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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悟道頌

동진선사(洞眞禪師) 오도송(悟道頌)

by 산산바다 2015.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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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선사 오도송(洞眞禪師 悟道頌) (868-948)

 

백운자각(白雲自覺 :흰구름에 깨달은 마음)

自有靑山路(자유청산로) 나그네 가슴에 푸른 산의 길이 있거늘

白雲那得留(백운나득유) 흰 구름을 어찌 잡아 머물게 하리오.

 

* 흰 구름이 쇠사슬 되어 나그네의 길을 끊었도다(白雲鎖斷行人路). 이에 선사께서 확철대오(廓徹大悟)하였다.

 

 

 

 

洞眞禪師 (동진선사 868-948)

 

선사의 법명은 경보(慶甫), 법자는 광종(光宗), 법호는 동진(洞眞), 속성은 김씨(金氏)이다. 전남 영암군 구림(鳩林)사람이다. 부친의 이름은 익량(益良), 벼슬은 알찬(閼粲 : 신라의 7등급)이며 모친의 성은 박씨이다. 신라 경문왕 8(868) 7월에 모친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흰 쥐가 푸른 유리구슬 한 개를 물고와 이것은 매우 드물고 기이한 보물이며 불가의 최고 보배입니다. 품안에 있으면 부처님의 호념(護念)이 따를 것이고 나오면 틀림없이 광채를 발할 것입니다고 사라졌다.

그 이듬해 420일 출생한 동진선사는 유년에 부인산사(夫仁山寺)로 가서 낙발하고 교학 공부에 정진하였다. 선산(禪山)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교학에 깊이 심취하여 있던 어느 날 꿈에 황금빛의 부처님이 선사의 머리를 어루만지다가 가사를 건네주며 이것으로 몸을 보호하며 다녀라. 이곳은 마음공부하는 사람들이 안주할 곳이 아니니 떠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꿈을 깬 선사는 다시 눕지 않고 앉아 있다 날이 밝자 길을 떠나 백계산 도승화상을 찾아가 법을 구하였다. 도승 화상의 가르침으로 인하여 지혜가 아니면 부처님의 바른 진리를 지킬 수 없고 계율이 아니면 인간의 그릇된 행동을 막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18세에 월유산 화엄사에서 구족계를 품수, 다시 백계산으로 돌와서 도승 화상에게 하직 인사를 드리자 도승 화상은 너의 그러한 뜻을 빼앗을 수 없고 행동을 막을 수 없구나. 너는 나를 모르고 동가구(東家丘:공자를 말함)로 여기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라며 허락했다.
선사는 이때부터 수없는 제방을 주유함에 있어서 광범위하게 보고 들었으며 배움에 있어서는 일정한 스승이 없이 정진하였다.

동진선사는 중국 무주(撫州) 소산(疎山)에 주석하고 계신 광인 선사를 찾아가 법을 구하였다. 광인 선사는 선사를 대하여 이리 가까이 오라. 그대는 접해( : 신라를 지칭하는 말. 신라 근해에는 가자미가 많이 잡히므로 그렇게 뜻하였다)의 용 새끼인가하고 선문(禪問)을 하였다.

선사의 선답(禪答)의 담병(談柄 : 끊어지지 않는 말)의 현언기(玄言機 : 오묘한 이치의 깊은 의미가 담긴 뜻)를 들은 광인 선사는 선실에 올라오도록 허락했다. 광인 선사께서 동방사람으로서 눈으로 대화할 수 있었던 사람은 오직 그대뿐이라 말하고 지혜의 등불을 전해 진리의 도장(心印)을 주었다.

 

선사는 다시 강서(江西)의 노선 화상을 찾아가 법을 구하였다. 노선 화상 회상에서 수참하기를 2년 만에 가을날 쪽빛 하늘에 떠있는 구름 한 조각을 보고 노선화상께서 선사를 보고 물었다. <흰 구름이 쇠사슬 되어 나그네의 길을 끊었도다(白雲鎖斷行人路).> 이에 선사께서 확철대오(廓徹大悟)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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