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佛說無量壽經卷下
佛告阿難:「其有眾生生彼國者,皆悉住於正定之聚。所以者何?彼佛國中無諸邪聚及不定之聚,十方恒沙諸佛如來皆共讚歎無量壽佛威神功德不可思議。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저 극락세계에 왕생(往生)하는 중생들은 모두 반드시 성불할 수 있는 이들로서, 성불이 결정된 정정취(正定聚)에 머물게 되는데, 그 까닭은 극락세계에는 성불하는데 잘못 결정된 사정취(邪定聚)나 아직 성불하기로 결정되지 않은 부정취(不定聚)는 없기 때문이니라. 그래서 항하 모래 수와 같이 무수한 시방세계의 여러 부처님들도 모두 한결같이 무량수불(아미타불)의 위신력과 공덕이 불가사의하심을 찬탄하시느니라.
諸有眾生聞其名號信心歡喜,乃至一念,至心迴向願生彼國,即得往生住不退轉,唯除五逆、誹謗正法。」
그런데 누구든지 무량수불(아미타불)의 명호(名號…이름)를 듣고 기쁜 마음으로 신심을 내어 잠시라도 지성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이는, 그 부처님의 원력으로 바로 왕생(往生)하여 마음이 다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에 머물게 되느니라. 그러나, 五역죄를 범한 자와 정법(正法)을 비방한 자는 그럴 수 없느니라."
佛告阿難:「十方世界諸天人民,其有至心願生彼國,凡有三輩。
부처님께서는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시방세계의 모든 천신과 인간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저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들은 그 근기와 수행을 따라 상.중.하의 차별 곧 상배(上輩)와 중배(中輩)와 하배(下輩)등 三배(輩)의 구별이 있느니라.
其上輩者,捨家棄欲而作沙門,發菩提心,一向專念無量壽佛,修諸功德願生彼國。
그 중에 상배자(上輩者)란 욕심을 버리고 출가하여 사문(沙門:중)이 되고 보리심을 일으켜 오로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무량수불(아미타불)을 생각하며, 여러 가지의 선근 공덕을 쌓고, 저 극락세계에 왕생하고자 원을 세우는 이들을 말하느니라.
此等眾生臨壽終時,無量壽佛與諸大眾現其人前,即隨彼佛往生其國,便於七寶華中自然化生,住不退轉,智慧勇猛,神通自在。
이러한 사람이 임종할 때에는 무량수불(아미타불)이 여러 대중과 더불어 그의 앞에 나투시나니, 그러면 그는 그 부처님을 따라서 극락세계에 왕생하는데, 바로 칠보 연꽃 가운데 자연히 화생(化生)하여 다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에 머물며, 지혜와 용맹을 갖추고 신통이 자재하게 되느니라.
是故,阿難!其有眾生欲於今世見無量壽佛,應發無上菩提之心,修行功德,願生彼國。」
그러므로 아난아, 이 세상에서 아미타불을 뵈옵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여 많은 공덕을 쌓고 저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해야 하느니라.
佛語阿難:「其中輩者,十方世界諸天人民,其有至心願生彼國,雖不能行作沙門大修功德,當發無上菩提之心,一向專念無量壽佛。多少修善、奉持齋戒、起立塔像、飯食沙門、懸繒然燈、散華燒香,以此迴向願生彼國。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중배자(中輩者)란, 시방세계의 여러 천신과 인간들 중에서 그들의 정성을 다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우고, 비록 출가한 사문이 되어 큰 공덕을 닦지는 못하더라도,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내어 오로지 일념으로 아미타불을 생각하며, 다소의 착한 일도 하고 계율을 받들어 지키며, 탑을 세우고 불상도 조성하고, 스님네에게 공양도 하며, 부처님 앞에 비단 일산을 바치고 등불을 밝히며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며, 이러한 공덕을 회향(回向)하여 저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우는 이들을 말하느니라.
其人臨終,無量壽佛化現其身——光明相好,具如真佛——與諸大眾現其人前,即隨化佛往生其國,住不退轉,功德智慧次如上輩者也。」
이러한 사람이 임종할 때에는 아미타불이 화신(化身)을 나투시는데, 그 상호와 광명이 찬란하여 실제 아미타불과 같으시며, 여러 대중과 더불어 이 사람 앞에 나타나시느니라. 그러면 그는 나투신 화신불을 따라서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에 머물게 되나니, 그 공덕과 지혜는 상배(上輩)의 다음이 가느니라.
佛語阿難:「其下輩者,十方世界諸天人民,其有至心欲生彼國,假使不能作諸功德,當發無上菩提之心,一向專意乃至十念,念無量壽佛,願生其國。若聞深法歡喜信樂,不生疑惑,乃至一念念於彼佛,以至誠心願生其國。此人臨終夢見彼佛,亦得往生,功德智慧次如中輩者也。」
아난아, 그 하배자(下輩者)라 하는 것은 시방세계의 여러 천신과 인간들 중에서, 설령 그들이 여러 가지 공덕을 쌓지는 못하더라도,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고 생각을 오로지 하여 다만 열 번만이라도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그 명호(이름)를 외우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우는 이나, 혹은 심오한 법문을 듣고 즐거운 환희심으로 믿고 의지하여 의혹을 일으키지 않고 다만 한번생각만이라도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그 명호를 외우며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우는 이들을 말하느니라. 그런데 이러한 사람이 임종할 때에는 꿈결에 아미타불을 뵈옵고 극락세계에 왕생하는데, 그 공덕과 지혜는 중배(中輩)의 다음 가느니라."
佛告阿難:「無量壽佛威神無極,十方世界無量無邊不可思議諸佛如來莫不稱歎。於彼東方恒沙佛國,無量無數諸菩薩眾,皆悉往詣無量壽佛所恭敬供養,及諸菩薩、聲聞大眾聽受經法,宣布道化;南、西、北方、四維,上、下亦復如是。」
부처님께서는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아미타불의 위신력은 너무나 뛰어나서 한량이 없으므로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들께서 아미타불을 찬탄하지 않으신 분이 없느니라. 그리고 동방의 무량무수한 여러 보살들도 모두 아미타불이 계신 극락세계에 나아가서 아미타불과 보살들과 성문들도 공경 공양하느니라. 그래서 진리의 교법을 듣고 널리 중생들을 교화하느니라.
그리고 남방과 서방과 북방과 四유(維)와 상방.하방의 모든 불국토의 보살들도 또한 그와 같이 공경하고 공양하느니라."
爾時,世尊而說頌曰:
이 때에 부처님께서는 무량수불(아미타불)의 공덕을 다시 게송으로써 밝히셨다.
「東方諸佛國,其數如恒沙,彼土諸菩薩,往覲無量覺;
南、西、北四維,上、下亦復然。彼土菩薩眾,往覲無量覺,
一切諸菩薩,各齎天妙華,寶香無價衣,供養無量覺;
咸然奏天樂,暢發和雅音,歌歎最勝尊,供養無量覺。
究達神通慧,遊入深法門,具足功德藏,妙智無等倫。
慧日照世間,消除生死雲,恭敬遶三匝,稽首無上尊。
見彼嚴淨土,微妙難思議,因發無量心,願我國亦然。
應時無量尊,動容發欣笑,口出無數光,遍照十方國。
迴光圍遶身,三匝從頂入,一切天、人眾,踊躍皆歡喜。
大士觀世音,整服稽首問,白佛:『何緣笑?唯然願說意。』
梵聲猶雷震,八音暢妙響:『當授菩薩記,今說仁諦聽。
十方來正士,吾悉知彼願,志求嚴淨土,受決當作佛;
覺了一切法,猶如夢幻響,滿足諸妙願,必成如是剎。
知法如電影,究竟菩薩道,具諸功德本,受決當作佛;
通達諸法門,一切空無我,專求淨佛土,必成如是剎。』
諸佛告菩薩:『令覲安養佛,聞法樂受行,疾得清淨處。
至彼嚴淨土,便速得神通,必於無量尊,受記成等覺。』
其佛本願力,聞名欲往生,皆悉到彼國,自致不退轉。
菩薩興志願,願己國無異,普念度一切,名顯達十方。
奉事億如來,飛化遍諸剎,恭敬歡喜去,還到安養國。
若人無善本,不得聞此經;清淨有戒者,乃獲聞正法。
曾更見世尊,則能信此事,謙敬聞奉行,踊躍大歡喜。
憍慢弊懈怠,難以信此法;宿世見諸佛,樂聽如是教。
聲聞或菩薩,莫能究聖心,譬如從生盲,欲行開導人。
如來智慧海,深廣無崖底,二乘非所測,唯佛獨明了。
假使一切人,具足皆得道,淨慧如本空,億劫思佛智,
窮力極講說,盡壽猶不知。佛慧無邊際,如是致清淨,
壽命甚難得,佛世亦難值。人有信慧難,若聞精進求,
聞法能不忘,見敬得大慶,則我善親友,是故當發意。
設滿世界火,必過要聞法,會當成佛道,廣濟生死流。」
동방의 여러 불국토는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데
그 많은 나라 보살들이 극락에 나아가 아미타불을 뵈옵네.
남방과 서방 북방과 四유(維)와 상방 하방도 또한 같아서
수많은 불국토의 보살 대중이 극락에 나아가 아미타불을 뵈옵네.
시방세계의 모든 보살들이 아름다운 하늘 꽃과 향과 보배와
한량없는 하늘 옷을 가지고 와서 아미타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모두들 미묘한 하늘 음악 아뢸 때 맑고 밝은 평화로운 노래를 불러
가장 높은 부처님 찬탄을 하며 아미타 부처님께 공양 올리네.
신통과 지혜를 통달하시어 모든 깊은 법문 다 알으시고
한량없는 공덕을 두루 갖추니 미묘한 밝은 지혜 짝할 이 없네.
이 세상을 비추는 밝은 지혜는 생사의 먹구름을 지우시나니
보살들은 공경하여 세 번을 돌고 위없는 부처님께 예배드리네.
장엄하고 청정한 극락을 보니 그지없이 미묘하고 부사의하여
보는 사람 위없는 보리심 내고 우리 국토 그와 같이 되어지이다.
그 때에 아미타 부처님께서 기쁜 얼굴로 미소하시니
입에서 눈부신 광명이 나와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네.
그 광명을 되돌려 몸을 둘러 싸 세 번 돌고 정수지로 들어가나니
온 세계 천상 인간 모든 대중들 환희심에 뛰놀며 즐거워하네.
그 때에 관음보살 옷깃 여미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뢰는 말씀
부처님 무슨 일로 웃으시온지 바라오니 그 뜻을 일러주소서.
우뢰처럼 우렁찬 맑은 음성은 여덟 가지 미묘한 소리를 내어
이제 보살들께 수기(授記)주리니 자세히 명심하여 들을지니라.
시방세계에서 모인 보살들 그대들 지닌 소원 내가 아노니
지성으로 장엄한 국토 원하면 반드시 수기(授記)받아 성불하리라.
모든 법은 꿈 같고 요술 같으며 메아리 같은 줄을 훤히 깨달아
미묘한 모든 서원 이루게 되면 이러한 극락세계 이룩하리라.
제법이 번개나 그림자 같음을 알고 보살도를 끝까지 두루 닦아서
여러 가지 공덕을 모두 갖추면 반드시 수기 받아 부처되리라.
일체법의 성품은 본래 공(空)하고 나도 없는 무아(無我)임을 통달하고서
청정한 불국토를 힘써 구하면 반드시 극락정토 성취하리라.
부처님들 보살들께 이르신 말씀 극락세계 아미타불 가서 뵈오라
법문 듣고 기꺼이 받아 행하면 청정한 극락세계 빨리 얻으리.
청정한 그 나라에 가기만 하면 불현듯 신통 지혜 두루 갖추고
아미타 부처님께 수기를 받아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하리라.
저 부처님 본래에 세우신 원력 그 이름(아미타불)을 듣고서 극락 원하면
누구나 그 나라에 왕생을 하여 저절로 불퇴전에 이르게 되리.
보살들아 지극한 서원을 세워 자기 국토 극락과 같이하려고
모든 중생 제도하는 다짐을 하면 그 이름은 시방세계 두루 떨치리.
억 만의 부처님을 섬길 적에는 두루 모든 세계 날아다니며
정성껏 기쁨으로 공양 올리고 다시금 극락세계 돌아오리라.
전생에 착한 공덕 못 쌓은 이는 이 경전 말씀을 들을 길 없고
청정한 계행을 지킨 이라야 부처님의 바른 법문 받아 들으리.
일찍이 부처님을 뵈온 사람은 의심없이 이런 일을 믿을 것이니
공경하고 겸손하게 듣고 행하여 환희심에 뛰놀며 기뻐하리라.
교만하고 삿되고 게으른 사람 이 법문을 믿기가 심히 어렵고
숙세에 부처님을 뵈온 이라야 이러한 가르침을 즐겨 들으리.
성문이나 혹은 보살이라도 부처님의 크신 마음 알길 없네
비유하면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 가는 길 인도하려 함과 같도다.
부처님의 거룩하신 지혜 바다는 깊고 넓어서 끝 간데 없어
성문이나 보살로는 측량 못하고 오직 홀로 부처님만 밝게 아시네.
가령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원만하게 모두 다 도를 이루어
맑은 지혜로 공(空)을 깨닫고 억겁 동안 부처 지혜 생각하고서
있는 힘을 기울여 해설을 하고 한평생 다하여도 알지 못하니
부처님의 지혜는 한량이 없어 이렇듯 지극히 청정하니라.
목숨은 오래 살기 어려운 일 부처님 만나 뵙기 더욱 어렵고
믿음과 지혜 갖긴 또한 어려워 바른 법 들었을 때 힘써 닦으라.
법문 듣고 능히 잊지 않으며 뵈옵고 공경하면 큰 경사 되니
그는 바로 나의 착한 친구라 그러므로 마땅히 발심할지니.
온 세계에 불길이 가득하여도 반드시 뚫고 나가 불법을 듣고
모두 다 마땅히 부처가 되어 생사에 헤매는 이 구제하여라.
佛告阿難:「彼國菩薩皆當究竟一生補處——除其本願為眾生故——以弘誓功德而自莊嚴,普欲度脫一切眾生。阿難!彼佛國中諸聲聞眾身光一尋,菩薩光明照百由旬。有二菩薩最尊第一,威神光明普照三千大千世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극락세계의 보살들은 모두 보살의 가장 높은 자리인 일생보처(一生補處)에 이르게 되느니라. 그러나 그 원력에 따라서, 중생을 위한 큰 서원의 공덕으로 스스로를 장엄하고 두루 일체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시키고자 하는 보살들은 다음 생에는 부처가 되는 일생보처에 머물지 않느니라.
아난아, 극락세계의 모든 성문(聲聞)들은 그 몸에서 발하는 광명이 한 길이며, 보살들의 광명은 일백 유순(由旬)을 비추느니라. 그런데 그 보살들 가운데 가장 존귀한 두 보살이 있는데, 뛰어나고 불가사의한 광명은 두루 三천대천 세계를 비추느니라."
