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七十九 (80 華嚴)
于闐國三藏實叉難陀奉 制譯
入法界品第三十九之二十
39-20. 입법계품
제9회의 서론과 본론이니, 위의 「이세간품」까지의 8회에서 말한 것을 선재동자라는 한 사람의 수행자가 실천하는 것을 말하였다. 40화엄경은 이 「입법계품」을 독립된 한 경으로 만든 것이다.
세존께서 사위국에 있는 기수급고독 장자의 동산에서 보현·문수를 우두머리로 한 5백 보살과 5백 성문과 함께 계실 적에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에 드시었다. 그 때 시방에서 각각 티끌 수 보살들이 모여 와서 부처님을 찬탄하였고, 보현보살은 열 가지 법으로 사자의 기운 뻗는 삼매의 뜻을 말하였다.
세존은 모든 보살들을 이 삼매에 머물게 하기 위하여 미간의 흰 털로 큰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에 두루 비추니, 모든 보살은 온갖 세계의 장엄을 보고, 여래의 공덕 바다에 깊이 들어갔으니, 이것을 기타숲의 근본 법회라 한다.
문수사리보살이 기타숲에서 떠나 사리불·목건련 등 여러 사람을 데리고 남쪽으로 가다가, 복성의 동쪽에 이르러 장엄한 당기의 사라숲 속에 있는 탑에 머무르니, 우바새·우바이·동자·동녀 들이 무수히 모여 왔다. 문수보살은 그 중에서 바른 법을 받아 지닐 만한 선재동자를 발견하고 “그대는 이미 보리심을 내었으니, 온갖 지혜를 성취하려거든 선지식을 찾아서 그들의 가르침을 순종해야 하느니라. 여기서부터 남방으로 가면서 여러 선지식을 방문하고 행을 닦으라.” 하였다.
선재동자는 문수보살이 가르친 대로 남방으로 110성을 지나가면서 53선지식을 찾아서 각각 묘한 법문을 얻었으니, 이것을 가지 법회라 한다. 처음 문수보살을 만난 것은 십신을 얻은 것이고, 남방으로 매우 즐거운 나라에서 덕운 비구를 찾아서는 모든 부처님의 경계를 생각하는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보는 법문을 얻고, 덕운 비구의 지시로 해문국에 가서 해운 비구를 찾았다. 이렇게 선주 비구·미가 장자·해탈 장자·해당 비구·휴사 우바이·비목선인·승녈 바라문·자행 동녀를 찾아서, 각각 한 법문을 얻었으니, 이것은 십주의 법이라 한다.
또 남으로 가면서 자재주 동자·구족 우바이·명지 거사·법보계 장자·보안 장자·싫은 줄 모르는 왕·부동 우바이·변행 외도에게서 얻은 것은 십행의 법이라 한다.
또 향팔이 장자·바시라 뱃사공·무상승 장자·사자빈신 비구니·바수밀다 여인·비슬지라 거사·관자재보살·정취보살·대천신·잘 머무는 땅 맡은 신에게서 얻은 것은 십회향의 법이라 한다.
바산바연지 밤 맡은 신·보덕정광신·기쁜 눈으로 중생 보는 신·중생을 널리 구호하는 신·고요한 음성 바다 신·모든 성 수호하는 신·나무 꽃 피우는 신·정진하는 행으로 중생을 구호하는 신·룸비니숲 신·석가녀 구피(求彼)에게서 얻은 것은 십지의 법이라 한다.
마야 부인·하늘님 광명 아씨·모든 이의 벗 꼬마 선생·모든 예술 잘 아는 동자·현승 우바이·견고한 해탈 장자·묘한 달 장자·이길 이 없는 군대 장자·고요한 바라문·덕 나는 동자·미륵보살을 찾고, 문수보살을 다시 만나서 각각 법문을 얻은 것은 등각의 행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에게서 열 가지 깨뜨릴 수 없는 지혜 법문을 얻고, 보현보살의 털구멍에 들어가 수없는 세계를 지나가면서 모든 경계가 부처님과 평등하게 된 것은 묘각의 법이라 한다. 그 때 시방의 세계들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부처님은 보현보살을 찬탄하고 보현보살은 게송을 말하여 화엄법회를 마쳤다.
爾時,善財童子恭敬右遶彌勒菩薩摩訶薩已,而白之言:「唯願大聖開樓閣門,令我得入!」
그때 선재동자는 공경하여 미륵보살마하살을 오른쪽으로 돌고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거룩하신 이께서는 이 누각 문을 열어 제가 들어가게 하소서.”
