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수제공견과(酬諸公見過) -왕유(王維)-
諸公의 訪問을 받은 것에 報答하여
嗟余扑喪(차여복상) ~ 아, 나는 情다운 사람 잃었으니
哀此孤生(애차고생) ~ 애달프다, 이 외로운 人生이여.
屛居藍田(병거람전) ~ 람전에 숨어 살며
薄地躬耕(박지궁경) ~ 척박한 땅 몸소 경작하노라.
歲晏輸梲(세안수탈) ~ 한 해가 저물면 세금 바치고
以奉粢盛(이봉자성) ~ 곡식 가득 담아 조상께 올리노라.
晨往東皐(신왕동고) ~ 새벽에 동쪽들로 나아가니
艸露未晞(초로미희) ~ 풀잎에 이슬이 미처 마르지도 않았다.
暮看煙火(모간연화) ~ 저물면 연기 바라보며
負擔來歸(부담래귀) ~ 짐 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我聞有客(아문유객) ~ 손님 찾아왔다는 소식 듣고
足掃荊扉(족소형비) ~ 사립문 앞 충분히 쓸어둔다.
簞食伊何(단식이하) ~ 소쿠리에 담긴 음식은 무엇인가
副瓜抓棘(부과조극) ~ 쪼개 놓은 수박과 따 놓은 대추로다.
羣厠羣賢(군측군현) ~ 여러 어진 이들과 무리지어 어울려
皤然一老(파연일로) ~ 머리 희어진 한 늙은이가 되었구나.
媿無莞簟(괴무완점) ~ 부끄럽게도 돗자리나 대자리도 하나 없어
班荊席藁(반형석고) ~ 싸리나무 나누고 볏자리 깔았도다.
汎泛登陂(범범등피) ~ 물에 배 띄워 연못에 올라
折彼荷花(절피하화) ~ 저 연꽃을 꺾어보노라.
淨觀素鮪(정관소유) ~ 맑은 물에 흰 물고기 구경하니
俯映白沙(부영백사) ~ 굽어보니 흰 모래 바닥에 비친다.
山鳥羣飛(산조군비) ~ 산새는 떼 지어 날고
日隱輕霞(일은경하) ~ 해는 엷은 저녁놀 속으로 숨는다.
登車上馬(등차상마) ~ 수레에 오르고 말에 올라 떠나려니
倏忽雨散(숙홀우산) ~ 문득 내리는 비가 흩어진다.
雀噪荒邨(작조황촌) ~ 참새는 황량한 마을에서 지저귀고
雞鳴空館(계명공관) ~ 닭 우는 소리 빈 집에서 들려온다.
還復幽獨(환부유독) ~ 다시 그윽한 고독으로 돌아오니
重欷累嘆(중희루탄) ~ 다시 탄식하고 또 거듭 탄식하노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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