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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霽月敬軒(제월경헌)의 禪詩(선시) (1)~(14)

by 산산바다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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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의 선시 

 

 

 

                     霽月敬軒(제월경헌) (1544~1633)禪詩 (1)~(14)

 

 

霽月敬軒(제월경헌) (1544~1633. 朝鮮 中期 禪師. 俗姓 曺氏. 法號 順命. 堂號 霽月堂. 法名 敬軒)

 

* 제월경헌(霽月敬軒) : 조선 스님(1542~1632). 호는 제월(霽月). 허한거사(虛閑居士)라 自號. 속성은 조(曺). 장흥 사람. 15세에 현관사 옥주에게 사미가 되다. 史記와 諸子書를 많이 읽어 고금의 사리를 통달하였으나, 이는 "세간 법이지 출세간 법은 아니라"하고 圓哲, 玄雲에게 경전을 공부하여 3藏을 잘 알다. 1570년(선조 3년) 西山에게서 禪의 心法을 깨닫다. 임진란 때에 승의병에 응모, 좌영장이 되었다가 얼마 아니 하여 사면, 왕이 '선교 양종 판사'를 시켰으나 사양, 산중으로 물러가니 학자가 모여들었다. 풍악, 오대, 치악, 보개, 등지로 돌아다니다가 금강산 선은동에서 7년 동안 머물다 1632년(인조 10년) 치악산으로부터 보개산으로 오면서 "여기가 인연 있는 땅"이라 하더니 얼마 아니 하여 죽다. 나이는 91. 법랍76. 저서로는 『霽月集』.

 

 

(1) 勸僧入山(권승입산) : 승려에게 산에 들 것을 권하다.

 

流落江湖問幾年 ~ 江湖를 떠돌면서 몇 해를 보냈던가!

不知自有無生樂 ~ 스스로 無生있는 줄도 모르겠지.

憐渠市上久蒙塵 ~ 저자에서 먼지 오래 뒤집어씀 불쌍쿠나

勸入靑山高臥石 ~ 靑山에서 바위 위에 높이 눕길 하노라.

 

 

 

(2) 聞鶯有感(문앵유감) : 꾀꼬리 소리를 듣고 느낌이 있어

 

岸邊高樹綠陰淸 ~ 언덕 가 높은 나무 草綠 그늘 맑은데

兩箇黃鸝送晩聲 ~ 두 마리 꾀꼬리 黃昏의 노랫소리 보내온다.

故鄕聞爾多惆悵 ~ 故鄕에서 들을 때도 서글픔 많았거니

何況經年萬里情 ~ 하물며 여러 해의 萬 里 情을 어이할꼬.

 

 

 

(3) 賽禪德安宅(새선덕안댁) : 安宅스님에게 주다

 

儒敎貫通憮用處 ~ 儒敎를 꿰뚫어도 쓸 곳을 모르겠고

釋經能誦轉心迷 ~ 佛經暗誦해도 마음만 迷惑된다.

祖師活句疑團破 ~ 祖師活句疑心덩이 깨부수면

是卽名爲大丈夫 ~ 곧바로 大丈夫라 부를 수 있으리.

 

 

 

(4) 禪詩(선시) : 꿈에도 저자거리 가지 않다

 

丹霞深處一間菴 ~ 仙景의 깊은 곳 한 칸의 菴子

猿鶴兼僧但有三 ~ 원숭이와 白鶴 () 다만 셋

魂夢不曾到城市 ~ 꿈에도 城門 안에 가 본 적 없거늘

世緣何事入雲嵐 ~ 世上 因緣 어찌해서 구름 속 들었나.

 

 

 

(5) 雪中訪梅(설중방매) : 눈 속에 매화를 찾았더니 

 

一春消息臘前廻 ~ 한 가닥 봄 消息이 섣달 에 돌아오니

何處寒梅雪裏開 ~ 어느 곳의 추운 梅花 눈 속에 피었는가.

黃昏獨立吟詩句 ~ 黃昏에 홀로 서서 詩情에 젖나니

月下淸香斷復來 ~ 달빛 아래 맑은 香氣 끊겼다 이어지네.

 

 

 

(6) 送別(송별) : 떠나는 사람을 작별하여 보냄

 

柴門相送日將曛 ~ 날은 곧 뉘엿한데 사립作別하니

雪滿山橋路不分 ~ 눈 가득한 의 다리 길조차 分明찮다.

佳期更有何時好 ~ 좋은 期約 다시 두면 언제가 좋겠는가?