阿難白佛:「彼二菩薩其號云何?」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어 물었다. "그 두 보살의 이름은 무엇이옵니까?"
佛言:「一名觀世音,二名大勢至。是二菩薩於此國土修菩薩行,命終轉化生彼佛國。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한 분은 관세음(觀世音)이라 하고 또 한 분은 대세지(大勢至)라 하느니라. 이 두 보살은 일찍이 이 사바세계에서 보살행을 닦다가 수명이 다하자 홀연히 몸이 바뀌어, 저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되었느니라.
阿難!其有眾生生彼國者,皆悉具足三十二相,智慧成滿,深入諸法,究暢要妙,神通無礙,諸根明利。其鈍根者成就二忍,其利根者得阿僧祇無生法忍。
아난아, 누구든지 극락세계에 태어난 중생들은 모두 三十二상(相)을 갖추었고, 지혜가 충만하여 모든 법의 이치를 깊이 깨달아 묘법을 밝히고 신통이 자재하며, 눈.코 등 六근이 청정하고 밝으니라.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둔한 사람이라도 법문을 듣고 깨닫는 음향인(音響忍)과, 진리에 수순하는 유순인(柔順忍)의 二인(忍)을 얻게 되고, 근기가 수승한 사람은 본래 생멸이 없는 실상을 깨닫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느니라.
又彼菩薩乃至成佛不更惡趣,神通自在常識宿命,除生他方五濁惡世,示現同彼如我國也。」
또한 저 극락세계의 보살들은 성불할 때까지 지옥.아귀.축생 등의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신통이 자재하며 과거를 사무쳐 아는 숙명통을 얻느니라. 그러나 자신의 서원이, 흐리고 악한 五탁악세(濁惡世)의 말세 중생들을 제도하려는 이는 마치, 내가 일부러 사바세계에 태어나듯이 자재로이 다른 국토에도 태어나느니라.
佛語阿難:「彼國菩薩承佛威神,一食之頃往詣十方無量世界,恭敬供養諸佛世尊,隨心所念,華香、伎樂、繒蓋、幢幡,無數無量供養之具自然化生,應念即至,珍妙殊特非世所有。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극락세계의 보살들은 아미타불의 위신력으로 한식경(食頃) 동안에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국토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부처님들을 공경하고 공양하느니라. 그런데 마음으로 생각만 하면 바로 꽃과 향과 음악과 일산과 깃발 등 모든 공양거리가 자연히 나타나는데,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한량없이 진귀하고 미묘한 보물들이니라.
轉以奉散諸佛、菩薩、聲聞大眾,在虛空中化成華蓋,光色晃耀,香氣普熏。其華周圓四百里者,如是轉倍,乃覆三千大千世界,隨其前後以次化沒。
보살들은 그러한 귀중한 공양거리로 여러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 대중에게 받들어 뿌리면 그 공양거리는 이내 허공 중에서 아름다운 꽃 일산으로 변화하는데, 그 광명은 찬란하게 빛나고 향기는 한없이 온 세계에 풍기느니라. 그런데 그 꽃 일산은 둘레가 四백리나 되는 것으로부터 三천대천 세계를 뒤덮는 것까지도 있는데, 그것들은 공양하는 일이 끝나면 앞 뒤의 차례대로 자연히 사라져가니라.
其諸菩薩僉然欣悅,於虛空中共奏天樂,以微妙音歌歎佛德,聽受經法歡喜無量。供養佛已、未食之前,忽然輕舉還其本國。」
그때 모든 보살들은 한없이 기뻐하여 다함께 미묘한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고 아름다운 음성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법문을 듣고 환희하여 마지않느니라. 이렇듯 공양을 올리고 나서 보살들은 미처 한식경이 지나기도 전에, 홀연히 가볍게 날아서 극락세계에 돌아오느니라."
佛語阿難:「無量壽佛為諸聲聞、菩薩大眾頒宣法時,都悉集會七寶講堂,廣宣道教,演暢妙法,莫不歡喜,心解得道。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아미타불께서 여러 성문과 보살들을 위하여 법문을 하실 때에는 모두 다 七보로 된 강당에 모이게 하여 자세히 성불하는 가르침을 말씀하시며 미묘한 진리를 밝히시느니라. 법문을 들은 대중들은 환희에 넘치며 마음이 열리고 진리를 깨닫지 않은 이가 없느니라.
即時四方自然風起,普吹寶樹出五音聲,雨無量妙華隨風周遍,自然供養如是不絕。一切諸天皆齎天上百千華香、萬種伎樂供養其佛及諸菩薩、聲聞大眾,普散華香、奏諸音樂,前後來往更相開避。當斯之時,熙然快樂不可勝言。」
이 때 四방에서 자연히 미풍이 불어와서 보배나무에 살랑거리면 다섯 가지의 미묘한 음악이 울려퍼지고, 헤아릴 수 없는 천상의 꽃들이 바람에 불려와서 비오듯이 온 세계에 흩날려 춤을 추느니라.
이와 같이 자연의 공양이 끊임이 없는데, 모든 천신들도 백천 가지의 꽃과 향과 천만 가지의 음악으로 아미타불과 여러 성문과 보살들을 공양하고 꽃과 향을 뿌리며 갖가지 음악을 연주하면서 서로 앞뒤를 연달아 오고 가고 하는데 이 때 대중들의 즐거움은 말로는 다할 수 없느니라.
佛告阿難:「生彼佛國諸菩薩等,所可講說常宣正法,隨順智慧無違無失。於其國土所有萬物,無我所心、無染著心,去來進止情無所係,隨意自在無所適莫,無彼、無我,無競、無訟。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극락세계에 태어난 보살들은 법을 설할 때에는 언제나 바른 진리만을 말하고 부처님의 지혜에 수순(隋順)하여 그릇됨이 없고 모자람도 없느니라. 그리고 그 불국토에 있는 모든 물건에 대하여 내 것이라는 욕심이 없으니 그것들에 집착하는 마음도 없나니, 그래서 가고 오고 머무는 데에 조금도 마음에 걸림이 없고, 마음 내키는대로 자재로우니라.
또한 친하고 스스러운 간격이 없고 너와 나의 차별심이 없으니 서로 시새우고 시비를 다투는 마음이 나지 않으며, 다만 모든 중생을 사랑하는 큰 자비심만 가득하니, 매양 상냥하고 부드러워 분하고 한스러운 마음이 없느니라.
於諸眾生得大慈悲饒益之心、柔軟調伏無忿恨心、離蓋清淨無厭怠心、等心、勝心、深心、定心、愛法樂法喜法之心、滅諸煩惱離惡趣心,究竟一切菩薩所行,具足成就無量功德,得深禪定諸通明慧,遊志七覺修心佛法,
그래서 모든 마음의 번뇌를 여의고 청정하여 중생 제도에 싫어하고 게으른 마음이 없느니라. 또한 보살에게는 평등하고 고결한 마음과 깊은 자비심과 평온한 마음으로 오직 진리만을 사랑하는 기쁘고 즐거운 환희심뿐이니, 모든 번뇌를 소멸하고 지옥.아귀.축생 등 三악도의 마음을 멀리 여의었느니라.
그들은 깊은 선정과 바른 지혜의 힘으로 마음의 작용과 몸의 동작이 자유자재한 三명(明)과 六신통(神通)을 얻고, 마음은 언제나 참과 거짓을 가려 닦는 七각지(覺支)에 머물게 하여 오로지 불법을 닦는데 전념하느니라.
肉眼清徹靡不分了、天眼通達無量無限、法眼觀察究竟諸道、慧眼見真能度彼岸、佛眼具足覺了法性。
그래서 보살들은 五안(眼)을 원만히 갖추고 있는데, 형상을 보는 육안(肉眼)은 맑고 밝아서 모든 사물을 분명히 알아보지 못함이 없고, 천안(天眼)을 통달하여 시방세계와 과거.현재.미래의 三세 등 무한한 시간.공간을 꿰뚫어 보는데 걸림이 없으며, 법안(法眼)을 통달하여 일체 만유의 차별상을 관찰하고 가지가지의 가르침을 밝히며, 혜안(慧眼)을 통달하여, 심오한 진리를 깨달아 능히 영생의 피안에 이르며, 또한 위에 말한 네 가지 지혜의 안목을 원만히 갖춘 불안(佛眼)으로 일체 만법의 근본 실상을 사무쳐 깨달았느니라.
以無礙智為人演說,等觀三界空無所有,志求佛法具諸辯才,除滅眾生煩惱之患。
그리고 보살들은 걸림 없는 지혜로 중생을 위하여 불법을 연설하며,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 등 三계가 본래 공(空)하여 집착하고 취할 바가 없음을 관찰하여 오로지 불법만을 받들어 행하고 모든 변재를 갖추어 중생의 번뇌병을 없이 하느니라.
從如來生,解法如如,善知習滅,音聲方便。不欣世語,樂在正論,
보살은 본래 진여(眞如)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모든 법이 진여와 같이 생멸이 없이 여여(如如)함을 깨달았으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고(苦).집(集).멸(滅).도(道)의 四체(諦) 등 능히 사악(邪惡)을 멸하는 방편의 가르침을 베풀며, 또한 세속의 속된 말을 좋아하지 않고, 언제나 정법(正法)의 진리만을 즐겨 말하느니라.
修諸善本,志崇佛道。知一切法皆悉寂滅,生身煩惱二餘俱盡。聞甚深法心不疑懼,常能修行其大悲者。
또한 보살들은 모든 선근(善根)을 닦고 그 뜻은 항시 불도를 숭상하며, 일체 만법의 본질이 생멸을 여읜 적멸(寂滅)임을 깨달아 생사(生死)와 번뇌를 다 여의었느니라. 그래서 심오한 불법을 들어도 마음은 추호도 의혹과 두려움이 없이 한결같이 올바르게 수행하느니라.
深遠微妙靡不覆載,究竟一乘至于彼岸。決斷疑網,慧由心出,於佛教法該羅無外。智慧如大海、三昧如山王,慧光明淨超踰日月,清白之法具足圓滿。
그리고 그 보살들의 대자대비는 모든 중생을 다 감싸고 거두지 않음이 없으며, 마침내 모든 중생이 성불하는 一승법(乘法)을 밝히고 일체 중생을 영생의 피안에 인도하느니라. 이렇듯 보살들은 이미 의혹의 그물을 끊었으니 지혜는 저절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갖추어 남음이 없느니라. 또한 보살들의 지혜는 한량이 없어 바다와 같고, 삼매(三昧)는 수미산과 같이 고요하여 동요가 없으며, 해와 달보다도 더 밝은 지혜 광명은 청정하고 결백한 불법을 원만히 갖추었느니라.
「猶如雪山,照諸功德等一淨故;猶如大地,淨穢好惡無異心故;猶如淨水,洗除塵勞諸垢染故;猶如火王,燒滅一切煩惱薪故;猶如大風,行諸世界無障閡故;猶如虛空,於一切有無所著故;猶如蓮華,於諸世間無染污故;
그래서 보살들의 고결한 마음은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설산(雪山)과 같아서 모든 공덕을 평등하게 갖추어 치우침이 없고, 또한 대지와 같아서 정결하고 더럽고, 좋고 궂은 차별심이 없으며, 또한 모든 번뇌의 때를 말끔히 씻는 청정한 물과 같고, 마치 타오르는 불길과 같이 일체 번뇌의 숲을 태워 없애며, 폭풍과 같이 모든 장애를 무너뜨리며, 허공과 같아서 일체 모든 것에 대하여 집착이 없고, 또한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과도 같이 세속에 처하여도 오염되지 않느니라.
猶如大乘,運載群萌出生死故;猶如重雲,震大法雷覺未覺故;猶如大雨,雨甘露法潤眾生故;如金剛山,眾魔外道不能動故;如梵天王,於諸善法最上首故;如尼拘類樹,普覆一切故;如優曇鉢華,希有難遇故;
그리고 또한 보살들의 마음은 마치 큰 수레와 같아서 모든 중생들을 태우고 생사(生死)의 불바다를 빠져나오게 하며, 우렁찬 불법의 뇌성으로 중생들을 깨우치는 것은 짙은 구름과 같고, 감로수 같은 법문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것은 산천을 흠뻑 적시는 단비와 같고, 마군의 무리와 외도들의 핍박에도 움직이지 않는 것은 견고한 금강산과 같고, 또한 저 범천왕과 같아서 모든 착한 일에는 언제나 으뜸이 되며, 또한 가장 높이 우거져 다른 나무들을 뒤덮는 니구류나무와 같이 두루 일체 중생을 감싸는 자비의 그늘이 되나니, 참으로 이러한 보살들은 三천년만에 한 번 피는 우담바라 꽃과도 같이 드물고 고귀하여 만나보기 어렵느니라.
如金翅鳥,威伏外道故;如眾遊禽,無所藏積故;猶如牛王,無能勝故;猶如象王,善調伏故;如師子王,無所畏故。
또한 보살들은 새들의 왕인 금시조와 같아서 위신력으로써 외도들을 항복받으며, 또한 마음이 담백하여 저장하고 쌓아놓지 않고 욕심이 없는 것은 떼를 지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와 같으며, 또한 황소와 같이 한사코 모든 번뇌를 이기며, 거대한 코끼리와 같이 능히 삿된 무리들을 항복 받으며, 또한 용맹무쌍한 사자왕과도 같이 일체 모든 것에 두려움이 없으며,
「曠若虛空,大慈等故;摧滅嫉心,不望勝故。專樂求法,心無厭足;常欲廣說,志無疲倦。
또한 저 광대무변한 허공과도 같아서 넓고 평등한 대자대비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느니라. 보살들은 또한 질투심을 모조리 끊어버렸기 때문에 남을 이기려 하거나 시새우지 않고 오로지 불법만을 즐겨 닦아서 싫고 만족하는 일이 없으며, 항상 중생을 위하여 널리 설법함을 좋아하고 아예 피로하고 게으른 마음이 없느니라.
擊法鼓、建法幢、曜慧日、除癡闇、修六和敬、常行法施,志勇精進,心不退弱。
그래서 보살들은 매양 진리의 북을 치고, 법의 깃발을 세우고, 지혜의 광명을 비추어 중생의 어두운 어리석음을 없애며, 항시 六화경(六和敬 : 身和敬, 口和敬, 意和敬, 戒和敬 見和敬, 利和敬)을 닦아서 모든 중생과 화합하며, 언제나 진리를 베푸는 법시(法施)를 행함에 더욱 세차게 정진하여 그 마음이 물러나거나 나약한 생각이 없느니라.