時,彌勒菩薩前詣樓閣,彈指出聲,其門即開,命善財入。善財心喜,入已還閉。
이때 미륵보살이 누각에 나아가 손가락을 튀겨 소리를 내니 문이 열리었고, 선재에게 들어가라 하니 선재동자는 기뻐서 들어갔으며, 문은 곧 닫혔다.
見其樓閣廣博無量同於虛空,阿僧祇寶以為其地;阿僧祇宮殿、阿僧祇門闥、阿僧祇窗牖、阿僧祇階陛、阿僧祇欄楯、阿僧祇道路,皆七寶成;阿僧祇幡、阿僧祇幢、阿僧祇蓋,周迴間列;阿僧祇眾寶瓔珞、阿僧祇真珠瓔珞、阿僧祇赤真珠瓔珞、阿僧祇師子珠瓔珞,處處垂下;阿僧祇半月、阿僧祇繒帶、阿僧祇寶網,以為嚴飾;阿僧祇寶鐸風動成音,散阿僧祇天諸雜華,懸阿僧祇天寶鬘帶,嚴阿僧祇眾寶香爐,雨阿僧祇細末金屑,懸阿僧祇寶鏡,然阿僧祇寶燈,布阿僧祇寶衣,
누각을 보니 크고 넓기 한량이 없어 허공과 같고 아승기 보배로 땅이 되고, 아승기 궁전ㆍ아승기 문ㆍ아승기 창호ㆍ아승기 섬돌ㆍ아승기 난간ㆍ아승기 길이 모두 칠보로 되었으며, 아승기 번기ㆍ아승기 당기ㆍ아승기 일산이 사이사이 벌여 있고, 아승기 영락ㆍ아승기 진주 영락ㆍ아승기 적진주 영락ㆍ아승기 사자진주 영락들이곳곳에 드리웠으며, 아승기 반달ㆍ아승기 비단 띠ㆍ아승기 보배 그물로 장엄하였고, 아승기 보배 풍경이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며, 아승기 하늘 꽃을 흩고, 아승기 하늘 보배로 된 화만 띠를 달고, 아승기 보배 향로를 괴고, 아승기 금가루를 비내리고, 아승기 보배 거울을 달았고, 아승기 보배 등을 켜고, 아승기 보배 옷을 폈다.
列阿僧祇寶帳,設阿僧祇寶座,阿僧祇寶繒以敷座上;阿僧祇閻浮檀金童女像、阿僧祇雜寶諸形像、阿僧祇妙寶菩薩像,處處充遍;阿僧祇眾鳥出和雅音;阿僧祇寶優缽羅華、阿僧祇寶波頭摩華、阿僧祇寶拘物頭華、阿僧祇寶芬陀利華,以為莊嚴;阿僧祇寶樹次第行列,阿僧祇摩尼寶放大光明。如是等無量阿僧祇諸莊嚴具,以為莊嚴。
아승기 보배 휘장을 치고, 아승기 보배 자리를 깔고, 아승기 비단을 자리 위에 펴고, 아승기 염부단금 동녀 형상과 아승기 보배 형상과 아승기 묘한 보배로 된 보살 형상이 간 데마다 가득 찼으며, 아승기 보배 파두마꽃과 아승기 보배 구물두꽃과 아승기 보배 분타리꽃으로 장엄하고, 아승기 보배 나무는 차례로 줄을 지었고 아승기 마니보배가 큰 광명을 놓아, 이렇게 한량없는 아승기 장엄거리로 장엄하였다.
又見其中,有無量百千諸妙樓閣,一一嚴飾悉如上說;廣博嚴麗皆同虛空,不相障礙亦無雜亂。善財童子於一處中見一切處,一切諸處悉如是見。
또 그 가운데는 한량없는 백천 누각이 있는데, 낱낱이 훌륭하게 꾸민 것이 위에 말한 바와 같고, 크고 넓고 화려하기 허공과 같아서 서로 장애하지도 않고 착잡하지도 아니하였다. 선재동자가 한 곳에서 모든 곳을 보듯이, 모든 곳에서도 다 이렇게 보았다.
