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 33회 스매시에 대한 커트 Cut Defencd against Smash
1. 스매시에 대한 커트의 개요
2. 스매시에 대한 커트의 기본 사항들
3. 스매시에 대한 커트의 연속 동작
4. 스매시에 대한 커트의 중요 포인트들
* 용어 사전
내용 출처 : 한국버터플라이 홈페이지의 탁구 기술 강좌 고슴도치
몇 회에 걸쳐서 계속하여 수비전형의 기본기술인 커트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회에는 미들 커트의 요령에 대해서 살펴보았고, 이번 회에는 스매시에 대한 커트를 다루고자 합니다. 커트는 주로 상대방의 드라이브를 받아치기 위하여 사용되는 일이 많습니다만, 상대방의 결정타성 스매시 역시 커트로 받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브를 받던 감각으로 커트를 하고자 하면 공이 네트를 넘어가지 못하게 되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이번 회에는 스매시에 대한 커트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스매시에 대한 커트의 개요
강좌 제 30회와 31회에서 백핸드 커트와 포핸드 커트를 각각 다루면서 변형 기술의 하나로서 스매시에 대한 커트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번 회에는 이 스매시에 대한 커트의 요령을 그림과 함께 좀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합니다.
커트는 상대방이 공격해 온 공을 받아치는 기술입니다. 그 "공격"이라는 것은 드라이브(Topspin)에 의한 공격인 경우가 매우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공격 선수는 드라이브만이 아니라 스매시라는 무기도 갖고 있습니다. 스매시는 주로 공이 약간 뜬 찬스볼에 대하여 구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하게 깎인 커트라 할지라도 공이 뜨게 되면 충분히 스매시할 수 있는 찬스가 됩니다. 커트에 대한 스매시(보스커트에 대하여 선제공격하는 스매시와는 다소 성격이 다릅니다!)는 위험성이 크기는 하지만 구질과 스피드의 변화를 통하여 수비전형을 공략하는 좋은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공격 선수가 갑자기 모험적으로 강타해 온 공에 대하여 드라이브를 커트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타구하면 공이 상대방 코트로 넘어가지 않고 네트미스가 되기 쉽고 심한 경우에는 공이 탁구대 높이만큼도 올라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드라이브와 스매시는 회전의 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이 바운드된 후 날아오는 양상도 다르므로 타구점을 잡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스매시를 커트로 받아내는 것에 부담을 가질 수 있습니다. 미스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마음껏 커트하지 못하고 로브(High Loop)로 공에 전진회전을 걸어서 높이 띄우는 장면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브는 공격 선수가 매우 익숙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트에 비하여 아주 스매시하기 좋은 공이기도 합니다. 상대 선수의 특성이나 시합의 상황이나 흐름에 따라서는 로브도 변화 기술로서 매우 유용하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스매시에 대한 커트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커트를 할 줄 알면서 변화로서 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것과 커트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기술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강좌에서는 스매시에 대한 커트에서 3가지를 주의하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1) 탁구대로부터의 거리
(2) 스윙 스피드
(3) 스윙의 각도(방향)
탁구대에 가까이 붙은 상태로는 강타를 커트로 처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정확한 타구점을 잡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까운 곳에서 억지로 타구점을 잡으려고 해도 충분히 스윙할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공이 바운드되고 나서 정점을 지난 후에 치기 위해서 탁구대와 충분히 거리를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 스윙이 빠르지 못하면 날아오는 공의 위력을 이겨내지 못하므로 충분한 스피드로 스윙해야 합니다. 스윙의 각도도 "뒤에서 앞으로"가 강조되어야 합니다. 강좌 제 30회에서는 스윙의 각도는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약간 조절하는 것에 불과하며 스윙의 스피드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스윙 각도"를 무시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이번 회의 강좌에서는 특히 이 스윙의 방향에 중점을 두고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2. 스매시에 대한 커트의 기본 사항들
