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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華嚴經

화엄경 華嚴經 卷第十九

by 산산바다 2020. 1. 6.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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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廣佛華嚴經 卷第十九 (80 華嚴)

昇夜摩天宮品第十九

夜摩宮中揭讚品第二十

十行品第二十一之一

 

昇夜摩天宮品第十九

19. 승야마천궁품

 

여기서부터는 4회의 설법으로 4품이 있으니 십행(十行)의 법을 말한 것이다. 첫 품은 부처님께서 일체의 보리수 아래와 일체의 수미산 꼭대기를 떠나지 않고서, 야마천궁의 보장엄전(寶莊嚴殿)으로 향하시는데, 야마천왕은 궁전 안에 보련화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어 놓고 게송을 말하여 부처님을 영접하였다.

 

 

爾時如來威神力故十方一切世界一一四天下南閻浮提及須彌頂上皆見如來處於眾會彼諸菩薩悉以佛神力故而演說法莫不自謂恆對於佛爾時世尊不離一切菩提樹下及須彌山頂而向於彼夜摩天宮寶莊嚴殿

그 때 여래의 위신력으로 시방 일체 세계 낱낱 사천하의 염부제와 수미산 꼭대기에서 모두 보니, 여래께서 대중들이 모인 가운데 계시는데 그 모든 보살들이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써 법을 연설하면서 제각기 생각하기를, 자기가 항상 부처님을 대하였다고 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보리수 아래와 수미산 꼭대기를 떠나지 않으시고 야마천궁의 보배로 장엄한 궁전[寶莊嚴殿]을 향하시었다.

 

夜摩天王遙見佛來即以神力於其殿內化作寶蓮華藏師子之座百萬層級以為莊嚴百萬金網以為交絡百萬華帳百萬鬘帳百萬香帳百萬寶帳彌覆其上華蓋鬘蓋香蓋寶蓋各亦百萬周迴布列百萬光明而為照耀百萬夜摩天王恭敬頂禮百萬梵王踴躍歡喜百萬菩薩稱揚讚歎百萬天樂各奏百萬種法音相續不斷百萬種華雲百萬種鬘雲百萬種莊嚴具雲百萬種衣雲周匝彌覆百萬種摩尼雲光明照耀從百萬種善根所生百萬諸佛之所護持百萬種福德之所增長百萬種深心百萬種誓願之所嚴淨百萬種行之所生起百萬種法之所建立百萬種神通之所變現恆出百萬種言音顯示諸法

때에 야마천왕이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즉시 신통한 힘으로써 그 전각 안에 보련화장(寶連華藏)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었는데, 백만 층으로 장엄하고 백만의 황금 그물이 서로 얽히었고 백만 꽃 휘장·백만 화만 휘장·백만 향 휘장·백만 보배 휘장이 그 위에 덮이었고, 꽃 일산·화만 일산·향 일산·보배 일산도 각각 백만이니 두루 벌였는데, 백만 광명이 찬란하게 비치고, 백만 야마천왕은 공경하여 정례하고, 백만 범천왕은 환희하여 뛰놀고, 백만 보살들은 소리 높여 찬탄하며, 백만 가지 하늘 풍류가 각각 백만 가지 법 음악을 연주하여 계속하여 끊이지 아니하며, 백만 화만 구름·백만 장엄거리 구름·백만 가지 옷구름이 두루 덮이었고, 백만 가지 마니 구름에서 광명이 찬란하니 백만 가지 선근으로 생긴 것이며, 백만 부처님의 두호하심이며, 백만 가지 복덕으로 자라는 것이며, 백만 가지 깊은 마음과 백만 가지 서원으로 깨끗이 장엄함이며, 백만 가지 행으로 일어난 것이며, 백만 가지 법으로 건립한 것이며, 백만 가지 신통으로 변화하여 나타난 것이므로, 항상 백만 가지 음성을 내어 모든 법을 보이었다.

 

彼天王敷置座已向佛世尊曲躬合掌恭敬尊重而白佛言

善來世尊善來善逝善來如來正等覺唯願哀愍處此宮殿!」

 

때에 야마천왕이 사자좌를 차려 놓고는 부처님 세존을 향하여 허리를 굽히고 합장하며 공경하고 존중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잘 오시나이다, 세존이시여. 잘 오시나이다, 선서시여. 잘 오시나이다, 여래··정등각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를 가엾이 여기사 이 궁전에 계시옵소서.”

 

 

佛受請即昇寶殿一切十方悉亦如是爾時天王即自憶念過去佛所所種善根承佛神力而說頌言

때에 부처님께서 청을 받으시고 보배 궁전에 오르시니, 모든 시방에서도 모두 이와 같았다. 천왕은 지난 세상에 부처님 계신 데서 선근 심은 것을 생각하고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名稱如來聞十方諸吉祥中最無上彼曾入此摩尼殿是故此處最吉祥

寶王如來世間燈諸吉祥中最無上彼曾入此清淨殿是故此處最吉祥

喜目如來見無礙諸吉祥中最無上彼曾入此莊嚴殿是故此處最吉祥

然燈如來照世間諸吉祥中最無上彼曾入此殊勝殿是故此處最吉祥

饒益如來利世間諸吉祥中最無上彼曾入此無垢殿是故此處最吉祥

善覺如來無有師諸吉祥中最無上彼曾入此寶香殿是故此處最吉祥

勝天如來世中燈諸吉祥中最無上彼曾入此妙香殿是故此處最吉祥

無去如來論中雄諸吉祥中最無上彼曾入此普眼殿是故此處最吉祥

無勝如來具眾德諸吉祥中最無上彼曾入此善嚴殿是故此處最吉祥

苦行如來利世間諸吉祥中最無上彼曾入此普嚴殿是故此處最吉祥。」

 

명칭(名稱)여래 시방에 소문 퍼지니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마니전(摩尼殿)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곳이 가장 길상해.

 

보왕(寶王)여래 세간의 등불이시니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청정 궁전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희목(喜目)여래 보는 일 걸림이 없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장엄전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연등(然燈)여래 세상을 밝게 비추매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승한 궁전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요익(饒益)여래 세상을 이익케 하매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때 없는 전[無垢殿]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선각(善覺)여래 스승을 섬긴 일 없어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보향전(寶香殿)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승천(勝天)여래 온 세상의 등불이시매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묘향전(妙香殿)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무거(無去)여래 논란 중의 영웅이시매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보안전(普眼殿)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무승(無勝)여래 모든 덕을 구족하시니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선엄전(善嚴殿)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고행(苦行)여래 세상을 이롭게 하니 여러 가지 길상 중에 위가 없으며

그 부처님 보엄전(普嚴殿)에 일찍 드시니 그러므로 이 곳이 가장 길상해.

 

 

如此世界中夜摩天王承佛神力憶念往昔諸佛功德稱揚讚歎十方世界夜摩天王悉亦如是歎佛功德爾時世尊入摩尼莊嚴殿於寶蓮華藏師子座上結跏趺坐此殿忽然廣博寬容如其天眾諸所住處十方世界悉亦如是

이 세계의 야마천왕이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옛날의 모든 부처님 공덕을 생각하고 찬탄하는 것처럼, 시방세계의 야마천왕들도 모두 그와 같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마니보배 장엄전에 드시어 보련화장 사자좌에서 결가부좌하시니, 그 전각이 넓어져서 하늘 대중들이 있는 처소와 같았으며, 시방세계들도 모두 그와 같았다.

 

 

 

夜摩宮中揭讚品第二十

20. 야마궁중게찬품

 

이 품에서 부처님의 신통력으로써 시방세계에서 공덕림보살과 혜림보살 등의 열 보살이 한량없는 보살들과 함께 모여 와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으니, 20품은 4서론이다.

 

 

爾時佛神力故十方各有一大菩薩一一各與佛剎微塵數菩薩俱從十萬佛剎微塵數國土外諸世界中而來集會其名曰功德林菩薩慧林菩薩勝林菩薩無畏林菩薩慚愧林菩薩精進林菩薩力林菩薩行林菩薩覺林菩薩智林菩薩此諸菩薩所從來國所謂親慧世界幢慧世界寶慧世界勝慧世界燈慧世界金剛慧世界安樂慧世界日慧世界淨慧世界梵慧世界

그 때 부처님의 신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었는데, 낱낱 보살이 제각기 부처 세계의 티끌 수효처럼 많은 보살들과 함께, 십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 국토 밖에 있는 세계로부터 와서 모였으니, 그 이름은 공덕림(功德林)보살·혜림(慧林)보살·승림(勝林)보살·무외림보살(無畏林)보살·참괴림보살(慚媿林)보살·정진림(精進林)보살·역림(力林)보살·행림(行林)보살·각림(覺林)보살·지림(智林)보살 들이었고, 이 보살들이 떠나 온 세계는 친혜(親慧)세계·당혜(幢慧)세계·보혜(寶慧)세계·승혜(勝慧)세계·등혜(燈慧) 세계·금강혜(金剛慧)세계·안락혜(安樂慧)세계·일혜(日慧)세계·정혜(淨慧)세계·범혜(梵慧)세계 들이었다.

 

 

此諸菩薩各於佛所淨修梵行所謂常住眼佛無勝眼佛無住眼佛不動眼佛天眼佛解脫眼佛審諦眼佛明相眼佛最上眼佛紺青眼佛是諸菩薩至佛所已頂禮佛足隨所來方各化作摩尼藏師子之座於其座上結跏趺坐如此世界中夜摩天上菩薩來集一切世界悉亦如是其諸菩薩世界如來所有名號悉等無別

이 보살들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범행을 닦았으니, 이른바 상주안불(常住眼佛무승안불(無勝眼佛무주안불(無住眼佛부동안불(不動眼佛천안불(天眼佛해탈안불(解脫眼佛심체안불(審諦眼佛명상안불(明相眼佛최상안불(最上眼佛감청안불(紺靑眼佛)이었다.

