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조동(早冬) - 백거이(白居易)
초겨울
十月江南天氣好(시월강남천기호) : 강남의 시월은 날씨가 좋아서
可憐冬景似春華(가련동경사춘화) : 겨울 정경이 봄날 같이 사랑스럽네.
霜輕未殺萋萋草(상경미살처처초) : 서리가 가벼워 무성한 풀 아직 얼어 죽지 않고
日暖初干漠漠沙(일난초건막막사) : 날은 따뜻해 광활한 모래밭도 마르기 시작했네.
老柘葉黃如嫩樹(노자엽황여눈수) : 잎이 누렇게 된 오래된 산뽕나무는 어린 나무 같고
寒櫻枝白是狂花(한앵지백시광화) : 겨울 앵두나무 하얀 가지는 철모르는 꽃이 핀 것이라네.
此時卻羨閒人醉(차시각선한인취) : 이럴 때 부러운 것은 한가하게 술 취한 사람이니
五馬無由入酒家(오마무유입주가) : 수레가 나도 모르게 술집으로 들어가네.
* 十月(시월) : 음력 10월. 초겨울.
* 江南(강남) : 장강(長江:揚子江) 하류의 남쪽. 백거이는 당시 소주(蘇州) 자사(刺使)로 있었다.
* 可憐(가련) : 사랑스럽다.
* 春華(춘화) : 봄꽃. 봄경치.
* 萋萋(처처) : (풀이) 무성한 모습.
* 初干(초건) : 마르기 시작하다. 干은 마를 ‘건’.
* 老柘(노자) : 오래된 산뽕나무.
* 嫩樹(눈수) : 어린 나무.
* 狂花(광화) : 제철이 아닌 때에 피는 꽃.
* 卻羨(각선) : 부러워하다. 卻은 어조사.
* 閒人(한인) : 한가한 사람.
* 五馬(오마) : 태수(太守)를 의미한다. 태수의 수레를 말 다섯 마리(五馬)가 끌었으므로 붙여진 명칭이다.
이 시는 백씨문집(白氏文集)에 실려 있으며, 825년 초겨울, 백거이의 54세 때 지은 시이다. 백거이는 당시 소주자사(蘇州刺使)로 재직하고 있었다. 초겨울에 봄날 같이 따뜻한 풍경을 묘사하고 술을 좋아하는 자신이 술집으로 향하는 모습을 정감 있게 읊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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