為世燈明、最勝福田,常為師導等無憎愛。唯樂正道無餘欣慼,拔諸欲刺以安群生,功德殊勝莫不尊敬,
또한 보살들은 세상의 등불이 되어 가장 수승한 복밭(福田)이 되고, 항상 중생을 평등하게 인도하는 도사가 되어 사랑하고 미워하는 차별이 없으며, 오직 바른 진리만을 즐기고 다른 기쁨과 시름이 없느니라. 또한 모든 중생의 탐욕의 가시를 뽑아내어 그들의 마음을 안온하게 하는 등 보살들의 모든 공덕은 참으로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滅三垢障遊諸神通。因力、緣力、意力、願力、方便之力、常力、善力、定力、慧力、多聞之力、施戒、忍辱、精進、禪定、智慧之力、正念止觀諸通明力、如法調伏諸眾生力,如是等力一切具足。
그리고 보살들은 탐심과 진심과 치심 등 三독(毒)의 장애를 없애고 온갖 신통에 자재하며, 모든 인연의 힘과 의지의 힘과 서원(誓願)의 힘과, 또는 방편의 힘과 끝내 변심하지 않는 힘.선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다문(多聞)의 힘,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六波羅蜜]의 힘,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관찰하는 힘과 三명.六통의 힘과, 모든 중생을 불법으로 다스려 조복을 받는 힘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위신력을 모두 갖추어 자재롭게 중생을 제도하느니라.
身色相好,功德、辯才具足莊嚴,無與等者。恭敬供養無量諸佛,常為諸佛所共稱歎。究竟菩薩諸波羅蜜,修空無相無願三昧、不生不滅諸三昧門,遠離聲聞緣覺之地。
그래서 극락세계의 보살들은 그 몸의 상호와 공덕과 변재를 원만하고 장엄하게 갖추어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으며, 이 보살들은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고 공양하며, 또한 항상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보살들을 칭찬하시어 마지않느니라. 그리고 보살들은 성불하는 모든 바라밀(波羅蜜)을 끝까지 밝히고, 공무상무원삼매(空無相無願三昧)와 불생불멸한 모든 삼매를 닦아서 성문과 연각 등 소승의 경계를 멀리 여의었느니라.
「阿難!彼諸菩薩成就如是無量功德,我但為汝略言之耳;若廣說者,百千萬劫不能窮盡。」
아난아, 저 극락세계의 보살들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나는 지금 그대를 위하여 그 대강만을 간략히 말했을 뿐이며, 만약 그 공덕을 자세히 말한다면 백천만겁의 오랜 세월을 두고도 다할 수 없느니라."
佛告彌勒菩薩、諸天、人等:「無量壽國聲聞、菩薩功德智慧不可稱說,又其國土微妙安樂清淨若此,何不力為善,念道之自然,著於無上下,洞達無邊際?
부처님께서 미륵보살과 천신과 인간 등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극락세계의 성문과 보살들의 공덕과 지혜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또한 극락세계는 한량없이 미묘하고 안락하며 청정하고 장엄함은 지금까지 말한 바와 같으니라. 그러니 어찌하여 중생들은 힘써 선을 닦고 천연한 대도(大道)에 순응하여 상하 귀천의 차별이 없이 평등하고 한없이 자유로운 보람을 얻지 않을까 보냐?
宜各勤精進,努力自求之,必得超絕去,往生安養國。橫截五惡趣,惡趣自然閉;昇道無窮極,易往而無人。其國不逆違,自然之所牽,何不棄世事,勤行求道德,可獲極長生,壽樂無有極?
모름지기 다 각기 부지런히 노력하고 정진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공덕을 닦을지니라. 그러면 반드시 생사의 바다를 뛰어넘어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수라와 인간 등 五악취(惡趣)의 인연을 여의고 공덕이 한량없는 성불의 길에 오르게 되느니라.
참으로 극락세계에 가는 길은 쉽건마는 가는 사람이 없구나! 저 아미타불의 정토인 극락세계는 어느 누구도 방해하지 않으며, 아미타불의 원력을 의심없이 믿기만 하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자연히 이끌려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될 터인데, 어찌하여 세상일을 뒤로 미루고 부지런히 성불의 공덕을 구하지 않을 것인가! 극락세계에 태어나면 영원히 불멸한 한량없는 수명을 얻고 지극한 즐거움이 한이 없느니라.
「然世人薄俗,共諍不急之事。於此劇惡極苦之中,勤身營務以自給濟。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마음이 저속하여 급히 닦아야 할 성불의 길은 뒤로 미루고, 하잘 것 없는 세속 일에 골몰하여 서로 다투느니라. 그들은 세상의 모진 죄악과 심난한 고통 속에서 다만 자신을 위하여 생활에 허덕이고 있느니라.
無尊、無卑,無貧、無富,少、長、男、女共憂錢財,有無同然,憂思適等。屏營愁苦,累念積慮,為心走使,無有安時
그래서 그 신분이 귀하거나 천하거나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모두 한결같이 재물에만 눈이 어두워 애를 쓰니, 있는 이나 없는 이나 그 시름은 마찬가지니라. 그리하여 매양 서둘고 걱정하고 괴로워하며, 얽히고 쌓인 욕심과 근심으로 사뭇 쫓기고 싸대야 하나니, 잠시도 마음 편할 사이가 없느니라.
——有田憂田、有宅憂宅,牛、馬、六畜、奴婢、錢財、衣、食、什物,復共憂之——重思累息,憂念愁怖,
그래서 논밭이 있으면 논밭 때문에 걱정하고, 집이 있으면 집 때문에 걱정하며, 소나 말 등의 가축이나 노비나 금전.의복.음식 등 세간살이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재산을 가진 사람은 또한 그것 때문에 근심과 걱정을 거듭하여 시름과 두려움이 끊이지 않느니라.
橫為非常、水、火、盜賊、怨家、債主焚漂劫奪,消散磨滅,憂毒忪忪,無有解時。結憤心中不離憂惱,心堅意固適無縱捨,或坐摧碎身亡命終,棄捐之去莫誰隨者。
그런데 뜻밖에 수재나 화재를 만나서 불에 태우고 물에 떠날리기도 하며, 도적이나 원한이 있는 이나 빚쟁이들한테 빼앗기기도 하여 재물이 흩어지고 없어지면 마음은 답답하고 분한 괴로움에서 풀릴 날이 없으며, 옹졸하고 굳어진 마음에서 헤어날 수 없느니라.
그래서 마음이 멍들고 몸이 허물어져 목숨이 다하게 되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지 않을 수 없건만, 그 아무 것도 따르는 것이 없나니,
「尊貴、豪富亦有斯患,憂懼萬端,勤苦若此,結眾寒熱與痛共俱。
이러한 서글픔은 존귀한 이나 부자나 매 한가지니라. 이와 같이 갖가지 근심과 두려움과 애타는 괴로움은 끝이 없으니, 마치 어둠 속이나 불 속의 괴로움과 같으니라.
貧窮下劣困乏常無,無田亦憂欲有田、無宅亦憂欲有宅,無牛、馬、六畜、奴婢、錢財、衣、食、什物亦憂欲有之。
그런데 가난하고 천한 사람은 매양 군색하고 불만한 마음이 그치지 않으며 논밭이 없으면 논밭을 가지려고 애쓰고, 집이 없으면 또한 그것을 가지려고 애쓰며, 마소 등의 가축이나 종들이나 금전.의복.음식 등의 재산이 없으면 이를 가지려고 사뭇 안달하며 괴로워하느니라.
適有一復少一、有是少是,思有齊等;適欲具有便復糜散。如是憂苦當復求索,不能時得思想無益,身心俱勞,坐起不安,
그래서 한 가지가 있으면 다른 것이 부족하고,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부족하여, 애써 이것저것을 다함께 가지려 하며, 어쩌다가 모두 갖추어 가졌다 할지라도 오래가지 못하고 어느덧 없어지고 마느니라.
그래서 근심하고 괴로워하여 다시금 구하려 찾아 헤매이나 얻을 수 없으면 부질없이 마음만 태우고 몸도 마음도 지치고 피곤하여 안절부절못하게 되느니라.
憂念相隨,勤苦若此,亦結眾寒熱與痛共俱。或時坐之終身夭命,不肯為善、行道、進德,壽終身死當獨遠去,有所趣向善惡之道,莫能知者。
그리하여 매양 근심과 괴로움이 끊이지 않고 마치 얼음을 안고 불을 품고 있는 것과 같으니라. 그리고 그러한 괴로움과 근심 때문에 몸을 상하고 목숨을 잃기도 하나니, 평소에 착한 일을 하지 않고 진리를 닦거나 공덕을 쌓지도 못한 채 몸을 버리고 허무히 홀로 돌아가게 되느니라. 그래서 악업에 이끌려 악도(惡道)에 태어날 수밖에 없지마는 그 선악의 길마저도 모르고 가느니라.
「世間人民,父子、兄弟、夫婦、家室、中外親屬,當相敬愛,無相憎嫉;有無相通,無得貪惜;言色常和,莫相違戾。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부자나 형제나 부부.가족.일가 친척간에는 마땅히 서로 공경하고 사랑해야 하며 결코 미워하고 시새우지 말지니, 있는 것 없는 것을 서로 상통하여 탐내거나 인색하지 말며, 매양 상냥한 말과 부드럽고 화평한 얼굴로 상대하여 아예 다투지 말아야 하느니라.
或時心諍有所恚怒,今世恨意微相憎嫉,後世轉劇至成大怨。所以者何?世間之事更相患害,雖不即時應急相破,然含毒畜怒結憤精神,自然剋識不得相離,皆當對生更相報復。
혹시 다투게 되어 분한 마음이 남게 되면 비록 이 세상의 원한은 적다고 할지라도 그 쌓이고 쌓인 미워하는 마음으로 다음 세상에서는 큰 원수가 되고 마느니라.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이 세상일이란 서로서로 미워하고 괴롭히고 하여도 그것이 바로 드러나서 크게 벌어지지는 않지마는, 서로 마음속으로 독을 품고 노여움을 쌓고 분함을 맺어서 풀지 않으면 자연히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고 자라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니, 그래서 필경에는 다같이 한 세상에 태어나서 서로 앙갚음을 하게 되느니라.
人在世間愛欲之中,獨生、獨死,獨去、獨來,當行至趣苦樂之地,身自當之無有代者。
인간은 이 세상 애욕의 바다에서 홀로 태어나서 홀로 죽는 것이며, 어떠한 고락(苦樂)의 처소에도 자기가 지은 선악의 행위에 대한 과보는 스스로 받고 스스로 감당해야 하며,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는 없느니라.
善惡變化、殃福異處,宿豫嚴待,當獨趣入。遠到他所莫能見者,善惡自然追行所生。窈窈冥冥別離久長,道路不同會見無期,甚難甚難復得相值。
선함과 악함이 변화하여 재앙과 복덕이 서로 달리하여 그 과보는 이미 엄격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마땅히 홀로 받아야 하느니라. 그래서 착한 일을 행한 사람은 몸을 바꿀 때 행복한 처소에 태어나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재앙이 많은 처소로, 각기 태어날 곳을 달리하여 이미 업에 따라 엄연히 정해진 처소로 어김없이 나아가야 하느니라.
그래서 멀리 떨어진 다른 처소에 태어나게 되면 이승에서 아무리 친밀한 사이라도 서로 만나볼 수 없나니, 이와같이 금생에 지은 선악의 행위와 내세에서 받는 고락의 과보는, 변함없는 자연의 도리로서, 각기 지은 바 소행에 따라서 태어날 뿐이니라. 그리하여 가는 길은 멀고도 어두워 서로 오랜 이별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다시 만나볼 기약이 없으니, 서글프고 아득하여 다시금 만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느니라.
何不棄眾事,各曼強健時,努力勤修善,精進願度世,可得極長生?如何不求道,安所須待,欲何樂乎?
그러한데도 세상 사람들은 어찌하여 덧없고 너절한 세상일을 뒤로 미루지 않고, 몸이 젊고 건강할 때에 힘을 다하여 선을 닦고 더욱 정진하여 고해를 벗어나려 하지를 않는가? 어찌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진리의 대도를 구하려 하지 않는 것인가? 도대체 이 세상에서 그 무엇을 기대하고 그 어떠한 즐거움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如是,世人不信作善得善、為道得道,不信人死更生、惠施得福,善惡之事都不信之,謂之不然終無有是。但坐此故,且自見之,更相瞻視,先後同然。轉相承受父餘教令,
이와 같이 세상 사람들은 선을 행하여 안락을 얻고 진리를 닦으면 불도를 성취하는 도리를 믿지 않고, 또한 사람은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는 것과, 은혜를 베풀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는 선악 인과의 엄연한 사실을 믿지도 않으며, 세상일이란 그렇지가 않다고 그릇 생각하고 끝내 바른 가르침을 믿으려 하지 않느니라.
그리고 이러한 그릇된 생각에 의지하여 더욱 이것을 옳다고 고집하여 우기는데, 늙은이나 젊은이나 다 한결같이 그러하니라. 그래서 인과의 도리를 부정하는 그릇된 생각을 대대로 이어받고 부모는 자식에게 그것을 도리어 교훈으로 끼치게 되느니라.
先人祖父素不為善、不識道德,身愚神闇,心塞意閉。死生之趣、善惡之道,自不能見,無有語者;吉凶禍福,競各作之,無一怪也。
따라서 선배나 조상들도 아예 선을 닦지 않고 도덕을 모르기 때문에 깨달을 기회가 없으며, 그래서 그 행동은 어리석고 정신은 더욱 어두워서 마음은 막히고 옹졸하게 되느니라. 그러기에 죽고 사는 생사의 이치와 선악 인과의 도리를 알 수도 없고 또한 그에게 말하여 들려줄 사람도 없느니라. 그러나 정녕, 인간의 길흉화복은 인과의 도리에 의하여 어김없이 스스로 이를 받는 것이니, 추호도 다를 리가 없느니라.
生死常道轉相嗣立,或父哭子、或子哭父,兄弟、夫婦更相哭泣,顛倒上下無常根本,皆當過去不可常保。
인간이 죽고 사는 생사의 법칙은 언제나 변함없는 떳떳한 도리로서 영원히 이어나가고 있느니라. 혹은 부모는 자식을 잃고 슬퍼하고, 자식은 부모가 돌아가서 통곡하며 형제 간 부부 간에도 서로 죽음을 당하여 애통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그런데 죽음에는 늙고 젊음의 차례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니, 그것은 무상(無常)한 인생의 실상이니라.
教語開導,信之者少,是以生死流轉無有休止。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마는 것, 항상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느니라. 그런데 이러한 무상의 도리를 말하여 깨우치려하나, 이를 믿는 사람은 너무나 적고 그러기에 생사는 유전하여 잠시도 그칠 사이가 없느니라.