이 여러 보살이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떠나 온 방위를 따라 제각기 마니장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고 그 사자좌 위에서 결가부좌하였다. 이 세계의 야마천상에 보살들이 모인 것처럼, 일체 세계에서도 그러하였으며, 그 보살들의 세계와 여래의 이름도 모두 같았다.

 

 

爾時世尊從兩足上放百千億妙色光明普照十方一切世界夜摩宮中佛及大眾靡不皆現

그 때 세존께서 두 발등으로 백천억 묘한 빛 광명을 놓아 시방으로 모든 세계를 비추니, 야마천궁의 부처님과 대중이 모두 나타났다.

 

 

爾時功德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그때 공덕림(功德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佛放大光明普照於十方悉見天人尊通達無障礙

佛坐夜摩宮普遍十方界此事甚奇特世間所希有

須夜摩天王偈讚十如來如此會所見一切處咸爾

彼諸菩薩眾皆同我等名十方一切處演說無上法

所從諸世界名號亦無別各於其佛所淨修於梵行

彼諸如來等名號悉亦同國土皆豐樂神力悉自在

十方一切處皆謂佛在此或見在人間或見住天宮

如來普安住一切諸國土我等今見佛處此天宮殿

昔發菩提願普及十方界是故佛威力充遍難思議

遠離世所貪具足無邊德故獲神通力眾生靡不見

遊行十方界如空無所礙一身無量身其相不可得

佛功德無邊云何可測知無住亦無去普入於法界。」

 

부처님 큰 광명 놓아 시방을 두루 비추시니

천상 인간의 높은 어른 뵈옵기 환히 트이어 걸림이 없네.

 

부처님 야마천궁에 앉아서 시방세계에 두루하시니

이런 일 매우 기특하여 세간에서 드물게 보리.

 

수야마천왕 게송으로 열 부처님 찬탄하나니,

이 모임에서 보는 것처럼 온갖 곳에 모두 그러해.

 

저 여러 보살 대중들 모두 우리 이름 같은

이 시방의 모든 곳에서 위없는 법 연설하나니.

 

떠나 온 여러 세계들 이름도 다르지 않고

제각기 그 부처님 계신 데서 범행을 깨끗이 닦네.

 

저 여러 부처님들 명호도 모두 다 같고

국토가 다 풍년 들고 즐거워 신력이 모두 자재하시어

 

시방세계 모든 곳마다 부처님 여기 계시다 지만

혹은 인간에 계시고 혹은 천궁에 계시고.

 

여래는 모든 국토에 두루 편안히 계시지만

우리는 부처님이 지금 이 천궁에 계심을 보네.

 

옛적 보리를 이루려는 소원 시방세계에 두루 하였으매

그리하여 부처님 위신력 가득 차서 헤아릴 수 없고,

 

세상의 탐욕 멀리 떠나고 그지없는 공덕 구족하시매

신통한 힘 얻으신 일 중생들 못 보는 이 없네.

 

시방세계 다니시기 허공처럼 장애 없으니

한 몸인가 한량없는 몸인가 그 모양 찾을 길 없고,

 

그지없는 부처님 공덕 어떻게 헤아릴 수 있으랴.

머물지 않고 가지 않지만 온 법계에 두루 드시네.

 

 

爾時慧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그때 혜림(慧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世間大導師離垢無上尊不可思議劫難可得值遇

佛放大光明世間靡不見為眾廣開演饒益諸群生

如來出世間為世除癡冥如是世間燈希有難可見

已修施戒忍精進及禪定般若波羅蜜以此照世間

如來無與等求比不可得不了法真實無有能得見

佛身及神通自在難思議無去亦無來說法度眾生

若有得見聞清淨天人師永出諸惡趣捨離一切苦

無量無數劫修習菩提行不能知此義不可得成佛

不可思議劫供養無量佛若能知此義功德超於彼

無量剎珍寶滿中施於佛不能知此義終不成菩提。」

 

세간에 가장 크신 길잡이 때[] 없고 위없는 세존

부사의한 겁을 지나도 만나뵈올 수 없네.

 

부처님 큰 광명 놓으시니 세간에 못 보는 이 없고

대중에게 널리 연설하시어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며,

 

여래께서 세상에 나심은 세상사람 어둔 데서 뛰어나도록

이러한 세상의 등불 희유하여 보기 어렵네.

 

보시·지계·인욕 정진 그리고 선정

반야바라밀을 이미 닦아 이것으로 세간을 비추며,

 

여래는 동등할 이도 없고 짝을 구해도 얻을 수 없나니

진실한 법을 알지 못하고는 아무도 보지 못하나니,

 

부처님의 몸과 신통 자재하심 헤아릴 수 없어

가는 일 없고 오는 일 없지만 법을 말하여 중생 건지네.

 

청정한 천상 인간의 길잡이 누구라도 뵙기만 하면

나쁜 갈래에서 영원히 나와 모든 고통을 여의게 되리.

 

한량없고 수없는 겁 동안 보리의 행을 닦으셨으매

이 이치 알지 못하고는 부처를 이룰 수 없으며,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한량없는 부처님 공양했나니

이런 뜻 만일 안다면 공덕이 저보다 뛰어나리.

 

한량없는 국토 가득찬 보배 이것으로 부처님 공양했나니

이러한 이치 알지 못하면 끝까지 보리를 이룰 수 없네.

 

 

爾時勝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그때 승림(勝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譬如孟夏月空淨無雲曀赫日揚光暉十方靡不充

其光無限量無有能測知有目斯尚然何況盲冥者

諸佛亦如是功德無邊際不可思議劫莫能分別知

諸法無來處亦無能作者無有所從生不可得分別

一切法無來是故無有生以生無有故滅亦不可得

一切法無生亦復無有滅若能如是解斯人見如來

諸法無生故自性無所有如是分別知此人達深義

以法無性故無有能了知如是解於法究竟無所解

所說有生者以現諸國土能知國土性其心不迷惑

世間國土性觀察悉如實若能於此知善說一切義。」

 

비유컨대 초여름[孟夏月]의 구름 없는 깨끗한 허공

붉은 볕 광명이 퍼져 시방에 가득 차거든,

 

그 빛이 한량이 없어 헤아려 알 수 없나니

눈 뜬 사람도 그렇거든 하물며 소경들이 알랴.

 

부처님들도 그와 같아서 끝단 데 없는 크나큰 공덕

부사의한 겁을 지나면서도 분별하여 알 수 없느니,

 

모든 법이 온 데도 없고 누가 지은 이도 없으며,

어디로부터 난데도 없나니 어떻다고 분별할 수 없네.

 

온갖 법이 온 데가 없으니 그러므로 난 것이 아니요,

이미 난 것이 아닌지라 멸한다고 할 수도 없네.

 

온갖 법이 난 일도 없고 또 멸함도 없나니

이렇게 이해한다면 이 사람 여래를 보게 되리오.

 

모든 법이 난 일이 없으매 제 성품도 있는 것 아니니,

이렇게 분별하여 알면 이 사람 깊은 이치 이르리.

 

법이 제 성품이 없으므로 능히 알 이도 없는 것이니,

이렇게 법을 이해하면 필경에 이해할 것 없으리.

 

나는 것 있다고 말하는 이는 국토가 지금 있지 않느냐 하거니와

국토의 성품을 능히 알면 그 마음 미혹하지 않으리.

 

세간과 국토의 성품을 관찰하면 실상과 같나니,

만일 여기에서 알면 일체 이치를 잘 말하리라.

 

 

爾時無畏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무외림(無畏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如來廣大身究竟於法界不離於此座而遍一切處

若聞如是法恭敬信樂者永離三惡道一切諸苦難

設往諸世界無量不可數專心欲聽聞如來自在力

如是諸佛法是無上菩提假使欲暫聞無有能得者

若有於過去信如是佛法已成兩足尊而作世間燈

若有當得聞如來自在力聞已能生信彼亦當成佛

若有於現在能信此佛法亦當成正覺說法無所畏

無量無數劫此法甚難值若有得聞者當知本願力

若有能受持如是諸佛法持已廣宣說此人當成佛

況復勤精進堅固心不捨當知如是人決定成菩提。」

 

여래의 넓고 크신 몸 끝없는 법계에 가득하매,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온갖 곳에 두루 하도다.

 

만일 이러한 법을 듣고 공경하여 믿고

좋아하는 이는 세 가지 나쁜 갈래와 모든 고난(苦難)을 길이 여의리.

 

한량도 없고 셀 수도 없는 모든 세계를 두루 다니더라도

여래의 자재하신 힘을 지극한 정성으로 들으려 하라.

 

이러한 부처님 법들은 참으로 위없는 보리니,

설사 잠깐만 듣고자 하여도 능히 들을 이 없느니라.

 

지난 세상에 누구나 이런 부처님 법을 믿은 이는

이미 양족존(兩足尊)을 이루어 세간의 등불 되었느니라.

 

만일 오는 세상에라도 여래의 자재한 힘을 듣고

그런 후 신심을 내는 이 있으면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라.

 

만일 지금 세상에서도 이런 부처님 법을 믿으면

마땅히 정각을 이루고 법을 말하기 두렵지 않으리라.

 

한량없고 수없는 겁 동안에 이 법은 만나기 어려운 것이니

만일 들은 이 있다면 본래의 원력인 줄 알아라.

 

이러한 부처님의 법을 누구나 능히 받아 지니고

또 다른 이에게 널리 말하면 이 사람 마땅히 부처 이루리니,

 

하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견고한 마음 버리지 않으며

이러한 사람은 결정코 보리를 성취할 줄 알아라.