스매시와 드라이브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회전의 양입니다. 드라이브는 강한 회전이 걸려서 날아옵니다. 하지만 스매시는 회전이 적게 걸려 있으며, 때로는 전혀 회전이 걸려 있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날아오는 스피드는 대단히 높습니다. 이것은 타구하는 에너지를 회전보다 스피드를 높이는 데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커트의 기본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스윙"이라고 했습니다만, 이것은 상대방의 공에 강한 전진회전이 걸려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드라이브를 처리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타구하면 공이 지나치게 아래로 떨어지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스매시는 매우 빠르게 날아오므로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만, 회전이 걸려 있지 않다는 점 때문에 먼 거리를 날아간 후에는 위력이 다소 떨어지게 됩니다. 강한 전진회전이 걸린 드라이브가 비교적 먼 거리를 날아간 상태에서도 충분한 위력을 갖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드라이브보다도 오히려 처리하기 쉽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뒤로 물러나 있기만 하면 스피드가 떨어진 공을 쉽게 처리할 수 있기도 합니다. 단, 스피드가 떨어져 있는데다가 전진회전도 걸려 있지 않은 공을 기본 커트와 같은 방법으로 처리하려고 하면 공은 아래로 떨어져 버릴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스매시에 대한 커트에서는 앞뒤로 움직이는 풋웍과 스윙 방향이 대단히 중요해집니다. 재빠르게 뒤로 물러날 수 있으면 있을수록 스매시를 더 쉽게 받아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전진회전이 적고 스피드까지 떨어진 공을 제대로 넘기려면 스윙의 방향을 좀 더 앞을 향하도록 조절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30, 31회의 강좌에서는 스매시의 위력에 지지 않으려면 스윙 스피드도 충분히 빨라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이것은 스매시의 타구가 아직 그 스피드와 위력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타구할 때의 얘기이며, 충분히 위력을 잃은 공을 받아넘기려면 이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크고 빠른 스윙으로 자신의 힘으로 공을 치지 않으면 역시 공을 제대로 넘기기 어려울 것이므로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스매시에 대한 커트가 그렇게 어렵기만 한 것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강좌 30회와 31회에서 커트의 기본을 배울 때 가장 먼저 익혔던 것은 전진회전이 그다지 걸려 있지 않은 단순한 포핸드 롱을 정점에서 타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아래로 내려치는 것보다 앞으로 움직이는 성분이 많은 동작으로 커트를 배웠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푸시(보스커트)의 감각을 응용하면서 커트를 익히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공을 치는 위치나 높이는 다르지만 스매시에 대한 커트도 공을 맞추는 감각 자체는 이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본 커트를 충분히 익힌 상태라면 스매시에 대한 커트를 익히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스매시에 대한 커트도 역시 포핸드 커트와 백핸드 커트로 구사할 수 있습니다. 포핸드 커트는 팔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넓으므로 이 공간을 활용하여 충분한 조절을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스매시에 대한 포핸드 수비에서는 포핸드 커트보다는 포핸드 로브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이 "공간"이라는 것은 로브를 하기에 만 좋은 것이 아니라 커트를 하기에 도 좋은 것이기도 합니다. 포핸드 커트는 백핸드 커트에 비하여 타구점이 자유롭고 조절하기도 매우 쉽습니다. 게다가 앞면에는 평면러버를 사용하여 자신의 힘으로 회전을 걸기 쉬우므로 포핸드 쪽의 수비 기술은 선택의 여지도 많고 구사하기도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백핸드 쪽은 주로 롱핌플러버를 사용하므로 로브를 하기는 매우 어렵고, 따라서 스매시에 대해서도 커트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 포핸드 쪽으로 수비할 것인가 백핸드 쪽으로 수비할 것인가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격 기술과는 달리 수비 기술에서는 상대방이 어디로 공격해 왔는가에 따라 포핸드로 타구할 것인가 백핸드로 타구할 것인가가 결정되는 것이므로 좀더 쉽다고 하여 자신의 마음대로 백핸드 대신 포핸드를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스매시를 커트하는 연속동작을 살펴보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들을 하나씩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매시를 포핸드 커트로 처리하는 동작과 백핸드 커트로 처리하는 동작을 우선 관찰하겠습니다.
