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三十七 (80 華嚴)
十地品第二十六之四
26-4. 십지품
제5회의 설법을 마친 부처님은 타화자재(他化自在)천궁의 마니보장전에서 다른 세계에서 온 여러 보살들과 함께 계시었는데, 그 보살들은 아눗따라삼약삼보디에서 물러나지 아니하며, 모든 보살의 지혜로 머물러 있는 경지에 머물렀으며 내지 모든 수행을 원만한 이들이었다.
그 중의 금강장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대지혜광명삼매에 들어가서 시방의 부처님들로부터 일체 여래의 가장 미묘한 몸과 입과 뜻으로 구족한 장엄을 받고, 삼매에서 일어나 십지의 행상을 말하였으니, 곧 환희지(歡喜地) ·이구지(離垢地) ·발광지(發光地) ·염혜지(焰慧地) ·난승지(難勝地) ·현전지(現前地) ·원행지(遠行地) ·부동지(不動地) ·선혜지(善慧地) ·법운지(法雲地)이다. 이 십지의 수행하는 법은 보살 수행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앞에 말한 3회의 수행은 3현(賢)이라 하니 그 관하는 행이 비등한 관찰이거니와, 이 십지에 들어가면 비로소 친히 증득하여 과(果)를 이루는 것이며, 열 가지 바라밀에 배대하여 십지의 수행하는 모양을 밝혔다. 본래 한 지위가 모든 지위를 포함하였고 한 가지 행에 온갖 행이 갖추어진 보현의 원만융통한 수행이므로, 열 가지 바라밀의 차례에 배대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지마는, 실제로는 지마다 열 가지 바라밀행이 구족하여 있어 서로서로 원융한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第六地 現前地
菩薩既聞諸勝行,其心歡喜雨妙華,放淨光明散寶珠,供養如來稱善說。
百千天眾皆欣慶,共在空中散眾寶,華鬘瓔珞及幢幡,寶蓋塗香咸供佛。
自在天王並眷屬,心生歡喜住空中,散寶成雲持供養,讚言:「佛子快宣說!」
無量天女空中住,共以樂音歌讚佛,音中悉作如是言:「佛語能除煩惱病。
法性本寂無諸相,猶如虛空不分別,超諸取著絕言道,真實平等常清淨。
若能通達諸法性,於有於無心不動。為欲救世勤修行,此佛口生真佛子。
不取眾相而行施,本絕諸惡堅持戒,解法無害常堪忍,知法性離具精進,
已盡煩惱入諸禪,善達性空分別法,具足智力能博濟,滅除眾惡稱大士。」
如是妙音千萬種,讚已默然瞻仰佛。解脫月語金剛藏:「以何行相入後地?」
제6지 현전지
보살이 뛰어난 행 듣고 나서는 마음이 환희하여 꽃비 내리며
깨끗한 광명 놓고 진주를 흩어 여래께 공양하고 칭찬 올리네.
백천의 하늘 무리 기뻐 날뛰며 공중에서 여러 가지 보배를 흩고
화만과 영락이며 당기와 깃발 일산과 향으로써 부처님 공양,
자재천의 천왕과 여러 권속들 환희한 마음으로 공중에 있어
보배 흩어 구름 되어 공양하면서 불자여, 좋은 법문 말씀하시네.
한량없는 천녀들 허공중에서 풍악 잡혀 부처님 찬탄하더니
음악 속에 이러한 말을 내어서 부처 말씀 번뇌와 병 덜어주시다.
법의 성품 고요하고 형상이 없어 허공이 모든 분별없는 것 같이
모든 집착 초월하고 말이 끊어져 진실하고 평등하여 항상 청정해,
모든 법의 성품을 통달한다면 있건 없건 마음이 동하지 않고
세상을 구원하려 수행하나니 부처님 입으로 난 참 불자로다.
겉모양 집착 않고 보시 행하며 모든 악이 끊긴 채 계행 지니고
법에 해(害)가 없는 데 항상 참으며 법의 성품 여읜 줄 알고 정진해,
번뇌가 다했는데 선정에 들고 공한 성품 잘 알고 분별해
지혜와 힘 구족하고 널리 건지니 모든 악을 제멸하여 대사(大士)라 한다.
그렇게 묘한 음성 천만 가지로 찬탄하고 부처님 우러러보니
해탈월이 금강장께 여쭙는 말씀 다음 지에 드는 행상 어떠합니까.
爾時,金剛藏菩薩告解脫月菩薩言:
그 때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하였다.
「佛子!菩薩摩訶薩已具足第五地,欲入第六現前地,當觀察十平等法。何等為十?所謂:一切法無相故平等,無體故平等,無生故平等,無成故平等,本來清淨故平等,無戲論故平等,無取捨故平等,寂靜故平等,如幻、如夢、如影、如響、如水中月、如鏡中像、如焰、如化故平等,有、無不二故平等。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제5지를 구족하고 제육 현전지(現前地)에 들려면, 열 가지 평등한 법을 관찰하여야 합니다. 무엇이 열인가. 일체 법이 형상이 없으므로 평등하고, 자체가 없으므로 평등하고, 나는 일이 없으므로 평등하고, 성장함이 없으므로 평등하고, 본래부터 청정하므로 평등하고, 희롱의 말이 없으므로 평등하고, 취하고 버림이 없으므로 평등하고, 고요하므로 평등하고, 요술 같고 꿈 같고 영상 같고 메아리 같고 물속의 달 같고 거울 속의 모습 같고 아지랑이 같고 화현과 같으므로 평등하며, 있고 없음이 둘이 아니므로 평등합니다.
菩薩如是觀一切法自性清淨,隨順無違,得入第六現前地,得明利隨順忍,未得無生法忍。
보살이 이렇게 일체 법을 관찰하여 제 성품이 청정하고, 따라 순종하며 어김이 없으면 제육 현전지에 들어가나니 밝고 이로운 수순인(隨順忍)은 얻었으나 무생법인(無生法忍)은 얻지 못하였습니다.
「佛子!此菩薩摩訶薩如是觀已,復以大悲為首、大悲增上、大悲滿足,觀世間生滅,作是念:『世間受生皆由著我,若離此著,則無生處。』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관찰하고는 다시 대비(大悲)를 으뜸으로 하여 대비가 늘어나고 대비가 만족하며, 세간의 나고 멸함을 관찰하여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세간에 태어나는 것이 모두 나에 집착한 탓이니, 만일 나를 여의면 날 곳이 없으리라.'
復作是念:『凡夫無智,執著於我,常求有、無,不正思惟,起於妄行,行於邪道;罪行、福行、不動行,積集增長,於諸行中植心種子,有漏有取,復起後有生及老死。所謂:業為田,識為種,無明闇覆,愛水為潤,我慢溉灌,見網增長,生名色芽,名色增長生五根,諸根相對生觸,觸對生受,受後希求生愛,愛增長生取,取增長生有;有生已,於諸趣中起五蘊身名;生,生已衰變為老,終歿為死。於老死時,生諸熱惱;因熱惱故,憂愁悲歎,眾苦皆集。此因緣故,集無有集者,任運而滅亦無滅者。』菩薩如是隨順觀察緣起之相。
또 생각하기를 '범부는 지혜가 없어 나에 집착하여 항상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하며, 바르게 생각하지 못하고 허망한 행을 일으키어 사특한 도를 행하므로, 죄 받을 업[罪業]과 복 받을 업[福業]과 변동하지 않는 업[不動業]이 쌓이고 증장하며, 여러 가지 행에 마음의 종자를 심고 번뇌[漏]도 있고 취함[取]도 있으므로, 다시 오는 생의 나고 늙고 죽음을 일으키나니, 이른바 업은 밭이 되고, 식(識)은 종자가 되는데, 무명(無明)이 덮이고, 애정의 물이 축여주고, 나[我]라는 교만이 물을 대어주므로 소견이 증장하여 명색(名色)이란 싹이 나느니라.
명색이 증장하여 오근(五根)이 생기고, 여러 근(根)이 상대하여 촉(觸)이 생기고, 촉과 상대하여 수(受)가 생기고, 수(受) 뒤에 희망하여 구하므로 애(愛)가 생기고, 애가 증장하여 취(取)가 생기고, 취가 증장하여 유(有)가 생기고, 유가 생겨 여러 갈래 중에 오온으로 된 몸[五薀身]을 일으키는 것을 난다[生] 하고, 나서는 변하고 쇠하는 것을 늙는다[老] 하고, 필경에 없어지는 것을 죽는다[死] 하며, 늙어서 죽는 동안에 여러 가지 시끄러움[熱惱]이 생기고, 시끄러움으로 인하여 근심하고 걱정하고 슬퍼하고 탄식하는 여러 가지 고통이 모이느니라. 이는 인연으로 모이는 것이요 모으는 이가 없으며, 그와 같이 멸하는 것이요 멸하는 이가 없나니, 보살이 이런 인연으로 생기는 모양을 따라서 관찰하느니라' 합니다.