爾時,善財童子見毘盧遮那莊嚴藏樓閣如是種種不可思議自在境界,生大歡喜,踴躍無量,身心柔軟,離一切想,除一切障,滅一切惑,所見不忘,所聞能憶,所思不亂,入於無礙解脫之門。普運其心,普見一切,普申敬禮,纔始稽首,以彌勒菩薩威神之力,自見其身遍在一切諸樓閣中,具見種種不可思議自在境界。
그때 선재동자가 비로자나 장엄장 누각이 이렇게 가지가지로 헤아릴 수 없이 자유자재한 경계를 보고, 매우 환희하여 한량없이 뛰놀면서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모든 의혹을 멸하며, 본 것은 잊지 않고 들은 것은 기억하고 생각이 어지럽지 아니하여 걸림없는 해탈문에 들어가서 마음을 두루 놀리며 모든 것을 두루 보고 널리 예경하였다.
잠깐 머리를 조아리니, 미륵보살의 신통한 힘을 말미암아 자기의 몸이 모든 누각 속에 두루하여 있음을 보았으며, 또 가지가지 부사의한 자재로운 경계를 보았다.
所謂:或見彌勒菩薩初發無上菩提心時如是名字、如是種族,如是善友之所開悟,令其種植如是善根、住如是壽、在如是劫、值如是佛、處於如是莊嚴剎土、修如是行、發如是願;彼諸如來如是眾會、如是壽命,經爾許時親近供養。——悉皆明見。
이른바 미륵보살이 처음에 위없는 보리심을 낼 적에 이런 이름과 이런 족성과 이렇게 선지식의 가르침으로 이런 선근을 심던 일을 보겠으며, 이렇게 오래 살고 이런 겁을 지내면서 이런 부처님을 만나고, 이렇게 장엄한 세계에 있으면서 이렇게 행을 닦고 이렇게 원을 세웠으며, 저 여래의 이러한 대중의 모임에서 이러한 수명과 이러한 세월을 지내면서 친근하고 공양하던 일을 모두 분명하게 보았다.
或見彌勒最初證得慈心三昧,從是已來,號為慈氏;或見彌勒修諸妙行,成滿一切諸波羅蜜;或見得忍,或見住地,或見成就清淨國土,或見護持如來正教,為大法師,得無生忍,某時、某處、某如來所受於無上菩提之記。
미륵보살이 처음에 인자한 삼매[慈心三昧]를 증득하고, 그 뒤부터 자씨(慈氏)라고 하던 일을 보기도 하고, 미륵보살이 묘한 행을 닦으며 모든 바라밀을 만족하던 일을 보기도 하고, 법 아는 지혜를 얻기도 하고, 지상에 머물기도 하고, 청정한 국토를 성취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여래의 바른 교법을 보호하며 큰 법사가 되어 죽살이 없는 법의 지혜[無生忍]를 얻고,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어느 여래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기를 받던 일을 보기도 하였다.
或見彌勒為轉輪王,勸諸眾生住十善道;或為護世,饒益眾生;或為釋天,訶責五欲;或為焰摩天王,讚不放逸;或為兜率天王,稱歎一生菩薩功德;或為化樂天王,為諸天眾現諸菩薩變化莊嚴;或為他化自在天王,為諸天眾演說一切諸佛之法;或作魔王,說一切法皆悉無常;或為梵王,說諸禪定無量喜樂;或為阿脩羅王,入大智海,了法如幻,為其眾會常演說法,斷除一切憍慢醉傲。
미륵보살이 전륜왕이 되어서 중생들을 권하여 십선도(十善道)에 머물게 함을 보기도 하고 사천왕이 되어 중생을 이익케 하고, 제석천왕이 되어 오욕(五欲)을 꾸짖고, 염마천왕이 되어 방일하지 않는 일을 찬탄하고, 도솔천왕이 되어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의 공덕을 칭찬하고, 화락천왕이 되어 하늘 무리에게 보살들의 변화하는 장엄을 나타내고, 타화자재천왕이 되어 하늘 무리에게 모든 부처님 법을 연설하고, 마왕이 되어 모든 법이 무상하다 말하고, 범천왕이 되어 모든 선정의 한량없이 기쁘고 즐거움을 말하고, 아수라왕이 되어 큰 지혜 바다에 들어가서 법이 눈어리 같음을 알고, 모인 무리들에게 법을 연설하여 모든 교만하고 취하고 거추장스러움을 끊게 함을 보기도 하였다.
