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증내자(贈內子) - 백거이(白居易)
안사람에게
白髮長興嘆(백발장흥탄) : 흰 머리 탄식이 길어지게 되면
靑娥亦伴愁(청아역반수) : 젊은 당신도 나를 따라 시름이 늘어
寒衣補燈下(한의보등하) : 겨울에 입을 옷 등불 밑에서 손을 보는데
小女戱床頭(소녀희상두) : 어린 딸은 침상 맡에서 혼자 놀고 있네.
闇澹屛幃故(암담병위고) : 병풍과 휘장 오래되어 색이 바래고
凄凉枕席秋(처량침석추) : 베개와 자리 처량 맞기 가을날과 같지만
貧中有等級(빈중유등급) : 가난의 정도에도 차이 있으니
猶勝嫁黔婁(유승가검루) : 검루의 아내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겠소.
* 闇澹(암담) : 밝지 않다. 산뜻하거나 선명하지 않다. (오래 되고 색이 바래) 흐릿하다.
* 靑娥(청아) : 아름다운 소녀. 여기서는 시인의 내자(內子), 즉 아내를 가리킨다.
* 屛幃(병위) : 병풍(屛風)과 휘장(揮帳)의 병칭이다.
* 黔婁(검루) : 청빈한 선비를 가리킨다.
조정에서 잘 나가던 신진인사 낙천이 한 사건에 연루되어 강주(江州)로 좌천을 당하면서 첫 번째 정치적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시는 그의 강주 시절이 3년을 채워가던 원화(元和) 13년(818) 무렵에 쓴 것으로 대갓집 딸로 고생을 모르고 자랐을 아내를 위로하고자 하는, 그러나 앞으로도 부귀영화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될 것을 암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백거이는 정원貞元 16년(800)에 진사 급제, 정원 18년에 서판발취과書判拔萃科 급제, 원화(元和) 원년(806)에 재식겸무명체용과(才識兼茂明於體用科) 급제, 원화 3년(808)에 좌습유(左拾遺)에 제수된 뒤, 당시로는 늦은 서른일곱 살에 양여사(楊汝士)의 누이 양씨와 결혼하였다.
제4구의 ‘小女’는 강주에서 얻은 둘째 딸 ‘아라(阿羅)’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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