3. 스매시에 대한 커트의 연속동작
먼저 스매시에 대한 포핸드 커트의 연속동작을 살펴보겠습니다. 기본적인 동작은 강좌 제 31회의 동작과 다를 바 없습니다만, 다리의 움직임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위의 그림은 포핸드 쪽(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쪽)으로 스매시를 당했을 때 이를 커트로 받아내는 동작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우선 스매시가 날아온다고 판단되면 충분히 뒤로 물러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 회에서 다루게 될 수비전형의 풋웍을 충실하게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A-1~2와 같이 백스윙을 취합니다. 백스윙은 공을 칠 위치보다는 물론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드라이브처럼 "똑바로 아래로 내려치는 느낌"이 아니라 앞으로 밀듯이 치게 될 것을 고려하여 다소 낮은 느낌으로 백스윙을 잡도록 해야 합니다. A-2의 그림만으로는 크게 구별이 되지는 않습니다. 백스윙을 낮춘다기보다는 좀더 뒤로 끌어당겨서 스윙의 각도를 조절한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A-2~4는 스트로크 과정입니다. 임팩트는 A-2와 A-3의 중간 정도에서 이루어집니다. A-3은 이미 임팩트가 끝난 후 폴로스루가 이루어지고 있는 도중의 장면입니다. 스트로크 과정에서는 오른발에서 왼발로의 중심이동을 확실하게 이용하여 "앞으로" 치는 느낌을 가져 주어야 합니다. 강좌 제 31회의 기본 커트와 비교하면 앞으로의 움직임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처럼 스윙의 각도는 드라이브에 대한 커트 때보다 좀 더 앞을 향하는 성분이 강조됩니다. 연속동작의 그림만 보면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듯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공을 맞추어 보면 스윙의 감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폴로스루는 A-4처럼 좀 더 앞에서 끝나게 되며, 앞을 향하는 스윙의 기세 때문에 A-5처럼 좀 더 위로 올라간 곳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됩니다. A-2로부터 A-5까지의 오른쪽과 왼쪽 다리의 모양을 관찰해 보면 체중이 오른발에서 왼발로 완전히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매시를 커트로 받아내려면 이처럼 "몸을 사용하여 뒤에서 앞으로 공을 던진다."라는 느낌으로 타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팔로 공을 앞으로 보낸다기보다는 몸을 움직여서 앞으로 보내야만 미세한 조정 미스 때문에 실수할 확률이 적어지며 더 확실하고 안전한 커트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팔의 각도만으로 조절하지 말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던진다."라고 말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커트의 임팩트 감각을 잊지 않도록 주의 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공을 긁어서 후퇴회전을 거는 감각이 있어야만 "커트"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백핸드 커트의 연속동작입니다. 백핸드 커트에서도 역시 포핸드 커트와 마찬가지로 다리의 움직임이 특히 중요합니다. 뒤에서 앞으로의 체중이동을 사용하여 앞으로 스윙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스매시가 날아온다고 판단되면 우선 재빨리 뒤로 물러납니다. 그러고 나서 B-1~2와 같이 백스윙을 취합니다. 백핸드 쪽으로 온 공을 커트할 때 주의할 점은 백핸드 커트는 포핸드 커트에 비하여 융통성이 적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뒤로 빠져 주지 않으면 타구점을 정확히 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몸이 방해되므로 팔을 조절할 공간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백핸드 커트에서는 풋웍이 중요성이 포핸드 커트보다도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스윙은 기본 커트보다 조금 더 낮게 뒤로 해 주는 기분으로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임팩트 위치보다 낮아져서는 안 됩니다. 포핸드 커트와 마찬가지로 백핸드 커트도 그림만으로는 낮게 백스윙을 잡는 것이 그렇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역시 "좀 더 앞으로 스윙할 것"을 염두에 두고 백스윙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과정에서 체중을 더욱 앞으로 이동시키면서 체중이동에 의하여 공을 치게 됩니다.
스트로크는 B-2~4와 같이 행합니다. 라켓이 움직이는 방향은 앞으로 나아가면서 아래로 내려가는 비스듬한 방향이지만 드라이브에 대한 커트보다 각도가 작습니다. 즉, 좀더 앞을 향하는 성분이 큰 것입니다. 임팩트는 B-2와 B-3의 중간 정도에서 이루어지며, 폴로스루는 B-4처럼 다소 높습니다. 폴로스루가 끝난 후 역시 호를 그리면서 라켓은 더 올라가서 기본 위치로 돌아오게 됩니다.
백핸드로 스매시를 커트할 때도 역시 체중이동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 동작에서는 B-2로부터 오른발을 좀 더 앞쪽으로 B-3과 같이 내딛는 방법으로 몸 전체가 앞으로 움직이도록 하여 더욱 체중이동을 확실히 해 주고 있습니다만 반드시 그렇게 할 필요는 없고 왼발에서 오른발로의 체중이동을 이용하여 공을 앞으로 보낸다는 느낌만 제대로 가져 주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재빠르게 자리를 잡은 후에 체중이동을 이용하여 타구하는 것입니다.
4. 스매시에 대한 커트의 중요 포인트들
스매시에 대한 커트는 앞에서 이미 말씀드린 대로 "재빠르게 뒤로 물러난다." "좀 더 앞으로 스윙한다." "체중이동을 이용하여 공을 쳐낸다."라는 3가지 원칙만 기억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이미 앞에서 말씀드린 것을 바탕으로 좀더 자세하게 중요 포인트들을 그림과 함께 항목별로 다시 짚어 보겠습니다.
(1) 탁구대에서 충분히 뒤로 물러난다.