或復見其處閻羅界,放大光明,救地獄苦;或見在於餓鬼之處,施諸飲食,濟彼飢渴;或見在於畜生之道,種種方便,調伏眾生。
또 그가 염라(閻羅) 세계에 있으면서 큰 광명을 놓아 지옥의 고통을 구원함을 보기도 하고, 아귀의 세계에서 음식을 보시하여 기갈을 구제함을 보기도 하고, 축생의 길에서 여러 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조복함을 보기도 하였다.
或復見為護世天王眾會說法,或復見為忉利天王眾會說法,或復見為焰摩天王眾會說法,或復見為兜率天王眾會說法,或復見為化樂天王眾會說法,或復見為他化自在天王眾會說法,或復見為大梵王眾會說法,
또 사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도리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염마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도솔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화락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타화자재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대범천왕의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였다.
或復見為龍王眾會說法,或復見為夜叉、羅剎王眾會說法,或復見為乾闥婆、緊那羅王眾會說法,或復見為阿脩羅、陀那婆王眾會說法,或復見為迦樓羅、摩睺羅伽王眾會說法,或復見為其餘一切人、非人等眾會說法,
또 용왕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야차ㆍ나찰왕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건달바ㆍ긴나라왕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아수라ㆍ타나바(陀那婆)왕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가루라ㆍ마후라가왕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그 밖에 모든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이들 대중에게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였다.
或復見為聲聞眾會說法,或復見為緣覺眾會說法,或復見為初發心乃至一生所繫已灌頂者諸菩薩眾而演說法。
또 성문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연각 대중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처음 마음낸 이와 내지 일생보처로 정수리에 물을 부은 보살들을 위하여 법을 말함을 보기도 하고, 초지 내지 십지 보살의 공덕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였다.
或見讚說初地乃至十地所有功德,或見讚說滿足一切諸波羅蜜,或見讚說入諸忍門,或見讚說諸大三昧門,或見讚說甚深解脫門,或見讚說諸禪三昧神通境界,或見讚說諸菩薩行,或見讚說諸大誓願,
또 모든 바라밀을 만족한 이를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모든 지혜의 문에 들어감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여러 큰 삼매문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깊고 깊은 해탈문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모든 선정 삼매 신통한 경계를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모든 보살의 행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큰 서원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였다.
或見與諸同行菩薩讚說世間資生工巧種種方便利眾生事,或見與諸一生菩薩讚說一切佛灌頂門。或見彌勒於百千年,經行、讀誦、書寫經卷,勤求觀察,為眾說法,或入諸禪四無量心,或入遍處及諸解脫,或入三昧以方便力現諸神變。
또 함께 수행하는[同行] 보살과 더불어 세간에서 살아가는 기술과 여러 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이익케 하는 일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일생보처 보살과 더불어 모든 부처님의 정수리에 물 붓는 문을 찬탄함을 보기도 하고, 미륵보살이 백천 년 동안 경행하고 경전을 읽고 외고 쓰고, 부지런히 관찰하고 대중에게 법을 말하며, 모든 선정과 사무량심(四無量心)에 들기도 하고, 모든 곳에 두루함과 모든 해탈에 들기도 하고, 삼매에 들어서 방편과 힘으로 신통 변화를 나타냄을 보기도 하였다.
或見諸菩薩入變化三昧,各於其身一一毛孔,出於一切變化身雲;或見出天眾身雲,或見出龍眾身雲,或見出夜叉、乾闥婆、緊那羅、阿脩羅、迦樓羅、摩睺羅伽、釋、梵、護世、轉輪聖王、小王、王子、大臣、官屬、長者、居士身雲,或見出聲聞、緣覺及諸菩薩、如來身雲,或見出一切眾生身雲。
여러 보살이 변화삼매에 들어 각각 그 몸의 낱낱 털구멍으로 모든 변화하는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고, 하늘 무리의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고, 용 무리의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고, 야차ㆍ건달바ㆍ긴나라ㆍ아수라ㆍ가루라ㆍ마후라가ㆍ제석ㆍ범왕ㆍ사천왕ㆍ전륜왕ㆍ작은 왕ㆍ왕자ㆍ대신ㆍ벼슬아치ㆍ장자ㆍ거사의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고, 성문ㆍ연각ㆍ보살ㆍ여래의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고, 모든 중생의 몸 구름을 내는 것도 보았다.