佛子!此菩薩摩訶薩復作是念:『於第一義諦不了故名:無明,所作業果是行,行依止初心是識,與識共生四取蘊為名色,名色增長為六處,根、境、識三事和合是觸,觸共生有受,於受染著是愛,愛增長是取,取所起有漏業為有,從業起蘊為生,蘊熟為老,蘊壞為死;死時離別,愚迷貪戀,心胸煩悶為愁,涕泗諮嗟為歎,在五根為苦,在意地為憂,憂苦轉多為惱。如是但有苦樹增長,無我、無我所,無作、無受者。』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일가는 이치[第一義諦]를 알지 못하므로 무명이라 하고, 지어놓은 업과(業果)를 행(行)이라 하고, 행을 의지한 첫 마음이 식(識)이요, 식과, 함께 난 사취온(四取薀)을 명색(名色)이라 하고, 명색이 증장하여 육처(六處)가 되고, 근(根)과 경(境)과 식(識)의 세 가지가 화합한 것을 촉(觸)이라 하고, 촉과 함께 생긴 것을 수(受)라 하고, 수에 물드는 것을 애(愛)라 하고, 애가 증장한 것을 취(取)라 하고, 취가 일으킨 유루업(有漏業)이 유(有)가 되고, 업으로부터 온(薀)을 일으키는 것을 나는 것[生]이라 하고, 온이 성숙함을 늙음[老]이라 하고, 온이 무너짐을 죽음[死]이라 하고, 죽을 적에 이별하는 것을 어리석어 탐내고 그리워하여 가슴이 답답한 것을 걱정이라 하고, 눈물 흘리며 슬퍼함을 탄식이라 하나니, 오근에 있어서는 괴로움이라 하고, 뜻에 있어서는 근심이라 하고, 근심과 괴로움이 점점 많아지면 시달림이라 하나니, 이리하여 괴로움이란 나무가 자라거니와, 나도 없고 내 것도 없고 짓는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도다.'
復作是念:『若有作者,則有作事;若無作者,亦無作事,第一義中俱不可得。』
또 생각하기를 '만일 짓는 이가 있으면 짓는 일이 있을 것이요, 만일 짓는 이가 없으면 짓는 일도 없을 것이니, 제일가는 이치에는 모두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합니다.
佛子!此菩薩摩訶薩復作是念:『三界所有,唯是一心。如來於此分別演說十二有支,皆依一心,如是而立。何以故?隨事貪慾與心共生,心是識,事是行,於行迷惑是無明,與無明及心共生是名色,名色增長是六處,六處三分合為觸,觸共生是受,受無厭足是愛,愛攝不捨是取,彼諸有支生是有,有所起名:生,生熟為老,老壞為死。』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은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삼계에 있는 것이 오직 한 마음뿐인데, 여래가 이것을 분별하여 십이유지(十二有支:十二緣起)라 말하였으니, 다 한 마음을 의지하여 이렇게 세운 것이로다. 무슨 까닭인가. 일을 따라서 생기는 탐욕이 마음과 함께 나나니, 마음은 식(識)이요, 일은 행(行)이라. 행에 미혹함이 무명(無明)이며, 무명과 마음으로 함께 나는 것이 명색(名色)이요, 명색이 증장한 것이 육처(六處)요, 육처의 셋이 합한 것이 촉(觸)이요, 촉과 함께 생긴 것이 수(受)요, 수가 싫어함이 없는 것이 애(愛)요, 애가 거두어 버리지 아니함이 취(取)요, 이 여러 존재의 가지[支]가 생기는 것이 유(有)요, 유가 일으킨 것이 태어남[生]이요, 나서 성숙함이 늙음[死]이요, 늙어서 무너짐을 죽음[死]이라 하도다' 합니다.
「佛子!此中無明有二種業,一令眾生迷於所緣,二與行作生起因。行亦有二種業,一能生未來報,二與識作生起因。識亦有二種業,一令諸有相續,二與名色作生起因。名色亦有二種業,一互相助成,二與六處作生起因。六處亦有二種業,一各取自境界,二與觸作生起因。觸亦有二種業,一能觸所緣,二與受作生起因。
불자여, 이 가운데서 무명에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중생으로 하여금 반연한 바를 미혹하게 함이요, 둘은 행(行)이 생겨나는 인(因)이 됩니다. 행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장래의 과보를 내는 것이요, 둘은 식(識)이 생겨나는 인이 됩니다. 식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여러 유(有)를 서로 계속하게 함이요, 둘은 명색(名色)이 생겨나는 인이 됩니다. 명색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서로 도와서 성립케 함이요, 둘은 육처(六處)가 생겨나는 인이 됩니다. 육처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각각 제 경계를 취함이요, 둘은 촉(觸)이 생겨나는 인이 됩니다. 촉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반연할 것을 능히 부딪침이요, 둘은 수(受)가 생겨나는 인이 됩니다.
受亦有二種業,一能領受愛憎等事,二與愛作生起因。愛亦有二種業,一染著可愛事,二與取作生起因。取亦有二種業,一令諸煩惱相續,二與有作生起因。有亦有二種業,一能令於餘趣中生,二與生作生起因。
수(受)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사랑스러운 일과 미운 일을 받아들임이요, 둘은 애(愛)가 생겨나는 인이 됩니다. 애(愛)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사랑할 만한 일에 물듦이요, 둘은 취(取)가 생겨나는 인이 됩니다. 취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여러 가지 번뇌를 서로 계속케 함이요, 둘은 유(有)가 생겨나는 인이 됩니다. 유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다른 갈래에 태어나게 함이요, 둘은 태어남[生]이 생겨나는 인이 됩니다.
生亦有二種業,一能起諸蘊,二與老作生起因。老亦有二種業,一令諸根變異,二與死作生起因。死亦有二種業,一能壞諸行,二不覺知故相續不絕。
태어남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여러 온(薀)을 일으킴이요, 둘은 늙음[老]이 오게 하는 인이 됩니다. 늙음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여러 근(根)이 변동하게 함이요, 둘은 죽음[死]이 이르게 하는 인이 됩니다. 죽음에도 두 가지 업이 있으니, 하나는 모든 행(行)을 파괴함이요, 둘은 알지 못하므로 서로 계속되어 끊어지지 않습니다.
「佛子!此中無明緣行,乃至生緣老死者,由無明乃至生為緣,令行乃至老死不斷,助成故。無明滅則行滅,乃至生滅則老死滅者,由無明乃至生不為緣,令諸行乃至老死斷滅,不助成故。
불자여, 이 가운데서 무명은 행의 연이 되고, 내지 나는 것은 늙어 죽음의 연이 된다는 것은, 무명이나 내지 태어남이 연이 되어서 행이나 내지 늙어 죽음으로 하여금 끊어지지 않게 하고 도와서 이루게 하는 연고입니다.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하고, 내지 태어남이 멸하면 늙어 죽음이 멸한다는 것은 무명이나 내지 태어남이 연(緣)이 되지 않아서 행이나 내지 늙어 죽음으로 하여금 끊어져 없어져서 도와서 이루게 하지 않는 연고입니다.
佛子!此中無明、愛、取不斷是煩惱道,行、有不斷是業道,餘分不斷是苦道;前後際分別滅三道斷,如是三道離我、我所,但有生滅,猶如束蘆。
불자여, 이 가운데서 무명과 애와 취가 끊어지지 않는 것은 번뇌의 길이요, 행과 유가 끊어지지 않는 것은 업의 길이요, 다른 것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고통의 길입니다. 앞의 것[前際]이라, 뒤의 것[後際]이라 하는 분별이 멸하면 삼도(三道)가 끊어지나니, 이렇게 삼도가 나와 내 것을 여의고, 나고 멸하는 것만이 있는 것은 마치 묶어세운 갈대[束蘆]와 같습니다.
復次,無明緣行者,是觀過去;識乃至受,是觀現在;愛乃至有,是觀未來。於是以後,展轉相續。無明滅行滅者,是觀待斷。復次,十二有支名為三苦,此中無明、行乃至六處是行苦,觸、受是苦苦,餘是壞苦;
또 무명이 행의 연이 된다 함은 과거를 관(觀)함이요, 식과 내지 수는 현재를 관함이요, 애와 내지 유는 미래를 관함이니, 이 뒤부터 차츰차츰 서로 계속합니다.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한다 함은 관찰하고 의지하여 끊는[觀待斷] 것입니다. 또 십이유지(十二有支)를 세 가지 괴로움[三苦]이라 하나니, 이 가운데서 무명과 행과 내지 육처는 변천하는 괴로움[行苦]이요, 촉과 수는 괴로운 데 괴로움[苦苦]이요, 다른 것들은 무너지는 괴로움[壤苦]입니다.
無明滅行滅者,是三苦斷。復次,無明緣行者,無明因緣能生諸行;無明滅行滅者,以無無明,諸行亦無,餘亦如是。又無明緣行者,是生繫縛;無明滅行滅者,是滅繫縛。餘亦如是。又無明緣行者,是隨順無所有觀;無明滅行滅者,是隨順盡滅觀。餘亦如是。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한다 함은 세 가지 괴로움이 끊어지는 것입니다. 또 무명이 행의 연이 된다 함은 무명의 인연으로 여러 행을 내는 것이요,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한다 함은 무명이 없으므로 여러 행도 멸함이니, 다른 것들도 역시 그러합니다. 또 무명이 행의 연이 된다 함은 얽매여 속박됨[繫縛]을 내는 것이요,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한다 함은 얽매여 속박됨을 멸하는 것이니, 다른 것들도 역시 그러합니다. 또 무명이 행의 연이 된다 함은 아무것도 없는 관찰을 따름이요,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한다 함은 다하여 멸하는 관찰을 따름이니, 다른 것도 역시 그러합니다.