 

 

爾時慚愧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그 때 참괴림(慚媿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若人得聞是希有自在法能生歡喜心疾除疑惑網

一切知見人自說如是言如來無不知是故難思議

無有從無智而生於智慧世間常暗冥是故無能生

如色及非色此二不為一智無智亦然其體各殊異

如相與無相生死及涅槃分別各不同智無智如是

世界始成立無有敗壞相智無智亦然二相非一時

如菩薩初心不與後心俱智無智亦然二心不同時

譬如諸識身各各無和合智無智如是究竟無和合

如阿伽陀藥能滅一切毒有智亦如是能滅於無智

如來無有上亦無與等者一切無能比是故難值遇。」

 

만일 어떤 사람이 이 희유하고 자재한 법을 듣고

능히 기쁜 마음을 내면 모든 의심을 빨리 제하리.

 

일체를 알고 보는 사람 스스로 이렇게 말하되

여래는 모르는 것이 없다 하나니 그러기에 헤아릴 수 없나니,

 

지혜 없는 데서는 지혜가 날 수 없나니

세간은 항상 어둔 것이매 지혜를 낼 수 없느니라.

 

빛과 빛 아닌 것이 둘이 하나 될 수 없나니

지혜와 무지(無智)도 그러하여 그 자체 각각 다르고,

 

모양 있는 것 모양 없는 것과 나고 죽는 것과

열반도 차별하여 각각 다르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며,

 

세계가 처음 생길 적에는 파괴되는 모양 없나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두 모양이 한 때가 아니고,

 

보살의 처음 마음은 나중 마음과 함께하지 않나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두 마음이 동시 아니네.

 

말하자면 모든 식[識身]들이 각각 화합하지 않나니

지혜와 무지도 그러하여 끝까지 화합이 없고,

 

마치 아가타 약이 온갖 독을 멸함과 같이

지혜도 그와 같아서 무지를 능히 멸하느니라.

 

여래는 위가 없고 같을 이도 없으며

온갖 것이 짝할 이 없나니 그래서 만나기 어렵 나니라.

 

 

爾時精進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그 때 정진림(精進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諸法無差別無有能知者唯佛與佛知智慧究竟故

如金與金色其性無差別法非法亦然體性無有異

眾生非眾生二俱無真實如是諸法性實義俱非有

譬如未來世無有過去相諸法亦如是無有一切相

譬如生滅相種種皆非實諸法亦復然自性無所有

涅槃不可取說時有二種諸法亦復然分別有殊異

如依所數物而有於能數彼性無所有如是了知法

譬如算數法增一至無量數法無體性智慧故差別

譬如諸世間劫燒有終盡虛空無損敗佛智亦如是

如十方眾生各取虛空相諸佛亦如是世間妄分別。」

 

모든 법 차별이 없고 능히 알 사람도 없으나

부처님들만이 아시나니 지혜가 끝까지 이른 까닭.

 

마치 금과 금빛이 그 성품 차별 없나니,

법과 법 아닌 것도 그러해 성품이 다르지 않네.

 

중생과 중생 아닌 것 둘이 다 진실치 않아,

이와 같이 모든 법의 성품 진실한 뜻이 모두 있지 않네.

 

마치 오는 세상에는 지나간 세상의 모양이 없듯이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온갖 모양이 있지 않네.

 

마치 나고 멸하는 모양 가지가지가 진실치 못해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제 성품 없는 것이니,

 

열반을 취할 수 없지만 말하는 데 두 가지 있는 것,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분별하느라 다른 것이니,

 

셀 수 있는 물건 있으므로 능히 셈하는 것 있거니와 

그 성품 모두 없는 것이니 이렇게 법을 알아야 하네.

 

저 셈하는 법이 하나씩 더하여 한량이 없나니,

산수의 법이 제 성품 없거늘 지혜로 차별을 내느니라.

 

말하자면 모든 세간들 겁 불이 탈 때는 끝나거니와

허공은 망그러지지 않나니 부처님 지혜도 그러니라.

 

마치 시방의 중생들이 제각기 허공의 모양 말하듯이

모든 부처님도 그와 같거늘 세상에서 허망하게 분별하는 것.

 

 

爾時力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그때 역림(力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一切眾生界皆在三世中三世諸眾生悉住五蘊中

諸蘊業為本諸業心為本心法猶如幻世間亦如是

世間非自作亦復非他作而其得有成亦復得有壞

世間雖有成世間雖有壞了達世間者此二不應說

云何為世間云何非世間世間非世間但是名差別

三世五蘊法說名為世間彼滅非世間如是但假名

云何說諸蘊諸蘊有何性蘊性不可滅是故說無生

分別此諸蘊其性本空寂空故不可滅此是無生義

眾生既如是諸佛亦復然佛及諸佛法自性無所有

能知此諸法如實不顛倒一切知見人常見在其前。」

 

모든 중생 세계는 다 삼세 가운데 있고

삼세의 중생들은 모두 오온(五蘊) 중에 있나니,

 

모든 온()은 업이 근본이요 모든 업은 마음이 근본이니,

마음의 작용 요술 같으매 세간도 그러하니라.

 

세간은 스스로 지음도 아니요 다른 이가 지음도 아니지마는

이루어짐이 있으매 역시 파괴함도 있는 것.

 

세간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세간이 파괴도 되거니와

세간을 분명히 통달하는 이는 이 둘을 말하지 않네.

 

어떤 것을 세간이라 하고 어떤 것을 세간 아니라 하는가.

세간과 세간 아닌 것 이름만이 다를 뿐,

 

삼세와 오온 법을 말하여 세간이라 하고

저가 멸한 것을 세간 아니라 하니 이와 같이 이름만 빌렸을 뿐.

 

무엇을 여러 가지 온이라 하며 온은 무슨 성품이 있는가

온의 성품 멸할 수 없으며 그래서 남이 없다[無生] 하느니,

 

이 온을 분별하여 보면 그 성품 본래 공적해

공적하므로 멸할 수 없어 이것이 남이 없다는 이치,

 

중생이 이미 이러하면 부처님도 역시 그러할 것,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 그 성품 있는 것 아니네.

 

이런 모든 법이 진실하여 뒤바뀌지 않은 줄 알면

온갖 것을 알고 보는 이 그의 앞에 항상 나타나리.

 

 

爾時行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그때 행림(行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譬如十方界, 一切諸地種自性無所有, 無處不周遍

佛身亦如是, 普遍諸世界種種諸色相, 無主無來處

但以諸業故, 說名為眾生亦不離眾生, 而有業可得

業性本空寂, 眾生所依止普作眾色相, 亦復無來處

如是諸色相, 業力難思議了達其根本, 於中無所見

佛身亦如是, 不可得思議種種諸色相, 普現十方剎

身亦非是佛, 佛亦非是身但以法為身, 通達一切法

若能見佛身, 清淨如法性此人於佛法, 一切無疑惑

若見一切法, 本性如涅槃是則見如來, 究竟無所住

若修習正念, 明瞭見正覺無相無分別, 是名法王子。」

 

비유하면 시방의 세계가 모든 지대(地大)의 종성이라.

제 성품 있는 것 아니지만 두루하지 않은 곳 없듯이,

 

부처님 몸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계에 두루 했으나

가지가지 빛과 모양 머문 곳도 온 곳도 없네.

 

다만 모든 업인 연고로 중생이라 말하거니와

역시 업을 떠나서는 업을 찾아볼 수 없네.

 

업의 성품 본래 공적한 것 중생들이 의지한 바며

여러 가지 모양 두루 짓지만 온 곳은 역시 없어라.

 

이러한 모든 빛깔과 업의 힘 헤아릴 수 없어

근본을 분명히 알면 그 가운데는 볼 것도 없네.

 

부처님 몸도 그와 같아서 헤아릴 수 없거니와

가지가지 모든 빛과 모양 시방세계에 두루 나타나,

 

몸도 부처 아니고 부처도 몸 아니지만

다만 법으로 몸을 삼아 온갖 법을 통달하도다.

 

만일 부처님 몸이 청정하여 법의 성품 같음을 보면

이 사람 부처와 법에 조금도 의혹 없으리.

 

만일 온갖 법들의 본 성품 열반 같음을 알면

이런 이는 여래가 끝까지 머문 데 없음을 보리.

 

만일 바른 생각을 닦아 분명하게 정각을 보면

모양도 없고 분별도 없어 이름을 법왕자(法王子)라 하리.

 

 

爾時覺林菩薩承佛威力遍觀十方而說頌言

그 때 각림(覺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譬如工畫師分佈諸彩色虛妄取異相大種無差別

大種中無色色中無大種亦不離大種而有色可得

心中無彩畫彩畫中無心然不離於心有彩畫可得

彼心恆不住無量難思議示現一切色各各不相知

譬如工畫師不能知自心而由心故畫諸法性如是

心如工畫師能畫諸世間五蘊悉從生無法而不造

如心佛亦爾如佛眾生然應知佛與心體性皆無盡

若人知心行普造諸世間是人則見佛了佛真實性

心不住於身身亦不住心而能作佛事自在未曾有

若人欲了知三世一切佛應觀法界性一切唯心造。」

 

마치 그림 잘 그리는 화가가 여러 가지 채색을 칠해 가면서

허망하게 여러 모양 그리지마는 대종(大種)은 차별이 없으며,

 

대종 가운데 빛깔이 없고 빛깔 중에 대종이 없지만

그러나 대종을 떠나서 빛깔을 찾을 수도 없느니라.

 

마음속에 그림이 없고 그림 속에 마음이 없지만

그러나 마음을 떠나서 그림을 찾을 수도 없나니,

 

저 마음 항상 머물지 않고 한량없고 헤아릴 수도 없어

온갖 빛깔 나타내지만 각각 서로서로 알지 못하나니,

 

마치 그림 그리는 화가가 자기의 마음 알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나니 모든 법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마음이 화가와 같아서 모든 세간을 그려내는데

오온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 무슨 법이나 못 짓는 것 없네.

 

마음과 같아 부처도 그러하고 부처와 같아 중생도 그러하니,

부처나 마음이나 그 성품 모두 다함없네.

