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悟道頌

일선선사(一禪禪師) 오도송(悟道頌)

by 산산바다 2015. 1. 19.

산과바다

시도유형문화재 제 102 호   정관당 ( 일선선사 ) 부도 ( 白蓮寺 靜觀堂 浮屠 ) ( 무주군 )  백련사 천왕문 앞위치

오도송(悟道頌) 모음 HOME

 

 

 

일선선사 오도송(一禪禪師 悟道頌) (1488~1568)

 

일념회광(一念廻光)

趙州老露刀劍 조주노로도검 조주란 늙은이의 칼날이 드러나니

唱夢中說夢漏 창몽중설몽루 어허, 꿈속에서 꿈을 말함이라

界有成住壞空 계유성주괴공 ·무형 세계에는 이뤄지고 머물고 무너지고 없어지는 현상이 있고

念有生住異滅 념유생주이멸 생각에는 생겨나고 머물고 달라지고 없어지는 현상이 있으며

身有生老病死 신유생노병사 몸에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현상이 있다.

無常之體無常 무상지체무상 무릇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 것이다.

 

* 묘향산 문수암에 무문관(無門關)을 만들어 주먹크기의 구멍하나를 만들고는 사면 벽을 막고 이일일식(二日一食)과 소대변도 받아내는 활구선 수행을 시작하였다. 깨닫지 못하면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겠다는 서원한 것이다.

이러한 정진 3년 만에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보고 대오(大悟)하였다. 그 깨달음의 노래는 일념회광(一念廻光)이다.

* 선사의 오도송에서 나타난 것처럼 선사께서 추구하신 깨달음의 참구는 활구선이다.

 

 

일선선사(一禪禪師 1488-1568)

 

일선선사는 출가 당시에 입었던 누더기 한 벌로 일생 동안 살았다고 전한다. 선사가 일생을 두고 참구했던 수행의 화두는 활구선活句禪이다.

선사의 속성은 장씨張氏, 법명은 일선一禪, 법자는 경성敬聖, 법호는 휴옹休翁, 선화자禪和子이다. 부친은 윤한胤韓이며, 모친 박씨朴氏가 해맑은 구슬明珠(명주)를 삼키는 꿈을 꾸고 잉태하여 성종 20(1488) 1213일에 울산에서 선사가 태어났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11세에 부모님 두 분을 다 여의게 되었으며, 3년 동안 돌보는 사람 없이 걸인 아이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 13세에 경주 단석산斷石山에 주석하고 계시던 해산선사海山禪師의 눈에 뛰어 출가를 하게 되었다. 이때 선사는 생에 대하여 무상함을 뼈저리게 체험한 것으로 전한다.

어느 시대이건 세상의 모습은 비슷하여 선사가 살던 시대도 오늘의 현실과 흡사하였다. 당시 전국 각지의 승가僧家는 구이지학口耳之學으로 세상에 뽐내며 자랑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묘향산 문수암文殊庵에 들어가 무문관無門關을 마련하고, 주먹 크기의 구명하나 외에는 사면 벽을 봉쇄하였다. 그리고 일일일식一日一食이 아닌 이일일식二日一食을 하고 대소변도 받아내는 활구선(活句禪) 수행을 시작하면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서원(誓願)을 하였다. 이러한 수행정진 3년 만에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보고 확연대오하였다. 그때의 각송覺頌은 회광廻光이다.

이와 같은 선사의 깨침은 염오무지染汚無知(불교의 4가지 진리인 4, 즉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참뜻을 모르고, 온갖 상에 끄달리는 무상번뇌를 말함)로서 마음의 진성眞性이 티끌에 오염되어 있는 우리 중생세계에 기용살활機用殺活(대오大悟한 종사宗師가 이론을 뛰어넘은 기략으로 교화 받는 사람을 마음대로 다루어 선의 깊은 경지에 들어가게 한다는 뜻)로써 식업양성息業養性의 성태聖胎(맑고 깨끗한 성스러운 씨앗)인 능관심能觀心 , 즉 누진의 漏盡意인 번뇌의 더러움이 멸진되어 지혜가 일념성각되는 깨침을 전해주고 있다.

선사는 일념으로 활구선을 닦으면 미물까지도 마음의 본바탕이 회광되고 반조되어 깨칠 수 있다고 하였으며, 물질만능에 오염되어 지옥의 바다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현세의 중생들을 구제하는 길은 오직 활구선의 가르침으로 보았다. 이렇듯 지옥 중생까지도 건질 수 있는 깨침을 제시해 놓으시고, 선사께서는 선조 원년(1568) 230일 좌탈입망하셨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