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답방참군병서(答龐參軍幷序)相知何必舊 - 도연명(陶淵明)
방참군에게 보내는 답시
幷序
三復來貺,欲罷不能。自爾鄰曲,冬春再交,款然良對,忽成舊遊。俗諺雲:“數面成親舊”,況情過此者乎?人事好乖,便當語離;楊公所嘆,豈惟常悲。吾抱疾多年,不復為文,本既不豐,復老病繼之。輒依《周禮》往復之義,且為別後相思之資。
이숫에 살게 되면서부터 겨울과 봄을 두 차례 만났는데 성심에서 우러난 좋은 상대가 되어 왔으므로 오래 사귄 사이같이 급속하게 교분이 두터워 졌습니다. 속담에 자주 만나면 친구가 된다. 라고 하였는데 하물며 전분이 그보다 더한 경우에야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사람의 일이란 어그러지기를 잘하는 것이어서 바로 헤어진다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楊公(양공)이 비탄한 일이 어찌 범연한 슬픔이겠습니까?
나는 여러 해 동안 병을 앓느라고 詩를 더 짓지 못했습니다. 본래 詩를 많이 짓지 않는데다가 老病까지 겹쳤으니 말입니다. 이제 周禮의 서로 오가는 뜻에 따르고 또 헤어진 후에 서로 생각하는 거리로 삼고자 이 답시를 보냅니다.
相知何必舊(상지하필구) : 서로의 이해에 오랜 세월 필요하랴
傾蓋定前言(경개정전언) : 만나자 마음 쏠리니 옛사람 말과 같도다.
有客賞我趣(유객상아취) : 객이 있어 내 멋 좋아하여
每每顧林園(매매고림원) : 매번 산림 속 나의 밭을 찾아와 주는구나.
談諧無俗調(담해무속조) : 어우러진 이야기에 도 속된 가락 없고
所說聖人篇(소설성인편) : 말하는 내용이라 聖人의 글들이로구나.
或有數斗酒(혹유수두주) : 어쩌다 몇 되 술이 생기면
閒飮自歡然(한음자환연) : 한가하게 마시면 절로 기꺼워지는구나.
我實幽居士(아실유거사) : 나는 실로 깊숙이 숨어 사는 사람
無復東西緣(무복동서연) : 다시는 동서로 서로 나다닐 인연 없도다.
物新人唯舊(물신인유구) : 물건은 새 것이 좋고 사람은 오직 오래 되어야 하거니
弱毫多所宣(약호다소선) : 문약한 문인들도 많이들 한 말이도다.
情通萬里外(정통만리외) : 우정은 만리 밖에까지 통하나니
形跡滯江山(형적체강산) : 몸의 자취는 강산에 머물러 있도다.
君其愛體素(군기애체소) : 그대는 몸의 순수함을 아끼도록 하게나
來會在何年(래회재하년) : 다시 만날 그날이 언제이려나?
* 歡然 : 기꺼워지다.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쁘게 여기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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