「佛子!菩薩摩訶薩如是十種逆順觀諸緣起。所謂:有支相續故,一心所攝故,自業差別故,不相捨離故,三道不斷故,觀過去、現在、未來故,三苦聚集故,因緣生滅故,生滅繫縛故,無所有、盡觀故:
불자여,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열 가지의 역순(逆順)으로 모든 연기(緣起)를 관찰하나니, 이른바 십이유지(十二有支)가 계속하는 연고며, 한 마음에 포섭되는 연고며, 자기의 업이 다른 연고며, 서로 여의지 않는 연고며, 삼도(三道)가 끊어지지 않는 연고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찰하는 연고며, 세 가지 괴로움이 모이는 연고며, 인연으로 나고 없어지는 연고며, 얽매여 속박됨을 내고 멸하는 연고며, 아무것도 없고 다함을 관하는[無所有盡觀] 연고입니다.
「佛子,菩薩摩訶薩以如是十種相觀諸緣起,知無我、無人、無壽命、自性空、無作者、無受者,即得空解脫門現在前。觀諸有支皆自性滅,畢竟解脫,無有少法相生,即時得無相解脫門現在前。如是入空、無相已,無有願求,唯除大悲為首,教化眾生,即時得無願解脫門現在前。菩薩如是修三解脫門,離彼、我想,離作者、受者想,離有、無想。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열 가지 모양으로 연기를 관찰하여 내가 없고[無我]사람이 없고[無人] 수명이 없고[無壽命], 제 성품이 공하고[自性空] 짓는 이[作者]가 없고 받는 이[受者]가 없음을 알면, 곧 공해탈문(空解脫門)이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모든 유지(有支)가 다 제 성품이 멸함을 관찰하여, 필경까지 해탈하고 조그만 법도 서로 내는 것[相生]이 없으면, 곧 모양 없는 해탈문[無相解脫門]이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이와 같이 공하고 모양 없는 데 들어가서는, 원하는 것이 없고, 다만 대비를 으뜸으로 하여 중생을 교화할 뿐이니, 곧 원이 없는 해탈문[無願解脫門]이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세 해탈문을 닦으면, 남이라 내라는 생각을 여의고, 짓는 이라 받는 이라는 생각을 여의며, 있다 없다 하는 생각을 여읩니다.
「佛子!此菩薩摩訶薩大悲轉增,精勤修習,為未滿菩提分法令圓滿故,作是念:『一切有為,有和合則轉,無和合則不轉;緣集則轉,緣不集則不轉。我如是知有為法多諸過患,當斷此和合因緣;然為成就眾生故,亦不畢竟滅於諸行。』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은 대비가 점점 더하여서 부지런히 닦나니, 아직 원만하지 못한 보리분법을 원만케 하려는 연고며, 이렇게 생각하나니 '모든 함이 있는 법이 화합하면 생겨나고[轉], 화합하지 않으면 생겨나지 못하며, 연이 모이면 생겨나고, 연이 모이지 않으면 생기지 못하도다. 내가 함이 있는 법이 이렇게 허물이 많은 줄을 알았으니, 마땅히 이 화합하는 인연을 끊을 것이나 중생을 성취하기 위하므로, 끝까지 여러 행을 멸하지 않으리라' 합니다.
佛子!菩薩如是觀察有為多諸過患,無有自性,不生不滅,而恆起大悲,不捨眾生,即得般若波羅蜜現前,名:無障礙智光明。成就如是智光明已,雖修習菩提分因緣而不住有為中,雖觀有為法自性寂滅亦不住寂滅中,以菩提分法未圓滿故。
불자여, 보살이 이렇게 하염 있는 법이 허물이 많고 제 성품이 없어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음을 관찰하고는 대비심을 항상 일으키어 중생을 버리지 아니하면, 곧 반야(般若)바라밀이 앞에 나타나나니, 이름이 장애가 없는 지혜의 광명[無障礙智光]이라, 이러한 지혜의 광명을 성취하고는, 비록 보리의 부분인 인연을 닦더라도 하염 있는[有爲] 가운데 머물지 아니하며, 비록 하염 있는 법의 성품이 적멸함을 관찰하더라도 적멸한 가운데도 머물지 아니하나니, 보리분법이 아직 원만치 못한 까닭입니다.
「佛子!菩薩住此現前地,得入空三昧、自性空三昧、第一義空三昧、第一空三昧、大空三昧、合空三昧、起空三昧、如實不分別空三昧、不捨離空三昧、離不離空三昧。此菩薩得如是十空三昧門為首,百千空三昧皆悉現前;如是十無相、十無願三昧門為首,百千無相、無願三昧門皆悉現前。
불자여, 보살이 이 현전지에 머물고는, 들어감에 공한[入空] 삼매와, 제 성품이 공한 삼매와, 제일가는 이치의 공한[第一義空] 삼매와 첫째 공[第一空] 삼매와, 크게 공한[大空] 삼매와, 합함이 공한[合空] 삼매와, 일어남이 공한[起空] 삼매와, 실상과 같이 분별하지 않음이 공한[如實不分別空] 삼매와, 떠나지 않음이 공한[不捨離空] 삼매와, 떠남과 떠나지 않음이 공한[離不離空] 삼매를 얻습니다. 이 보살이 이렇게 열 가지 공한 삼매문을 얻은 것이 머리가 되어, 백천 가지 공한 삼매가 모두 앞에 나타나며, 이와 같이 열 가지 모양 없는 삼매문과, 열 가지 원이 없는 삼매문이 머리가 되어, 백천 가지 모양 없고 원이 없는 삼매문이 모두 앞에 나타납니다.
「佛子!菩薩住此現前地,復更修習滿足不可壞心、決定心、純善心、甚深心、不退轉心、不休息心、廣大心、無邊心、求智心、方便慧相應心,皆悉圓滿。
불자여, 보살이 이 현전지에 머물고는 다시 닦아서 파괴하지 못할 마음을 만족하여, 결정한 마음, 순전하게 선한 마음, 매우 깊은 마음, 퇴전하지 않는 마음, 쉬지 않는 마음, 광대한 마음, 그지없는 마음, 지혜를 구하는 마음, 방편 지혜와 서로 응하는 마음이 모두 원만합니다.
「佛子!菩薩以此心順佛菩提,不懼異論,入諸智地,離二乘道,趣於佛智,諸煩惱魔無能沮壞,住於菩薩智慧光明,於空、無相、無願法中皆善修習,方便智慧恆共相應,菩提分法常行不捨。
불자여, 보살이 이 마음으로 부처님의 보리를 따르고 다른 논리[異論]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지혜의 지위에 들어가, 이승(二乘)의 길을 여의고 부처님 지혜에 나아가며, 여러 번뇌의 마군이 능히 저해하지 못하고, 보살의 지혜 광명에 머물며, 공하고 모양 없고 원이 없는 법 가운데서 잘 닦아 익히며, 방편의 지혜와 서로 응하며, 보리분법을 항상 행하고 버리지 않습니다.
佛子!菩薩住此現前地中,得般若波羅蜜行增上,得第三明利順忍,以於諸法如實相隨順無違故。
불자여, 보살이 이 현전지에 머물고는 반야바라밀행이 증장하고, 제삼의 밝고 이로운 수순인[明利順忍]을 얻나니, 모든 법의 실상과 같은 것을 따르고 어기지 않는 연고입니다.
「佛子!菩薩住此現前地已,以願力故,得見多佛。所謂:見多百佛,乃至見多百千億那由他佛。悉以廣大心、深心,供養恭敬,尊重讚歎,衣服、飲食、臥具、湯藥,一切資生悉以奉施,亦以供養一切眾僧,以此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於諸佛所,恭敬聽法,聞已受持,得如實三昧智慧光明,隨順修行,憶持不捨。又得諸佛甚深法藏,經於百劫,經於千劫,乃至無量百千億那由他劫,所有善根轉更明淨。
불자여, 보살이 이 현전지에 머물고는 서원하는 힘으로 많은 부처님을 보게 되나니, 이른바 여러 백 부처님을 보며, 내지 여러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보는 데, 모두 광대한 마음과 깊은 마음으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탕약과 모든 필수품을 받들어 이바지하며, 모든 스님들에게도 공양하고 이 선근으로 아눗따라삼약삼보디에 회향하며,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공경하여 법을 듣고 받아 지니며, 실상과 같은 삼매와 지혜의 광명을 얻고, 따라 수행하며 기억하고 버리지 아니하며, 또 부처님의 매우 깊은 법장을 얻으며 백 겁을 지나고 천 겁을 지나고, 내지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을 지나더라도 갖고 있는 선근은 점점 더 밝고 청정합니다.