 

마음이 모든 세간 짓는 줄을 아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 부처를 보아 부처의 참 성품 알게 되리.

 

마음이 몸에 있지 않고 몸도 마음에 있지 않지만

모든 불사(佛事)를 능히 지어 자재함이 미증유(未曾有)하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의 일체 부처님을 알려면

마땅히 법계의 성품 모든 것이 마음으로 된 줄을 보라.

 

 

爾時智林菩薩承佛威力普觀十方而說頌言

그 때 지림(智林)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두루 관찰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所取不可取所見不可見所聞不可聞一心不思議

有量及無量二俱不可取若有人欲取畢竟無所得

不應說而說是為自欺誑己事不成就不令眾歡喜

有欲讚如來無邊妙色身盡於無數劫無能盡稱述

譬如隨意珠能現一切色無色而現色諸佛亦如是

又如淨虛空非色不可見雖現一切色無能見空者

諸佛亦如是普現無量色非心所行處一切莫能睹

雖聞如來聲音聲非如來亦不離於聲能知正等覺

菩提無來去離一切分別云何於是中自言能得見

諸佛無有法佛於何有說但隨其自心謂說如是法。」

 

집착할 것도 집착할 수 없고 볼 것도 볼 수 없고

들을 것도 들을 수 없어 한 마음이라 헤아릴 수 없네.

 

분량 있거나 분량 없거나 둘 다 집착할 수 없는 것

어떤 이가 집착하려 하여도 끝까지 얻지 못하리.

 

말하지 않을 것을 말한다면 이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

자기 일을 성취 못하니 다른 이를 기쁘게 할 수 없으리.

 

여래의 그지없이 묘한 색신(色身) 찬탄하려는 이가 있어

무수겁이 끝나도록 하여도 모두 다 말할 수 없으리.

 

마치 여의주가 온갖 빛을 나타내지만

빛 없는 데서 빛을 내는 것 부처님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청정한 허공은 빛이 아니어서 볼 수 없으며

비록 온갖 빛을 나타내더라도 허공을 볼 이는 없나니,

 

부처님들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빛 나타내지만

마음으로 미칠 수 없으매 온갖 것을 볼 수 없네.

 

비록 여래의 음성을 듣지만 음성은 여래가 아니며

또 음성을 떠나서 정등각을 아는 것도 아니니,

 

보리는 오고 감이 없어 온갖 분별을 떠난 것인데

어떻게 이런 가운데서 능히 보노라 말하겠는가.

 

모든 부처님 법 있는 것 아닌데 부처님 어찌 말씀이 있겠는가.

다만 자기의 마음을 따라 이런 법을 말한다 하네.

 

 

 

十行品第二十一之一

21-1. 십행품

 

이 품은 4회의 본론으로서 보살의 열 가지 행을 말한 것이니, 공덕보살이 선사유(善思惟)삼매에 들어서 여러 부처님께서 가피하시는 지혜를 받들고, 삼매에서 일어나서 보살의 열 가지 행을 말하였다. 하나는 환희로운 행[歡喜行]이요, 둘은 널리 이롭게 하는 행[饒益行]이요, 셋은 어기지 않는 행[無違逆行]이요, 넷은 굽히지 않는 행[無屈撓行]이요, 다섯은 우치와 산란을 여의는 행[無癡亂行]이요, 여섯은 잘 나타나는 행[善現行]이요, 일곱은 집착 없는 행[無著行]이요, 여덟은 얻기 어려운 행[難得行]이요, 아홉은 법을 잘 말하는 행[善法行]이요, 열은 진실한 행[眞實行]이다.

[1] 환희행(歡喜行)은 모든 소유물을 보시하는데 아끼지도 않고 갚음을 바라지도 않고, 다만 일체 중생을 구호함으로써 그들을 환희케 함이다.

[2] 요익행(饒益行)은 계행을 잘 지니면서 빛깔·소리·냄새··닿임에 집착하지 않으며, 중생에게 이것을 말하여서 재물을 구하지도 말고 몸매를 구하지도 말고, 그리하여 마군의 장애를 받지도 않고 다른 이를 시끄럽게 하지도 않으며, 내지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3] 무위역행(無違逆行)은 항상 참고 공경하여 저와 남을 해롭게도 하지 않고, 저와 남을 집착하지도 않으며, 훼방하고 해롭게 함을 참고, 자기가 불법 가운데 있으면서 다른 이로 하여금 법을 얻게 함이다.

[4] 무굴요행(無屈撓行)은 꾸준히 노력하여 모든 번뇌와 습기[]를 없애고, 내지 이런 행으로 모든 중생을 남음이 없는 열반[無餘涅槃]에 이르게 함이다.

[5] 무치란행(無癡亂行)은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마음이 산란치 않고 견고하여 동요하지 않으며, 청정하고 미혹하지 않아서, 내지 바른 법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필경에 남음이 없는 열반을 얻게 하려고 염원하는 것이다.

[6] 선현행(善現行)은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업이 청정하여 얻는 바가 없는 데 머물며, 허망도 없고 속박도 없으며, 드러내어 보이는 것은 성품도 없고 의지도 없으며, 내지 진실한 법에 들어가고 출세간법에 들어가며, 끝끝내 중생들을 성취하고 조복하는 것이다.

[7] 무착행(無着行)은 집착이 없는 마음으로 아승기 세계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지음이 없는 법을 끝까지 얻으려는 것이며, 보살의 수기를 얻고 중생의 자비와 선근을 증장케 하는 것이다.

[8] 난득행(難得行)은 얻기 어렵고 굴복하기 어려운 선근을 성취하고 광대한 변재를 얻으며, 큰 서원이 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여 부처님의 도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9] 선법행(善法行)은 모든 천상 사람 인간 사람과 사문과 범천들을 위하여 서늘한 법의 못을 만들고 바른 법을 유지하여 부처님의 종자가 끊어지지 않게 하며,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면서도 벗어나는 중생을 보지 아니하며, 또 열 가지 몸을 성취하여 여러 중생의 의지할 데가 되는 것이다.

[10] 진실행(眞實行)은 가장 진실한 말을 성취하고 말한 대로 행하며, 행하는 것 같이 말하여, 삼세 부처님들의 진실한 말을 배우고 선근이 동등하여 여래를 따라 배우고 지혜를 성취함이다. 이러할 적에 시방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무수한 보살들이 와서 공덕림보살을 찬탄하였으며, 공덕림보살은 게송으로 십행의 뜻을 말하였다.

 

 

爾時功德林菩薩承佛神力入菩薩善思惟三昧入是三昧已十方各過萬佛剎微塵數世界外有萬佛剎微塵數諸佛皆號功德林而現其前告功德林菩薩言

善哉佛子乃能入此善思惟三昧善男子此是十方各萬佛剎微塵數同名諸佛共加於汝亦是毘盧遮那如來往昔願力威神之力及諸菩薩眾善根力令汝入是三昧而演說法為增長佛智故深入法界故了知眾生界故所入無礙故所行無障故得無量方便故攝取一切智性故覺悟一切諸法故知一切諸根故能持說一切法故所謂發起諸菩薩十種行善男子汝當承佛威神之力而演此法。」

이 때 공덕림(功德林)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보살의 잘 생각하는[善思惟] 삼매에 들었다.

이 삼매에 드니, 시방으로 각각 1만 부처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세계 밖에 1만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부처님들이 계시니, 명호가 다 같이 공덕림불이라, 공덕림보살 앞에 나타나서 말씀하시었다.

훌륭하다. 불자여, 그대가 능히 잘 생각하는 삼매에 들었도다. 선남자여, 이것은 시방으로 각각 1만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명호가 같은 부처님들이 그대에게 가피하려는 것이니, 역시 비로자나여래의 지난 세상의 서원하신 힘과 위신의 힘과, 모든 보살들의 선근의 힘으로써 그대로 하여금 이 삼매에 들어서 법을 연설케 하려는 것이니라.

부처의 지혜를 증장하려는 연고며, 법계에 깊이 들게 하려는 연고며, 중생세계를 분명히 알게 하는 연고며, 들어가는 데 걸림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행하는 일이 장애가 없게 하려는 연고며, 한량없는 방편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지혜의 성품을 거두어 지니려는 연고며, 모든 법을 깨닫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근성을 알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법을 가지고 말하게 하려는 연고니, 이른바 모든 보살의 열 가지 행을 일으키려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이 법을 연설하라.”

 

 

是時諸佛即與功德林菩薩無礙智無著智無斷智無師智無癡智無異智無失智無量智無勝智無懈智無奪智何以故此三昧力法如是故

爾時諸佛各申右手摩功德林菩薩頂功德林菩薩即從定起告諸菩薩言

이 때 모든 부처님께서 공덕림보살에게 걸림없는 지혜·집착 없는 지혜·끊이지 않는 지혜·스승 없는 지혜·어리석지 않은 지혜·다르지 않은 지혜·허물 없는 지혜·한량없는 지혜·이길 이 없는 지혜·게으름 없는 지혜·빼앗을 수 없는 지혜를 주었으니, 이 삼매의 힘은 법이 으레 그러한 까닭이었다. 그 때 여러 부처님이 각각 오른손을 내밀어 공덕림보살의 정수리를 만지니, 공덕림보살은 삼매로부터 일어나 모든 보살에게 말하였다.

