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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靜觀一禪(정관일선)의 禪詩(선시) (1)~(10)

by 산산바다 2022. 11. 5.

산과바다

靜觀一禪(정관일선) 부도 무주 백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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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靜觀一禪(정관일선) (1533~1608)禪詩 (1)~(10)

 

 

靜觀一禪(정관일선) (1533~1608. 連山 只今忠南 論山 出身. 郭氏. 法號 靜觀. 休靜 門下4大 門派 中 靜觀門創始者)

 

정관(靜觀) 일선(一禪) 스님은 15세에 출가하여 평생 가난을 벗하며 수행에 매진하여 청허 휴정의 법을 받았다. 사명 유정, 편양 언기, 소요 태능과 함께 청허의 4대 제자가 되었으며, 임성 충언 등 많은 제자를 길러 정관문파를 이루었다.

 

스님은 임진왜란 당시 승려들이 의승군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하여 승려의 본분이 아니라고 하면서 선풍이 그칠 것을 크게 우려했다. 이는 당시 승병 활동의 부작용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계율을 지키며 수행하여 부처의 혜명을 이어야 할 승려들이 전쟁터로 나가 수행하는 이가 드물고, 그나마 돌아온 승려들도 세속의 물이 들어 수행이나 계행을 등한시하는 것을 크게 우려한 것이었다.

 

스님은 사명에게 편지를 보내 승려의 거취는 세속과 달라야 한다면서 왜적이 물러갔고 큰 공을 세웠으므로 즉시 납의를 다시 걸치고 반야의 산에 오르길 당부했다. 그러나 사명이 선조의 명으로 강화를 맺기 위하여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공을 세워 무사히 귀국하길 바라는 편지를 보내는 한편 관세음보살전에 사명이 불가사의한 가피를 입어 적의 소굴에서 무사히 벗어나길 기원하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얼마나 사명을 아꼈는지 절절히 느낄 수 있다.

 

 

(1) 古寺(고사) : 옛 절

 

客尋蕭寺正春天 ~ 봄날에 나그네 스산한 절을 찾아서

煮茗岩前起夕煙 ~ 바위 앞에서 를 끓이니 저녁 煙氣 피어오르네.

古塔隔林人不管 ~ 사람들이 내버려 둔 숲 저쪽의 오래된

暮鴉飛入白雲邊 ~ 저물녘 까마귀가 흰 구름 곁으로 날아 들어가네.

 

 

 

(2) 本源自性天眞佛(본원자성천진불) : 本源自性이 참된 부처

 

妙性頭頭本現成 ~ 自性事物마다 드러나

靑黃紅白萬般形 ~ 靑黃紅白 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네.

山元默默天元碧 ~ 元來 默默하고 하늘은 元來 푸르며

水自澄澄月自明 ~ 물은 절로 맑고 달은 절로 밝다네.

春到燕來秋便去 ~ 봄이 오면 제비 오고 가을이면 다시 가며

夜深人寢曉還惺 ~ 밤 깊으면 사람이 자고 새벽이면 다시 깨어나네.

鶴長鳧短天眞體 ~ 의 다리는 길고 오리는 짧은 것이 참된 몸이니

陌上農歌是太平 ~ 논두렁에 農夫들의 노래가 太平함이로다.

 

 

 

(3) 不忘記(불망기) : 잊지 않고 記憶하기 한 글

 

世間何有所 ~ 世上에 가진 게 무엇이 있나?

身外更無餘 ~ 몸 밖에는 더 남은 게 없구나.

四大終離散 ~ 이 몸마저 다 흩어져 버리고 나면

快如登太虛 ~ 太虛에 오른 듯이 爽快(상쾌)하리라.

 

 

 

(4) 謝惠劒(사혜검) : 을 준 데 대해 謝禮하다

 

龍泉一柄送雲端 ~ 龍泉劒 한 자루를 구름 끝에 보내시니

焰焰寒光照肺肝 ~ 번쩍이는 찬 빛이 肺肝(폐간)을 비추누나.

猶勝輪王三寸鐵 ~ 轉輪王(전륜왕)의 세 치 쇠보다 훨씬 더 나으리니

持歸岩壑老身安 ~ 바위 골짝 지녀 가면 늙은 몸이 便安하리.

 

 

 

(5) 山堂雨後(산당우후) : 비 그친 산당

 

雨收南岳捲靑嵐 ~ 비 그친 남쪽 산줄기에 푸른 氣運 물러가니

山色依然對古菴 ~ 山色依然하게 옛 菴子를 마주하네.

