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慧超(혜초) (704~787. 新羅 僧侶)의 禪詩 (1)~(6)
● 慧超(혜초) (704~787. 新羅 僧侶. ‘佛敎의 本고장’ 印度를 두루 돌아보며 記錄한 往五天竺國傳 지음. 唐에서 活躍)
慧超(혜초)는 통일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704~787). 인도의 승려 금강지(金剛智)의 제자가 되어 그의 권유로 구법 여행에 나섰다. 인도를 여행하고 기행문인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썼다.
(1) 求法詩(구법시) : 부처의 진리를 구하는 詩
不慮菩提遠 ~ 깨달음도 멀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焉將鹿苑遙 ~ 어찌 鹿野苑을 멀다고 생각 하겠는가.
只愁懸路險 ~ 다만 벼랑 같은 險한 길이 걱정스러울 뿐
非意業風飄 ~ 本來 뜻한바 일은 바람처럼 흔들리지 않네.
八塔誠難見 ~ 여덟 塔은 참으로 보기 어렵고
參差經劫燒 ~ 參究할 經典들 오래전 불타 버렸구나.
何其人願滿 ~ 어느 사람의 所願이 다 滿足할까?
目賭在今朝 ~ 보았도다. 오늘 아침에.
(2) 望鄕詩(망향시) : 고향을 그리워함
月夜瞻鄕路 ~ 달밤에 故鄕 길 바라보노라니
浮雲飄飄歸 ~ 뜬구름 표표히 돌아가는데
緘書參去便 ~ 便紙 써서 가는 便에 부치려 해도
風急不聽廻 ~ 바람이 빨라 請을 들어주지 않누나.
我國天岸北 ~ 내 나라는 하늘 끝 北쪽에 있고
他邦地角西 ~ 떠도는 타방(他邦)은 땅 끝 西쪽에 있어라.
日南無有雁 ~ 해가 南쪽으로 온 때라 기러기가 없으니
誰爲向林飛 ~ 그 누가 나를 위해 계림(鷄林)으로 날아가 주리오.
(3) 南天路 爲言(남천로 위언) : 남천의 길에서
月夜瞻鄕路(월야첨향로) : 달 밝은 밤에 고향 길을 바라보니
浮雲飄飄歸(부운표표귀) : 구름만 쓸쓸하게 떠 돌아가는구나!
緘書參去便(함서참거편) : 편지를 봉하여 구름 편에 보내려 하나
風急不聽廻(풍급불청회) : 바람은 급하여 내 말에 돌아보지도 않네.
我國天岸北(아국천안북) : 내 나라는 천안북로 저쪽에 있고
他邦地角西(타방지각서) : 이 고장은 땅 끝 서쪽에 있네.
日南無有雁(일남무유안) : 남방이라 이곳에는 기러기도 없으니
誰爲向林飛(수위향림비) : 누가 내 고향 계림으로 내 소식 전해줄까
혜초(慧超)
(4) 禪詩(선시) : 선시
君恨西蕃遠 ~ 그대는 서번(西蕃)길 먼 것을 恨嘆하나
余嗟東路長 ~ 나는 東쪽길 먼 것을 슬퍼하노라.
道荒宏雪嶺 ~ 길은 거칠고 山마루엔 눈도 많이 쌓였는데
險澗賊途倡 ~ 험한 골짜기엔 盜賊 떼도 창궐(猖獗)하네.
鳥飛驚峭嶷 ~ 새도 날아오르다 깎아지른 山에 놀라고
人去難偏樑 ~ 사람은 좁은 다리 건너기가 어렵구나.
平生不愒淚 ~ 平生에 눈물 흘리는 일 없었는데
今日灑千行 ~ 오늘은 千 줄기 눈물 흘러내리네.
(5) 五言詩(오언시) : 印度 나게라태나(那揭羅駄娜)절에서 工夫마치고 歸國하려던 中國僧侶 病死 消息에 哀悼하며 지은 오언시
故里燈無主 ~ 故國(漢나라)의 佛燈은 主人도 없는데
他方寶樹摧 ~ 寶樹(漢僧의 肉身)가 他國에서 꺾이였구나.
神靈去何處 ~ 魂靈은 그래 어디로 가시었소.
玉貌已成灰 ~ 玉같은 모습은 재가 되고 말았구나.
憶想哀情切 ~ 생각컨대 슬픈 情이 얼마나 간절(懇切)했을까
悲君願不隨 ~ 願을 못 푼 그대가 마음에 哀凄롭구나.
孰知鄕國路 ~ 누가 알랴 故國가는 길을
空見白雲歸 ~ 빈 하늘에 돌아가는 구름만 쳐다본다.
(6) 播密吟(파밀음) : 播密高原을 넘으며
冷雪牽氷合 ~ 눈은 차가워 얼음과 겹쳐 있는데
寒風擘地烈 ~ 바람은 때려 땅을 쪼개네.
巨海凍壇 ~ 바다는 얼어붙어 平平한 壇이요
江河凌崖 ~ 江물은 낭떠러지를 능멸(凌蔑)하며 깎아먹네.
龍門絶瀑布 ~ 龍門엔 瀑布조차 끊어지고
井口盤蛇結 ~ 井口엔 서린 뱀같이 얼음이 엉키어 있네.
伴火上歌 ~ 횃불을 들고 땅 끝에서 읊조리나니
焉能度播密 ~ 저 播密高原 어떻게 넘어갈까나.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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