或見出妙音,讚諸菩薩種種法門。所謂:讚說菩提心功德門;讚說檀波羅蜜乃至智波羅蜜功德門;讚說諸攝、諸禪、諸無量心,及諸三昧、三摩缽底、諸通、諸明、總持、辯才、諸諦、諸智、止觀、解脫、諸緣、諸依、諸說法門;讚說念、處、正勤、神足、根、力、七菩提分、八聖道分、諸聲聞乘、諸獨覺乘、諸菩薩乘、諸地、諸忍、諸行、諸願,如是等一切諸功德門。
또 묘한 음성을 내어 보살의 가지가지 법문을 찬탄함을 보았으니, 이른바 보리심의 공덕문을 찬탄하며, 단(檀)바라밀과 내지 지혜바라밀의 공덕문을 찬탄하며, 여러 가지 거두어 주는 것ㆍ선정ㆍ한량없는 마음과 삼매와 삼마발저(三摩鉢底)와 트임[通]ㆍ밝음ㆍ다라니ㆍ변재ㆍ참된 진리[諦]ㆍ지혜ㆍ선정[止觀]ㆍ슬기ㆍ해탈ㆍ인연ㆍ의지와 법문 말함을 찬탄하며, 사념처(四念處)ㆍ사정근(四正勤)ㆍ사여의족(四如意足)ㆍ칠보리분(七菩提分)ㆍ팔성도(八聖道)ㆍ성문승ㆍ독각승ㆍ보살승ㆍ모든 지혜ㆍ모든 지(地)ㆍ모든 행ㆍ모든 원 따위의 모든 공덕문을 찬탄함을 보았다.
或復於中,見諸如來,大眾圍遶;亦見其佛生處、種姓、身形、壽命、剎劫、名號、說法利益、教住久近,乃至所有道場眾會種種不同,悉皆明見。
또 그 가운데서 여래를 대중이 둘러싸고 있음을 보았으며, 그 부처님의 나신 곳ㆍ가문ㆍ몸ㆍ오래 삶을 보았으며, 세계와 겁과 이름과 설법의 이익함과, 교법이 얼마나 오래 머무름과, 도량의 대중이 여러 가지로 같지 아니함을 분명하게 보았다.
又復於彼莊嚴藏內諸樓閣中,見一樓閣,高廣嚴飾,最上無比;於中悉見三千世界百億四天下、百億兜率陀天,一一皆有彌勒菩薩降神誕生、釋梵天王捧持頂戴、遊行七步、觀察十方、大師子吼、現為童子、居處宮殿、遊戲園苑、為一切智出家苦行、示受乳糜、往詣道場、降伏諸魔、成等正覺、觀菩提樹、梵王勸請轉正法輪、昇天宮殿而演說法、劫數壽量、眾會莊嚴、所淨國土、所修行願、教化成熟眾生方便、分佈舍利、住持教法,皆悉不同。
또 저 장엄장 안에 있는 여러 누각 중에서 한 누각을 보니, 높고 넓고 훌륭하게 꾸민 것이 가장 좋아서 견줄 데가 없으며, 그 가운데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사천하가 있는데, 백억 도솔타천에 낱낱이 미륵보살이 있다가 신으로 내려와서 탄생하는 것을, 제석과 범천왕이 받들어 머리에 올리며, 일곱 걸음을 다니고 시방을 살펴보며 크게 사자후하는 것을 보았으며, 동자로서 궁전에 거처하고 정원에서 유희하며, 온갖 지혜[一切智]를 얻기 위하여 출가하여 고행하고, 유미죽을 받고 도량에 나아가서 마군을 항복 받고 등정각을 이루며, 보리수 아래서 관하시다가 범왕의 권청으로 법륜을 굴리고, 천궁에 올라가서 법을 연설하는 일과, 겁과 수명과 대중 모임의 장엄과, 국토를 깨끗이 하고 행과 원을 닦음과,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는 방편과, 사리를 나누어 반포함과 법을 머물러 유지함이 모두 같지 아니함을 보았다.
爾時,善財自見其身,在彼一切諸如來所;亦見於彼一切眾會、一切佛事,憶持不忘,通達無礙。復聞一切諸樓閣內,寶網鈴鐸及諸樂器,皆悉演暢不可思議微妙法音,說種種法。所謂:或說菩薩發菩提心,或說修行波羅蜜行,或說諸願,或說諸地,或說恭敬供養如來,或說莊嚴諸佛國土,或說諸佛說法差別。如上所說一切佛法,悉聞其音,敷暢辨了。
그때 선재동자는 자기의 몸이 모든 여래의 처소에 있음을 보았으며, 또 저 모든 대중의 모임과 모든 불자를 보고 기억하여 잊지 않았으며 통달하여 걸림이 없었다.