 

 

佛子菩薩行不可思議與法界虛空界等何以故菩薩摩訶薩學三世諸佛而修行故佛子何等是菩薩摩訶薩行佛子菩薩摩訶薩有十種行三世諸佛之所宣說何等為十一者歡喜行二者饒益行三者無違逆行四者無屈橈行五者無癡亂行六者善現行七者無著行八者難得行九者善法行十者真實行是為十

불자들이여, 보살의 행은 헤아릴 수 없어서 법계와 허공계로 더불어 평등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마하살은 삼세의 부처님들을 배워서 행을 닦는 연고입니다.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행이라 합니까?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열 가지 행이 있으니,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무엇이 열인가. 하나는 즐거운 행[歡喜行]이요, 둘은 이익하는 행[饒益行]이요, 셋은 어기지 않는 행[無違逆行]이요, 넷은 굽히지 않는 행[無屈撓行]이요, 다섯은 우치와 산란을 여의는 행[無癡亂行]이요, 여섯은 잘 나타나는 행[善現行]이요, 일곱은 집착 없는 행[無著行]이요, 여덟은 얻기 어려운 행[難得行]이요, 아홉은 법을 잘 말하는 행[善法行]이요, 열은 진실한 행[眞實行]입니다. 이것이 열이니라.

 

 

佛子何等為菩薩摩訶薩歡喜行佛子此菩薩為大施主凡所有物悉能惠施其心平等無有悔吝不望果報不求名稱不貪利養但為救護一切眾生攝受一切眾生饒益一切眾生為學習諸佛本所修行憶念諸佛本所修行愛樂諸佛本所修行清淨諸佛本所修行增長諸佛本所修行住持諸佛本所修行顯現諸佛本所修行演說諸佛本所修行令諸眾生離苦得樂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즐거운 행[歡喜行]인가.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큰 시주가 되어 가진 물건을 모두 다 보시하는데, 그 마음이 평등하여 후회하거나 아까워함이 없으며, 과보를 바라지 아니하며, 이름을 구하지 아니하며, 이양(利養)을 탐하지도 아니하고, 다만 일체 중생을 구호하며 일체 중생을 거두어 주며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려는 것이며, 모든 부처님의 닦으시던 행을 배우며 모든 부처님의 닦으시던 행을 생각하며 모든 부처님의 닦으시던 행을 좋아하며, 모든 부처님의 닦으시던 행을 청정히 하며, 모든 부처님의 닦으시던 행을 증장하며, 모든 부처님의 닦으시던 행에 머물러 지니며, 모든 부처님의 닦으시던 행을 나타내며, 모든 부처님의 닦으시던 행을 연설하여, 모든 부처님의 닦으시던 행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여의고 낙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佛子菩薩摩訶薩修此行時令一切眾生歡喜愛樂隨諸方土有貧乏處以願力故往生於彼豪貴大富財寶無盡假使於念念中有無量無數眾生詣菩薩所白言:『仁者我等貧乏靡所資贍飢羸困苦命將不全唯願慈哀施我身肉令我得食以活其命!』爾時菩薩即便施之令其歡喜心得滿足如是無量百千眾生而來乞求菩薩於彼曾無退怯但更增長慈悲之心以是眾生咸來乞求菩薩見之倍復歡喜作如是念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행을 닦을 때에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하고 즐겁게 하려 하나니, 어느 지방에나 가난한 곳이 있거든 원력으로써 그 곳에 태어나되 호사스럽고 크게 부귀하여 재물이 다함이 없으며, 가령 잠깐잠깐 동안에 한량없고 수없는 중생들이 보살에게 와서 말하기를 '어진이여, 우리는 몹시 가난하여 끼니를 이어갈 수 없으며 굶주리고 곤고하여 목숨을 부지할 수 없사오니, 바라옵건대 불쌍히 여기어 나에게 살을 보시하여 먹고 살아나게 하소서' 한다면, 보살은 곧 보시하여 주어 그로 하여금 환희하고 만족케 합니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중생이 와서 구걸하더라도 보살은 조금도 퇴타하거나 겁약한 기색이 없고, 다시 자비한 마음이 증장하나니, 그래서 중생들이 모두 와서 구걸하는 것을 보살이 보고는 더욱 환희하여 이렇게 생각합니다.

 

 

我得善利此等眾生是我福田是我善友不求不請而來教我入佛法中我今應當如是修學不違一切眾生之心。』

'나는 지금 좋은 이익을 얻었도다. 이 중생들은 나의 복 밭이며 나의 선지식이니, 구하지도 않고 청하지도 않았지만 일부러 와서 나로 하여금 불법 가운데 들게 하는 것이다. 나는 마땅히 이렇게 배우고 닦아서 모든 중생의 마음을 어기지 아니하리라.'

 

 

又作是念:『願我已作現作當作所有善根令我未來於一切世界一切眾生中受廣大身以是身肉充足一切飢苦眾生乃至若有一小眾生未得飽足願不捨命所割身肉亦無有盡以此善根願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證大涅槃願諸眾生食我肉者亦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獲平等智具諸佛法廣作佛事乃至入於無餘涅槃若一眾生心不滿足我終不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

또 생각하기를 '나는 이미 지었거나 지금 짓거나 장차 지을 모든 선근으로써, 오는 세상에는 일체 세계의 일체 중생 가운데서 엄청나게 큰 몸을 받고, 그 살로써 모든 굶주린 중생들의 배를 채워 만족케 하되, 단 하나 조그만 중생까지라도 배가 차지 않은 이가 있으면, 나는 목숨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며, 내 몸에서 베어내는 살도 다하지 말아지이다.'고 원할 것이며, 이러한 선근으로 아눗따라삼약삼보디를 얻고 대열반을 증득하기를 원하며, '나의 살을 먹은 중생들도 역시 아눗따라삼약삼보디를 얻고 평등한 지혜를 가지며, 불법을 갖추어 불사를 널리 짓다가 무여(無餘)열반에 들어지이다'라고 원하고, 만일 한 중생이라도 만족하지 않는다면, 나는 마침내 아눗따라삼약삼보디를 증득하지 않겠나이다'고 합니다.

 

 

菩薩如是利益眾生而無我想眾生想有想命想種種想補伽羅想人想摩納婆想作者想受者想但觀法界眾生界無邊際法空法無所有法無相法無體法無處法無依法無作法

보살이 이렇게 중생을 이익케 하지만, []라는 생각·중생이란 생각·있다는 생각[有想목숨이란 생각·여러 가지란 생각·보특가라(pudgala)란 생각[補伽羅想사람이란 생각·마납바란 생각[摩納婆想짓는 이란 생각·받는 이란 생각이 모두 없고, 다만 법계와 중생계의 끝없고 짬이 없는 법[無邊際法]과 공한 법과 있는 것 없는 법과 형상 없는 법과 자체가 없는 법과 처소가 없는 법과 의지가 없는 법과 지음이 없는 법을 관찰합니다.

 

 

作是觀時不見自身不見施物不見受者不見福田不見業不見報不見果不見大果不見小果

이런 관찰을 할 때에는 제 몸도 보지 않고, 보시하는 물건도 보지 않고, 받는 이도 보지 않고, 복밭도 보지 않고, 업도 보지 않고, 과보도 보지 않고, 결과도 보지 않고, 작은 결과도 보지 않고, 큰 결과도 보지 않습니다.

 

 

爾時菩薩觀去今一切眾生所受之身尋即壞滅便作是念:『奇哉眾生愚癡無智於生死內受無數身危脆 不停速歸壞滅若已壞滅若今壞滅若當壞滅而不能以不堅固身求堅固身我當盡學諸佛所學證一切智知一切法為諸眾生說三世平等隨順寂靜不壞法性令其永得安隱快樂。』佛子是名菩薩摩訶薩第一歡喜行

그 때 보살은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중생의 받아 난 몸이 멸하는 것을 보고, 문득 생각하되 '이상하다, 중생이여.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생사(生死)하는 속에서 수없는 몸을 받지만, 위태하고 연약하여 머물러 있지 못하고 속히 멸하는데, 이미 멸하였거나 지금 멸하거나 장차 멸할 것이거늘, 마침내 견고하지 못한 몸으로써 견고한 몸을 구하지 못하는구나. 내가 마땅히 모든 부처님께서 배우신 것을 모두 배우며, 온갖 지혜를 얻어 온갖 법을 알고는, 중생들을 위하여 삼세가 평등하고 고요하며 무너지지 않는 법의 성품을 말하여 주어, 그로 하여금 편안한 쾌락을 얻게 하리라' 하나니, 불자들이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첫째 즐거운 행이라 합니다.

 

 

佛子何等為菩薩摩訶薩饒益行此菩薩護持淨戒於色心無所著亦為眾生如是宣說不求威勢不求種族不求富饒不求色相不求王位如是一切皆無所著但堅持淨戒作如是念:『我持淨戒必當捨離一切纏縛貪求熱惱諸難逼迫譭謗亂濁得佛所讚平等正法。』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이익케 하는 행[饒益行]인가. 이 보살이 깨끗한 계율을 수호하여 가지며, []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에 대하여 집착하지 아니하고, 중생들을 위하여서도 이렇게 말하여, 권세를 구하지도 않고, 문벌을 구하지도 않고, 부귀를 구하지도 않고, 몸매를 구하지도 않고, 임금의 지위를 구하지도 아니하여, 이러한 온갖 것에는 조금도 집착이 없고, 다만 청정한 계율을 견고하게 가지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청정한 계율을 가지는 것은 반드시 온갖 얽힘[]과 속박[]과 탐심과 시끄러움과 모든 재난의 핍박과 훼방과 탁란함을 버리고 부처님께서 찬탄하시는 평등한 정법을 얻으리라'고 합니다.

