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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양졸(養拙)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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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졸(養拙) - 백거이(白居易)

              바보처럼 살리라

 

 

鐵柔不爲劍(철유부위검) : 쇠가 휘면 칼이 될 수 없고

木曲不爲轅(목곡부위원) : 나무가 굽으면 수레끌채가 될 수 없다.

今我亦如此(금아역여차) : 이제 나도 이와 같으니

愚蒙不及門(우몽부급문) : 어리석고 몽매하여 입문도 못하는구나.

甘心謝名利(감심사명리) : 마음에 달갑게 명예와 이익 버리고

滅跡歸丘園(멸적귀구원) : 자취를 숨겨 전원으로 돌아가리라.

坐臥茅茨中(좌와모자중) : 초가집에 앉았다가 누웠다 하면서

但對琴與樽(단대금여준) : 오로지 거문고와 술을 마주보며 살리라.

身去韁鏁累(신거강쇄누) : 몸은 고삐의 얽음에서 벗어나고

耳辭朝市喧(이사조시훤) : 귀는 조정과 거리의 소란함을 떠났다.

逍遙無所爲(소요무소위) : 자유롭게 거닐며 억지로 하는 일 없이

時窺五千言(시규오천언) : 때때로 노자의 오천 마디 글을 살피며

無憂樂性場(무우낙성장) : 근심 없이 본성의 바탕을 즐기며

寡慾淸心源(과욕청심원) : 욕심을 줄여서 마음의 근원을 맑게 하리라.

始知不才者(시지부재자) : 이제야 알았노라, 재주 없는 사람이라야

可以探道根(가이탐도근) : 진리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 養拙(양졸) : 졸렬함을 키움. 출세나 부귀영화를 좇는 것이 아니라 ()을 길러 덕을 쌓아야 한다는 뜻.

* 鐵柔(철유) : 쇠가 부드럽고 연하다.

* () : 끌채. 수레의 양쪽에 대는 긴 채(車轅).

* 愚蒙(우몽) : =愚昧. 어리석고 사리에 어둡다. 어리석고 몽매함.

* 甘心(감심) : 괴로움이나 책망을 달게 여기는 마음. 달가워하다.

* 茅茨(모자) : 모옥. 지붕을 이는 짚. .

* 滅跡(멸적) : 흔적을 없애다. 자취를 감추다.

* 丘園(구원) : 고향의 전원. 은거하는 곳.

* 韁鎖(강쇄) : 명강이쇄(名韁利鎖). 명리(名利)의 굴레를 쓰고 이록(利祿)의 쇠사슬에 묶인 것을 뜻한다.

* 朝市(조시) : 조정과 일반 시정(市井). 시장바닥.

* 五千言(오천언):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5,000자로 되어 있다.

 

백거이(白居易)29세에 진사에 급제하여 비서성교서랑(秘書省校書郞), 한림학사(翰林學士), 항주자사(杭州刺使), 소주자사(蘇州刺使) 등을 두루 역임하였으며, 사회나 정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신악부(新樂府)라 불리는 작품들을 많이 지었다. 만년에는 낙양(洛陽)에서 향산(香山)의 중들과 교유하여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젊을 때부터 정치적 포부가 있어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사회 비판을 행했으나 주장이 용납되어지지 않자 거문고와 술로 나날을 보내고 시도 한적한 경지를 주로 하는 소극적인 것이 되었다.

이 시는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정계를 떠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은거하고 싶은 마음을 읊은 시이며, 출세나 부귀영화를 좇지 말고 ()을 길러 자신을 일깨워야 한다는 뜻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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