譬如真金,以毘琉璃寶數數磨瑩,轉更明淨;此地菩薩所有善根亦復如是,以方便慧,隨逐觀察,轉更明淨,轉復寂滅,無能映蔽。譬如月光,照眾生身,令得清涼,四種風輪所不能壞;此地菩薩所有善根亦復如是,能滅無量百千億那由他眾生煩惱熾火,四種魔道所不能壞。此菩薩,十波羅蜜中,般若波羅蜜偏多;餘非不修,但隨力隨分。
마치 진금을 비유리(毘瑠璃)로 자주 갈고 닦으면 더욱 밝고 깨끗하여지는 것과 같나니, 이 지에 있는 보살의 선근도 그와 같아서 방편과 지혜로 따르고 관찰하므로 더욱 밝고 깨끗하여지고, 다시 적멸하여서 능히 가리워 무색케 할 것이 없습니다. 마치 달빛이 중생의 몸에 비치어 서늘하게 함을, 네 가지 바람둘레[風輪]로도 깨뜨릴 수 없는 것과 같나니, 이 지에 있는 보살의 선근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중생의 번뇌 불을 능히 멸하거니와, 네 가지 마군의 도술로 깨뜨리지 못합니다. 이 보살은 십바라밀 중에서는 반야바라밀이 치우쳐 많으니, 다른 것을 닦지 아니함은 아니지마는 힘을 따르고 분한을 따를 뿐입니다.
「佛子!是名:略說菩薩摩訶薩第六現前地。菩薩住此地,多作善化天王,所作自在,一切聲聞所有問難無能退屈,能令眾生除滅我慢、深入緣起。佈施、愛語、利行、同事——如是一切諸所作業,皆不離念佛,乃至不離念具足一切種、一切智智。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제육 현전지를 간략히 말한다 합니다. 보살이 이 지에 머물러서는 흔히 선화천왕(善化天王)이 되며, 하는 일이 자재하여 모든 성문(聲聞)의 문난으로는 굴복할 수 없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아만심을 제하고 연기(緣起)에 깊이 들어가게 하며, 보시하고 좋은 말을 하고 이익한 행을 하고 일을 함께하나니, 이렇게 모든 짓는 업이 모두 부처님 생각을 떠나지 아니하며, 내지 갖가지 지혜와 온갖 지혜의 지혜를 구족하려는 생각을 떠나지 아니합니다.
復作是念:『我當於一切眾生中為首、為勝,乃至為一切智智依止者。』此菩薩若勤行精進,於一念頃,得百千億三昧,乃至示現百千億菩薩以為眷屬;若以願力自在示現,過於此數,乃至百千億那由他劫不能數知。」
또 생각하기를 '내가 중생들 가운데 머리가 되고 나은 이가 되고, 내지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로 의지함이 되리라' 합니다. 이 보살은 부지런히 정진하면 잠깐 동안에 백천억 삼매를 얻으며, 내지 백천억 보살을 나타내어 권속을 삼으며, 만일 서원하는 힘으로 자재하게 나타내면 이보다 지나가서,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헤아려서 알 수 없습니다.”
爾時,金剛藏菩薩欲重宣其義而說頌曰:
그 때 금강장보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菩薩圓滿五地已,觀法無相亦無性,無生無成本清淨,無有戲論無取捨,
體相寂滅如幻等,有無不二離分別,隨順法性如是觀,此智得成入六地。
明利順忍智具足,觀察世間生滅相,以癡闇力世間生,若滅癡闇世無有。
觀諸因緣實義空,不壞假名和合用,無作無受無思念,諸行如雲遍興起。
不知真諦名無明,所作思業愚癡果,識起共生是名色,如是乃至眾苦聚。
了達三界依心有,十二因緣亦復然,生死皆由心所作,心若滅者生死盡。
無明所作有二種,緣中不了為行因,如是乃至老終歿,從此苦生無有盡。
無明為緣不可斷,彼緣若盡悉皆滅,愚癡愛取煩惱支,行有是業餘皆苦。
癡至六處是行苦,觸受增長是苦苦,所餘有支是壞苦,若見無我三苦滅。
無明與行為過去,識至於受現在轉,愛取有生未來苦,觀待若斷邊際盡。
無明為緣是生縛,於緣得離縛乃盡,從因生果離則斷,觀察於此知性空。
隨順無明起諸有,若不隨順諸有斷,此有彼有無亦然,十種思惟心離著。
有支相續一心攝,自業不離及三道,三際三苦因緣生,繫縛起滅順無盡。
如是普觀緣起行,無作無受無真實,如幻如夢如光影,亦如愚夫逐陽焰。
如是觀察入於空,知緣性離得無相,了其虛妄無所願,唯除慈愍為眾生。
大士修行解脫門,轉益大悲求佛法,知諸有為和合作,志樂決定勤行道。
空三昧門具百千,無相無願亦復然,般若順忍皆增上,解脫智慧得成滿。
復以深心多供佛,於佛教中修習道,得佛法藏增善根,如金琉 璃所磨瑩。
如月清涼被眾物,四風來觸無能壞;此地菩薩超魔道,亦息群生煩惱熱。
此地多作善化王,化導眾生除我慢,所作皆求一切智,悉已超勝聲聞道。
此地菩薩勤精進,獲諸三昧百千億,亦見若干無量佛,譬如盛夏空中日。
甚深微妙難見知,聲聞獨覺無能了,如是菩薩第六地,我為佛子已宣說。」
보살이 제5지를 원만하고는 법을 보니 모양 없고 성품도 없어
나도 않고 죽도 않고 본래 청정해 희론(戱論)이나 취하고 버릴[取捨] 것도 없으며,
성품·형상 고요하여 요술과 같이 있고 없고 둘 아니어 분별 떠났네.
법의 성품 따라서 이렇게 관찰 이 지혜로 제육지에 들어가도다.
밝고 이익한 수순인과 지혜를 구족 생멸하는 세간 모양 보아 살피니
무명의 힘으로써 세간에 나고 무명이 없어지면 세간도 없어,
인연법 관찰하니 참 이치 비고 이름을 빌린 것이 작용에 화합해
짓는 이도 받는 이도 생각도 없어 모든 행이 구름처럼 일어나도다.
참 이치 모르는 것 이름이 무명이라네. 생각으로 지은 업은 우치(愚癡)의 과보
식(識)이 생겨 함께 난 것 이름과 물질 이와 같이 필경은 고통덩어리,
마음으로 삼계가 생긴 것이고 열두 가지 인연도 그런 것이며
나고 죽음 마음으로 짓는 것이니 마음이 다한다면 생사도 없어,
무명의 짓는 업이 둘이 있으니 반연을 미혹하고 행의 인 되며
이와 같이 나중엔 늙어 죽나니 이로부터 고통 생겨 다함이 없다.
무명이 연이 되어 끊지 못하나 저 연이 없어지면 모두 멸하며
무명과 사랑, 취함 번뇌가 되고 행과 유는 업이요, 다른 건 고통,
우치에서 육처까진 변천의 고통[行苦] 받아들임, 촉이 자라 고통에 고통[苦苦]
남은 것은 무너지는 괴로움[壞苦]이니 나 없는 줄 본이는 세 고통 없어,
무명과 행의 인연 과거가 되고 식에서 받아들임 현재가 되며
애욕·취함·유(有)로는 미래의 고통 보고 대해[觀待] 끊으면 가도 없어져,
무명이 연이 되어 속박 생기고 인연을 여의면 속박이 다해
인으로 생긴 과보 여의면 끊겨 이것을 관찰하고 공한 줄 알고
무명을 따르므로 유지(有支) 생기니 따르지 아니하면 유지 끊길 것
이 유지와 저 유지 없음도 그래 열 가지 생각는 맘 집착 여의며,
십이인연 계속함과 한 마음 포섭 자기 업과 안 여읨과 세 가지 길과
세 세상, 세 괴로움, 인연의 생멸 속박이 생겨나고, 없어 다한다.
이렇게 연기(緣起)함을 두루 관찰해 짓고 받는 이 없고 진실치 않고
요술 같고 꿈같고 그림자 같고 바보가 아지랑이 따라다니듯,
이와 같이 관찰하고 공에 들어가 인연 성품 여의어 모양이 없고
허망한 줄 알고 보니 원이 없으나 자비로 중생 제도 문제 밖이라,
보살이 해탈문을 닦아 행하니 대비심 더욱 늘어 불법 구하며
모든 법이 화합으로 생긴 줄 알고 즐기는 맘 결정하여 도를 행하네.
공하다는 삼매문 백천 갖추고 모양 없고 원 없는 문 역시 그러해
반야와 수순인(隨順忍)이 점점 더 늘고 해탈한 지혜들도 만족해진다.
정성으로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부처님 교법에서 도를 닦아서
부처님의 법장 언어 선근 늘리니 진금을 비유리로 연마하듯이.
밝은 달이 서늘하게 중생을 비춰 네 가지 바람으로 셀 수 없나니
육지 보살 마의 길을 초월했으며 중생들의 번뇌도 쉬게 하더라.
이 지에선 선화천왕이 되어서 중생을 교화하여 교만 없애고
짓는 일은 온갖 지혜 모두 구하여 모두 다 성문도를 뛰어넘더라.
이 보살이 부지런히 정진하여서 백천억 많은 삼매 이미 얻었고
한량없는 부처님 뵈옵게 되니 삼복 여름 허공중에 해와 같도다.
매우 깊고 미묘한 법 보기 어려워 성문이나 독각도 알지 못하니
이러한 보살들의 제6지 법을 내가 지금 불자들께 펴서 말했다.