 

 

佛子菩薩如是持淨戒時於一日中假使無數百千億那由他諸大惡魔詣菩薩所一一各將無量無數百千億那由他天女——皆於五欲善行方便端正姝麗傾惑人心——執持種種珍玩之具欲來惑亂菩薩道意爾時菩薩作如是念:『此五欲者是障道法乃至障礙無上菩提。』是故不生一念欲想心淨如佛唯除方便教化眾生而不捨於一切智心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렇게 청정한 계율을 가질 적에, 하루 동안에 가령 수없는 백천억 나유타 큰 악마가 보살이 있는 곳에 나오면서, 저마다 각각 한량없고 수없는 백천억 나유타 천녀를 데리고 왔는데, 모두 오욕(五欲)에 대하여 방편을 잘 행하며, 단정하고 아름다워 사람의 마음을 홀리게 하며, 갖가지 훌륭한 물건을 가지고 와서 보살의 도심(道心)을 의혹하고 어지럽게 합니다. 이 때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되 '이 오욕은 도를 장애하는 것이며, 위없는 보리까지도 장애하는 것이라' 하여 잠깐도 탐욕을 내지 아니하고 깨끗한 마음이 부처님과 같지만, 오직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일만은 제할 것이니, 온갖 지혜의 마음을 버리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

 

 

佛子菩薩不以欲因緣故惱一眾生寧捨身命而終不作惱眾生事菩薩自得見佛已來未曾心生一念欲想何況從事若或從事無有是處爾時菩薩但作是念:『一切眾生於長夜中想念五欲趣向五欲貪著五欲其心決定耽染沈溺隨其流轉不得自在我今應當令此諸魔及諸天女一切眾生住無上戒住淨戒已於一切智心無退轉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乃至入於無餘涅槃何以故此是我等所應作業應隨諸佛如是修學

불자들이여, 보살은 탐욕으로 인하여서는 한 중생도 시끄럽게 하지 아니하나니,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중생을 시끄럽게 하는 일을 짓지 아니합니다. 보살이 부처님을 뵌 후로는 일찍이 잠깐도 탐욕 생각을 내지 아니하였는데, 하물며 실제로 일을 행하겠습니까. 혹시라도 그런 일을 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 때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나니, '일체 중생이 오랜 세월에 오욕을 생각하고 오욕으로 향하여 나아가고 오욕을 탐착하면서, 그 마음에 결정하여 물들고 빠져서 그를 따라 헤매고 자재함을 얻지 못하는 것이니, 내 이제 마땅히 이 마군과 천녀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계율에 머물게 할 것이며, 청정한 계율에 머문 뒤에는 온갖 지혜에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여 아눗따라삼약삼보디를 얻으며, 내지 무여열반에 들게 하리니,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가 마땅히 행할 사업이므로 부처님을 따라서 이렇게 배워야 할 것이니라'고 합니다.

 

 

作是學已離諸惡行計我無知以智入於一切佛法為眾生說令除顛倒然知不離眾生有顛倒不離顛倒有眾生不於顛倒內有眾生不於眾生內有顛倒亦非顛倒是眾生亦非眾生是顛倒顛倒非內法顛倒非外法眾生非內法眾生非外法

이렇게 배우고는 모든 나쁜 행동과 나라고 고집하는 무지(無知)를 여의고, 지혜로 일체 부처님 법에 들어가서 중생에게 법을 말하여 전도(顚倒)를 버리게 하거니와, 그러나 중생을 떠나서 전도가 있지도 않고, 전도를 떠나서 중생이 있지도 않으며, 전도 속에 중생이 있지도 않고 중생 속에 전도가 있지도 않으며, 전도가 곧 중생도 아니고 중생이 곧 전도도 아니며, 중생이 내법(內法)도 아니고 중생이 외법(外法)도 아닌 줄을 압니다.

 

 

一切諸法虛妄不實速起速滅無有堅固如夢如影如幻如化誑惑愚夫如是解者即能覺了一切諸行通達生死及與涅槃證佛菩提自得度令他得度自解脫令他解脫自調伏令他調伏自寂靜令他寂靜自安隱令他安隱自離垢令他離垢自清淨令他清淨自涅槃令他涅槃自快樂令他快樂。』

온갖 법이 허망하고 진실하지 못하여 잠깐 일어났다 잠깐 없어지는 것이요, 견고하지 못하여 꿈과 같고 그림자 같고 요술 같고 변화함과 같아서 어리석은 이를 의혹케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알면 곧 모든 행을 깨달아 나고 죽는 일과 열반을 통달하며, 부처님의 보리를 증득하며, 스스로 제도하고 남을 제도하며, 스스로 해탈하고 남을 해탈케 하며, 스스로 조복하고 다른 이를 조복케 하며, 스스로 고요하고 다른 이를 고요하게 하며, 스스로 안은(安隱)하고 남을 안은케 하며, 스스로 때를 여의고 남도 때를 여의게 하며, 스스로 청정하고 남도 청정케 하며, 스스로 열반하고 남도 열반케 하며, 스스로 쾌락하고 남도 쾌락케 합니다.

 

 

佛子此菩薩復作是念:『我當隨順一切如來離一切世間行具一切諸佛法住無上平等處等觀眾生明達境界離諸過失斷諸分別捨諸執著善巧出離心恆安住無上無說無依無動無量無邊無盡無色甚深智慧。』佛子是名菩薩摩訶薩第二饒益行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다시 이렇게 생각하되 '나는 마땅히 일체 여래를 따르며, 일체 세간의 행을 여의며, 일체 부처님 법을 갖추며, 위없이 평등한 곳에 머물며, 중생을 평등하게 보며, 경계를 밝게 통달하며, 모든 허물을 여의고, 모든 분별을 끊고, 모든 집착을 버리고, 공교하게 뛰어나며, 마음은 항상 위없고 말할 수 없고 의지한 데 없고 변동이 없고 한량없고 한없고 끝나지 않고 모양이 없고 깊고 깊은 지혜에 머물리라' 하나니, 불자들이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둘째 이익하는 행이라 합니다.

 

 

佛子何等為菩薩摩訶薩無違逆行此菩薩常修忍法謙下恭敬不自害不他害不兩害不自取不他取不兩取不自著不他著不兩著亦不貪求名聞利養但作是念:『我當常為眾生說法令離一切惡斷貪憍慢覆藏慳嫉諂誑令恆安住忍辱柔和。』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어기지 않는 행[無違逆行]인가. 이 보살이 항상 인욕(忍辱)하는 법을 닦아 겸손하고 공경하여 스스로 해하지 않고 남을 해하지 않고 둘 다 해하지 않으며, 스스로 탐하지 않고 남을 탐하게 하지 않고 둘 다 탐하지 아니하며, 스스로 집착하지 않고 남을 집착하게 하지 않고 둘 다 집착하지 아니하며, 또한 명예와 이양(利養)도 구하지 아니하고, 이런 생각을 하나니 '내가 마땅히 중생에게 법을 말하여 그로 하여금 모든 나쁜 짓을 여의고, 탐욕·성내는 일·어리석음·교만·감추는 일·간탐·질투·아첨·속임을 끊게 하고, 부드럽게 화평하여 참고 견디는 데 항상 머물게 하리라'고 합니다.

 

 

佛子菩薩成就如是忍法假使有百千億那由他阿僧祇眾生來至其所一一眾生化作百千億那由他阿僧祇口一一口出百千億那由他阿僧祇語所謂不可喜語非善法語不悅意語不可愛語非仁賢語非聖智語非聖相應語非聖親近語深可厭惡語不堪聽聞語以是言辭毀辱菩薩又此眾生一一各有百千億那由他阿僧祇手一一手各執百千億那由他阿僧祇器仗逼害菩薩如是經於阿僧祇劫曾無休息

불자들이여, 보살이 이렇게 인욕함을 성취하면 가령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 중생이 그 곳에 오는데, 중생마다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 입[]을 변화하여 가지고 낱낱 입으로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 말을 내나니, 이른바 기쁘지 못한 말, 선하지 못한 말, 반갑지 않은 말, 사랑할 수 없는 말, 어질지 못한 말, 성인의 지혜가 아닌 말, 성현과 상응하지 않는 말, 성현에게 친근할 수 없는 말, 매우 역한 말, 차마 들을 수 없는 말들입니다. 이런 말로 보살을 헐뜯어 욕하거나, 또 이 중생들이 저마다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 손을 가졌고, 손마다 각각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 병장기를 들고 보살을 박해하기를, 아승기겁이 지나도록 쉬지 아니합니다.

 

 

菩薩遭此極大楚毒身毛皆豎命將欲斷作是念言:『我因是苦心若動亂則自不調伏自不守護自不明瞭自不修習自不正定自不寂靜自不愛惜自生執著何能令他心得清淨?』

보살이 이렇게 극심한 고초를 당하여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생명이 끊어지려 하더라도 생각하기를, '내가 이만한 고통으로 마음이 흔들리면, 자기를 조복하지 못하고, 자기를 수호하지 못하고, 스스로 분명히 알지 못하고, 스스로 닦지 못하고, 스스로 바르게 정하지 못하고, 스스로 고요하지 못하고, 스스로 아끼지 못하여 스스로 집착을 내리니, 어떻게 다른 이의 마음을 청정케 하랴'고 합니다.

 

 

菩薩爾時復作是念:『我從無始劫住於生死受諸苦惱。』如是思惟重自勸勵令心清淨而得歡喜善自調攝自能安住於佛法中亦令眾生同得此法復更思惟:『此身空寂無我我所無有真實性空無二若苦若樂皆無所有諸法空故我當解了廣為人說令諸眾生滅除此見是故我今雖遭苦毒應當忍受為慈念眾生故饒益眾生故安樂眾生故憐愍眾生故攝受眾生故不捨眾生故自得覺悟故令他覺悟故心不退轉故趣向佛道故。』是名菩薩摩訶薩第三無違逆行

보살이 이때에 또 생각하기를 '내가 끝없는 옛적부터 생사 속에 있으면서 모든 고통을 받았도다' 하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 마음이 청정하여 환희하여지고, 스스로 조화하고 잠들어 불법 가운데 편안히 머물고 또 중생으로 하여금 이런 법을 얻게 합니다. 다시 생각하기를 '이 몸은 공한 것이어서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으며, 진실하지 아니하고 성품이 공하여 둘이 없으며, 괴롭고 즐거움이 모두 없는 것이며, 모든 법이 공한 것을 내가 이해하고 다른 이에게 널리 말하여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이런 소견을 없애게 할 것이니, 그러므로 내가 비록 이런 고통을 당하여도 참고 견디어야 할 것이라, 중생을 염려하는 연고며, 중생에 이익 주려는 연고며, 중생을 안락케 하는 연고며,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연고며, 스스로 깨달으려는 연고며, 다른 이를 깨닫게 하려는 연고며, 마음이 퇴전하지 않는 연고며, 부처님 도에 향하여 나아가기 위한 연고니라'고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셋째 어기지 않는 행이라 합니다.