또 모든 누각 안에 있는 보배 그물과 풍경과 모든 악기에서 헤아릴 수 없는 미묘한 음성을 내어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함을 들으니, 이른바 보살이 보리심 내는 것을 말하고, 바라밀 행 닦음을 말하고, 모든 원을 말하고, 모든 지(地)를 말하고, 여래께 공경하고 공양함을 말하고, 부처님의 국토를 장엄함을 말하고, 부처님들의 법을 말씀하신 차별을 말하는데, 이렇게 모든 부처님 법을 말하는 소리를 들으니, 화창하고 분명하였다.
又聞某處,有某菩薩,聞某法門,某善知識之所勸導發菩提心,於某劫、某剎、某如來所、某大眾中,聞於某佛如是功德,發如是心,起如是願,種於如是廣大善根;經若干劫修菩薩行,於爾許時當成正覺,如是名號,如是壽量,如是國土,具足莊嚴,滿如是願,化如是眾,如是聲聞、菩薩眾會;般涅槃後,正法住世,經爾許劫,利益如是無量眾生。
또 어느 곳 들으니, 아무 보살은 누구의 법문을 듣고 아무 선지식의 지도로 보리심을 내었으며, 어느 겁에 어느 세계에서 아무 여래의 어느 대중에 있으면서, 아무 부처님의 이러한 공덕을 듣고는 이런 마음을 내고 이런 원을 일으키고 이러하게 광대한 선근을 심었으며, 몇 겁을 지내면서 보살의 행을 닦다가 얼마나 오랜 뒤에 정각을 이루어, 이러한 이름ㆍ이러한 수명ㆍ이러한 국토를 이루며, 이렇게 구족히 장엄하였고 이렇게 서원[願]을 원만히 하여 이러한 대중과 이러한 성문ㆍ보살을 교화하였으며, 열반한 뒤에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물러 있어 몇 겁을 지내면서 이러한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케 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或聞某處,有某菩薩,佈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修習如是諸波羅蜜。或聞某處有某菩薩,為求法故,棄捨王位及諸珍寶、妻子、眷屬、手、足、頭、目,一切身份皆無所吝。
또 어느 곳에는 아무 보살이 있어서 보시ㆍ계율ㆍ참음ㆍ정진ㆍ선정ㆍ지혜로 이렇게 바라밀을 닦았다는 말을 듣고, 또 어느 곳에는 아무 보살이 있는데, 법을 구하기 위하여 국왕의 지위와 모든 보배와 처자와 권속이며 손 ㆍ발ㆍ머리ㆍ눈 등 일체의 몸[身分]을 아끼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或聞某處,有某菩薩,守護如來所說正法,為大法師,廣行法施,建法幢,吹法螺,擊法鼓,雨法雨,造佛塔廟,作佛形像,施諸眾生一切樂具。或聞某處,有某如來,於某劫中,成等正覺,如是國土,如是眾會,如是壽命,說如是法,滿如是願,教化如是無量眾生。
또 어느 곳에는 아무 보살이 있어서 여래의 말씀한 바른 법을 수호하여 큰 법사가 되었으며, 법의 보시를 널리 행하며 법 당기를 세우고 법 소라를 불고 법 북을 치고 법 비를 내리며, 부처님 탑을 조성하고 부처님 동상을 조성하며, 중생에게 여러 가지 즐거운 도구를 보시한다는 말을 들었다.
또 어느 곳에는 아무 여래가 아무 겁에 등정각을 이루었는데, 국토는 이러하고 모인 대중은 이러하고 수명은 이러하였으며, 이런 법을 말하고 이런 원을 만족하고 이렇게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善財童子聞如是等不可思議微妙法音,身心歡喜,柔軟悅澤,即得無量諸總持門、諸辯才門、諸禪、諸忍、諸願、諸度、諸通、諸明,及諸解脫、諸三昧門。
선재동자는 이렇게 부사의하고 미묘한 법의 음성을 듣고, 몸과 마음이 환희하고 부드럽고 기뻐서, 즉시로 한량없는 총지문(摠持門)과 변재문과, 모든 선정ㆍ법 지혜[忍]ㆍ서원ㆍ바라밀[度]ㆍ트임ㆍ밝음ㆍ해탈ㆍ삼매문을 얻었다.
