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취가(醉歌)/취가시기인상영롱(醉歌示妓人商玲瓏) - 백거이(白居易)
취하여 부르는 노래
罷胡琴(파호금), 掩秦瑟(엄진슬) : 호금(胡琴) 연주를 마치고 진슬(秦瑟)을 간수하고서
玲瓏再拜歌初畢(영롱재배가초필) : 영롱(玲瓏)이 절을 하며 노래가 끝났다고 하네.
誰道使君不解歌(수도사군불해가) : 내가 노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누가 말했는가?
聽唱黃雞與白日(청창황계여백일) : ‘황계(黃雞)’와 ‘백일(白日)’곡을 노래 할테니 들어보게나.
黃雞催曉丑時鳴(황계최효축시명) : 노란 닭은 새벽을 재촉하여 축시(丑時)에 울기 시작하고
白日催年酉前沒(백일최년유전몰) : 흰 태양은 세월을 재촉하여 유시(酉時) 전에 지네.
腰間紅綬繫未穩(요간홍수계미은) : 허리춤 붉은 인끈 편안하지 않고
鏡裏朱顏看已失(경리주안간이실) : 거울 속 붉은 얼굴 어느새 사라졌네.
玲瓏玲瓏奈老何(영롱영롱내로하) : 영롱아, 영롱아, 이 늙음을 어이할꼬?
使君歌了汝更歌(사군가료여경가) : 내 노래 끝나면 그대가 이어서 노래 부르시게나.
* 胡琴(호금) : 고대 악기명. 북방 소수민족의 악기.
* 秦瑟(진슬) : 고대 악기의 일종. 진나라의 거문고.
* 玲瓏(영롱) : 상영롱(商玲瓏). 당시 노래하는 기생의 이름.
* 道(도) : 말하다.
* 使君(사군) : 백거이(白居易) 자신을 말한다. 백거이는 당시에 항주자사(杭州刺使)였다.
* 解(해) : 이해하다.
* 黃雞(황계) : 노란 닭은 새벽을 재촉하여 오전 두 시(丑時)에 울고, 하얀 해는 한 해가 저무는 것을 재촉하여 오후 여섯 시(酉時) 전에 진다. 새벽이 오기 전에 우는 닭과 빨리 지는 해를 한탄한 표현이다.
소식(蘇軾)의 ‘游蘄水清泉寺(유기수청천사)’에 “백발이 되어 노란 닭이 새벽을 재촉한다 노래하지 말라(休將白發唱黃雞).”라는 표현이 있다.
* 丑時(축시) : 오전 1시~3시.
* 白日(백일) : 구름이 끼지 않아 밝게 빛나는 해.
* 酉(유) : 유시(酉時). 오후 5시~7시
* 紅綬(홍수) : 직인(職印)을 허리에 차는데 쓰이는 붉은 끈.
* 更(경) : 계속하다. 잇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목종(穆宗) 장경(長慶) 3년(823) 백거이가 항주자사(杭州刺使)로 있을 때 지은 시이다. 백거이는 당시 조정이 우이당쟁(牛李黨爭)으로 혼란해지자 지방관을 자처하여 항주자사가 되었다.
이 시는 대화 형식으로 지었으며, 기녀 영롱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기녀가 노래를 마치자 백거이 자신이 노래를 하겠노라고 청하고 자신의 노래가 끝나면 이어서 노래를 하라고 청하는 모습이다. ‘황계(黃雞)’와 ‘백일(白日)’은 노란 닭은 새벽을 재촉하고 흰 태양은 세월을 재촉한다는 뜻으로 세월이 감에 자신이 늙어 가는 것을 한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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