第七地 遠行地
是時天眾心歡喜,散寶成雲在空住,普發種種妙音聲,告於最勝清淨者:
「了達勝義智自在,成就功德百千億,人中蓮華無所著,為利群生演深行。」
自在天王在空中,放大光明照佛身,亦散最上妙香雲,普供除憂煩惱者。
爾時天眾皆歡喜,悉發美音同讚述:「我等聞斯地功德,則為已獲大善利。」
天女是時心慶悅,競奏樂音千萬種,悉以如來神力故,音中共作如是言:
「威儀寂靜最無比,能調難調世應供,已超一切諸世間,而行於世闡妙道。
雖現種種無量身,知身一一無所有,巧以言辭說諸法,不取文字音聲相。
往詣百千諸國土,以諸上供供養佛,智慧自在無所著,不生於我佛國想。
雖勤教化諸眾生,而無彼己一切心;雖已修成廣大善,而於善法不生著。
以見一切諸世間,貪恚癡火常熾然,於諸想念悉皆離,發起大悲精進力。」
一切諸天及天女,種種供養稱讚已,悉共同時默然住,瞻仰人尊願聞法。
時解脫月復請言:「此諸大眾心清淨,第七地中諸行相,唯願佛子為宣說!」
제7지 원행지
이때에 하늘 무리 환희한 마음 흩은 보물 구름 되어 공중에 있고
가지가지 묘한 음성 두루 내어서 가장 청정한 이에게 여쭙는 말씀,
좋은 이치 통달하고 자재한 지혜 백천억 공과 덕을 성취하시고
사람 중의 연화로서 집착이 없어 중생 위해 깊은 수행 연설하시네,
자재천 임금님은 허공에 있어 광명 놓아 부처님 몸에 비치고
가장 묘한 향기 구름 널리 흩어져 근심 번뇌 없는 이를 공양하더라,
이 때에 하늘 무리 모두 기뻐서 아름다운 음성으로 찬탄하는 말
우리들이 이 지의 공덕을 듣고 크게 착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천녀들도 마음이 기뻐 날뛰며 천만 가지 음악을 연주하는데
그들도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음악 속에 이런 말이 새어 나온다.
위의가 고요하사 비길 데 없고 왈패들을 조복하며 공양 받을 이
모든 세간 미리부터 초월했으나 세상에 다니시며 도를 밝히고,
한량없는 여러 몸 나타내지만 낱낱 몸이 공한 줄 이미 아시고
여러 말로 모든 법 연설하시나 음성과 글자에는 집착이 없고
백천 세계 여러 국토 두루 나아가 좋은 공양 부처님께 이바지하나
지혜가 자재하고 집착이 없어 내 부처님 국토라는 생각 안 내고,
모든 중생 부지런히 교화하여도 저라 내라 분별하는 마음 없으며
많은 선근 이미 닦아 이루었지만 선한 법에 집착을 내는 일 없고,
일체 세간 중생들을 살펴보건대 삼독 불이 언제나 치열하거늘
여러 가지 생각을 모두 여의고 대자비로 정진하는 힘을 내시네.
수없는 천상 사람 하늘 여인들 가지가지 공양하며 칭찬하고는
고요하게 보살을 첨앙하면서 다음 법문 듣자오려 기다리는데,
그 때에 해탈월이 청하는 말씀 이 대중의 마음이 청정하오니
제칠지에 행하는 모든 공덕을 바라건대 불자시여 말씀하소서.
爾時,金剛藏菩薩告解脫月菩薩言:
이 때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하였다.
「佛子!菩薩摩訶薩具足第六地行已,欲入第七遠行地,當修十種方便慧起殊勝道。何等為十?所謂:雖善修空、無相、無願三昧,而慈悲不捨眾生,雖得諸佛平等法,而樂常供養佛;雖入觀空智門,而勤集福德;雖遠離三界,而莊嚴三界;雖畢竟寂滅諸煩惱焰,而能為一切眾生起滅貪、瞋、癡煩惱焰;雖知諸法如幻、如夢、如影、如響、如焰、如化、如水中月、如鏡中像、自性無二,而隨心作業無量差別;雖知一切國土猶如虛空,而能以清淨妙行莊嚴佛土;雖知諸佛法身本性無身,而以相好莊嚴其身;雖知諸佛音聲性空寂滅不可言說,而能隨一切眾生出種種差別清淨音聲;雖隨諸佛了知三世唯是一念,而隨眾生意解分別,以種種相、種種時、種種劫數而修諸行。菩薩以如是十種方便慧起殊勝行,從第六地入第七地;入已,此行常現在前,名為:住第七遠行地。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육지의 수행을 구족하고, 제칠 원행지(遠行地)에 들어가려면, 열 가지 방편 지혜를 닦으며 수승한 도를 일으켜야 합니다.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공하고 모양 없고 원이 없는 삼매를 닦지마는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버리지 아니하며, 부처님의 평등한 법을 얻었지마는 항상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좋아하며, 공함을 관찰하는 지혜의 문에 들었지마는 복덕을 부지런히 모으며, 삼계를 멀리 떠났지마는 그래도 삼계를 장엄하며, 모든 번뇌의 불꽃을 끝까지 멸하였지마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번뇌의 불꽃을 일으키며, 모든 법이 요술 같고 꿈같고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고 아지랑이 같고 변화와 같고 물속의 달 같고 거울 속에 영상 같아서 성품이 둘이 없는 줄 알지마는 마음을 따라 한량없이 차별한 업을 짓습니다.
비록 일체 국토가 허공과 같은 줄을 알지마는 청정하고 묘한 행으로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며, 부처님의 법신은 본 성품이 몸이 없는 줄 알지마는 상(相)과 호(好)로 몸을 장엄하며, 부처님의 음성은 성품이 적멸하여 말할 수 없는 줄을 알지마는 일체 중생을 따라서 여러 가지 차별한 맑은 음성을 내며, 부처님을 따라서 삼세가 오직 한 생각인 줄을 알지마는 중생들의 뜻으로 이해하는 분별을 따라서 여러 가지 모양, 여러 가지 시기, 여러 가지 겁으로써 모든 행을 닦습니다. 보살이 이렇게 열 가지 방편 지혜로 수승한 행을 일으키므로, 제육지로부터 제칠지에 들어가는 것이며, 들어간 뒤에는 이 행이 항상 앞에 나타나는 것을 제칠 원행지에 머문다 합니다.
「佛子!菩薩摩訶薩住此第七地已,入無量眾生界,入無量諸佛教化眾生業,入無量世界網,入無量諸佛清淨國土,入無量種種差別法,入無量諸佛現覺智,入無量劫數,入無量諸佛覺了三世智,入無量眾生差別信解,入無量諸佛示現種種名色身,入無量眾生欲樂諸根差別,入無量諸佛語言音聲令眾生歡喜,入無量眾生種種心行,入無量諸佛了知廣大智,入無量聲聞乘信解,入無量諸佛說智道令信解,入無量辟支佛所成就,入無量諸佛說甚深智慧門令趣入,入無量諸菩薩方便行,入無量諸佛所說大乘集成事令菩薩得入。此菩薩作是念:『如是無量如來境界,乃至於百千億那由他劫不能得知,我悉應以無功用無分別心成就圓滿。』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제칠지에 머물고는, 한량없는 중생계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들의 중생을 교화하는 업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세계 그물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가지가지 차별한 법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현재에 깨닫는 지혜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겁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부처님의 삼세를 깨닫는 지혜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중생이 차별하게 믿고 이해하는 데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가지가지 이름을 나타내는 색신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중생의 욕망과 좋아함과 근성이 차별한 데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말씀과 음성으로 중생을 즐겁게 하는 데 들어가며, 한량없는 중생의 여러 가지 마음과 행동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분명하게 아시는 광대한 지혜에 들어갑니다.
한량없는 성문들의 믿고 이해하는 데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 지혜의 도를 말하여 믿고 이해하게 하는 데 들어가며, 한량없는 벽지불이 성취하는 데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매우 깊은 지혜문을 말하여 나아가게 하는 데 들어가며, 한량없는 보살의 방편행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대승을 모아서 집대성하는 일에 들어가서 보살로 하여금 들어가게 합니다. 이 보살은 생각하기를 '이와 같이 한량없는 여래의 경계는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알 수 없는 것이니, 내가 마땅히 공용(功用)이 없고 분별이 없는 마음으로 원만하게 성취하리라' 합니다.
「佛子!此菩薩以深智慧如是觀察,常勤修習方便慧起殊勝道,安住不動,無有一念休息廢捨;行、住、坐、臥乃至睡夢,未曾暫與蓋障相應,常不捨於如是想念。此菩薩於唸唸中,常能具足十波羅蜜。何以故?唸唸皆以大悲為首,修行佛法,向佛智故。
불자여, 이 보살은 깊은 지혜로 이렇게 관찰하고, 방편 지혜를 부지런히 닦고 수승한 도를 일으키어 편안히 머물고 동하지 않으며, 한 생각도 쉬거나 폐하지 아니하고, 가고 서고 앉고 눕거나 내지 꿈에라도 번뇌와 업장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지 않으며, 이런 생각을 언제나 버리지 않습니다. 이 보살은 생각마다 10가지 바라밀을 항상 구족하나니, 왜냐하면 생각마다 대비를 으뜸으로 하여 부처님 법을 수행하여 부처님 지혜에 향하는 까닭입니다.