「如此之人,曚冥抵突,不信經法,心無遠慮,各欲快意;癡惑於愛欲,不達於道德;迷沒於瞋怒,貪狼於財色。坐之不得道,當更惡趣苦,生死無窮已,哀哉甚可傷。
또한 이러한 사람은 마음이 어리석고 어두워 반항적이기 때문에 성인의 말씀을 믿지 않고 멀리 앞을 내다보는 슬기가 없이, 다만 각자의 쾌락만을 탐하여 마지않느니라. 그래서 애욕에 미혹되어 도덕을 깨닫지 못하고, 매양 애착과 미움과 분노에 잠겨, 마치 이리와도 같이 다만 처자 권속과 재물만을 아끼고 탐낼 뿐이니라. 그러기에 생사를 여의는 대도(大道)를 얻지 못하고 마침내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 등 三악도에 떨어져서 생사윤회(生死輪廻)가 끝이 없나니, 참으로 가련하고 불쌍하기 그지없느니라.
或時室家,父子、兄弟、夫婦,一死一生更相哀愍,恩愛、思慕、憂念結縛,心意痛著迭相顧戀,窮日卒歲無有解已。
세상살이란, 어떤 때는 한 가족의 부모 자식이나 형제나 부부 간에 누군가가 먼저 죽게 되면, 남은 사람은 못내 슬퍼하고 못잊어 하여 마지않느니라. 그래서 그 은혜와 사랑으로 마음이 얽매어 쓰라리고 그리운 심정은 가슴에 사무치고, 날이 가고 달이 바뀌어도 맺힌 마음은 풀릴 길이 없느니라.
教語道德心不開明,思想恩好不離情欲。惛曚閉塞,愚惑所覆,不能深思熟計、心自端政、專精行道、決斷世事,便旋至竟年壽終盡不能得道,無可奈何。
그러기에 참된 도리를 말하여 일러주어도 그들의 마음은 열리지 않고, 먼저 가버린 사람과의 정리를 생각하면서 마음은 혼미하고 답답하여 더욱 어리석은 미망(迷妄)에 덮히게 되느니라.
그래서 깊이 생각하여 헤아릴 아량이 없고, 마음을 돌이켜 오로지 불도에 정진할 만한 결단이 없으며, 끝내 덧없고 너절한 세상일을 단념할 수 없느니라. 그리하여 한세상 허둥지둥 헤매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나니, 이미 목숨이 다하면 진리의 길은 닦을 수도 얻을 수도 없고 참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느니라.
「總猥憒擾皆貪愛欲,惑道者眾、悟之者寡,世間怱怱,無可聊賴。
세상은 온통 혼탁하여 인심은 어리석고 어지러워 거의 다 애욕만을 탐하고 있으니, 인생의 길을 헤매는 사람은 수없이 많고 진리를 깨달은 이는 지극히 드무니라. 그러니 세상일이란 부질없이 바쁘고 어지럽기만 하여 믿고 의지할 아무 것도 없느니라.
尊卑、上下、貧富、貴賤,勤苦怱務各懷殺毒,惡氣窈冥為妄興事,
그리고 빈.부.귀천이나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다 한결같이 애쓰고 싸대며 그러다가 서로 이해가 충돌하면 원수같이 미워하나니, 그 사납고 표독한 마음은 마침내 불행한 재앙을 일으키게 되느니라.
違逆天地不從人心,自然非惡先隨與之。恣聽所為待其罪極,其壽未盡便頓奪之。下入惡道,累世懟苦展轉其中,數千億劫無有出期。痛不可言,甚可哀愍。」
이렇듯 천지의 바른 도리를 거스르고 인간의 참다운 본심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저절로 그릇된 악업은 앞뒤를 다투어 거듭되고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다만 그 죄업의 결과만을 기다릴 뿐 달리 어찌할 수 없느니라. 그래서 미처 그 수명이 다하기도 전에 죄업의 힘은 별안간에 그의 목숨을 빼앗아 악도(惡道)에 떨어뜨리고 마는 것이니, 몇 생을 거듭하며 지독한 괴로움을 받지 않을 수 없느니라. 그리고 그 사나운 악도 가운데서 돌고돌며 몇천만 겁의 오랜 세월이 지나도 나올 기약이 없고 그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나니, 참으로 가련하고 불쌍한 일이니라."
佛告彌勒菩薩、諸天人等:
「我今語汝世間之事,人用是故,坐不得道。當熟思計遠離眾惡,擇其善者勤而行之。
부처님께서는 다시 미륵보살과 천신들과 여러 대중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까지 그대들에게 어지러운 세상일에 대하여 말하였는데, 세상 사람들은 그러한 부질없는 세상의 번뇌에 얽매어 살기 때문에 성불의 길을 닦지 못하게 되느니라. 그러니 마땅히 깊이 생각하고 잘 살펴서 모든 악업을 멀리 여의고 옳고 착한 일을 가려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느니라.
愛欲榮華不可常保,皆當別離無可樂者。曼佛在世當勤精進,其有至願生安樂國者,可得智慧明達、功德殊勝;勿得隨心所欲,虧負經戒在人後也。儻有疑意不解經者,可具問佛,當為說之。」
그런데 인간의 애욕과 영화는 아침 이슬과 같아서 오래 보존하지 못하고 모두 덧없이 흩어지고 마는 것이며, 세속 일에는 참다운 즐거움이 있을 수 없느니라. 그러니 다행히 부처님의 법을 만났을 때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해야 하느니라. 그리고 정성을 다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서원을 세우는 이는 그 지혜가 밝게 통달하고 그 공덕 또한 한량이 없을 것이니, 모름지기 욕심 내키는 대로 행하지 말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거역하지 말며, 올바른 일에는 남에게 뒤지지 말도록 하여라. 그리고 만약 의심이 있거나 불법을 잘 모르는 이는 나에게 낱낱이 물을지니, 내 그대들을 위하여 자세히 말하여 주리라."
彌勒菩薩長跪白言:
「佛威神尊重,所說快善,聽佛經者貫心思之。世人實爾如佛所言,今佛慈愍顯示大道,耳目開明長得度脫,聞佛所說莫不歡喜。
그 때 미륵보살이 무릎을 꿇고 공손히 예배하고 나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위신력이 고귀하시고 말씀하신 법문은 참으로 거룩하시어 충심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깊이 생각할 때 세상 사람들은 참으로 천박하기 그지없으니, 부처님의 말씀과 호리도 다름이 없습니다. 이제 부처님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성불의 대도를 밝혀 주시니 저희는 눈과 귀가 뚫리고 미혹된 마음이 열려 영원한 구제를 얻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거룩하신 가르침을 듣고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諸天、人民、蠕動之類,皆蒙慈恩解脫憂苦。佛語教誡甚深甚善,智慧明見八方、上下、去來今事,莫不究暢。
그리고 많은 천신이나 인간들이나 미물 곤충에 이르기까지도, 부처님의 자비하신 은혜를 입고 근심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부처님의 교훈은 한없이 깊고 위없이 높으시며 지혜의 광명은 한량없이 밝으시어 시방삼세의 모든 일을 두루 살피시고 추호도 막힘이 없으십니다.
今我眾等所以蒙得度脫,皆佛前世求道之時謙苦所致。恩德普覆,福祿巍巍,光明徹照達空無極;開入泥洹,教授典攬威制消化,感動十方無窮無極。
이제 저희들이 제도를 받게 된 것은 오로지 부처님께서 과거 전생에 진리를 구하시기 위하여 매양 겸허하시고 갖은 난행고행을 다하신 덕분이며, 그 은혜는 천지를 뒤덮고도 남음이 있고, 그 복과 덕은 태산보다도 더 높으십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광명은 온 세계를 두루 비추시고 일체 만법이 공(空)한 이치를 통달하시어 중생으로 하여금 영생의 열반에 들게 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때로는 경전으로 가르치시고, 혹은 위엄으로써 항복을 받아 교화하시는 등 그 은덕으로 두루 시방세계를 감동케 하나이다.
佛為法王尊超眾聖,普為一切天人之師,隨心所願皆令得道。今得值佛,復聞無量壽聲,靡不歡喜,心得開明。」
참으로 부처님께서는 진리의 왕이시고 모든 성인보다 뛰어나게 높으시어, 일체 천신과 인간의 스승이 되시고 중생들의 근기를 따라서 모두 다 진리를 깨닫게 하십니다. 저희들은 이제 부처님을 만나 뵈옵고, 또한 아미타불과 극락세계에 대한 말씀까지를 들었으니,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저희들은 참으로 부처님의 은혜로 마음이 열리고 광명을 얻었습니다."
佛告彌勒:「汝言是也。若有慈敬於佛者,實為大善。天下久久乃復有佛,今我於此世作佛,演說經法,宣布道教,斷諸疑網;拔愛欲之本,杜眾惡之源。遊步三界無所拘閡,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말한 것은 모두 옳으니라. 누구든지 부처님을 따르고 공경하게 되면 진실로 위대한 공덕이 되는 것이니, 부처님은 천상 천하를 통하여 오랜 세월을 두고도 출현하기는 지극히 드문 일인데, 지금 나투어 있기 때문이니라. 나는 이 세상에서 부처를 이루고 불법을 연설하여 온갖 의혹의 그물을 끊고 애욕의 뿌리를 뽑아서 모든 죄악의 근원을 막았으며, 욕계.색계.무색계의 三계 중생을 제도하는데 걸림이 없느니라.
典攬智慧眾道之要,執持綱維昭然分明,開示五趣度未度者,決正生死泥洹之道。
그리고 내가 이 경전에서 말하는 법문은 모든 진리의 정수로서, 가장 요긴한 지혜를 지니고 있으며 소상하고 분명하느니라. 내 이제, 이 법문을 지옥.아귀.축생.인간.천상 등 五취(趣)의 중생에게 베풀어, 아직 미혹한 이를 제도하여 생사고해를 여의고 결정코 영생의 열반에 인도하고자 하느니라.
「彌勒當知,汝從無數劫來修菩薩行,欲度眾生,其已久遠,從汝得道至于泥洹不可稱數。
미륵이여, 잘 알아두어라. 그대는 헤아릴 수 없는 오랜 과거로부터 보살행을 닦아서 중생을 제도하려고 힘써 왔느니라. 그래서 그대의 가르침에 따라서 진리를 깨닫고 영생의 열반에 이른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라.
汝及十方諸天、人民一切四眾,永劫已來展轉五道,憂畏勤苦不可具言,乃至今世生死不絕,與佛相值聽受經法,又復得聞無量壽佛。快哉甚善,吾助爾喜。
그러나 그런데도 그대를 비롯하여 시방세계의 모든 천신과 인간과 여러 중생들이 영겁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량없는 세월을 두고, 지옥.아귀.축생.인간.천상 등 五도(道)에 굴러다니며 근심하고 두려워하고 고생함은 이루 말할 수 없나니, 그 덧없는 생사의 흐름은 금생까지도 계속되고 있느니라.
그런데 그대들은 이제 부처님을 만나서 생사를 벗어나는 법문을 듣고 또한 다시 아미타불의 한량없는 공덕을 알게 되었으니, 어찌 통쾌하고 다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 그대들의 기쁨과 행복을 도와주고자 하느니라.
「汝今亦可自厭生、死、老、病、痛苦、惡露、不淨、無可樂者,宜自決斷。端身正行,益作諸善;修己潔體,洗除心垢;言行忠信,表裏相應;人能自度,轉相拯濟;精明求願,積累善本。
그러니, 그대들은 이제 한결 절실하게 생로병사의 괴로움을 싫어하는 마음을 자아내야 하느니라. 이 세상에는 언제나 죄악이 넘치고 부정하여 진정한 즐거움은 없는 것이니, 모름지기 몸을 단정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여 더욱 더욱 많은 선행을 닦도록 하여라. 그래서 계율을 청정히 지키고 마음의 때를 없애며, 항시 말과 행동을 성실히 하여 표리가 없고, 자기만을 제도할 뿐만 아니라 남도 구제하며, 언제나 맑은 정신으로 성불의 서원을 굳게 세워 많은 공덕을 쌓도록 하여라.
雖一世勤苦須臾之間,後生無量壽佛國快樂無極,長與道德合明,永拔生死根本,無復貪恚、愚癡、苦惱之患。
한평생 애쓰고 수행하는 고생은 어느덧 지나고 마는 것, 그러나 후세에는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태어나서 안온한 즐거움은 한이 없으며, 공덕과 지혜는 더욱 쌓이고 밝아서 영원히 생사의 뿌리를 뽑고, 아예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은 고뇌가 있을 수 없느니라.
欲壽一劫、百劫、千億萬劫,自在隨意皆可得之,無為自然次於泥洹之道。
그리고 그 수명은 一겁이든 백겁이든 천억만겁 동안이라도 마음대로 자재롭게 누릴 수가 있느니라. 또한 극락세계는 모든 것이 진리에 따라 자연히 이루어진 실상의 세계로서 영원히 안락한 열반의 경지와 같으니라.
汝等宜各精進求心所願,無得疑惑中悔自為過咎,生彼邊地七寶宮殿,五百歲中受諸厄也。」
그러니 그대들은 모름지기 각기 정진을 거듭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서원을 실천하도록 하여라.
부질없이 의혹을 일으켜 가다가 그만 두면, 그것이 허물이 되어 저 극락의 변두리에 있는 칠보 궁전에 태어나 五백 년 동안이나 三보를 만나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져서는 여러 가지 재난을 받아야만 하느니라."
彌勒白佛:「受佛重誨,專精修學,如教奉行,不敢有疑。」
미륵보살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사뢰기를,
"부처님의 간곡하신 가르침을 받자오니 오로지 정성을 다하여 불도를 닦아서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받들어 행하고 추호도 의심하지 않겠사옵니다."
佛告彌勒:「汝等能於此世端心正意,不作眾惡,甚為至德,十方世界最無倫匹。所以者何?諸佛國土天人之類自然作善,不大為惡,易可開化。
부처님께서는 다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이 세상에서 마음과 몸을 바르게 하고 악한 일을 범하지 않으면 참으로 훌륭한 공덕이 아닐 수 없느니라. 그리고 그것은 시방세계의 그 무엇에도 비교할 수 없는 수승한 일이 되나니,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모든 국토의 천신과 인간들이 스스로 선을 행하고 악을 짓지 않으면, 그들을 교화하기가 지극히 쉽기 때문이니라.
今我於此世間作佛,處於五惡、五痛、五燒之中,為最劇苦。
이제 내가 이 세상에서 부처님이 되어, 다섯 가지 죄악인 살생.도둑질.음행.망어.음주 등의 五악(惡)과, 그 五악으로 말미암은 현재의 다섯 가지 고통인 五통(痛)과, 미래에 받을 다섯 가지 죄보인 五소(燒)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내는 것은, 지극히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느니라.
教化群生令捨五惡、令去五痛、令離五燒;降化其意令持五善,獲其福德度世長壽泥洹之道。」
그래서 중생들을 교화하여 다섯 가지 죄악을 버리게 하고, 다섯 가지 고통을 여의게 하며, 다섯 가지 죄보를 벗어나게 하고자, 그들의 마음을 달래어 다섯 가지 선업을 닦아서 복덕과 구원과 장수(長壽)와 영생의 열반을 얻게 하려 하느니라.