獨坐靜觀心思淨 ~ 홀로 앉아 고요히 살펴보니 마음과 생각 맑아지나니

半生肩掛七斤衫 ~ 어깨에 일곱 근 長衫 걸치고 半 平生을 살았구나.

 

 

 

(6) 上報恩太守(상보은태수) : 報恩 太守게 올리다

 

鶴飛天末舞雲端 ~ 이 하늘 끝에 날아 구름자락에 춤추며

萬里乾坤一眼看 ~ 萬 里 乾坤을 한눈에 굽어보는 구나.

聲送九宵秋月下 ~ 九泉의 가을 달밤에 한소리 떨치나니

孰能捉得繫籠間 ~ 뉘라서 히 이를 새장 속에 가둘 수 있으리오.

 

이 시는 보은태수에게 그의 취임을 축하하며 탁월한 능력으로 사회 안정에 크게 기여하길 축원하는 내용이다. 기개가 장대하고 뜻이 호쾌하여 일개 태수가 받을 것이 아닌 것 같지만 그런 기개로 고을을 다스려 주길 바라는 취지의 시이다.

단숨에 하늘 끝까지 날아올라 천지를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큰소리 한 번으로 천하의 소음을 잠재우니 감히 누가 이를 막을 수 있을까. “묵은해는 오늘 밤에 가고 새해는 내일 올 것이다? 歲今宵盡(세금소진) 新年明日來(신년명일래)”

 

 

 

(7) 雪松演初(설송연초) : 雪松演初 선사

 

視之有色聽之無聲 ~ 보는 貌樣은 있으나 듣는 소리가 없고

聲色有無是什道理 ~ 듣고 보고 있고 없음이 무슨 道理인가.

荷衣杖錫晏然夕坐 ~ 풀 옷에 지팡이 짚고 늦도록 우두커니 앉아 있으면

泯視聽於聲色 ~ 소리와 貌樣을 보고 듣는데 빠짐과

絶聲色於有無 ~ 있고 없음의 소리도 모습도 끊어짐이

只這是一片淸風本地面目 ~ 但只 한 줄기 맑은 바람으로 本來 面目이라

九品蓮 自家園還會 ~ 九品蓮花의 꽃밭이 우리 집 庭園이니 도리어 알겠는가

這箇是無影月之圓缺 ~ 저 그림자 없는 달이 차고 이지러지면서

不響山之高低 ~ 不響山에 뜨고 진다.

 

운문사에 모셔진 설송연초(雪松演初, 1676~1750) 선사 진영에 실린 해담치익(海曇致益, 1862~1942)스님의 영찬이다. 설송스님은 사명유정과 편양언기로 양분됐던 서산휴정의 교파(敎派)와 선파(禪派)를 합일해 조선후기 불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운문사는 설송스님의 출가사찰이자 스승인 명암석제(銘巖釋霽)의 승탑과 탑이 모셔지고 또한 설송스님의 승탑과 비가 세워진 곳이다. 진영도 함께 모셔졌으나 세월이 흘러 낡게 되자 운문사에서는 20세기 전반에 진영을 새로 조성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8) 夜坐(야좌) : 밤에 앉아서

 

風淸月白夜塘寒 ~ 바람 맑고 달 밝은데 밤 못 차가웁고

坐對孤燈意自閒 ~ 외로운 불 마주하니 생각 절로 閑暇롭네.

一顆靈珠光粲爛 ~ 한 알의 神靈한 구슬 燦爛하게 빛나는데

更於何處問心安 ~ 다시 어디에서 마음 便安함을 물으리오?

 

 

 

(9) 偶吟(우음) : 우연히 읊다

 

竹院春風特地寒 ~ 대숲 속의 절간에 봄바람조차 싸늘한데

沈吟長坐小欄干 ~ 작은 欄干에 오래 앉아 깊은 생각에 잠기네.

沒絃琴上知音少 ~ 줄 없는 거문고 알아주는 사람 적은데

獨抱梧桐月下彈 ~ 홀로 오동나무 안고서 달 아래 튕겨 보네.

 

* 줄 없는 거문고 : 常識이나 思量分別을 넘어선 不立文字世界象徵한다.

* 불립문자(不立文字) : () 불도의 깨달음은 문자나 말로써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

 

 

 

* 一禪禪師 悟道頌

 

 

 

(10) 留隱仙偶吟(유은선우음) : 隱仙庵에 머물며 偶然히 읊다

 

佛在爾心頭 ~ 부처님은 그대들 마음속에 계시건만

時人向外求 ~ 只今 사람들 밖에서만 찾으려 하네.

內懷無價寶 ~ 안에 값 매길 수 없는 寶物 있건만

不識一生休 ~ 알지 못한 채 一生虛費하고 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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