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산중답속인(山中答俗人)
연풍 향적당 처마 끝에
벚꽃이 이제서야 보이고
꽃망울 목련 쌓인향기 터져
연분홍 하얀 꽃잎 하늘거리니
님 생각 절로남을 어쩐다요
이화령 가는 길에
개나리 산수유 꽃 흐드러지고
새벽 산책길 함께 어울어져
휘파람새 휘-익 찌르레기 조잘거리니
님 생각 절로남을 어쩐다요
잣밭산 오르내림에
한 움큼 원추리 혼잎훑어 상 차리고
울밑에 달래 돌나물 골라 무쳐
맑은 봄햇살 속에 아침 먹으니
함께 못한 님 그리워 어쩐다요
백화산 아득한 분지골에
흰 줄기 녹아 졸졸거리고
다가서 본 암벽 틈 방울방울 떨어져
청아한 물소리 길게 흘러 터전 이루니
이곳 머물러 못 떠남을 어쩐다요
05년 4월 청명 지나서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