佛言:「何等為五惡?何等五痛?何等五燒?何等消化五惡、令持五善,獲其福德度世長壽泥洹之道?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면 어떠한 것이 五악(惡)이고 무엇이 五통(痛)과 五소(燒)이며, 또한 어떻게 하면 五악을 없애고 五선(善)을 닦아서 그 공덕으로 생사 고해를 여의고 한량없는 수명을 누리는 열반의 행복을 얻게 되는지를 자세히 말하리라."
「其一惡者,諸天、人民、蠕動之類。欲為眾惡莫不皆然。強者伏弱轉相剋賊,殘害殺戮迭相吞噬,不知修善惡逆無道,後受殃罰自然趣向。
"먼저 그 五악(惡)중에서 첫째의 죄악에 대하여 말하리라. 무릇 천신이나 인간을 비롯하여 곤충 등의 미물에 이르기까지 매양 갖가지 악한 행동을 하는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억누르고, 또한 서로 해치고 죽이고 하며, 잡아먹고 먹히고 하느니라. 그래서 착한 일을 할 줄 모르고 극악무도하여 그 과보로 재앙과 벌을 받게 되며, 필경에는 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괴로움을 당하게 되는 것이니라.
神明記識犯者不赦,故有貧窮、下賤、乞丐、孤獨、聾盲、瘖啞、愚癡、憋惡,至有尫狂不逮之屬。又有尊貴、豪富、高才、明達皆由宿世慈孝、修善積德所致。
천지 신명은 모든 중생의 소행을 기억하여 그 죄업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니, 그러기에 가난한 사람과 천한 사람, 거지와 고독한 사람, 귀머거리, 소경 벙어리 바보 또는 포악한 자, 미치광이, 병신 등의 차별이 있는 것이니라. 그러나 한편 존귀한 사람이나 부자나 지혜가 밝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모두 과거에서 자비롭고 효순하여 선을 닦고 덕을 쌓은 과보이니라.
世有常道、王法、牢獄不肯畏慎,為惡入罪受其殃罰,求望解脫難得免出。世間有此目前現事,
세상에는 영원히 변치 않는 인간의 떳떳한 도리가 있고, 나라에도 그 국법에 따른 감옥이 있어서, 죄를 삼가하지 않고 법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 악의 죄보로 감옥에 들어가게 되어, 벗어나려 하여도 모면하기 어려운데, 이러한 일은 이 세상에서도 눈앞에 흔히 볼 수 있는 사실이니라.
壽終後世尤深尤劇,入其幽冥轉生受身。譬如王法痛苦極刑,故有自然三塗無量苦惱,轉貿其身、改形易道,所受壽命或長或短,魂神精識自然趣之。
그런데 수명을 마치고 후세에 받는 괴로움은 더욱 심각하고 험난하여, 어두운 저승에 들어가서 다른 못된 몸으로 태어나서 받는 고통은, 마치 이 세상 법에서 지극히 무거운 형벌을 받는 것과 같으니라. 그래서 악업의 힘으로 피할 길 없이 三악도(惡道)의 한량없는 고뇌를 받는 것이니, 이와 같이 그 업에 따라 몸을 바꾸고 태어나는 처소를 달리하여 그 수명은 혹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데, 정신은 자연히 그 몸에 따라 굴러가느니라.
當獨值向相從共生,更相報復無有止已,殃惡未盡不得相離,展轉其中無有出期,難得解脫痛不可言。
그리고 태어날 때는 혼자이나, 전생에 원한이 있으면 서로 같은 곳에 태어나서 보복하여 마지않으며, 그 악업의 종자가 다하기 전에는 서로 떠날래야 떠날 수도 없느니라. 이와 같이 그러한 악도(惡道)에 굴러다니며 나올 기약이 없고 벗어날 도리가 없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느니라.
天地之間自然有是,雖不即時卒暴應至,善惡之道會當歸之。是為一大惡、一痛、一燒,勤苦如是。
이렇듯, 천지에는 자연히 엄연한 인과의 도리가 있는 것이니, 비록 선과 악을 행하고 바로 즉시에 안락하고 괴로운 처소에 이르지는 않는다고 할지라도, 조만간에 반드시 그 죄보를 받지 않을 수는 없느니라. 그래서 이러한 것을 [첫째의 죄악]이라 하고 ,그 과보로써 현세에 받는 괴로움을 [첫째의 고통]이라하며 후세에 받을 죄보를 [첫째의 불길]이라 하나니, 그 지독한 고통은 마치 타오르는 맹렬한 불로 그 몸을 태우는 것과 같으니라.
「譬如大火焚燒人身,人能於中一心制意、端身正行,獨作諸善、不為眾惡者,身獨度脫,獲其福德度世上天泥洹之道,是為一大善也。」
그러나 이러한 혼탁한 세상에서도 능히 마음을 가다듬어 사악한 마음을 억제하고 행동을 바르게 하며, 힘써 선을 닦고 악을 범하지 않으면, 그는 죄보의 괴로움을 벗어날 뿐 아니라 그 복덕으로 필경에는 생사의 고해를 초월하여 영원한 열반의 길을 얻게 되나니, 이것을 [첫째의 큰선(大善)]이라 하느니라.
佛言:「其二惡者,世間人民——父子、兄弟、室家、夫婦——都無義理,不順法度。奢婬憍縱,各欲快意,任心自恣,更相欺惑。心口各異、言念無實、
이제 그 둘째의 죄악에 대하여 말하리라. 세상 사람들이 부모자식이나 형제간.부부.친구들 사이에 서로 의리가 없고 법도에 따르지 않으며, 사치하고 음란하고 교만 방종하여 각기 자기의 쾌락만을 추구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여 서로 속이며 마음과 말은 같지 않고 아예 진실한 마음이 없느니라.
佞諂不忠、巧言諛媚、嫉賢謗善,陷入怨枉。主上不明任用臣下、臣下自在機偽多端,踐度能行知其形勢。
또는 한 나라의 임금과 신하 사이에도, 신하는 충성이 없고 간사하여 말과 겉만을 꾸며서 아첨하며, 어진 이를 시새우고 착한 이를 비방하여 부당하게 죄에 떨어뜨리며, 또한 임금은 밝은 안목이 없이 함부로 신하를 등용하므로 신하는 마음대로 삿된 짓을 하느니라.
在位不正為其所欺,妄損忠良不當天心。
더러는 충실한 신하가 있어서 나라의 법도를 잘 지키고 행위가 바르며, 능히 나라를 다스리는 경륜이 밝더라도, 위에 있는 자가 바르지 못하면 그는 모함을 당하여 필경에는 어진 신하를 잃고 마는 것이니, 이는 천지의 도리를 배반하는 일이니라.
臣欺其君、子欺其父,兄弟、夫婦、中外知識更相欺誑,各懷貪欲、瞋恚、愚癡,欲自厚己、欲貪多有,
이와 같이 신하는 그 임금을 속이고 자식은 그 부모를 속이며, 형제나 부부나 친한 사이에도 서로 속이고, 제각기 탐욕과 노여움과 사특한 마음을 품고 매양 자신만을 위하여 많이 가리려고만 탐착하느니라.
尊卑、上下心俱同然。破家亡身不顧前後,親屬內外坐之滅族。
그리고 이러한 것은 귀한 자나 천한 자나 상.하 귀천이 다 그러하며, 그래서 드디어 집을 망하고 자신을 해치고 나아가서는 여러 친족이나 나라까지도 멸망하게 되느니라.
或時室家、知識、鄉黨、市里、愚民、野人轉共從事,更相剝害,忿成怨結。富有慳惜不肯施與,愛保貪重心勞身苦,如是至竟無所恃怙,獨來獨去無一隨者。
혹은 어떤 때에는 가족이나 벗들이나 마을사람들이나 간에,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끼리 같이 일을 도모하는데 그 이해가 틀리면 서로 미워하고 원한을 맺게 되느니라. 또한 어떤 사람은 부자이면서도 인색하여 남에게 베풀줄을 모르며, 다만 재물만을 탐착하는 마음 때문에, 스스로 괴로워하다가 필경에는 의지할 데가 없느니라. 진정, 인간이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아무도 그를 따르는 사람은 없느니라.
善惡、禍福追命所生,或在樂處、或入苦毒,然後乃悔,當復何及?
그러나 선을 행하여 복을 받고 악을 범하여 재난을 당하는 엄연한 인과의 도리는 몸을 바꾸어도 떠나지 않고 따라와서, 혹은 안락한 처소에 태어나고, 혹은 고통의 구렁에 들어가게 되나니, 뒤늦게 아무리 뉘우쳐도 돌이킬 수 없느니라.
世間人民心愚少智,見善憎謗不思慕及,但欲為惡妄作非法,常懷盜心悕望他利,消散磨盡而復求索。邪心不正,懼人有色,不豫思計,事至乃悔。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고 슬기가 없어서 착한 이를 도리어 미워하고 비방하여 그의 착함을 따르려 하지 않고, 다만 그릇된 일만을 좇아서 함부로 법도를 어기고 마느니라. 또한 어떤 사람은 매양 도둑 마음을 품고 남의 재물과 이익을 시새우고 부러워하며, 혹 재물을 얻을 때에는 부질없이 소비하여 흩어버리고는 다시 탐하여마지 않느니라. 그와 같이 마음이 삿되고 바르지 않기 때문에 매양 남의 눈을 두려워하며, 미리 헤아리는 마음이 없이, 불행한 일을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후회하느니라.
今世現有王法牢獄,隨罪趣向受其殃罰。因其前世不信道德、不修善本,今復為惡,天神剋識別其名籍,壽終神逝下入惡道,故有自然三塗無量苦惱。展轉其中,世世累劫無有出期,難得解脫痛不可言,是為二大惡、二痛、二燒,勤苦如是。「譬如大火焚燒人身,
금생에는 나라의 법에 따른 감옥이 있어서 죄에 따라 그 벌을 받아야 하고, 또한 전생에 도덕을 믿지 않고 선을 닦지 않았기 때문에 금생에 와서도 다시 죄를 짓게 되느니라. 천지 신명은 그 죄를 기억하고 인과의 명부에 기록하여 그 태어날 처소를 구별하게 되는 것이니, 그래서 수명이 다하면 영혼은 악도(惡道)에 떨어지고 업력에 의하여 자연히 지옥.아귀.축생 등의 한량없는 고뇌를 받게 되느니라. 그리고 그러한 三악도에서 굴러다니며 몇천겁을 거듭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고 풀려날 길이 없으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느니라.
이러한 것을 [둘째의 죄악]이라 하고 그 과보로서 현세에 받는 고통을 [둘째의 고통]이라 하며, 내세에 받을 죄보를 [둘째의 불길]이라 하는데, 이와 같은 지독한 괴로움은 마치 타오르는 맹렬한 불로 몸을 태우는 것과 같으니라.
人能於中一心制意、端身正行,獨作諸善、不為眾惡者,身獨度脫,獲其福德度世上天泥洹之道,是為二大善也。」
그러나 이러한 혼탁한 세상에서도 능히 일심으로 삿된 마음을 억제하고 몸가짐을 단정히 애써 선을 행하고 악을 범하지 않으면 저절로 악도에서 벗어나, 그 복덕으로 구원을 얻어 천상에 태어나고 나아가 영생하는 열반의 행복을 얻을 수 있나니, 이러한 것을 [둘째의 큰 선(大善)]이라 하느니라."
佛言:「其三惡者,世間人民相因寄生,共居天地之間,處年壽命無能幾何。上有賢明長者、尊貴豪富,下有貧窮㒋賤、尫劣愚夫,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그 셋째의 죄악에 대하여 말하리라. 세상 사람들은 서로 의지하고 도우면서 서로 모여서 이 천지간에 살고 있는데, 그들이 누리는 수명은 별로 길지 못한 무상한 것이니라. 그리고 위로는 현명한 사람, 덕이 있는 사람, 존귀한 사람이나 부자 등이 있고, 아래로는 가난한 사람, 미천한 사람, 불구자나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는데,
中有不善之人常懷邪惡,但念婬妷,煩滿胸中,愛欲交亂坐起不安,貪意守惜但欲唐得。眄睞細色邪態外逸,自妻厭憎私妄出入,費損家財事為非法,
그 가운데서도 악한 자가 있어서 매양 삿된 마음을 품고 애욕의 번뇌로 가슴은 답답하여 마음이 설레고 안절부절못하여 다만 부질없이 이익만을 얻으려고 하느니라. 그리고 이성에 눈독을 올려 음란한 마음을 품고 자기 배우자를 싫어하고 미워하며, 남 모르게 다른 이성과 사귀면서 재산을 낭비하고 드디어 법도를 어기게 되느니라.
交結聚會興師相伐,攻劫殺戮強奪不道。惡心在外不自修業,盜竊趣得欲擊成事,恐勢迫脅歸給妻子,恣心快意極身作樂。或於親屬不避尊卑,家室中外患而苦之,
또한 어떤 때는 한 패거리가 모여서 싸움을 일으켜 서로 때리고 찌르고 하며 무도한 강탈을 감행하느니라. 또는 삿된 마음으로 항상 남의 재물에 탐을 내어 스스로 부지런히 일하지 않고, 도둑질이나 사기를 해서 얼마간의 이익이 있으면 욕심은 더욱 불타서 엉뚱한 큰일을 꾸미게 되느니라. 그리고 이러한 사람은 항상 겁내고 두려워하지마는 남에게는 협박 공갈을 일삼고 다만 자기 처지만을 위하느니라. 또한 마음에 절제가 없이 항시 쾌락만을 좇아서 즐기며, 친족이나 위아래를 가리지도 않고 매양 부질없는 짓을 하여 가족과 사회가 다 근심하고 괴로워하느니라.
亦復不畏王法禁令。如是之惡著於人鬼,日月照見、神明記識,故有自然三塗無量苦惱。展轉其中,世世累劫無有出期,難得解脫痛不可言,
이러한 사람들은 또한 나라의 법령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형벌을 받지 않을 수 없느니라.
이러한 악한 짓은 비단 사람에게만 알려질 뿐 아니라, 안 보이는 귀신에게도 알려지고, 해와 달도 비쳐보며, 천지 신명도 이를 소상히 기억하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자연히 三악도(惡道)의 무량한 고뇌를 받게 되고, 또한 그 가운데서 오랜 겁 동안 삶을 거듭하여 굴러다니면서 나올 기약이 없고 풀려날 도리가 없나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느니라.
是為三大惡、三痛、三燒,勤苦如是。
그래서 이러한 것을 [셋째의 죄악]이라하고 그 죄의 과보로 현세에 받는 고통을 [셋째의 고통]이라 하며, 내세에 받을 죄보를 [셋째의 불길]이라 하는데, 지극한 괴로움이 한량이 없어서 마치 큰 불더미로 몸을 태우는 것과 같으니라.
