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국화(菊花)/영국(咏菊) - 백거이(白居易)
국화 (국화를 읊다)
一夜新霜著瓦輕(일야신상저와경) : 지난밤 기와지붕에 무서리 내리더니
芭蕉新折敗荷傾(파초신절패하경) : 파초 잎 꺾이고 연꽃 시들어 기울었네.
耐寒唯有東籬菊(내한유유동리국) : 동쪽 울타리 국화만이 추위에 견디며
金粟花開曉更淸(금조화개효갱청) : 금빛 꽃술 환히 열고 해맑게 피어났네.
* 新霜(신상) : 첫서리. 새로 내린 서리.
* 著瓦輕(착와경) : 기와(지붕)에 가볍게 내리다. 著은 붙다. 다다르다의 뜻으로 ‘착’으로 읽는다.
* 敗荷(패하) : 시들은 연잎, 荷(하)는 연잎(蕸)을 말한다.
* 東籬菊(동리국) : 국화가 피어 있는 동쪽 울타리. 도연명의 음주 제5수에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노라.”라는 표현이 있다.
* 金粟(금속) : (국화의) 노란 꽃술.
이 시는 어정패문재영물시선(御定佩文齋詠物詩選)에 실려 있으며 백거이의 칠언시로 서리 내린 후 국화가 파초와 연꽃은 시드는데도 불구하고 홀로 곱게 피어난 모습에 감탄하는 마음을 읊은 시이다.
백거이(白居易, 772년 ~ 846년) 자(字)는 낙천(樂天)이며,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 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당나라 때 낙양(洛陽) 부근의 신정(新鄭)에서 태어났다. 백거이는 다작(多作) 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존하는 문집은 71권, 작품은 총 3,800여 수로 당대(唐代) 시인 가운데 최고 분량을 자랑할 뿐 아니라 시의 내용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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