스매시에 대한 커트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가를 파악하는 능력입니다. 스매시는 더욱 확실하게 뒤로 물러나야만 제대로 받아낼 수 있으므로 상대방이 스매시를 할 것이라는 것을 빨리 예측하지 못하면 대처가 늦어져서 충분하지 못한 자세로 스매시의 위력이 높은 위치에서 공을 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스매시가 날아온다고 판단되면 재빠르게 예상되는 위치를 향하여 충분히 뒤로 물러나도록 합니다. 충분히 뒤로 물러나서 공의 위력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곳을 노려서 커트합니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읽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경험이 필요한 것은 물론입니다. 정해진 코스의 규칙적인 연습으로부터 시작하여 감각을 잡고 그 다음에는 불규칙한 랠리에서 언제 스매시가 들어오는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2) 백스윙은 좀 더 뒤를 향하여 크고 낮게
스매시에 대한 커트는 빠른 스피드로 크게 스윙해야 합니다. 스윙이 크지 않으면 공을 충분히 앞으로 쳐내기가 어렵습니다. 크게 스윙하되 내려치기보다는 앞을 향하여 쳐야 하므로 백스윙은 그 다음 단계를 고려하여 조금 더 뒤를 향합니다. 그리고, 드라이브에 대한 커트를 할 때보다 조금 더 낮은 위치를 잡는 기분으로 백스윙합니다. 물론 임팩트하는 위치보다는 높아야 합니다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라기보다는 "뒤에서 앞으로 나오면서" 공을 친다는 느낌이 강하게 됩니다.
(3) 라켓의 각도는 기본 커트보다 열어 준다.
라켓의 각도는 드라이브에 대한 커트보다 좀더 열리도록 합니다. 스매시에 대한 커트는 전진회전이 적게 걸린 공을 앞으로 쳐내는 것이므로 느낌상으로는 드라이브에 대한 커트와 탁구대 위에서의 푸시(보스커트)의 중간 정도가 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기본은 어디까지나 커트이지 푸시가 아니라는 점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윙 방향은 좀더 앞을 향하지만 푸시처럼 아래로 내려치는 성분이 없고 완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며 공을 잡아채듯 내려쳐서 강한 후퇴회전을 건다는 커트의 기본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단지 "앞으로 나아가는 성분"이 크게 강조될 뿐입니다.
라켓면을 약간 열어 준다고는 하지만 연속동작 그림을 보셨으면 아실 수 있듯이 그것이 크게 눈에 띌 정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로 각도를 열어 주어야 하는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연습을 통하여 감각을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각도를 조절하여 스윙을 조정하기보다는 체중이동을 이용하여 스윙 방향을 조절하는 쪽에 집중하는 편이 안정성을 높이는 데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4) 스윙 방향은 앞으로 나아가면서 살짝 내려가는 느낌으로 "크게"
스윙 방향이 잘못되면 공이 충분히 앞으로 날아가지 않고 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드라이브를 커트할 때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스매시를 커트할 때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것은 물론 필요하나 뒤에서 앞으로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임팩트하는 순간 라켓이 공을 앞으로 밀어내는 느낌을 충분히 느끼면서 앞으로 스윙해야 합니다. 위로 들어올렸던 손이 약간 아래로 내려오다가 호를 그리면서 앞으로 이동하는 느낌이 스매시에 대한 커트 스윙의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체중이동을 반드시 사용해 주어야만 합니다. 체중이동을 사용하여 크게 스윙합니다.
(5) 뒤에서 앞으로의 중심이동을 확실하게 사용한다.
스매시에 대한 커트는 "내려친다"라는 것보다도 "앞으로 보낸다"라는 것이 중심이 되므로 뒤에서 앞을 향하는 체중이동은 더욱 중요합니다. 체중이동과 특히 관계가 있는 것은 무릎과 오른쪽 어깨의 움직임입니다. 폴로스루 단계에서 앞쪽에 있는 다리의 무릎이 공을 보낼 방향을 향하면서 90도에 가깝게(100도 정도로) 구부러지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 됩니다. 그리고, 오른쪽 어깨는 백스윙에서 뒤에 있는 발 위에 있다가 폴로스루에서는 앞에 있는 발 위로 옮겨가는 느낌으로 움직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위에서 볼 때 몸이 회전하는 운동을 이용하면서 뒤에서 앞으로의 라켓의 움직임을 확실하게 해 줄 수 있게 됩니다.