「譬如大火焚燒人身,人能於中一心制意、端身正行,獨作諸善、不為眾惡者,身獨度脫,獲其福德度世上天泥洹之道,是為三大善也。」
그런데, 이러한 중생들 가운데서도 일심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모든 선을 닦고 악을 범하지 않으면, 이러한 사람은 비단 악도를 벗어날 뿐만 아니라, 그 복덕으로 구원을 얻어 천상에 태어나고, 나아가서는 三계를 뛰어넘어 영생하는 열반의 행복을 얻을 수 있나니, 이러한 것을 [셋째의 큰 선(大善)]이라 하느니라."
佛言:「其四惡者,世間人民不念修善,轉相教令共為眾惡。兩舌、惡口、妄言、綺語、讒賊、鬪亂,憎嫉善人、敗壞賢明,於傍快喜。不孝二親、輕慢師長,朋友無信,難得誠實。
부처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그 넷째 죄악에 대하여 말하리라. 세상 사람들은 선을 닦으려 생각하지도 않고 서로 충동하여 나쁜 짓을 하며, 매양 이간질과 욕설과 거짓말과 음란한 말을 일삼고, 남을 참수하여 서로 원수가 되고, 서로 싸우고 소란을 피우며, 착한 이를 시새워 미워하고 현명한 사람을 헐어뜨리고 마느니라. 그리고 다만 자리들 내외간만 즐기려 하고 부모에게 불효하며, 스승과 어른들을 소홀히 하고 친구간에도 전혀 성실한 의리가 없느니라.
尊貴自大謂己有道,橫行威勢侵易於人,不能自知,為惡無恥,自以強健欲人敬難,不畏天地、神明、日月,不肯作善,難可降化。自用偃蹇謂可常爾,無所憂懼,常懷憍慢。
또한 존귀한 자리에 오르면 더욱 뽐내고 자기가 마치 천지의 도리를 아는듯이 장담하며 함부로 위세를 부리고 남을 업수이 하느니라. 그러나 자기 분수를 모르기 때문에 악을 범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며, 스스로 강함을 내세워 남의 공경과 두려움을 사려하느니라. 그리고 천지신명과 해와 달도 두려워하지 않고 선을 닦을 줄을 모르므로, 이를 항복 받아 다스리기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니라. 또한 어리석고 못났으면서도 자기 스스로는 잘나고 옳거니 생각하고, 근심과 두려움마저도 없이 항상 교만한 마음을 지니고 있느니라.
如是眾惡,天神記識,賴其前世頗作福德,小善扶接營護助之;今世為惡福德盡滅,諸善神鬼各去離之,身獨空立無所復依。壽命終盡諸惡所歸,自然迫促共趣奪之。
이러한 모든 악은 천지신명이 기억하는 것이며, 전생에 얼마간의 복덕을 쌓은 보람으로 금생에는 작은 선(善)으로 겨우 부지하고 보호가 되지마는 금생에 악을 범하여 그 복덕을 다 소모해 버리면 모든 선신(善神)은 그를 떠나고 마는 것이니, 몸은 홀로 고단하여 의지할 데가 없느니라. 그래서 수명이 다하면 지은 바 악업만이 자기에게 돌아와서 자연히 쫓기어 하릴없이 三악도에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느니라.
又其名籍記在神明,殃咎牽引當往趣向,罪報自然無從捨離。但得前行入於火鑊,身心摧碎、精神痛苦,當斯之時悔復何及?
모든 죄업은 천지신명이 이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니, 그 죄와 허물의 사슬에 끌려서 마땅히 악도에 떨어지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인과 자연의 엄연한 도리로서 아예 벗어날 길이 없느니라. 그래서 전생에 지은 바 악업에 이끌려 지옥의 불가마 속에 들어가서 몸은 허물어지고 정신은 한없이 괴로우나, 이 때를 당하여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天道自然,不得蹉跌,故有自然三塗無量苦惱。展轉其中,世世累劫無有出期,難得解脫痛不可言,是為四大惡、四痛、四燒,勤苦如是。
이렇듯, 천지 자연의 인과의 도리는 호리도 어긋남이 없으며, 그래서 죄업을 지으면 자연히 三악도의 무량한 고뇌를 받지 않을 수 없느니라. 그리고 그 三악도에서 한없이 윤회하며 오랜 겁을 두고 생사를 거듭하나 나올 기약이 없고 벗어날 도리가 없나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느니라.
그래서 이러한 것을 [넷째의 죄악]이라 하고, 그 과보로써 현세에 받는 고통을 [넷째의 고통]이라 하며, 내세에 받을 죄보를 [넷째의 불길]이라 하는데, 그 지극한 고통은 마치 맹렬한 불길에 몸을 태우는 것과 같으니라.
「譬如大火焚燒人身,人能於中一心制意、端身正行,獨作諸善、不為眾惡,身獨度脫,獲其福德度世上天泥洹之道,是為四大善也。」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서도 지성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올바르게 행동하여 자기 혼자만이라도 많은 선을 닦고 악을 범하지 않으면, 자기만은 三악도를 벗어나 그 복덕으로 구원을 얻어 천상에 태어나고, 나아가서는 三계를 뛰어넘어 영생하는 열반의 행복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을 [넷째의 큰 선(大善)]이라 하느니라."
佛言:「其五惡者,世間人民徙倚懈惰,不肯作善、治身修業,家室眷屬飢寒困苦。父母教誨瞋目怒應,言令不和違戾反逆譬如怨家,不如無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그 다섯째의 죄악에 대하여 말하리라. 세상 사람들은 주착이 없이 매양 머뭇거리고 게을러서 선을 닦으려 하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도 않으므로, 그 가족과 권속들이 굶주리고 추워 떨며 빈궁하고 괴로워하느니라. 그러나 어른들이 충고하고 타이르면 도리어 눈을 부라리고 말대꾸하며 사납고 거칠게 반항하여 마치 원수와 같이 지내나니, 차라리 자식이 없음만 같이 못하니라.
取與無節,眾共患厭,負恩違義,無有報償之心。貧窮困乏不能復得,辜較縱奪放恣遊散,串數唐得用自賑給。
그리고 남과 사귀는 데도 아무런 절도가 없으니, 모두들 꺼리고 싫어하며, 매양 은혜를 배반하여 의리가 없고 보답하여 갚는 마음이 없으므로, 더욱 가난하고 곤란한 경우에 다시 얻을 길이 없느니라. 그러한 사람들은 마음이 옹졸하여 곧잘 서로 다투고 빼앗고 하며 얼마간의 소득이 있으면 제 멋대로 노름으로 흩어버리고, 남의 것을 거저 얻는 못된 버릇이 붙어 노상 그것으로 자기 생활을 지탱하려 하느니라.
耽酒嗜美、飲食無度,肆心蕩逸、魯扈抵突,不識人情強欲抑制。見人有善憎嫉惡之,無義、無禮,無所顧錄。自用職當不可諫曉,
그리고 매양 술에 잠기는 생활에, 구미에 담긴 음식만을 탐하여 조금도 절제가 없으며, 마음 내키는 대로 방탕하고 날뛰며 걸핏하면 남과 충돌하고 남의 사정도 모르고서 우격으로 남을 억누르려고만 드느니라. 또한 남의 선량함을 보면 도리어 시새우고 미워하여 이를 비방하며, 의리도 예의도 없고 호리도 뉘우치고 삼가하는 마음이 없으면서 자기 자신은 정당하거니 생각하니, 어느 누구도 이를 타일러 깨우칠 수 없느니라.
六親眷屬所資有無不能憂念。不惟父母之恩、不存師友之義,心常念惡、口常言惡、身常行惡,曾無一善。
그리고 집안 살림이 있고 없는 것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으며, 부모의 은혜도 모르고 스승이나 친구간에 대한 의리도 없느니라. 그래서 마음은 항상 삿된 일을 생각하고 말은 매양 욕설을 일삼으며, 사뭇 못된 행동만 저질러 착한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느니라.
不信先聖諸佛經法、不信行道可得度世、不信死後神明更生、不信作善得善為惡得惡。
따라서 옛 성인들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으려 하지 않으며, 그러기에 위없는 바른 길을 닦아서 생사 고해를 벗어날 수 있음을 믿지 않느니라. 또한 죽은 뒤에 영혼이 다시 태어남을 믿지도 않으며, 선을 닦으면 안락의 과보가 있고 악을 범하면 괴로움의 죄벌이 있는 인과의 도리도 믿지 않느니라.
欲殺真人,鬪亂眾僧,欲害父母、兄弟、眷屬,六親憎惡願令其死。
그리하여, 심지어는 성인을 살해하고 화합한 승가(僧伽)를 교란하려 도모하며, 또한 부모 형제나 친척들까지도 해치려 하나니, 그래서 육친 귀속들이 모두 다 그를 증오하고 차라리 그가 죽는 것을 바라게 되느니라.
「如是世人心意俱然,愚癡曚昧而自以智慧,不知生所從來、死所趣向。不仁、不順,逆惡天地,而於其中悕望僥倖,欲求長生,會當歸死。
이와 같이 세상 사람들은 거의가 다 그러하며, 지극히 어리석고 어두우면서도 자기 스스로는 현명하다고 그릇 생각하느니라.
그러기에 인생이 어디에서 와서 또한 어디로 가는 것인 지, 이러한 생사의 도리를 알 까닭이 없느니라. 따라서 어질고 순량한 마음이 없으며, 천지의 도리에 거역하면서도 그 가운데서 요행을 희망하며 못내 오래 살기를 바라지마는, 어떻게 죽음을 면할 길이 있을 것인가.
慈心教誨令其念善,開示生死善惡之趣自然有是,而不信之;苦心與語無益其人,心中閉塞意不開解。大命將終悔懼交至,不豫修善臨窮方悔,悔之於後將何及乎?
그리고 그들을 자비심으로 가르치고 타일러 착한 일을 생각케 하려하고, 생사와 선악에 대한 인과의 도리를 말하여 깨우치려하나, 아무런 보람도 없느니라. 이렇듯 그들의 마음은 두터운 번뇌에 갇히고 막혀서 밝은 슬기가 열리지 못하고, 삿된 버릇에서 풀릴 수 없느니라.
그러나 이러한 사람도 그 수명이 다할 임시에는 뉘우치고 두려워 마지않으나, 미리 선을 닦지 않고 마지막에 이르러 뒤늦게야 이를 후회한들 이제 와서 어찌할 도리가 있을 것인가?
天地之間五道分明,恢廓窈冥浩浩茫茫,善惡報應禍福相承,身自當之無誰代者。「數之自然應其所行,殃咎追命無得縱捨。
이 천지 사이에는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인간.천상 등의 五도(道)로 굴러다니는 생사윤회의 도리가 분명하며, 그 법칙은 참으로 넓고 깊고 미묘 하느니라. 그래서 선과 악을 지으면 그 과보로 복과 재앙을 자연히 받게 마련이며, 자신이 지은 업보는 자기 스스로 이를 받고 아무도 대신할 수 없음은 엄연한 인과의 도리이니라. 그러므로 오직 그가 저지른 소행에 따라서 그 죄벌이 목숨을 좇아 따라다니며 떠나지 않느니라.
善人行善,從樂入樂、從明入明;惡人行惡,從苦入苦、從冥入冥。誰能知者?獨佛知耳。
착한 사람은 선을 닦아서 안락한 처소에서 한결 더 안락한 처소로 나아가고 그 지혜는 더욱 밝아지며, 또한 악한 사람은 악을 범하고 괴로운 처소에서 더욱 더 괴로운 처소로 들어가며 그 마음은 보다 심하게 어두워지게 되느니라. 그런데 이러한 깊고 묘한 도리를 어느 누가 능히 알 수 있을 것인가? 다만 홀로 부처님만이 알뿐이니라.
教語開示,信用者少,生死不休,惡道不絕。如是,世人難可具盡,故有自然三塗無量苦惱。展轉其中,世世累劫無有出期,難得解脫,痛不可言,
그래서 이 가르침을 말로써 타일러 보이나 이를 믿는 사람은 많지 않느니라.
따라서 생사윤회는 쉴 사이가 없고 지옥.아귀.축생 三악도의 고통은 끊어지지 않는 것이니, 이러한 중생들의 무리는 영원히 다하지 않고 생사고해에 넘치느니라. 그러므로 자연히 三악도의 한량없는 고뇌가 있게 되고, 그 가운데 굴러다니며 죽고 나고 몇 겁을 거듭하여도 나올 기약이 없고 벗어날 도리가 없나니,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느니라.
是為五大惡、五痛、五燒,勤苦如是。「譬如大火焚燒人身,
이러한 것을 [다섯째의 죄악]이라 하고, 그 악의 과보로 받는 현세의 고통을 [다섯째의 고통]이라 하며, 마땅히 내세에 받을 무서운 업력의 불길을 [다섯째의 불길]이라 하느니라. 참으로 그 지독한 괴로움이 이와 같아서 마치 타오르는 맹렬한 불길에 몸을 태우는 것과 같으니라.
人能於中一心制意、端身正念,言行相副、所作至誠,所語如語、心口不轉,獨作諸善、不為眾惡者,身獨度脫,獲其福德度世上天泥洹之道,是為五大善也。」
그러나 사람들이 능히 이러한 가운데서도 지성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그 언행이 서로 어긋남이 없고, 자기 혼자만이라도 많은 선을 닦고 악을 범하지 않으면 자기만은 번뇌를 벗어나서 그 복덕으로 구원을 얻어 천상에 태어나고, 나아가서는 생사고해를 초월하여 영생불멸의 열반을 얻을 수 있나니, 이것을 [다섯째 큰선(大善)]이라 하느니라."
佛告彌勒:「吾語汝等,是世五惡勤苦若此,五痛、五燒展轉相生,
부처님께서는 다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까지 그대들에게 말한 것은 세상의 다섯 가지 죄악(罪惡)과,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바로 현세에 받는 다섯 가지 고통(五痛)과, 또한 그 죄보로 내세에 받을 고통인 다섯 가지 불길(五燒)에 대한 법문이었느니라. 그런데, 이러한 죄악과 그 과보가 서로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되어 끝없이 굴러다니게 되느니라.
但作眾惡不修善本,皆悉自然入諸惡趣。或其今世先被殃病,求死不得、求生不得,罪惡所招示眾見之。身死隨行入三惡道,苦毒無量自相燋然。
그래서 다만 악만을 범하고 선을 닦지 않으면 모두 자연히 여러 갈래의 악도에 떨어지게 되는데, 혹은 바로 금생에 그 앙화로 인한 무거운 업병에 걸려서 차라리 죽음을 구하나 죽을 수도 없고, 편히 살기를 바라지마는 그럴 수도 없이, 스스로 저지른 죄보로 받는 것임을 남에게 내보이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죽은 후에도 그 전생의 소행에 따라서 三악도에 떨어져, 한량없는 괴로움 속에서 스스로 몸을 불태우게 되느니라.
