종 십여 명이 있고
櫪馬三四匹(력마삼사필) : 마구간에는 서너 필의 말이 있다.
慵發經旬臥(용발경순와) : 게을러지면 열흘을 누워있고
興來連日出(흥내련일출) : 흥겨우면 며칠 동안 나가논다.
出遊愛何處(출유애하처) : 나아가 놀 때면 어느 곳을 좋아하는가.
嵩碧伊瑟瑟(숭벽이슬슬) : 숭산의 푸름이 그렇게 보석 같다.
況有淸和天(황유청화천) : 하물며 맑고도 따뜻한 날씨
正當疎散日(정당소산일) : 마침 한가로운 달이라면 어떠하리오.
身閒自爲貴(신한자위귀) : 몸이 한가하면 절절로 고귀해지니
何必居榮秩(하필거영질) : 어찌 반드시 영화를 누리는 지위에 있어야 할까.
心足卽非貧(심족즉비빈) : 마음이 흡족하면 가난하지 않나니
豈唯金滿室(개유금만실) : 어찌 오직 황금을 집안에 가득히 채워야 할까.
吾觀權勢者(오관권세자) : 내가 권세 있는 자를 살펴보니
苦以身徇物(고이신순물) : 고통스럽게 자신을 물질을 따르게 한다.
炙手外炎炎(자수외염염) : 손에 불 쪼이고 밖으로는 기세가 타오르지만
履冰中慄慄(이빙중률률) : 얼음을 밟은 듯이 마음속으로 떨고 있다.
朝飢口忘味(조기구망미) : 아침에는 배고파도 입맛을 잃었고
夕惕心憂失(석척심우실) : 저녁에는 마음속으로 잃을까 걱정한다.
但有富貴名(단유부귀명) : 다만 부귀의 이름만 있을 뿐이지
而無富貴實(이무부귀실) : 부귀의 실속은 전혀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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