 

 

佛子何等為菩薩摩訶薩無屈橈行此菩薩修諸精進所謂第一精進大精進勝精進殊勝精進最勝精進最妙精進上精進無上精進無等精進普遍精進性無三毒性無憍慢性不覆藏性不慳嫉性無諂誑性自慚愧終不為惱一眾生故而行精進但為斷一切煩惱故而行精進但為拔一切惑本故而行精進但為除一切習氣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眾生界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眾生死此生彼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眾生煩惱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眾生心樂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眾生境界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眾生諸根勝劣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眾生心行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法界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佛法根本性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佛法平等性故而行精進但為知三世平等性故而行精進但為得一切佛法智光明故而行精進但為證一切佛法智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佛法一實相故而行精進但為知一切佛法無邊際故而行精進但為得一切佛法廣大決定善巧智故而行精進但為得分別演說一切佛法句義智故而行精進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굽히지 않는 행[無屈橈行]인가. 이 보살은 모든 정진을 수행하나니, 이른바 제일가는 정진과 큰 정진과 승한 정진과 특별히 승한 정진과 가장 승한 정진과 가장 묘한 정진과 상품의 정진과 위없는 정진과 같을 이 없는 정진과 두루한 정진입니다. 성품에 삼독(三毒)이 없고 성품에 교만이 없고 성품에 덮어 숨김이 없고 성품에 간탐과 질투가 없고 성품에 아첨과 속임이 없고 성품이 스스로 부끄러워함이요, 마침내 한 중생이라도 시끄럽지 않게 하기 위하여 정진을 행합니다.

오직 일체 번뇌를 끊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의혹의 근본을 뽑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습기(習氣)를 제하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중생의 세계를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중생이 여기서 죽어 저기 나는 것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중생의 번뇌를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중생의 마음에 좋아함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중생의 경계를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중생의 근성이 승하고 열함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오직 일체 중생의 마음으로 행함[心行]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합니다.

또 일체 법계를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근본 성품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평등한 성품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삼세의 평등한 성품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지혜 광명을 얻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지혜를 증득하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한결같은 실상[一實相]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끝단 데 없음을 알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광대하고 결정하고 공교한 지혜를 얻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고, 일체 불법의 구절과 뜻을 분별하여 연설하는 지혜를 얻기 위하여 정진을 행하는 것입니다.

 

 

佛子菩薩摩訶薩成就如是精進行已設有人言:『汝頗能為無數世界所有眾生以一一眾生故於阿鼻地獄經無數劫備受眾苦令彼眾生一一得值無數諸佛出興於世以見佛故具受眾樂乃至入於無餘涅槃汝乃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能爾不耶?』答言:『我能。』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정진행을 성취하고는, 가령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대가 능히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을 위할 적에, 하나하나의 중생을 위하여 아비지옥에서 수없는 겁 동안에 모든 고통을 두루 받으면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낱낱이 수없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을 만나게 하고, 부처님을 뵌 연고로 여러 가지 낙을 받으며, 내지 무여열반에 들게 하고야, 그대가 마땅히 아눗따라삼약삼보디를 얻으리니, 그렇게 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합니다.

 

 

設復有人作如是言:『有無量阿僧祇大海汝當以一毛端滴之令盡有無量阿僧祇世界盡抹為塵彼滴及塵一一數之悉知其數為眾生故經爾許劫於唸唸中受苦不斷。』菩薩不以聞此語故而生一念悔恨之心但更增上歡喜踴躍深自慶幸得大善利:『以我力故令彼眾生永脫諸苦。』菩薩以此所行方便於一切世界中令一切眾生乃至究竟無餘涅槃是名菩薩摩訶薩第四無屈橈行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한량없는 아승기 큰 바닷물을 그대가 한 털 끝으로 찍어내어 다하게 하고, 한량없는 아승기 세계를 모두 부수어 티끌을 만들어서 그 물방울과 그 티끌을 낱낱이 세어 그 수효를 알고는, 중생을 위하여서 그렇게 많은 겁을 지나면서 찰나찰나마다 고통 받기를 간단없이 하라'고 하더라도, 보살이 이 말을 들었다고 해서 잠깐이라도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고, 다시 환희용약(歡喜踊躍)함을 더하며 스스로 다행하게 생각하고 큰 이익을 얻노라 하면서, '나의 힘으로써 저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고통에서 길이 벗어나게 하리라'고 합니다. 보살이 이렇게 행하는 방편으로 일체 세계에서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내지 무여열반을 끝까지 얻게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넷째 굽히지 않는 행이라 합니다.

 

 

佛子何等為菩薩摩訶薩離癡亂行此菩薩成就正念心無散亂堅固不動最上清淨廣大無量無有迷惑以是正念故善解世間一切語言能持出世諸法言說所謂能持色法非色法言說能持建立色自性言說乃至能持建立受識自性言說心無癡亂於世間中死此生彼心無癡亂入胎出胎心無癡亂發菩提意心無癡亂事善知識心無癡亂勤修佛法心無癡亂覺知魔事心無癡亂離諸魔業心無癡亂於不可說劫修菩薩行心無癡亂此菩薩成就如是無量正念於無量阿僧祇劫中從諸佛菩薩善知識所聽聞正法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우치와 산란을 여의는 행[離癡亂行]인가. 이 보살이 바른 생각을 성취하여 마음이 산란치 않고 견고하여 동하지 아니하며, 최상이고 청정하고 넓고 크고 한량없어 미혹하지 않은 것입니다. 생각이 바름으로써 세간의 온갖 말을 잘 알고, 출세간법의 말을 능히 지니나니, 이른바 색법(色法)과 색 아닌 법의 말을 능히 지니며, 색의 성품을 건립하는 말을 능히 지니고, 내지 수(((()의 성품을 건립하는 말을 능히 지니어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세간에 있어 여기서 죽고 저기 나는 데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태에 들고 태에서 나오는 데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보리심을 내는 데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선지식을 섬기매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불법을 부지런히 닦는 데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마군의 일을 알아서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마군의 업을 여의어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으며,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보살행을 닦으매 마음이 우치하고 산란치 않습니다. 이 보살이 이렇게 한량없는 바른 생각을 성취하고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서 바른 법을 듣나니,

 

 

所謂甚深法廣大法莊嚴法種種莊嚴法演說種種名句文身法菩薩莊嚴法佛神力光明無上法正希望決定解清淨法不著一切世間法分別一切世間法甚廣大法離癡翳照了一切眾生法一切世間共法不共法菩薩智無上法一切智自在法菩薩聽聞如是法已經阿僧祇劫不忘不失心常憶念無有間斷

이른바 매우 깊은 법, 넓고 큰 법, 장엄한 법, 가지가지 장엄한 법, 가지가지 낱말 구절 소리의 굴곡을 연설하는 법, 보살의 장엄하는 법, 부처님 신력과 광명의 위없는 법, 바른 희망으로 결정한 이해인 청정한 법, 일체 세간에 집착하지 않는 법, 일체 세간을 분별하는 법, 매우 깊고 광대한 법, 어리석음을 떠나 일체 중생을 분명히 아는 법, 일체 세간이 함께하고 함께하지 않는 법, 보살 지혜의 위없는 법, 온갖 지혜로 자재한 법들입니다. 보살이 이런 법을 듣고는 아승기겁을 지내어도 잊지 않고 잃지 않고 항상 기억하여 간단함이 없습니다.

 

 

何以故菩薩摩訶薩於無量劫修諸行時終不惱亂一眾生令失正念不壞正法不斷善根心常增長廣大智故

무슨 까닭인가. 보살마하살이 한량없는 겁 동안 모든 행을 닦을 때에 한 중생이라도 시끄럽게 하여 바른 생각을 잃게 하지 아니하며, 바른 법을 파괴하지 않고 선근을 끊지 아니하여 마음에 항상 광대한 지혜를 증장하는 연고입니다.

 

 

復次此菩薩摩訶薩種種音聲不能惑亂所謂高大聲粗 濁聲極令人恐怖聲悅意聲不悅意聲諠亂耳識聲沮壞六根聲此菩薩聞如是等無量無數好惡音聲假使充滿阿僧祇世界未曾一念心有散亂所謂正念不亂境界不亂三昧不亂入甚深法不亂行菩提行不亂發菩提心不亂憶念諸佛不亂觀真實法不亂化眾生智不亂淨眾生智不亂決了甚深義不亂不作惡業故無惡業障不起煩惱故無煩惱障不輕慢法故無有法障不誹謗正法故無有報障

또 이 보살마하살은 가지가지 음성으로도 산란케 하지 못하나니, 이른바 높고 큰 음성, 거칠고 탁한 음성, 사람을 공포케 하는 음성, 뜻에 기쁜 음성, 기쁘지 않는 음성, 귀를 시끄럽게 하는 음성, 육근을 망그러뜨리는 음성입니다. 이 보살은 이렇게 한량없고 수없는 좋고 싫은 음성이 아승기 세계에 가득함을 듣더라도, 잠깐 동안도 마음이 산란치 아니하나니, 이른바 바른 생각이 산란치 않고, 경계가 산란치 않고, 삼매가 산란치 않고, 깊은 법에 들어감이 산란치 않고, 보리행을 닦음이 산란치 않고, 보리심을 내는 것이 산란치 않고, 부처님들을 생각함이 산란치 않고, 진실한 법을 관찰함이 산란치 않고, 중생을 교화하는 지혜가 산란치 않고, 중생을 청정케 하는 지혜가 산란치 않고, 깊은 이치를 결정적으로 아는 것이 산란치 아니합니다. 악업(惡業)을 짓지 아니하므로 악업의 장애가 없고, 번뇌를 일으키지 아니하므로 번뇌의 장애가 없고, 법을 가벼이 여기지 아니하므로 법의 장애가 없고 정법을 비방하지 아니하므로 과보의 장애가 없습니다.