所有善根,為求佛智,施與眾生,是名:檀那波羅蜜;能滅一切諸煩惱熱,是名:尸羅波羅蜜;慈悲為首,不損眾生,是名:羼提波羅蜜;求勝善法,無有厭足,是名:毘梨耶波羅蜜;一切智道常現在前,未嘗 散亂,是名:禪那波羅蜜;能忍諸法無生無滅,是名:般若波羅蜜;能出生無量智,是名:方便波羅蜜;能求上上勝智,是名:願波羅蜜;一切異論及諸魔眾無能沮壞,是名:力波羅蜜;如實了知一切法,是名:智波羅蜜。
자기에게 있는 선근을 부처님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중생에게 주는 것은 보시[檀]바라밀이라 하고, 일체 번뇌의 뜨거움을 능히 멸하는 것은 지계[尸]바라밀이라 하고, 자비를 으뜸으로 하여 중생을 해롭히지 않는 것은 인욕[提]바라밀이라 하고, 훌륭하고 선한 법을 구하여 만족함이 없는 것은 정진[毘梨耶]바라밀이라 하고, 온갖 지혜의 길이 항상 앞에 나타나서 잠깐도 산란하지 않는 것은 선정[禪那]바라밀이라 하고, 모든 법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음을 능히 인정하는 것은 반야(般若)바라밀이라 하고, 한량없는 지혜를 능히 내는 것은 방편(方便)바라밀이라 하고, 상상품의 수승한 지혜를 구하는 것은 서원[願]바라밀이라 하고, 모든 이단의 언론과 마군들이 능히 깨뜨릴 수 없는 것은 힘[力]바라밀이라 하고, 일체 법을 실제와 같이 아는 것은 지혜[智]바라밀이라 합니다.
佛子!此十波羅蜜,菩薩於唸唸中皆得具足;如是,四攝、四持、三十七品、三解脫門,略說乃至一切菩提分法,於念念中皆悉圓滿。」
불자여, 이 10가지 바라밀은 보살이 찰나찰나마다 모두 구족하였으며, 이와 같이 사섭법[四攝], 사총지[四持], 삼십칠조도법(三十七助道法), 삼해탈문(三解脫門)과 내지 일체 보리분법을 찰나찰나마다 모두 원만히 합니다.”
爾時,解脫月菩薩問金剛藏菩薩言:
그 때 해탈월보살이 금강장보살에게 물었다.
「佛子!菩薩但於此第七地中滿足一切菩提分法,為諸地中亦能滿足?」
“불자시여, 보살이 제7지에서만 일체 보리분법을 만족합니까, 여러 지에서도 모두 만족합니까?”
金剛藏菩薩言:
「佛子!菩薩於十地中皆能滿足菩提分法,然第七地最為殊勝。何以故?此第七地功用行滿,得入智慧自在行故。佛子!菩薩於初地中,緣一切佛法願求故,滿足菩提分法;第二地離心垢故,第三地願轉增長得法光明故,第四地入道故,第五地順世所作故,第六地入甚深法門故,第七地起一切佛法故,皆亦滿足菩提分法。何以故?菩薩從初地乃至第七地,成就智功用分。以此力故,從第八地乃至第十地,無功用行皆悉成就。
금강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여, 보살이 10지중에서 보리분법을 모두 만족하지마는, 제7지에서 가장 수승합니다. 왜냐하면 이제 7지에서 공용의 행[功用行]이 만족하여서 지혜의 자재하는 행에 들어가게 되는 연고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초지에서는 일체 불법을 상대하고 원을 세워 구하므로 보리분법을 만족하며, 제2지에서는 마음의 때를 여의는 연고며, 제삼지에서는 원이 더욱 증장하여 법의 광명을 얻는 연고며, 제4지에서는 도에 들어가는 연고며, 제5지에서는 세상의 하는 일을 따르는 연고며, 제6지에서는 깊은 법문에 들어가는 연고며, 제7지에서는 일체 불법을 일으키는 연고로, 모두 보리분법을 만족합니다. 왜냐하면 보살이 초지로부터 제7지에 이르도록 지혜의 공용 있는 부분을 성취하는 것이며, 이 공용의 힘으로 제8지에 들어가서 제10지에 이르도록 공용이 없는 행을 모두 성취하기 때문입니다.
佛子!譬如有二世界,一處雜染,一處純淨,是二中間難可得過,唯除菩薩有大方便神通願力。
불자여, 비유하면 여기 두 세계가 있는데, 한 곳은 물들었고, 한 곳은 청정하거든, 두 세계의 중간은 지나가기 어렵거니와, 다만 보살로서 큰 방편과 신통과 원과 힘이 있는 이는 말할 것 없습니다.
佛子!菩薩諸地亦復如是,有雜染行,有清淨行,是二中間難可得過,唯除菩薩有大願力方便智慧乃能得過。」
불자여, 보살의 여러 지도 이와 같아서 물든 행도 있고 청정한 행도 있거든, 이 두 지의 중간은 지나가기 어렵거니와, 오직 보살로서 큰 원과 힘과 방편과 지혜가 있는 이라야 능히 지나갈 수 있습니다.”
解脫月菩薩言:
「佛子!此七地菩薩,為是染行?為是淨行?」
해탈월보살이 물었다.
“불자시여, 이 제칠지 보살은 물든 행입니까, 청정한 행입니까?”
金剛藏菩薩言:
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佛子!從初地至七地,所行諸行皆捨離煩惱業,以迴向無上菩提故,分得平等道故,然未名為超煩惱行。佛子!譬如轉輪聖王乘天象寶遊四天下,知有貧窮困苦之人,而不為彼眾患所染,然未名為超過人位;若捨王身,生於梵世,乘天宮殿,見千世界,遊千世界,示現梵天光明威德,爾乃名為超過人位。
“불자여, 초지로부터 제칠지에 이르도록 수행하는 여러 행이, 모두 번뇌의 업을 떠나서 위없는 보리로 회향하는 것이므로, 부분적으로 평등한 도를 얻었거니와, 그러나 번뇌를 초월한 행이라고는 이름하지 못합니다. 불자여, 마치 전륜성왕이 하늘 코끼리를 타고 사천하로 다닐 적에, 빈궁하고 곤란한 사람이 있는 줄을 알면서도 그들의 걱정에 물들지 않지마는 그래도 인간의 지위를 초월하였다고는 이름하지 않습니다. 만일 전륜성왕의 몸을 버리고 범천에 태어나서 하늘 궁전을 타고 천세계를 보면서 천세계에 다닐 적에, 범천의 광명과 위력을 나타내면, 그제야 인간의 지위를 초월하였다고 이름합니다.
佛子!菩薩亦復如是,始從初地至於七地,乘波羅蜜乘遊行世間,知諸世間煩惱過患,以乘正道故,不為煩惱過失所染,然未名為超煩惱行;若捨一切有功用行,從第七地入第八地,乘菩薩清淨乘遊行世間,知煩惱過失不為所染,爾乃名為超煩惱行,以得一切盡超過故。
불자여, 보살도 그와 같습니다. 처음 초지로부터 제칠지에 이르도록 바라밀을 타고 세간에 다닐 적에, 세간의 번뇌와 근심을 알면서도, 바른 도를 탔으므로 번뇌의 허물에 물들지는 않지마는, 번뇌를 초월한 행이라고는 이름하지 못합니다. 만일 일체 공용 있는 행을 버리고 제7지로부터 제8지에 들어가서 보살의 청정한 법을 타고 세간에 다닐 적에는, 번뇌의 허물을 알지마는 거기에 물들지 아니하여, 그 때에야 번뇌를 초월한 행이라 이름하리니, 온갖 것을 모두 초월한 연고입니다.
佛子!此第七地菩薩盡超過多貪等諸煩惱眾住此地,不名有煩惱者,不名無煩惱者。何以故?一切煩惱不現行故,不名有者;求如來智心未滿故,不名無者。
불자여, 이 제칠지 보살이 탐욕이 많은 따위의 번뇌들을 모두 초월하여 이 지에 머물면, 번뇌가 있는 이라 이름하지도 않고 번뇌가 없는 이라 이름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체 번뇌가 현재에 행하지 아니하므로 있는 이라 하지도 않고, 여래의 지혜를 구하는 마음이 아직 만족하지 못하였으므로 없는 이라 하지도 않습니다.
