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中觀海眼(중관해안) (1567~?)의 禪詩 (1)~(10)
● 中觀海眼(중관해안) (1567~?. 朝鮮 中期 僧侶, 姓 吳氏. 法號는 中觀. 全南 務安 出身. 壬辰倭亂 僧病으로 出戰)
(1) 金剛山彌勒峰(금강산미륵봉) : 금강산 미륵봉
風塵湖海十年控 ~ 風塵 世上의 바다와 湖水에서 十 年을 떠돈 지팡이로
來打蓬萊第一峰 ~ 蓬萊山 第一峰을 찾아 와 두둘기노라.
獅子聲中無別曲 ~ 獅子의 울부짐도 別다른 曲調가 없구나
靑山流水自琴工 ~ 靑山에 흐르는 물이 저절로 거문고가 되는구나.
(2) 畣分歲話(답분세화) : 제석의 對話에 答하다
(畣. 答의 古字)
甁貯二三井澗水 ~ 물병엔 두 셋의 우물물을 담았고
窓栖四五片山雲 ~ 窓에는 너덧 조각 山 구름이 담겼네.
隣僧莫道生涯拙 ~ 이웃 스님 살림살이 窮塞(궁새)하다 말을 마소
爐爇淸香又一分 ~ 화로에 맑은 香을 또 하나 사르노라.
(3) 讀南華經有感(독남화경유감) : 제월경헌 남화경을 읽고
假我生羽轝長天 ~ 내게 깃을 주면 하늘을 날 것이요
任他鱗潛百丈淵 ~ 물고기 되면 깊은 못에 잠길 것이다.
堪笑夢中占夢者 ~ 우스워라 꿈속에서 꿈을 점치는 이여
不知身在鑄爐邊 ~ 제 몸이 용광로에 있는 줄 모르는구나.
* 南華經(남화경) : 莊周의 著書인 『莊子』의 別稱.
* 戾天(여천) : 하늘의 이름
* 鱗(닌) : 비늘, 즉 물고기.
* 占夢(점몽) : 꿈을 점침. 장주가가 꿈에 나비가 되어 날아다녔다는 故事.
* 鑄爐(주로) : 쇠를 녹여 물건을 만드는 화로.
(4) 冬日湖南行(동일호남행) : 겨울날 호남으로 감
冬雲欲雪北風凉 ~ 겨울 구름에 눈 내릴 듯, 北風은 찬데
櫛栗橫肩眼界長 ~ 지팡이를 어깨에 메고 멀리 바라보노니
驚起暮天沙上雁 ~ 해 저문 날 모래밭에 놀란 기러기
海門斜去兩三行 ~ 바다 위로 비스듬히 두세 줄 날아간다.
(5) 莫相疑行(막상의행) : 의심하지 말아달라고 읊은 노래
非魚魚樂本無知 ~ 물고기가 아니면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君亦非吾辯者誰 ~ 그대도 또한 내가 아니니 말하는 이 누구인가.
自有長江千萬里 ~ 기나긴 長江은 저절로 생겼으니
相忘魚我莫相疑 ~ 물고기나 나는 서로 잊고 疑心하지 말게.
(6) 夢見一文士夢中作(몽견일문사몽중작) : 꿈에 한 文士를 보고 꿈속에서 짓다
人心危假道心微 ~ 人心은 危殆(위태)롭고 道心은 稀微(희미)하니
知者不言言者非 ~ 아는 이는 말하는 者의 잘못을 말하지 않네.
還憶西來燈一點 ~ 西쪽서 온 燈불 하나 돌이켜 생각하면
豈云魚魯訓蒙機 ~ 어이 魚魯(어로) 區分 같은 訓蒙을 말하리오.
(7) 山居秋興(산거추흥) : 산속의 가을 흥취
秋滿頭流千萬峰 ~ 頭流山 모든 봉우리에 가을이 짙은데
人居紅錦紫羅中 ~ 사람들이 붉은 緋緞(비단)에 쌓여서 살고 있네.
盡敎童子開門看 ~ 童子에게 門열고 내다 보라했더니
喚作山家富貴翁 ~ 山 속의 富者가 됐다고 외치는 구나.
(8) 言外(언외) : 말 밖에
不在詩書三萬軸 ~ 三萬 軸의 詩書에도 들어 있지 아니하고
非關經論五千函 ~ 五千 函의 經典과도 아무 關係없다네.
言前已洩靈潛意 ~ 말하기 前에 담긴 뜻이 이미 새어 나오니
文字何勞更指南 ~ 文字로 受苦롭게 다시 가리키리오.
(9) 龍門閑居(용문한거) 1 : 허공에서 큰 깨우침을 얻다
蜘蛛結網徒勞想 ~ 그물 짜는 거미, 헛된 受苦로움
可笑山僧亦有爲 ~ 하염없는 山 僧 亦是 可笑롭구나.
高臥石欄依本覺 ~ 돌 欄干 높이 누워 부처께 기대이니
一聲啼鳥上花枝 ~ 한 曲調 우는 새 꽃가지에 오르네.
(10) 龍門閑居(용문한거) 2 : 허공에서 큰 깨우침을 얻다
山前風動心搖樹 ~앞 山에 바람 불자 마음은 나무를 흔들고
天末雲起性起塵 ~ 하늘 끝 구름 나니 本性에 먼지 인다.
坐覺虛空生大覺 ~ 虛空임을 깨닫자 큰 깨침 얻었으니
丈夫於世孰爲親 ~ 丈夫라면 이 世上에서 무엇을 親히 할까.
산과바다 이계도
'禪詩 > 禪師들의 禪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眞覺國師(진각국사)의 禪詩(선시) (1)~(10) (0) | 2022.11.06 |
---|---|
中觀海眼(중관해안)의 禪詩(선시) (11)~(20) (0) | 2022.11.06 |
霽月敬軒(제월경헌)의 禪詩(선시) (1)~(14) (0) | 2022.11.06 |
靜觀一禪(정관일선)의 禪詩(선시) (11)~(24) (0) | 2022.11.05 |
靜觀一禪(정관일선)의 禪詩(선시) (1)~(10) (0) | 2022.1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