至其久後共作怨結,從小微起遂成大惡,皆由貪著財色、不能施慧,癡欲所迫、隨心思想,煩惱結縛無有解已,厚己諍利無所省錄。
그리고 이러한 고통을 오래 오래 받는 동안에도 그 업장으로 인하여 서로 원한을 맺게 되는 것이니, 처음에는 작은 원한이 점차로 쌓이고 쌓여서 드디어는 큰 원수로 자라고 마느니라. 그리고 이러한 것은 모두가 재물과 애욕에 탐착하여 남에게 배풀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며, 그래서 마음은 언제나 어리석은 욕망에 시달리고 모든 일을 욕심으로 헤아리게 되어 마음은 더욱 번뇌에 얽매이고 풀려날 수 없느니라.
또한 매양 자기만을 위한 이욕 때문에 남과 곧잘 다투기를 잘하며, 악을 범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선을 닦으려 하지도 않느니라.
富貴榮華當時快意,不能忍辱不務修善,威勢無幾隨以磨滅,身生勞苦久後大劇。
어쩌다가 부귀 영화한 시절을 당하는 경우에도 다만 자기 한 몸의 쾌락만을 즐기고 절제할 줄을 모르며 힘써서 선을 닦지 않으므로 그 위세는 얼마 가지 못하여 닳아 없어지고 마느니라. 그래서 업보로 받는 괴로움은 더욱 심하게 자라서 드디어, 지극히 치성한 고통이 되고 마느니라.
天道施張自然糺舉,綱紀羅網上下相應,焭焭忪忪當入其中。古今有是,痛哉可傷!」
참으로 인과응보에 관한 천지의 도리는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느니라. 그래서 자연히 그 지은 바 소행은 낱낱이 드러나고 엄연한 인과의 법칙은 상하귀천의 차별이 없이 그가 지은 업력대로 받지 않을 수 없느니라. 그리하여 다만 홀로 황겁(惶怯)히 그 업력의 힘에 말려들고 마는 것이니, 이러한 것은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도리로서, 참으로 고통스럽고 가엾은 일이니라."
佛語彌勒:「世間如是,佛皆哀之。以威神力摧滅眾惡,悉令就善棄捐所思,奉持經戒、受行道法,無所違失,終得度世泥洹之道。」
부처님께서는 다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이란 이와 같이 괴로움이 충만한 곳이니, 三세의 모든 부처님들은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위신력으로 모든 죄악을 부수어 없애고 누구나가 다 선으로 나아가게 하시느니라. 그래서 다섯 가지 죄악(五惡)을 범하는 마음을 버리고 계율을 받들어 지키게 하고, 불도를 수행하여 물러남이 없이 필경에는 생사고해를 벗어나서 영생의 열반을 얻게 하시느니라."
佛言:「汝今諸天人民及後世人,得佛經語當熟思之,能於其中端心正行,主上為善、率化其下,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그대들 모든 천신과 인간들과 후세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불법을 잘 듣고 마땅히 이를 깊이 생각해야 하며, 능히 그 가르침대로 마음을 가다듬고 행동을 올바르게 가져야 하느니라. 그래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보다 한결 착실히 선을 닦아서 아랫사람을 잘 다스리고 교화하여 불법을 더욱 널리 유통하도록 힘써야 하느니라.
轉相勅令各自端守,尊聖敬善、仁慈博愛。佛語教誨無敢虧負,當求度世拔斷生死眾惡之本,永離三塗無量憂畏苦痛之道。
그리고 제각기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지니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매양 선을 숭상하고, 어질고 인자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사랑하며, 감히 부처님의 가르침에 추호도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 되느니라. 또한 마땅히 생사고해를 벗어날 것을 굳게 서원하여 모든 악의 뿌리를 뽑아 없애고, 한사코 三악도의 한량없는 근심과 두려움과 괴로움을 떠나야만 하느니라.
汝等於是廣殖德本,布恩施慧,勿犯道禁,忍辱、精進、一心、智慧轉相教化。
이 혼탁한 세상에서 그대들은 마땅히 공덕의 근본인 선을 심어야 하며, 항상 은혜와 자비를 베풀며, 추호도 불법의 도리에 어긋나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래서 능히 인욕하고 정진하여 항시 마음을 청정히 하고, 지혜로써 많은 사람들을 교화하여, 더욱 공을 쌓고 선을 닦아야 하느니라.
「為德立善,正心正意,齋戒清淨一日一夜,勝在無量壽國為善百歲。所以者何?彼佛國土無為自然,皆積眾善,無毛髮之惡,
이렇듯 마음을 바르게 하고 청정한 계율을 지키는 것은 한량없는 공덕이 되는 것이니, 다만 밤낮 하루 동안만 계율을 지닐지라도 극락세계에서 백 년 동안 선을 닦는 것보다도 더 나으니라. 왜 그런가 하면 저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는 번뇌의 번거로움이 없으므로 누구나가 다 많은 선만을 쌓고 털끝만한 악도 없기 때문이니라.
於此修善十日十夜,勝於他方諸佛國中為善千歲。所以者何?他方佛國為善者多、為惡者少,福德自然,無造惡之地。
또한 이 세상에서 다만 열흘 동안만 선을 닦는다 하여도 다른 부처님의 국토에서 천 년 동안 선을 닦는 것보다도 더 수승하니라. 어찌 그런가하면 다른 불국토에는 선을 닦는 이는 많고 악을 범하는 이는 지극히 드문데, 그러한 불국토는 자연히 복덕을 갖추고 있어서 죄악을 짓는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唯此間多惡無有自然,勤苦求欲轉相欺殆,心勞形困飲苦食毒,如是怱務未甞寧息。
그러나 이 세상에는 죄악이 많아서 사람들이 자연의 도리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 지어서 고생하며, 매양 욕심만을 부려서 서로 속이고 미워하나니, 그러기에 마음은 더욱 괴롭고 몸은 사뭇 피곤하여 마치소태 같은 쓴물을 마시고 독(毒)을 먹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매양 바쁘고 괴롭기만 하여 잠시도 편안하게 쉴 겨를이 없느니라.
吾哀汝等天人之類,苦心誨喻教令修善,隨器開導授與經法,莫不承用,在意所願皆令得道。佛所遊履,國邑丘聚靡不蒙化,
그래서 나는 그대들 천신과 인간들을 가엾이 여겨 간곡히 타이르고 가르쳐서 선을 닦게 하고, 근기에 따라서 인도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려 하느니라. 그러니 지성으로 받들어 행하면 각기 소원에 따라서 반드시 불도를 성취할 것이며, 내가 돌아다니는 나라마다 도시와 마을마다 모두 한결같이 교화를 입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니라.
天下和順,日月清明,風雨以時,災厲不起,國豐民安,兵戈無用,崇德興仁,務修禮讓。」
그리하여 천하는 태평하고 해와 달은 청명하여 비바람이 순조롭고 재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나라는 풍요하고 백성들은 평온하여, 싸우는 병사와 무기가 아무 쓸모가 없을 것이니라. 그리고 사람들은 덕을 숭상하여 인자한 마음을 기르고 부지런히 예절을 닦을 것이니라."
佛言:「我哀愍汝等諸天人民,甚於父母念子。今吾於此世作佛,降化五惡、消除五痛、絕滅五燒,以善攻惡,拔生死之苦,令獲五德,昇無為之安。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대들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한결 더 깊으니라. 그러기에 이 세상에서 부처가 되어, 다섯 가지 죄악(五惡)을 항복받고, 다섯 가지 고통(五痛)을 없애며, 다섯 가지 불길(五燒)을 지워버리고, 선으로써 악을 다스리며 나아가 생사의 고뇌를 뽑아내고 五덕(德)을 얻게 하여, 영원하고 안락한 열반의 행복을 누리게 하는 것이니라.
吾去世後經道漸滅,人民諂偽復為眾惡,五燒、五痛還如前法,久後轉劇不可悉說,我但為汝略言之耳。」
그러나 내가 세상을 떠나고 나면 사람들은 다시금 거짓이 늘어나서 모든 죄악을 범하게 될 것이니라. 그리하여 [다섯 가지 고통]과 내세에 받을 [다섯 가지 불길]은 도로 이전과 같이 드러나서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심하게 될 것이니, 이를 낱낱이 다 말할 수는 없는 일이나, 우선 그대들을 깨우치기 위하여, 간략히 이러한 것을 말하여 당부하는 것이니라."
佛告彌勒:「汝等各善思之,轉相教誡,如佛經法,無得犯也。」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을 비롯한 여러 대중에게 당부하셨다.
"그대들은 내가 말한 가르침을 자세히 생각하고 한껏 서로 깨우치며 불법의 가르침대로 행하여 아예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於是,彌勒菩薩合掌白言:「佛所說甚善。世人實爾,如來普慈哀愍悉令度脫,受佛重誨不敢違失。」
이때 미륵보살은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는 참으로 절실하고 간곡하시옵니다. 세상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실로 저속하기 그지없습니다.
부처님께서 큰 자비를 베푸시어 불쌍히 여기시고 모두 다 고해를 벗어나게 하여 주시오니, 부처님의 간절하신 가르침을 받들어 결코 어그러짐이 없도록 굳게 다짐하겠사옵니다."
佛告阿難:「汝起更整衣服,合掌恭敬,禮無量壽佛。十方國土諸佛如來,常共稱揚讚歎彼佛,無著無閡。」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일어서서 법의(法衣)를 단정히 하고 합장하여 공경히 아미타불을 예배하여라.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들도 항상 저 아미타불의 한량없는 지혜와 공덕을 우러러 찬탄하시느니라."
於是,阿難起整衣服,正身西向,恭敬合掌,五體投地禮無量壽佛。白言:「世尊!願見彼佛安樂國土及諸菩薩聲聞大眾。」
이 때 아난은 일어서서 법의를 바로 하고 단정히 서쪽을 향하여 공경히 합장하고 엎드려 아미타불을 예배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께 사뢰기를,
"세존이시여, 원하옵나니, 저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와 거기 계신 모든 보살들과 성문 대중들을 뵈옵게 하여 주옵소서."
說是語已,即時無量壽佛放大光明,普照一切諸佛世界,金剛圍山、須彌山王、大小諸山,一切所有皆同一色。譬如劫水彌滿世界,其中萬物沈沒不現,滉瀁浩汗唯見大水;彼佛光明亦復如是,聲聞、菩薩一切光明皆悉隱蔽,唯見佛光明耀顯赫。
이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그 때 아미타불께서 큰 광명을 나투시어 두루 일체 모든 불국토를 비추시니, 금강철위산을 비롯하여 수미산과 크고 작은 모든 산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일체 만물은 다 한결같이 황금색으로 빛났다. 그것은 마치, 세상의 종말에 오는 수재겁(水災劫)때 홍수가 세계에 충만하여 그 가운데 만물은 모조리 잠기고 다만 넓고 망망한 물바다만을 바라보는 것과 같았다. 저 아미타불의 광명도 이와 같아서, 성문과 보살들의 일체 광명은 모두 다 가리워 스러지고 다만 부처님의 광명만이 청정하게 빛나고 있음을 뵈올 수 있었다.
爾時,阿難即見無量壽佛,威德巍巍如須彌山王,高出一切諸世界上,相好光明靡不照耀。此會四眾一時悉見,彼見此土亦復如是。
그 때에 아난은 아미타불을 우러러 뵈오니 그 부처님의 높고 크신 위덕은 마치 수미산이 세계의 어느 산보다도 높이 솟아 있는 것과 같이 우뚝하게 뵈었으며, 그 상호는 빛나고, 광명은 두루 시방세계에 비추지 않은 데가 없었다. 그리고 이 설법의 자리에 모인 비구 비구니와 선남선녀의 四부대중도 모두 다 함께 아미타불을 뵈옵고 극락세계를 바라볼 수 있었으며, 한편 저 극락세계에서 이곳을 바라보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았다.
爾時,佛告阿難及慈氏菩薩:「汝見彼國,從地已上至淨居天,其中所有微妙嚴淨自然之物,為悉見不?」
이때 부처님께서는 아난과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극락세계를 바라볼 때, 그 땅 위에서 저 정거천(淨居天)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있는 미묘하고 청정한 자연의 만물들을 다 볼 수가 있었느냐?"
阿難對曰:「唯然,已見。」
아난이 대답하여 사뢰기를,
"네, 이미 다 보았사옵니다."
「汝寧復聞無量壽佛大音宣布一切世界化眾生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러면 그대들은 아미타불의 청정하고 미묘한 음성이 일체 세계에 울려 퍼져 모든 중생들을 교화하심을 들을 수 있었느냐?"
阿難對曰:「唯然,已聞。」
아난이 대답하여 사뢰기를,
"네, 이미 들었사옵니다."
「彼國人民乘百千由旬七寶宮殿無所障閡,遍至十方供養諸佛,汝復見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저 극락세계의 사람들이 백천유순이나 되는 七보 궁전을 타고 살면서 아무런 걸림이 없이 시방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것을 그대들은 볼 수가 있었느냐."
對曰:「已見。」
아난이 대답하여 사뢰기를,
"네, 이미 보았사옵니다."
「彼國人民有胎生者,汝復見不?」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사람 중에는 태(胎)에 의지해서 태어나는 태생(胎生)이 있는데, 그것도 보았느냐?"
對曰:「已見。」
「其胎生者所處宮殿,或百由旬或五百由旬,各於其中受諸快樂,如忉利天,亦皆自然。」
아난이 사뢰기를,
"네, 그것도 이미 보았사옵니다. 그 태생한 이들이 사는 궁전은 백유순도 되고 혹은 오백유순도 되오며, 각기 그 가운데서 온갖 쾌락을 누리는 것이 마치 저 도리천상(도利天上)에서 자연히 쾌락을 받는 것과 같사옵니다."
爾時,慈氏菩薩白佛言:「世尊!何因何緣彼國人民胎生化生?」
이때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극락세계의 사람들은 태(胎)에 의지해서 태어나는 태생(胎生)과, 태에 의탁하지 않고 홀연히 태어나는 화생(化生)의 구별이 있사옵니까?"
佛告慈氏:「若有眾生以疑惑心修諸功德,願生彼國,不了佛智、不思議智、不可稱智、大乘廣智、無等無倫最上勝智,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어떤 중생들은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 공덕에 대하여 의혹을 품고 다만 자기 힘(自力)으로 공덕을 닦아서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아직 부처님의 지혜 공덕이 부사의하여 이루 말도 다할 수 없고, 또한 그 지혜가 크고 넓어서 무엇으로도 비길 데가 없는 최상 무비의 지혜임을 깨닫지 못한 탓이니라.
於此諸智疑惑不信;然猶信罪福,修習善本,願生其國。此諸眾生生彼宮殿,壽五百歲,常不見佛、不聞經法、不見菩薩聲聞聖眾,是故於彼國土謂之胎生。
그러나 그들은 부처님의 부사의한 지혜를 의심하여 믿지는 않으나, 그래도 죄와 복에 대한 인간의 도리는 믿고 스스로 선을 닦아서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우고는 있느니라. 이와 같이 부처님의 지혜 공덕을 의심하고 수행하는 중생들이 극락세계의 변두리에 있는 칠보 궁전에 태어나는 것이니라. 그리고 그들은 五백세 동안이나 전혀 부처님을 뵈옵지 못하고 불법을 듣지도 못하며, 보살과 성문등의 거룩한 이들을 만나볼 수도 없는 것이니, 극락세계에서 그들을 가리켜 태생(胎生)이라 하느니라.