「佛子!菩薩住此第七地,以深淨心,成就身業,成就語業,成就意業。所有一切不善業道——如來所訶,皆已捨離;一切善業——如來所讚,常善修行。世間所有經書、技術,如五地中說,皆自然而行,不假功用。
불자여, 보살이 이 제칠지에 머물러서는, 깊고 깨끗한 마음으로 몸의 업을 성취하고, 말의 업을 성취하고, 뜻의 업을 성취하여 선하지 못한 일체 업으로서 여래가 꾸짖으신 것은 모두 여의었고, 선한 일체 업으로서 여래가 칭찬하신 것은 항상 닦아 행하며, 세간에 있는 경전이나 기술이나 제5지에서 말한 것들을 모두 자연으로 행하게 되어 일부러 공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此菩薩於三千大千世界中為大明師,唯除如來及八地已上其餘菩薩,深心妙行無與等者,諸禪三昧、三摩缽 底、神通解脫皆得現前。然是修成,非如八地報得成就。此地菩薩於唸唸中具足修習方便智力及一切菩提分法,轉勝圓滿。
이 보살이 삼천대천세계에서 크게 밝은 스승이 되나니, 여래와 제8지 이상 보살을 제외하고, 다른 보살의 깊은 마음과 묘한 행으로는 동등할 이가 없으며, 모든 선정의 삼매와 삼마발저와 신통과 해탈이 모두 앞에 나타나거니와, 그러나 그것은 닦아서 이루어진[修成] 것이고, 제8지와 같이 과보로 얻은[報得] 것이 아닙니다. 이 지의 보살이 찰나찰나마다 구족하게 닦아 모은 방편 지혜와 모든 보리분법이 점점 더 원만해집니다.
「佛子!菩薩住此地,入菩薩善觀擇三昧、善擇義三昧、最勝慧三昧、分別義藏三昧、如實分別義三昧、善住堅固根三昧、智慧神通門三昧、法界業三昧、如來勝利三昧、種種義藏生死涅槃門三昧,入如是等具足大智神通門百萬三昧,淨治此地。是菩薩得此三昧,善治淨方便慧故,大悲力故,超過二乘地,得觀察智慧地。
불자여, 보살이 이 지에 머무르면, 보살의 잘 관찰하여 선택하는[善觀擇]삼매와, 이치를 잘 선택하는[善擇義]삼매와, 가장 승한 지혜[最勝慧]삼매와, 이치의 장을 분별하는[分別義藏]삼매와, 실제와 같이 뜻을 분별하는[如實分別義]삼매와, 견고한 뿌리에 잘 머무는[善住堅固根]삼매와, 지혜와 신통의 문[智慧神通門]삼매와, 법계의 업[法界業]삼매와, 여래의 수승한 이익[如來勝利]삼매와, 가지가지 뜻을 갈무리한 생사 열반의 문[種種義藏生死涅槃門]삼매에 들어가며, 이와 같이 큰 지혜와 신통의 문을 구족한 백천 삼매에 들어가서 이 지를 깨끗하게 다스립니다. 이 보살은 이 삼매를 얻고는, 방편 지혜를 잘 다스리어 깨끗이 하는 연고와, 크게 자비한 힘으로, 이승의 지위를 뛰어넘어 지혜의 지(地)를 관찰하게 됩니다.
「佛子!菩薩住此地,善淨無量身業無相行,善淨無量語業無相行,善淨無量意業無相行故,得無生法忍光明。」
불자여, 보살은 이 지에 머물러서 몸으로 짓는 한량없는 업의 모양 없는 행을 잘 깨끗이 하며, 말로 짓는 한량없는 업의 모양 없는 행을 깨끗이 하며, 뜻으로 짓는 한량없는 업의 모양 없는 행을 깨끗이 하므로, 무생법인의 광명을 얻습니다.”
解脫月菩薩言:
「佛子!菩薩從初地來所有無量身、語、意業,豈不超過二乘耶?」
해탈월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시여, 보살이 초지로부터 닦은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한량없는 업은 어찌하여 이승을 뛰어넘지 못하나이까?”
金剛藏菩薩言:
금강장보살이 대답하였다.
「佛子!彼悉超過,然但以願求諸佛法故,非是自智觀察之力;今第七地自智力故,一切二乘所不能及。譬如王子,生在王家,王后所生,具足王相,生已即勝一切臣眾,但以王力,非是自力;若身長大,藝業悉成,乃以自力超過一切。菩薩摩訶薩亦復如是,初發心時,以志求大法故,超過一切聲聞、獨覺;今住此地,以自所行智慧力故,出過一切二乘之上。佛子!菩薩住此第七地,得甚深遠離無行、常行身語意業,勤求上道而不捨離,是故菩薩雖行實際而不作證。」
“불자여, 저것들도 뛰어넘었지마는, 다만 부처님 법을 구하기 원하여 하는 일이고, 자기의 지혜로 관찰하는 힘이 아니었거니와, 이제 제칠지는 자기 지혜의 힘으로 하는 것이므로 모든 이승이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치 왕자가 왕의 가문에 태어나면, 왕후가 나았고 왕의 모습을 갖추었으므로, 나면서부터 모든 백성들보다 승하거니와, 그것은 오직 왕의 힘이요, 자기의 힘이 아니지마는 몸이 자라고 기예를 모두 이루면 자기의 힘으로 모든 사람들보다 뛰어난 것과 같습니다.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처음 발심할 때부터 대승법을 뜻 두어 구하므로 일체 성문과 독각을 초과하였지마는, 이 지에 머물러서는 자신이 행하는 지혜의 힘으로 일체 이승들의 위에 지나가는 것입니다. 불자여, 보살이 이 제칠지에 머물러서는 매우 깊고 멀리 여의었으며, 행함이 없이 항상 행하는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을 얻고, 윗자리의 도를 부지런히 구하여 버리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비록 실제를 행하지마는 증(證)하지는 아니합니다.”
解脫月菩薩言:
「佛子!菩薩從何地來,能入滅定?」
해탈월보살이 말하였다.
“불자시여, 보살이 어느 지로부터 적멸한 선정에 드나이까?”
金剛藏菩薩言:
「佛子!菩薩從第六地來,能入滅定。今住此地,能唸唸入,亦唸唸起,而不作證。故此菩薩名為:成就不可思議身、語、意業,行於實際而不作證。譬如有人乘船入海,以善巧力不遭水難;此地菩薩亦復如是,乘波羅蜜船行實際海,以願力故而不證滅。
금강장보살이 대답하였다.
“불자여, 보살이 제육지로부터 적멸한 선정에 들어가거니와, 지금 이 지에서는 찰나찰나마다 들어가고, 찰나찰나마다 일어나면서도 증하지는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이 보살을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부사의한 업을 성취하고, 실제를 행하지마는 증하지는 않는다' 합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갔으나 교묘한 방편의 힘으로 물의 재난을 만나지 아니함과 같나니, 이 지의 보살도 그러하여 바라밀의 배를 타고 실제라는 바다에 다니면서도, 서원의 힘으로 열반을 증하지 아니합니다.
「佛子!此菩薩得如是三昧智力,以大方便,雖示現生死,而恆住涅槃;雖眷屬圍遶,而常樂遠離;雖以願力三界受生,而不為世法所染;雖常寂滅,以方便力而還熾然,雖然不燒;雖隨順佛智,而示入聲聞、辟支佛地;雖得佛境界藏,而示住魔境界;雖超魔道,而現行魔法;雖示同外道行,而不捨佛法;雖示隨順一切世間,而常行一切出世間法;所有一切莊嚴之事,出過一切天、龍、夜叉、乾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人及非人、帝釋、梵王、四天王等之所有者,而不捨離樂法之心。
불자여, 이 보살은 이러한 삼매의 지혜를 얻고는 큰 방편으로써, 비록 생사를 나타내지마는 항상 열반에 머물며, 권속들이 둘러앉았지마는 항상 멀리 여의기를 좋아하며, 원력으로써 삼계에 태어나지마는 세상법에 물들지 아니하며, 항상 적멸하지마는 방편의 힘으로 도로 치성하며, 비록 불사르지마는 타지 아니하며, 부처님의 지혜를 따르지마는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들어가며, 부처님 경계의 장을 얻었지마는 일부러 마군의 경계에 머물며, 마군의 도를 초월하였지마는 지금에 마군의 법을 행하며, 외도의 행과 같이하지마는 부처님의 법을 버리지 아니하며, 일부러 모든 세간을 따르지마는 출세간법을 항상 행하며, 일체 장엄하는 일이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과, 제석·범천왕·사천왕이 가진 것보다 지나가지마는 법을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지 아니합니다.
「佛子!菩薩成就如是智慧,住遠行地,以願力故,得見多佛。所謂:見多百佛,乃至見多百千億那由他佛。於彼佛所,以廣大心、增勝心,供養恭敬,尊重讚歎,衣服、飲食、臥具、醫藥,一切資生悉以奉施,亦以供養一切眾僧,以此善根迴向阿耨多羅三藐三菩提。復於佛所恭敬聽法,聞已受持,獲如實三昧智慧光明,隨順修行。於諸佛所護持正法,常為如來之所讚喜,一切二乘所有問難無能退屈,利益眾生,法忍清淨。如是經無量百千億那由他劫,所有善根轉更增勝。譬如真金,以眾妙寶間錯莊嚴,轉更增勝,倍益光明,餘莊嚴具所不能及;菩薩住此第七地所有善根亦復如是,以方便慧力轉更明淨,非是二乘之所能及。
불자여, 보살이 이런 지혜를 성취하여 원행지에 머물고는, 서원하는 힘으로 많은 부처님을 보게 되나니, 이른바 여러 백 부처님을 보며, 내지 여러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봅니다. 저 부처님 계신 데서 광대한 마음과 더욱 승한 마음으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과 모든 필수품을 받들어 이바지하며, 모든 스님들에게도 공양하고, 이 선근으로 아눗따라삼약삼보디에 회향하며, 또 부처님 계신 데서 공경하여 법을 듣고 받아 지니며, 실상과 같은 삼매와 지혜의 광명을 얻고, 따라 수행하며,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므로 항상 여래의 찬탄을 받나니, 모든 이승의 문난으로는 능히 퇴굴케 하지 못합니다.