포핸드 커트의 경우는 몸 앞의 공간도 충분하며 위몸을 확실하게 돌리면서 스윙할 수 있습니다. 강좌 제 31회에서 설명했듯이 오른쪽 어깨가 스윙에 크게 관여하며, 스매시에 대한 커트에서는 위몸이 크게 돌아가면서 어깨가 뒤에서 앞으로 완전히 움직이게 됩니다.
백핸드 커트의 경우는 위몸이 돌아가는 운동에 의한 어깨의 움직임을 스윙에 활용하기는 곤란합니다. 그림에서와 같이 위몸은 조금밖에는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어깨는 백스윙 단계에서는 왼발 위에 있다가 폴로스루에서는 오른발 위로 올라가는 느낌으로 움직입니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백스윙에서 몸을 비틀었다가 펴 준다고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공통된 것은 체중이동을 확실히 하고 그에 맞추어 어깨가 움직이며 이를 통하여 공을 "뒤에서 앞으로" 쳐내 준다는 것입니다.
(6) 안전하게 넘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스매시를 커트로 받아낼 때는 코스와 회전 같은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을 경우가 많습니다. 어지간히 어설픈 스매시가 아니라면 그런 것을 생각하다가는 미스해 버리기 쉽습니다. 아무리 회전이 많이 걸렸다 할지라도 상대방의 코트로 넘기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스매시를 로브로 높게 띄우면 상대방은 그것을 비교적 쉽게 다시 때릴 수 있습니다. 로브로 띄우고 스매시하는 것을 반복하는 장면은 탁구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브가 아니라 커트로 스매시를 받았을 경우 그것을 다시 스매시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수할 확률이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은 스매시 다음에는 안전한 드라이브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연속 스매시를 얻어맞을 확률은 극히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매시를 커트로 처리할 경우는 일단 안전하게 넘기기만 하면 대부분의 경우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한번의 스매시를 커트로 극복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다시 평범한 드라이브 대 커트의 랠리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운이 좋다면 상대방이 연속으로 스매시하려다가 어이없이 미스해 버리는 일도 많을 것입니다.
단, 이것은 "커트가 확실할 때"에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커트의 회전을 특히 강하게 하려고 하거나 코스를 제대로 잡으려고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커트"는 확실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라켓면으로 공을 그냥 떠서 넘기는 식으로 공일 쳐 버리게 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공이 되며, 이것은 가장 때리기 쉬운 공이 되므로 차라리 로브로 넘기는 것만도 못한 결과가 될 것입니다. 너무 강한 커트를 할 필요는 없으나 적어도 커트 자체는 확실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번 회에는 스매시를 얻어맞았을 경우에 커트하는 요령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스매시에 대한 커트까지 확실하게 할 줄 알게 되면 상대방의 다양한 공격에 대처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며,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더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다음 회에는 수비전형의 기본적인 풋웍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
* 용어 사전
커트(cut, chop) | 상대방이 공격한 공을 아래로 내리치는 동작으로 받아내는 수비 기술 |
푸시(push) | 후퇴회전이 걸린 공을 라켓면을 위로 한 채로 앞으로 밀어내어 받아내는 기술 |
보스커트(both-cut) | 푸시를 다르게 부르는 표현 |
백스윙(takeback) | 임팩트가 이루어지기까지의 거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라켓을 뒤로 빼는 동작 |
스트로크(stroke) | 라켓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 포워드 스윙, 임팩트, 폴로스루를 포함하는 말 |
포워드 스윙(forward swing) | 백스윙한 위치로부터 임팩트 위치까지 라켓이 나아가는 동작 |
임팩트(impact) | 라켓이 공을 맞추는 것 |
폴로스루(followthrough) | 임팩트 후 갑자기 동작을 멈추지 않고 끌고 나가는 것 |
폴로스로우 | "폴로스루"를 잘못 부르는 말. through를 throw와 혼동하여 만들어진 단어 |
팔로우스윙 | "폴로스루"를 잘못 부르는 말. 역시 "스루"를 다른 말과 혼동한 것임 |
돌출러버(pimple out rubber) | 돌기가 스폰지와 반대편이므로 밖으로 나와 있으며, 짧고 굵으므로 변형되기 어려운 러버. 수비전형용으로는 잘 쓰이지 않음 |
롱핌플 러버(long pimple rubber) | 돌출러버와 유사하나 돌기가 가늘고 길며 쓰러지기 쉬운 러버. 수비전형이 백핸드면에 주로 사용하는 러버임 |
수비용 블레이드 (defensive blade) |
커트 기술로 수비하는 것을 주된 플레이스타일로 삼는 선수들이 사용하기 편하도록 특별히 만들어진 블레이드. 주로 셰이크핸드가 많으며 라켓면이 크다. 반발력이 낮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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