又見一切諸寶鏡中種種形像。所謂:或見諸佛眾會道場,或見菩薩眾會道場,或見聲聞眾會道場,或見緣覺眾會道場,或見淨世界,或見不淨世界,或見淨不淨世界,或見不淨淨世界,或見有佛世界,或見無佛世界,或見小世界,或見中世界,或見大世界,或見因陀羅網世界,或見覆世界,或見仰世界,或見平坦世界,或見地獄、畜生、餓鬼所住世界,或見天人充滿世界。
또 보배 거울 가운데서 가지가지 형상을 보았으니, 이른바 부처님 대중이 모인 도량과, 보살 대중이 모인 도량과, 성문 대중이 모인 도량과, 연각 대중이 모인 도량을 보았으며, 또 깨끗한 세계ㆍ부정한 세계ㆍ깨끗하면서 부정한 세계ㆍ부정하면서 깨끗한 세계ㆍ부처님 있는 세계ㆍ부처님 없는 세계ㆍ소세계ㆍ중세계ㆍ대세계ㆍ인다라 그물 세계ㆍ엎어진 세계ㆍ잦혀진 세계ㆍ평탄한 세계를 보기도 하고, 지옥ㆍ아귀ㆍ축생이 사는 세계를 보기도 하고, 하늘과 사람이 충만한 세계를 보기도 하였다.
於如是等諸世界中,見有無數大菩薩眾,或行或坐作諸事業,或起大悲憐愍眾生,或造諸論利益世間,或受或持,或書或誦,或問或答,三時懺悔,迴向發願。
이러한 모든 세계에는 무수한 큰 보살들이 있는데, 다니기도 하고 앉기도 하여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하며, 매우 가엾은 마음으로 중생을 딱하게 여기기도 하고, 논문을 지어 세간을 이익케 하기도 하고, 배우고 지니고 쓰고 외고 묻고 대답도 하면서, 세 때로 참회하고 회향하여 원을 세우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又見一切諸寶柱中,放摩尼王大光明網,或青、或黃、或赤、或白、或玻璃色、或水精色、或帝青色、或虹霓色、或閻浮檀金色,或作一切諸光明色。
또 보니, 여러 보배 기둥에서 마니왕 큰 광명 그물을 놓는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희기도 하고, 또 파리빛ㆍ수정빛ㆍ제청(帝靑)빛ㆍ무지개빛ㆍ염부단금빛ㆍ모든 광명 빛이기도 하였다.
又見彼閻浮檀金童女及眾寶像,或以其手而執華雲,或執衣雲,或執幢幡,或執鬘蓋,或持種種塗香、末香,或持上妙摩尼寶網,或垂金鎖,或掛瓔珞,或舉其臂捧莊嚴具,或低其首垂摩尼冠,曲躬瞻仰,目不暫捨。
또 염부단금으로 만든 아가씨 형상과 여러 보배 형상이 있는데, 혹은 손에 꽃 구름을 잡고, 혹은 옷 구름을 잡았으며, 당기ㆍ번기도 잡고, 화만ㆍ일산도 잡고, 여러 가지 바르는 향ㆍ가루향도 잡고, 가장 훌륭한 마니보배 그물도 잡고, 금 사슬을 드리우고 영락을 걸고, 팔을 들어 공양거리를 받들기도 하고, 머리를 숙여 마니관을 드리우기도 하며, 허리를 굽혀 우러러보며 잠깐도 한눈팔지 않았다.
又見彼真珠瓔珞,常出香水,具八功德;琉璃、瓔珞,百千光明,同時照耀;幢、幡、網、蓋,如是等物,一切皆以眾寶莊嚴。
또 보니, 저 진주 영락에서 향수가 항상 흐르는데, 여덟 가지 공덕이 구족하고, 비유리와 영락에서는 백천 가지 광명이 한꺼번에 비추며, 당기ㆍ번기ㆍ그물ㆍ일산 따위를 모두 여러 보배로 장엄하였다.