谷鳥喃喃花正芬 ~ 골짝 새들 조잘대고 꽃香氣 가득할 때이겠지.

 

 

 

(7) 宿空寺吟(숙공사음) : 빈 절에 묵고 읊네.

 

階邊庭畔遍生苔 ~ 섬돌 끝 뜨락에는 이끼가 가득 났고

深鎖松門久不開 ~ 굳게 닫힌 松門은 연 지가 오래되네.

應是主人爲羽客 ~ 틀림없이 主人丈神仙이 되어

有時騎鶴月中來 ~ 때에 따라 을 타고 달 속에서 오겠구나.

 

 

 

(8) 宿佛日庵(숙불일암) : 불일암에서 묵고서

 

石逕苔封古寺空 ~ 돌길에 이끼 덮여 옛 절은 텅 비었고

孤雲逝迹暮烟籠 ~ 孤雲의 지난 자취 저녁 안개에 잠겨있다.

夢破五更人寂寂 ~ 五更에 꿈을 깨니 世上寂寞한데

磨霄鶴唳月明中 ~ 밝은 달빛 울음이 하늘 끝서 들리네.

 

 

 

(9) 示同住道伴(시동주도반) : 함께 사는 道伴에게 보여주다

 

反求自己天眞佛 ~ 돌이켜 제게서 天眞佛할지니

何更從他問阿爺 ~ 어이 다시 그를 좇아 아버지를 묻는가.

若能信得娘生面 ~ 萬若 能히 어머니의 얼굴을 얻는다면

物物頭頭總釋迦 ~ 하나하나 事物마다 온통 모두 釋迦이리.

 

 

 

(10) 神興寺(신흥사) : 신흥사

 

疎影松梢月 ~ 솔 끝에 달이 걸려 그림자 성근데

環圍四而山 ~ 四方으로 둘러 쌓였네.

客來塵夢斷 ~ 찾아온 나그네 俗世의 꿈 끊기니

疑是一仙間 ~ 이곳이 或如 仙界가 아니런가? 여기네.

 

* 설악산(雪嶽山) 신흥사(神興寺)

 

 

 

(11) 旅館逢友人(여관봉우인) : 旅館에서 벗을 만나

 

胡塵冥四界 ~ 오랑캐의 티끌에 四方이 아득한데

旅客意如何 ~ 나그네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塞嶺愁雲暗 ~ 邊方 山에는 근심 구름이 어둡고

江湖風雨多 ~ 湖水에는 비바람 어지럽다.

華亭鳴獨鶴 ~ 華亭에는 외로운 이 울고

枯木聚群鴉 ~ 마른 나무에는 뭇 까마귀 모여든다.

邂逅舊相識 ~ 偶然히 옛 벗을 만나

論懷月欲斜 ~ 달이 기우도록 懷抱를 풀었다네.

 

 

 

(12) 自嘲(자조) : 스스로 자기를 비웃음

 

無生歌曲送平生 ~ 無生의 노래 속에 平生을 다 보내니

幾度溪山黃又靑 ~ 溪山은 몇 이나 丹風 들고 푸르렀나.

千古旅情百代事 ~ 千古의 나그네 情 百代의 일들 일은

浮雲起滅月虧盈 ~ 뜬 구름 일고 하고 달이 차고 기움일세.

 

 

 

(13) 贈淸溪道人(증청계도인) : 淸溪 道人에게

 

何處靑山不道場 ~ 어느 곳 푸른 道場이 아니랴만

勞勞身世走他方 ~ 身世만 고달프게 딴 곳으로 달리네.

若能信得家中寶 ~ 眞實自己 집 보배로 만들 수 있다면

水水山山摠故鄕 ~ 물 물, 山 山이 모두 故鄕인 것을.

中天子會成夢 ~ 都城 天子도 이미 꿈으로 했고

塞外將軍令不行 ~ 國境 밖에서는 將軍命令하지 않네.

箇中拈起吹毛劍 ~ 그러나 터럭도 불려 자르는 칼 일으키면

斬盡胡人宇宙淸 ~ 오랑캐 다 베어 宇宙가 맑으리라.

 

 

 

(14) 臨終偈(임종게) : 임종게

 

泥牛入海杳茫然 ~ 진흙 소 바다에 들어가 消息 없으니

了達三生一大緣 ~ 三生의 큰 因緣 이제 다 끝 마쳤네.

何事更生煩惱念 ~ 무슨 일로 또다시 煩惱를 일으켜

也來齌閣乞陣篇 ~ 經典의 글귀 따라 右往左往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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