若有眾生明信佛智乃至勝智,作諸功德信心迴向,此諸眾生於七寶華中自然化生,加趺而坐,須臾之頃,身相光明,智慧功德如諸菩薩具足成就。
그러나 누구든지 부처님의 지혜 공덕이 헤아릴 수 없음을 분명히 믿고 가지가지의 공덕을 쌓아서, 의심 없는 신심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서원을 세운다면, 이러한 중생들도 바로 극락세계의 七보 연꽃 속에 자연히 화생(化生)하여 가부좌를 하고 앉게 되느니라. 그리고 순간 사이에 몸의 상호와 광명과 지혜 공덕이 극락세계의 여러 보살들과 똑같이 원만하게 갖추게 되느니라.
「復次,慈氏!他方諸大菩薩發心欲見無量壽佛,恭敬供養及諸菩薩聲聞之眾。彼菩薩等命終得生無量壽國,於七寶華中自然化生。
미륵이여, 다른 불국토의 여러 보살들도 발심하여 아미타불과 극락세계의 여러 보살들과 성문들을 뵈옵고, 공경하고 공양하고자 한다면, 그이들도 또한 수명이 다하면 자연히 극락세계의 七보 연꽃 속에 화생(化生)하게 되느니라.
彌勒當知,彼化生者智慧勝故。其胎生者皆無智慧,於五百歲中常不見佛、不聞經法、不見菩薩諸聲聞眾,無由供養於佛、不知菩薩法式、不得修習功德,當知此人宿世之時無有智慧,疑惑所致。」
미륵이여, 잘 알아라. 저 극락세계에 화생하는 이들은 지혜가 수승하기 때문이며, 그에 반하여 태생하는 이들은 모두 지혜가 없기 때문이니라. 그래서 그들은 五백세 동안이나 전혀 부처님을 만나 뵈옵지 못하고, 불법을 듣지도 못하며, 법도를 모르기 때문에 많은 공덕을 쌓을 수도 없느니라. 마땅히 알아야 할지니, 이러한 사람들은 과거 숙세에서 지혜를 닦지 않고 부처님의 부사의한 지혜를 의심한 때문이니라."
佛告彌勒:「譬如轉輪聖王別有宮室,七寶莊飾,張設床帳,懸諸繒幡。若有諸小王子得罪於王,輒內彼宮中,繫以金鎖,供給飲食、衣服、床蓐、華香、伎樂,如轉輪王無所乏少。於意云何?此諸王子寧樂彼處不?」
부처님께서 다시 미륵보살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가령 비유하건대 전륜성왕의 궁전에 따로 七보로 된 방을 마련하여 화려한 자리를 깔고 장막을 치고 가지가지의 아름다운 비단 깃발을 걸고 하여 장엄하여 놓고, 만약 왕자가 죄를 범하면, 부왕은 그를 벌하여 바로 이 七보 방안에 황금 사슬로 매어서 감금하느니라. 그러나 음식이나 의복.이부자리나 꽃과 향이나 음악 등은 전륜성왕과 똑같이 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배려하느니라. 이러할 때 그 왕자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 그 왕자는 그래도 그 화려한 七보 방안에 있고 싶어 할 것인가?"
對曰:「不也,但種種方便求諸大力欲自勉出。」
미륵보살이 대답하여 사뢰기를,
"그렇지 않을 것이옵니다. 그 왕자는 무슨 방편을 써서라도 힘이 센 역사(力士)를 구하여 빠져나오려고 할 것이옵니다."
佛告彌勒:「此諸眾生亦復如是。以疑惑佛智生彼宮殿,無有刑罰乃至一念惡事,但於五百歲中不見三寶,不得供養修諸善本。以此為苦,雖有餘樂猶不樂彼處。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저 극락세계에 태생(胎生)하는 중생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한량없는 지혜 공덕을 의심하고 믿지 않았기 때문에 저 극락세계의 변두리에 있는 七보 궁전에 태어나서, 아무런 벌을 받지도 않고, 나쁜 일이란 생각조차 나지 않으나, 다만 五백 년 동안이나 부처님과 불법과 성중(聖衆) 등 三보를 만나보지 못하고 따라서 三보를 공양하여 가지가지의 공덕을 쌓을 수도 없느니라. 이러한 것이 큰 괴로움이 되어, 비록 다른 어떤 즐거움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곳에 있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니라.
若此眾生識其本罪,深自悔責求離彼處,即得如意,往詣無量壽佛所恭敬供養,亦得遍至無量無數諸如來所修諸功德。彌勒當知,其有菩薩生疑惑者,為失大利。是故,應當明信諸佛無上智慧。」
그러나 그들이 부처님의 지혜 공덕을 의심한 그 근본 허물을 깨닫고 깊이 참회하여 칠보 궁전을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바로 뜻대로 되어 아미타불의 처소에 나아가서 공경하고 공양하게 되며, 또한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도 두루 돌아다니며 더욱 많은 공덕을 쌓을 수가 있느니라.
미륵이여, 잘 명심하여라. 누구든지 부처님의 지혜 공덕에 의혹을 품는 것은 가장 큰 이익을 잃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 공덕을 분명히 믿어야 하느니라."
彌勒菩薩白佛言:「世尊!於此世界有幾所不退菩薩生彼佛國?」
미륵보살은 부처님께 여쭈어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 세계에서는 불법에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에 오른 보살들이 얼마나 저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되옵니까?"
佛告彌勒:「於此世界有六十七億不退菩薩往生彼國。一一菩薩已曾供養無數諸佛,次如彌勒者也;諸小行菩薩及修習少功德者不可稱計,皆當往生。」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이 사바세계에는 六十七억이나 되는 불퇴전의 보살들이 있는데, 그들이 모두 극락세계에 왕생(往生)할 것이니라. 이러한 보살들은 일찍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들을 공양하였으며, 그 높은 공덕은 거의 미륵 그대와 같으니라. 그리고 아직 수행 공덕이 부족한 여러 보살들과 작은 공덕을 닦는 소승(小乘) 수행자의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데, 그들도 또한 모두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니라.
佛告彌勒:「不但我剎諸菩薩等往生彼國,他方佛土亦復如是。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다시 일러 말씀하시기를
내가 교화하고 있는 이 사바세계의 여러 보살들만 저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불국토에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其第一佛名曰遠照,彼有百八十億菩薩皆當往生。其第二佛名曰寶藏,彼有九十億菩薩皆當往生。其第三佛名曰無量音,彼有二百二十億菩薩皆當往生。其第四佛名曰甘露味,彼有二百五十億菩薩皆當往生。其第五佛名曰龍勝,彼有十四億菩薩皆當往生。其第六佛名曰勝力,彼有萬四千菩薩皆當往生。其第七佛名曰師子,彼有五百億菩薩皆當往生。其第八佛名曰離垢光,彼有八十億菩薩皆當往生。其第九佛名曰德首,彼有六十億菩薩皆當往生。其第十佛名曰妙德山,彼有六十億菩薩皆當往生。其第十一佛名曰人王,彼有十億菩薩皆當往生。其第十二佛名曰無上華,彼有無數不可稱計諸菩薩眾——皆不退轉,智慧勇猛,已曾供養無量諸佛,於七日中即能攝取百千億劫大士所修堅固之法——斯等菩薩皆當往生。其第十三佛名曰無畏,彼有七百九十億大菩薩眾、諸小菩薩及比丘等不可稱計皆當往生。」
그 첫째로 원조불(遠照佛)의 세계에서는 백 팔십억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고,
둘째 보장불(寶藏佛)의 세계에서는 구십억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며,
셋째 무량음불(無量音佛)의 세계에서는 이백 이십억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고,
넷째 감로미불(甘露味佛)의 세계에서는 이백 오십억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며,
다섯째 용승불(龍勝佛)의 세계에서는 십사억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고,
여섯째 승력불(勝力佛)의 세계에서는 일만 사천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며,
일곱째 사자불(師子佛)의 세계에서는 오백 억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고,
여덟째 이구광불(離垢光佛)의 세계에서는 팔십억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고,
아홉째 덕수불(德首佛)의 세계에서는 육십억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고,
열째 묘덕산불(妙德山佛)의 세계에서는 육십억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며,
열한째 인왕불(人王佛)의 세계에서는 십억 보살들이 왕생할 것이고,
열두째 무상화불(無上華佛)의 세계에서는 한량없이 많은 보살들이 모두 왕생할 것이니라.
그들은 모두 불도에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를 얻고 지혜가 뛰어났으며, 일찍이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겨우 七일 동안에 능히 다른 보살이 백천억 겁 동안 닦아서 얻을 견고한 법력을 갖추어 지니고 있느니라.
열세째 무외불(無畏佛)의 세계에서는 칠백 구십 억의 대승 보살들과, 작은 공덕의 여러 보살들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출가 수행자들이 모두 다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니라.
佛語彌勒:「不但此十四佛國中諸菩薩等當往生也,十方世界無量佛國其往生者亦復如是,甚多無數。我但說十方諸佛名號及菩薩、比丘生彼國者,晝夜一劫尚未能竟,我今為汝略說之耳。」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미륵이여, 지금 말한 열네 개의 불국 세계에 있는 보살들만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이 아니라,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불국토에서도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이들은 이와 같이 수없이 많으니라.
그러므로 내가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의 명호(名號)와, 그 불국토에서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보살들과 출가 수행자들의 수를 헤아린다면, 밤낮 一겁 동안을 두고도 오히려 다할 수 없는 것이니, 나는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간략히 그 대강만을 말한 것이니라."
佛語彌勒:「其有得聞彼佛名號,歡喜踊躍,乃至一念,當知此人為得大利,則是具足無上功德。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듣고, 그지없이 기뻐하여 아미타불을 다만 한 번만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사람은 큰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니라. 분명히 알아두어라. 바로 이것은 위없는 공덕을 갖추게 되는 것이니라.
是故,彌勒!設有大火充滿三千大千世界,要當過此。聞是經法,歡喜信樂,受持讀誦,如說修行。
그러므로 미륵이여, 설사 맹렬한 큰 불이 三천대천세계에 충만하다 할지라도 한사코 뚫고 나가서 이 경전의 가르침을 들어야 하느니라. 그래서 환희심으로 믿고 지니며 외우고 기억하여 가르침과 같이 수행해야 하느니라.
所以者何?多有菩薩欲聞此經而不能得。若有眾生聞此經者,於無上道終不退轉,是故應當專心信受持誦說行。
어찌 그런가 하면 많은 보살들이 이 경전을 들으려 하여도 과거에 큰 공덕이 없으면 들을 수 없는 귀중한 진리이기 때문이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이 경전의 가르침을 듣기만 하여도, 그는 위없는 대도(大道)에서 끝내 퇴전하지 않을 것이니, 그러므로 그대들은, 마땅히 정성을 다하여 믿고 지니며 외우고 기억하여 가르침대로 수행해야 하느니라."
吾今為諸眾生說此經法,令見無量壽佛及其國土一切所有,所當為者皆可求之,無得以我滅度之後復生疑惑。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이 무량수경을 설(說)하고 아미타불(무량수불)과 극락세계에 관한 모든 공덕과 장엄을 그대들이 듣고 보고 알도록 하였으니, 그대들은 마땅히 수행 정진하여 모두 극락세계에 왕생함을 간구해야 하며, 내가 돌아간 뒤에 다시 의혹을 품어서는 안 되느니라.
當來之世經道滅盡,我以慈悲哀愍特留此經止住百歲,其有眾生值斯經者,隨意所願皆可得度。」
먼 미래에 이 세상에서 불법이 망하고 모든 경전이 다 없어진다 하더라도 나는 자비한 마음으로 말세 중생을 가엾이 여겨 특히 이 <무량수경>만은 백년을 더 오래 머물게 할 것이니라. 그래서 누구든지 이<무량수경>을 만나서 그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이는 그들의 소원대로 모두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을 것이니라."
佛語彌勒:「如來興世難值難見、諸佛經道難得難聞;菩薩勝法諸波羅蜜得聞亦難;遇善知識、聞法能行此亦為難;若聞斯經信樂受持,難中之難無過此難。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함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니라. 또한 여러 부처님의 경전을 얻은 것도 어렵고 설법을 듣는 것도 어려우니라. 그리고 보살행의 위대한 법인 六바라밀을 듣는 것도 또한 어려우며, 선지식을 만나서 법문을 듣고 능히 수행하는 것도 역시 어려운 일이니라. 그러나 만약 이 무량수경의 진리를 듣고 환희심으로 믿고 지니어 기억함은 참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더욱 어려운 일로서,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느니라.
是故我法,如是作、如是說、如是教,應當信順,如法修行。」
그러므로 나는 무량수경의 법문을 진리 그대로 이와 같이 마련하고(如是作), 진리 그대로를 이와 같이 말하여(如是說), 진리 그대로 이와 같이 가르치는(如是敎) 것이니, 그대들은 마땅히 믿고 의지하여 가르침과 같이 수행해야 하느니라."
爾時,世尊說此經法,無量眾生皆發無上正覺之心,萬二千那由他人得清淨法眼,二十二億諸天人民得阿那含,八十萬比丘漏盡意解,四十億菩薩得不退轉,以弘誓功德而自莊嚴,於將來世當成正覺。
그 때 부처님께서 무량수경을 설법하실 적에 한량없는 중생들이 모두 위없는 보리심(菩提心)을 내었다. 그 가운데서, 만 이천나유타의 사람들은 일체 만법을 분명히 비춰보는 청정한 법안(法眼)을 얻고, 이십 이억의 천신과 인간들은 다시 욕계에 미혹되지 않는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고, 팔십만 출가 수행자들은 모든 번뇌를 끊고 마음이 걸림이 없는 누진통(漏盡通)을 얻었다. 그리고 사십억의 보살들은 위없는 대도(大道)에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를 얻었는데, 그들은 중생을 제도하려는 큰 서원의 공덕으로 스스로를 장엄하고, 장차 오는 세상에서는 마땅히 부처가 될 것이다.
爾時,三千大千世界六種震動,大光普照十方國土,百千音樂自然而作,無量妙華芬芬而降。
그때에 三천대천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찬란한 광명은 두루 十방세계를 비추는데, 백천 가지 음악이 자연히 울려 퍼지고 헤아릴 수 없는 신묘한 꽃들은 비 오듯이 펄펄 흩날렸다.
佛說經已,彌勒菩薩及十方來諸菩薩眾,長老阿難、諸大聲聞,一切大眾,聞佛所說靡不歡喜。
부처님께서 무량수경의 법문을 끝마치시니, 미륵보살과 十방세계에서 모여든 많은 보살들과 장로 아난을 비롯한 여러 큰 성문들과 다른 모든 대중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누구 하나 사뭇 기뻐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無量壽經卷下終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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