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채지황자(采地黃者) - 백거이(白居易)
지황을 캐는 사람
麥死春不雨(맥사춘부우) : 봄에 가물어 보리가 죽고
禾損秋早霜(화손추조상) : 가을 이른 서리에 벼농사 망쳤단다.
歲晏無口食(세안무구식) : 세모에 입에 먹을 것이 전혀 없어
田中采地黃(전중채지황) : 밭에서 지황을 캐고 있단다.
采之將何用(채지장하용) : 그것을 캐어서 어디에 쓰느냐 하니
持以易餱糧(지이역후량) : 그것을 가져다 양식과 바꾼단다.
凌晨荷鋤去(능신하서거) : 새벽에 호미 메고 나가서
薄暮不盈筐(박모부영광) : 저녁 되어도 광주리를 못 채운단다.
攜來朱門家(휴내주문가) : 붉은 대문 집에 가지고 가서
賣與白面郎(매여백면낭) : 희멀건 도령에게 팔아버린단다.
與君啖肥馬(여군담비마) : 도령은 살찐 말에게 먹이어
可使照地光(가사조지광) : 땅에 광택이 비치도록 하더란다.
願易馬殘粟(원역마잔속) : 바라기를, 말먹이고 남은 곡식 주어서
救此苦飢腸(구차고기장) : 그렇게 쓰리고 주린 창자를 구해달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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