 

佛子如上所說如是等聲一一充滿阿僧祇世界於無量無數劫未曾斷絕悉能壞亂眾生身心一切諸根而不能壞此菩薩心菩薩入三昧中住於聖法思惟觀察一切音聲善知音聲生滅相善知音聲生滅性

불자들이여, 위에 말한 음성들이 낱낱이 아승기 세계에 가득하여 한량없고 수없는 겁에 잠깐도 끊이지 않으면서 중생의 몸과 마음과 모든 근을 무너뜨리더라도 이 보살의 마음은 무너뜨리지 못하며, 보살이 삼매에 들어 성인의 법에 머물고, 일체 음성을 생각하고 관찰하며, 음성의 나고 머물고 멸하는 모양을 잘 알며, 음성의 나고 머물고 멸하는 성품을 잘 압니다.

 

 

如是聞已不生於貪不起於瞋不失於念善取其相而不染著知一切聲皆無所有實不可得無有作者亦無本際與法界等無有差別菩薩如是成就寂靜身意行至一切智永不退轉善入一切諸禪定門知諸三昧同一體性了一切法無有邊際得一切法真實智慧得離音聲甚深三昧得阿僧祇諸三昧門增長無量廣大悲心是時菩薩於一念中得無數百千三昧聞如是聲心不惑亂令其三昧漸更增廣作如是念:『我當令一切眾生安住無上清淨念中於一切智得不退轉究竟成就無餘涅槃。』是名菩薩摩訶薩第五離癡亂行

이렇게 듣고는 탐심을 내지 아니하고 성을 내지 아니하고 생각을 잃지 아니하며, 그 모양을 잘 취하여서 물들지 아니하며, 온갖 음성이 다 없는 것이어서 실로 얻을 수 없으며, 지은 이도 없고 근본의 짬[本際]도 없어서 법계와 평등하여 차별이 없나니, 보살이 이렇게 적정한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행을 성취하고는 온갖 지혜에 이르도록 영원히 퇴전치 아니하고, 온갖 선정의 문에 잘 들어가서 모든 삼매가 동일한 성품임을 알며, 일체 법이 끝이 없음을 알며, 일체 법의 진실한 지혜를 얻으며, 음성을 여읜 깊은 삼매를 얻으며, 아승기 삼매문을 얻어서 한량없이 광대한 대비심(大悲心)을 증장합니다. 이 때에 보살이 잠깐 동안에 수없는 백천 삼매를 얻어서 이런 음성을 들어도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삼매로 하여금 점점 더 커지게 하며, 생각하기를 '내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이 청정한 생각에 편안히 머물러 온갖 지혜에 퇴전치 아니하고 필경에 무여 열반을 성취케 하리라'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다섯째 우치와 산란을 여의는 행이라 합니다.

 

 

佛子何等為菩薩摩訶薩善現行此菩薩身業清淨語業清淨意業清淨住無所得示無所得身語意業能知三業皆無所有無虛妄故無有繫縛凡所示現無性無依

불자들이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의 잘 나타나는 행[善現行]인가. 이 보살의 몸으로 짓는 업이 청정하고 말로 짓는 업이 청정하고 뜻으로 짓는 업이 청정하여, 얻은 것 없는 데 머물러서 얻을 것 없는 몸과 말과 뜻의 업을 보이나니, 삼업(三業)이 모두 없는 것인 줄을 아는 것이며, 허망함이 없으므로 얽매임이 없으며, 무릇 나타내어 보이는 것이 성품도 없고 의지함도 없습니다.

 

 

住如實心知無量心自性知一切法自性無得無相甚深難入住於正位真如法性方便出生而無業報不生不滅住涅槃界住寂靜性住於真實無性之性言語道斷超諸世間無有所依入離分別無縛著法入最勝智真實之法入非諸世間所能了知出世間法此是菩薩善巧方便示現生相

실제와 같은 마음에 머물러 한량없는 마음의 성품을 알며 온갖 법의 성품을 알지만, 얻은 것도 없고 형상도 없고 매우 깊어 들어가기 어려우며, 바른 자리[正位]인 진여의 법성(法性)에 머물러서 방편을 내지만 업보가 없는 것이어서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열반계에 머물고 고요한 성품에 머물고 진실하여 성품이 없는 성품에 머무르며, 말로 할 수도 없고 세간을 초월하여 의지한 데가 없습니다. 분별을 여의어 속박이 없는 법에 들어갔으며, 가장 나은 지혜의 진실한 법에 들어갔으며, 세간으로는 알 수 없는 출세간법에 들어갔나니, 이것이 보살의 교묘한 방편으로 나는 모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佛子此菩薩作如是念:『一切眾生無性為性一切諸法無為為性一切國土無相為相一切三世唯有言說一切言說於諸法中無有依處一切諸法於言說中亦無依處。』

불자들이여, 이 보살이 생각하기를 '일체 중생이 성품 없음으로 성품을 삼았고, 일체 법이 함이 없음으로 성품을 삼았고, 일체 국토가 형상 없음으로 모양을 삼았으며, 일체 삼세가 오직 말뿐이니, 모든 말이 여러 법 가운데 의지한 곳이 없고 모든 법이 말 가운데 의지한 곳이 없다 합니다.

 

 

菩薩如是解一切法皆悉甚深一切世間皆悉寂靜一切佛法無所增益佛法不異世間法世間法不異佛法佛法世間法無有雜亂亦無差別了知法界體性平等普入三世永不捨離大菩提心恆不退轉化眾生心轉更增長大慈悲心與一切眾生作所依處

보살이 이와 같이 모든 법이 모두 깊고 깊음을 알며, 모든 세간이 다 고요하고, 모든 불법이 더함이 없고 불법이 세간법과 다르지 않고, 세간법이 불법과 다르지 않고, 불법과 세간법이 섞이지 아니하며 또 차별도 없음을 이해하나니, 법계의 자체 성품이 평등하면 삼세에 두루 들어감인 줄을 분명히 아는 것이며, 큰 보리심을 영원히 버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는 마음이 항상 퇴전하지 않으며, 큰 자비심이 더욱 증장하여 일체 중생의 의지할 데가 됩니다.

 

 

菩薩爾時復作是念:『我不成熟眾生誰當成熟我不調伏眾生誰當調伏我不教化眾生誰當教化我不覺悟眾生誰當覺悟我不清淨眾生誰當清淨此我所宜我所應作。』

보살이 이때에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중생을 성숙시키지 않으면 누가 성숙시키며, 내가 중생을 조복하지 않으면 누가 조복하며, 내가 중생을 교화하지 않으면 누가 교화하며, 내가 중생을 깨우치지 않으면 누가 깨우치며, 내가 중생을 청정케 하지 않으면 누가 청정케 하겠는가. 이것은 나에게 마땅한 일이니 내가 하여야 하리라'고 합니다.

 

 

復作是念:『若我自解此甚深法唯我一人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獨得解脫而諸眾生盲冥無目入大險道為諸煩惱之所纏縛如重病人恆受苦痛處貪愛獄不能自出不離地獄餓鬼畜生閻羅王界不能滅苦不捨惡業常處癡闇不見真實輪迴生死無得出離住於八難眾垢所著種種煩惱覆障其心邪見所迷不行正道。』

또 생각하기를 '만일 나만 이 깊은 법을 알면 나 한 사람만이 아눗따라삼약삼보디에 해탈할 것이니, 다른 중생들은 캄캄하고 눈이 없어 큰 험난한 길에 들어갈 것이며, 모든 번뇌에 속박이 되어 중병에 걸린 사람이 항상 고통을 받는 것 같을 것이며, 탐애의 옥에 떨어져 나오지 못할 것이요, 지옥·아귀·축생·염라왕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여 고통을 멸하지 못할 것이며, 어두운 데 항상 있으면서 진실한 이치를 보지 못하고, 생사에 헤매면서 뛰어나지 못하고, 팔난에 있으면서 더러운 때에 물들고 가지가지 번뇌가 마음을 가리워서 삿된 소견에 빠져 바른 도를 행하지 못하리라'고 합니다.

 

 

菩薩如是觀諸眾生作是念言

若此眾生未成熟未調伏捨而取證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所不應我當先化眾生於不可說不可說劫行菩薩行未成熟者先令成熟未調伏者先令調伏。』

보살이 이렇게 중생을 관찰하고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중생들이 성숙되지 못하고 조복되지 못한 것을 그냥 버려두고 아눗따라삼약삼보디를 증득한다는 것은 차마 못할 일이니, 내가 먼저 중생들을 교화하면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되, 성숙하지 못한 이를 먼저 성숙케 하고 조복하지 못한 이를 먼저 조복케 하리라.'

 

 

是菩薩住此行時諸天沙門婆羅門一切世間乾闥婆阿脩羅等若有得見暫同住止恭敬尊重承事供養及暫耳聞一經心者如是所作悉不唐捐必定當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菩薩摩訶薩第六善現行

이 보살이 이 행에 머물러 있을 때에 모든 하늘·마군·범천·사문·바라문과, 모든 세간의 건달바와 아수라들이 만일 만나 보거나 잠깐이라도 함께 있거나 공경하고 존중하고 섬기고 공양하거나, 잠깐 귀에 들었거나 마음에 한번 거치기만 하여도, 이런 일이 헛되지 아니하여 반드시 아눗따라삼약삼보디를 이룰 것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여섯째 잘 나타나는 행이라 합니다.”

 

大方廣佛華嚴經卷第十九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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