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佛 王維 詩

산거추명(山居秋暝) -왕유(王維)-

by 산산바다 2020. 9. 11.

산과바다

왕유시(王維詩) HOME

 

 

 

          산거추명(山居秋暝)       -왕유(王維)-

          산장의 가을 저녁녘

 

空山新雨后 (공산신우후) 빈산에 새로이 비 내린 뒤

天氣晩來秋 (천기만내추) 어스름 저녁이라 가을 기운 물씬 풍긴다.

明月松間照 (명월송간조) 밝은 달빛은 소나무 사이로 비춰들고

淸泉石上流 (청천석상류) 맑은 샘물은 산석(山石) 위로 흐른다.

 

竹喧歸浣女 (죽훤귀완녀) 빨래 나온 여인들 돌아가며 대숲이 떠들썩하고

蓮動下漁舟 (련동하어주) 고기잡이배 내려가며 연잎이 흔들거린다.

隨意春芳歇 (수의춘방헐) 향기로운 봄풀이 제멋대로 다 시든다 해도

王孫自可留 (왕손자가류) 왕손은 의연히 산중에 머무르리라.

 

 

山居秋暝은 저녁녘에 한 차례 비가 온 뒤 그윽하고 고아한 산중의 경물을 묘사하였는데, 시정(詩情)과 화의(畫意)가 넘치는 가운데 시인의 고결한 품성과 초탈적 정서가 새롭다.

* 비 온 뒤 가을 저녁의 산촌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되는가?

시정(詩情)과 화의(畫意)가 넘치는 시다. 시인의 초탈적 정서를 만나게 된다.

* 왕손이 산중에 머문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초사(楚辭)≫ <초은사(招隱士)왕손아! 돌아오소서 / 산중에 오래 머물러선 아니 되오(王孫兮歸來, 山中兮不可以久留)”란 구절을 역용(逆用)한 것이다. 초은사은거한 선비들아, 속세로 나오라는 뜻이지만 산장의 가을 저녁녘에서는 거꾸로 산중 은거의 결심을 표현하고 있다.

* 왕손이 누구인가?

초은사의 왕손은 은사를 일컫는다. ()나라 이전의 선비는 대개 왕후(王侯)의 후예였기 때문에 이같이 말한 것이다. 산장의 가을 저녁녘의 왕손은 시인 자신을 비유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