중생에 이익 주며 법인(法忍)이 청정하여,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을 지나도 갖고 있는 선근은 점점 더 훌륭하게 되나니, 마치 진금에다 묘한 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면 더욱 훌륭하여지고 광명이 많아져서, 다른 장엄거리로는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이 제칠지에 머물러서 가진 선근도 그와 같아서, 방편 지혜의 힘으로 더욱 밝고 깨끗하여지나니, 이것은 이승으로는 미치지 못합니다.
佛子!譬如日光,星月等光無能及者,閻浮提地所有泥潦悉能乾竭;此遠行地菩薩亦復如是,一切二乘無有能及,悉能乾竭一切眾生諸惑泥潦。此菩薩,十波羅蜜中,方便波羅蜜偏多;餘非不行,但隨力隨分。
불자여, 비유하면 햇빛은 달이나 별 따위의 빛으로는 미칠 수 없으며, 염부제에 있는 진창들을 모두 말리나니, 이 원행지 보살도 그와 같아서 일체 이승으로는 미칠 수 없으며, 모든 중생의 번뇌 진창을 모두 말립니다. 이 보살은 십바라밀 중에서는 방편바라밀이 치우쳐 많으니, 다른 것을 닦지 아니함은 아니지마는, 힘을 따르고 분한을 따를 뿐입니다.
「佛子!是名:略說菩薩摩訶薩第七遠行地。菩薩住此地,多作自在天王,善為眾生說證智法,令其證入。佈施、愛語、利行、同事——如是一切諸所作業,皆不離念佛,乃至不離念具足一切種、一切智智。
불자여, 이것이 보살마하살의 제칠 원행지를 간략히 말한다 합니다. 보살이 이 지에 머물러서는 흔히 자재천왕이 되며, 중생들에게 증한 지혜의 법[證智法]을 말하여 증득하여 들어가게 하며, 보시하고 좋은 말을 하고 이익한 행을 하고 일을 함께하나니, 이렇게 여러 가지 짓는 업이 모두 부처님 생각함을 떠나지 아니하며, 내지 갖가지 지혜[一切種智]와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를 구족하려는 생각을 떠나지 아니합니다.
復作是念:『我當於一切眾生中為首、為勝,乃至為一切智智依止者。』此菩薩若發勤精進,於一念頃,得百千億那由他三昧,乃至示現百千億那由他菩薩以為眷屬;若以菩薩殊勝願力自在示現,過於此數,乃至百千億那由他劫不能數知。」
또 생각하기를 '내가 중생들 가운데 머리가 되고 나은 이가 되고, 내지 온갖 지혜의 지혜로 의지함이 되리라' 합니다. 이 보살이 만일 부지런히 정진하면 잠깐 동안에 백천억 나유타 삼매를 얻으며, 내지 백천억 나유타 보살로 권속을 삼거니와, 만일 보살의 수승한 원력으로 자유롭게 나타내면 이보다 지나가서,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세어서 알 수 없습니다.”
爾時,金剛藏菩薩欲重宣此義而說頌曰:
그 때 금강장보살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第一義智三昧道,六地修行心滿足,即時成就方便慧,菩薩以此入七地。
雖明三脫起慈悲,雖等如來勤供佛,雖觀於空集福德,菩薩以此昇七地。
遠離三界而莊嚴,滅除惑火而起焰,知法無二勤作業,了剎皆空樂嚴土,
解身不動具諸相,達聲性離善開演,入於一念事各別,智者以此昇七地。
觀察此法得明瞭,廣為群迷興利益,入眾生界無有邊,佛教化業亦無量。
國土諸法與劫數,解欲心行悉能入,說三乘法亦無限,如是教化諸群生。
菩薩勤求最勝道,動息不捨方便慧,一一迴向佛菩提,唸唸成就波羅蜜。
發心迴向是佈施,滅惑為戒不害忍,求善無厭斯進策,於道不動即修禪,
忍受無生名般若,迴向方便希求願,無能摧力善了智,如是一切皆成滿。
初地攀緣功德滿,二地離垢三諍息,四地入道五順行,第六無生智光照,
七住菩提功德滿,種種大願皆具足,以是能令八地中,一切所作咸清淨。
此地難過智乃超,譬如世界二中間,亦如聖王無染著,然未名為總超度。
若住第八智地中,爾乃逾於心境界,如梵觀世超人位,如蓮處水無染著。
此地雖超諸惑眾,不名有惑非無惑,以無煩惱於中行,而求佛智心未足。
世間所有眾技藝,經書詞論普明瞭,禪定三昧及神通,如是修行悉成就。
菩薩修成七住道,超過一切二乘行,初地願故此由智,譬如王子力具足。
成就甚深仍進道,心心寂滅不取證;譬如乘船入海中,在水不為水所溺。
方便慧行功德具,一切世間無能了,供養多佛心益明,如以妙寶莊嚴金。
此地菩薩智最明,如日舒光竭愛水,又作自在天中主,化導群生修正智。
若以勇猛精勤力,獲多三昧見多佛,百千億數那由他,願力自在復過是。
此是菩薩遠行地,方便智慧清淨道,一切世間天及人,聲聞獨覺無能知。」
첫째가는 지혜와 삼매의 길을 육지에서 수행하여 마음이 만족
그 자리에 방편 지혜 성취하여서 보살이 제칠지에 들어가나니,
삼해탈 밝혔으나 자비심 내고 여래와 평등해도 부처님 공양
공함을 관찰하고도 복덕 모으니 보살이 제칠지에 올라가도다.
삼계를 여의고도 삼계를 장엄 번뇌 불이 멸했으나 불꽃 일으켜
둘 없는 법 알고도 업을 지으며 세계가 공하지만 장엄 좋아해.
법신이 부동(不動)하나 상호 갖추고 소리 성품 떠났지만 연설 잘하며
한 생각에 들었지만 일은 갖가지 지혜론 이 제칠지에 올라가더라.
이런 법 관찰하여 분명히 알고 중생들 위하여서 이익을 내며
그지없는 중생계에 들어갔는데 부처님의 교화 사업 한량이 없고,
국토와 모든 법과 한량없는 겁 이해 욕망 마음과 행 다 들어가서
삼승법을 말하기 한량없나니 이렇게 모든 중생 교화하더라.
보살이 가장 나은 도를 구하여 어느 때나 방편 지혜 버리지 않고
부처님의 보리로 회향하여서 찰나마다 바라밀 성취하는데,
발심하여 회향함은 보시가 되고 번뇌 끊고 침해 않는 계행과 인욕
선을 구해 만족 없어 정진이라고 보리도에 부동(不動)하니 선정이 되며,
무생법인 아는 것 반야라 하고 회향은 방편이요 구함은 서원
꺾지 못할 힘이며 잘 아는 지혜 이렇게 온갖 것을 모두 만족해.
초지에선 반연으로 공덕이 만족, 2지는 때 여의고 3지에 쉬고
4지는 도에 들고 5지 순종코 6지에는 남이 없는 지혜 빛나며
7지에서 보리의 공덕 원만코 가지가지 큰 원을 모두 구족해
이것으로 8지에 오르게 되면 여러 가지 짓는 일이 청정하리라.
지나갈 수 없는 칠지 지혜로 초월 비유하면 두 세계의 중간 같으며
전륜왕이 물들지 않았지마는 인간을 초월했다 이름 아니해,
지혜인 제8지에 머문 뒤에야 마음의 경계들을 뛰어넘나니
범천에서 인간을 초월하듯이 연꽃에 물이 묻지 아니하는 듯.
이 지에서 모든 번뇌 초월했으나 번뇌 있다 번뇌 없다 하지 않나니
번뇌 없이 그 속에서 행하지마는 부처 지혜 구하는 맘 만족치 못해,
세간에서 행하는 모든 기예와 경전이나 언론을 두루 다 알고
선정이건 삼매건 모든 신통을 이렇게 수행하여 성취하더라.
보살이 7지의 도 닦아 이루어 일체의 이승행을 초월하나니
초지에선 원력이요 이 지는 지혜 왕자의 자기 힘이 구족하는 듯,
깊은 법을 성취하고 도에 나아가 마음이 적멸하나 증치 않나니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가듯이 물속에 있으면서 빠지지 않아,
방편 지혜 행하여 공덕 갖추니 일체 세간 사람을 아는 이 없고
많은 부처 공양하여 마음 밝으니 보배로써 진금을 장엄한 듯이,
7지 보살 지혜가 가장 밝아서 햇빛이 애욕 진창 말리는 듯
흔히는 자재천의 임금이 되어 중생들을 바른 지혜 닦게 하더라.
이 보살이 용맹하게 정진한다면 많은 삼매 얻고서 많은 부처님
백천억 나유타를 보게 되지만 자재한 원력으론 이보다 많아,
이것은 보살들이 원행지에서 방편 지혜 청정한 공덕들이니
모든 세계 천인이나 여러 사람과 성문과 독각들도 알지 못하리.
大方廣佛華嚴經卷第三十七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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