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中觀海眼(중관해안) (1567~?)의 禪詩 (11)~(20)
● 中觀海眼(중관해안) (1567~?. 朝鮮 中期 僧侶, 姓 吳氏. 法號는 中觀. 全南 務安 出身. 壬辰倭亂 僧病으로 出戰)
(11) 有感(유감) : 느낌이 있어
慛殘寒桂倚岩間 ~ 바위 사이에 꺾이어 쇠잔한 桂樹나무 한 그루
文彩難同牛牧丹 ~ 그 華麗함이야 어찌 저 牧丹만 하랴.
塵世只今皆好色 ~ 只今 世上 사람 모두 빛깔 보기 좋아하지만
看來誰有嗅香看 ~ 빛깔 볼 때 누가 그 香氣 맡을 줄 알리.
(12) 擬古二首(의고이수) 其一 : 옛 詩歌를 본떠
飢來喫飯倦來眠 ~ 배고프면 밥 먹고 疲困하면 잠자니
只此修行玄更玄 ~ 다만 이 修行이 그윽하고 그윽하다.
說與世人渾不信 ~ 世上사람 일러줘도 모두들 믿지 않고
却從心外覔金仙 ~ 문득 마음 밖을 따라 부처를 찾는다네.
(13) 擬古二首(의고이수) 其二 : 옛 詩歌를 본떠
有物先天地 ~ 여기 한 物件 있어 天地에 앞섰으며
無形本寂寥 ~ 形體 없고 本來로 고요하지만
能爲萬物主 ~ 能히 萬物의 主人이 되어
不逐四時凋 ~ 四季節의 變化에 따르지 않네.
(14) 仁伯禪子敬麟賽句(인백선자경린새구) : 인백 선자 경린이 시를 청하기에
吾聞名者實之賓 ~ 내 듣기로 이름은 實之의 손님이라
筆舌元來不是眞 ~ 붓과 혀는 元來부터 참됨이 아니라네.
嵓畔千年枯死樹 ~ 바위 곁의 千 年 묵은 말라죽은 나무가
龍吟虎嘯一般春 ~ 龍虎의 소리 내니 如前한 봄날일세.
* 嵓. 바위 암(岩)
(15) 將向楞迦山訪長沙太守林公(장향릉가산방장사태수림공) : 나그네 마음
客心孤逈夜如何 ~ 나그네 마음 외로이 밤은 멀어 가는데
星斗初稀霜有華 ~ 별빛이 스러지자 서릿발 희게 돋네.
幽夢半成還半覺 ~ 그윽한 꿈 반쯤에서 깨이나니
不堪荷葉曉風多 ~ 아아, 저 蓮잎 위에 새벽바람이 거세구나.
(16) 贈忠原太守宋公(증충원태수송공) : 충원태수 宋公에게
松下移床得月多 ~ 솔 아래 자리 옮기니 달빛은 더욱 희고
風來無數影婆娑 ~ 바람이 우우 불면 솔 그림자 춤을 추네.
等閑想得蓮堂夜 ~ 저 蓮堂의 밤을 생각하노니
一陳秋聲動敗荷 ~ 한 무리의 가을소리 마른 蓮잎 밟고 가네.
(17) 次張溪谷(차장계곡) : 장계곡을 따라
釋迦牟尼氏 ~ 釋迦牟尼 부처님께선
千百億化身 ~ 千百億 가지로 變化하신 분이니
生滅滅己久 ~ 나고 죽음에는 이미 滅한지 오래 이고
寂寞隨兵塵 ~ 寂寞(적막) 하게 이 風塵을 따를 수 있으리요.
虎嘯寒岩月 ~ 호랑이는 찬 바위에서 달 보며 울부짓네.
龍吟枯木春 ~ 龍은 마른 나무에서 봄을 가다리며 읊조리고
餘香聞笑語 ~ 남아있는 香내음 웃음 속에 들리고
祗樹級孤人 ~ 祇園精舍(기원정사) 孤獨園에 계시는 분이네.
(18) 閑中雜詠(한중잡영) : 솔바람 창밖에
松風窓外夜生凉 ~ 솔바람 窓밖에 밤은 깊은데
時有泉聲抑更揚 ~ 멀어졌다 다시 오는 저 물소리.
閑坐覓心心不得 ~ 마음을 찾아봐도 마음은 여기 없으니
求安心法是膏肓 ~ 없는 마음 찾는 것은 不治의 重病이네.
(19) 虎丘淸規禪話牋(호구청규선화전) : 虎丘淸規의 禪話가 담긴 便紙
駕鐵舩遊海 ~ 鐵船을 타고 바다를 遊覽하며
吹無孔笛人 ~ 구멍 없는 피리를 불어 사람을 놀라게 하네.
探龍頷下寶 ~ 龍 턱 밑의 寶物을 찾아
爲爾掌中珍 ~ 그대 손안의 보배로 삼아라.
日照寒光動 ~ 해는 찬 빛을 비추어 움직이고
山搖翠色新 ~ 山은 푸른빛 흔드니 새롭구나.
大珠眞實處 ~ 큰 寶石 같은 淸規의 眞實한 곳
退皷打三巡 ~ 물러나 큰 북을 세 番 치는구나.
* 虎丘淸規(호구청규) : 臨濟宗의 規則이다. 虎丘는 只今의 中國 江蘇省에 있는 虎丘山이다. 中國 臨濟宗의 聖地다.
* 禪話(선화) : 禪學에 관한 이야기
(20) 戱人言禪(희인언선) : 禪을 말하는 사람을 희롱함
少時不識天邊月 ~ 어린 時節엔 하늘의 달을 몰라
呼作吾家白玉盤 ~ 우리집 白玉 쟁반이라 불렀지.
老欲此身藏北斗 ~ 늙어선 이 몸을 北斗星에 숨기려했으나
傍人笑我面南看 ~ 南쪽하늘 바라보는 나를 옆 사람이 비웃누나.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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