又復見彼優缽羅華、波頭摩華、拘物頭華、芬陀利華,各各生於無量諸華,或大一手,或長一肘,或復縱廣猶如車輪,一一華中皆悉示現種種色像以為嚴飾。所謂:男色像、女色像、童男色像、童女色像、釋、梵、護世、天、龍、夜叉、乾闥婆、阿脩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聲聞、緣覺及諸菩薩。如是一切眾生色像,皆悉合掌,曲躬禮敬。亦見如來結跏趺坐,三十二相莊嚴其身。
또 보니, 우발라꽃ㆍ구물두꽃ㆍ파두마꽃ㆍ분타리꽃에서는 각각 한량없는 꽃을 내는데, 어떤 것은 손바닥만하고, 어떤 것은 팔뚝같이 길고, 가로 세로가 차바퀴 같기도 하며, 낱낱 꽃마다 갖가지 빛깔과 형상을 나타내어 장엄하였으니 이른바 남자 빛깔 형상[男色像]ㆍ여자 빛깔 형상[女色像]ㆍ동남의 형상ㆍ동녀의 형상과, 제석ㆍ범천ㆍ사천왕ㆍ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성문ㆍ연각ㆍ보살과 같은 모든 중생의 형상들이 모두 합장하고 허리 굽혀 경례하며, 또 여래께서 가부하고 앉았는데, 서른두 가지 거룩한 모습으로 장엄한 것을 보았다.
又復見彼淨琉璃地,一一步間,現不思議種種色像。所謂:世界色像、菩薩色像、如來色像及諸樓閣莊嚴色像。
또 그 깨끗한 비유리로 된 땅에서는 한 걸음 한 걸음 사이마다 부사의한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니, 이른바 세계 형상ㆍ보살 형상ㆍ여래 형상ㆍ누각으로 장엄한 형상 들이었다.
又於寶樹枝、葉、華、果一一事中,悉見種種半身色像。所謂:佛半身色像、菩薩半身色像,天、龍、夜叉,乃至護世、轉輪聖王、小王、王子、大臣、官長,及以四眾半身色像。其諸色像,或執華鬘,或執瓔珞,或持一切諸莊嚴具;或有曲躬合掌禮敬,一心瞻仰,目不暫捨;或有讚歎,或入三昧。
또 보배 나무에서는 가지ㆍ잎ㆍ꽃ㆍ열매마다 갖가지 반신상[半身色像]을 보게 되니, 이른바 부처님 반신상, 보살 반신상, 하늘ㆍ용ㆍ야차와 내지 사천왕ㆍ전륜왕ㆍ작은 왕ㆍ왕자ㆍ대신ㆍ관장(官長)과 사부대중의 반신상이며, 그 반신상들은 화만도 들고 영락도 들고, 모든 장엄거리를 들기도 하였으며, 어떤 것은 허리 굽혀 합장하고 예경하며, 일심으로 우러러보면서 한눈을 팔지 않기도 하고, 또 찬탄하기도 하며 삼매에 들기도 하였다.
其身悉以相好莊嚴,普放種種諸色光明,所謂:金色光明、銀色光明、珊瑚色光明、兜沙羅色光明、帝青色光明、毘盧遮那寶色光明、一切眾寶色光明、瞻波迦華色光明。
又見諸樓閣半月像中,出阿僧祇日月星宿種種光明普照十方。
그 몸은 거룩한 모습으로 장엄하였고, 여러 가지 빛 광명을 놓으니, 금빛 광명ㆍ은빛 광명ㆍ산호빛 광명ㆍ도사라(兜沙羅)빛 광명ㆍ제청(帝靑)빛 광명ㆍ비로자나 보배빛 광명ㆍ모든 보배빛 광명ㆍ첨파가(瞻波迦)꽃빛 광명들이었다.
또 여러 누각의 반달[半月] 형상에서 아승기 일월성신(日月星辰) 광명들을 내어 시방에 두루 비추는 것을 보았다.
又見諸樓閣周迴四壁,一一步內,一切眾寶以為莊嚴。一一寶中,皆現彌勒曩劫修行菩薩道時,或施頭目,或施手足、脣舌、牙齒、耳鼻、血肉、皮膚、骨髓乃至爪髮,如是一切,悉皆能捨;妻妾、男女、城邑、聚落、國土、王位,隨其所須,盡皆施與。處牢獄者,令得出離;被繫縛者,使其解脫;有疾病者,為其救療;入邪徑者,示其正道。
또 여러 누각의 사방을 둘러싼 벽에는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모든 보배로 장엄하였고, 낱낱 보배에서는 미륵보살이 지난 옛적에 보살의 도를 수행하던 일을 나타내는데, 혹 머리도 보시하고, 혹은 손ㆍ발ㆍ입술ㆍ혀ㆍ어금니ㆍ치아ㆍ귀ㆍ코ㆍ피ㆍ살ㆍ가죽ㆍ뼈ㆍ골수도 보시하며, 내지 손톱ㆍ머리카락 따위를 버리기도 하고, 아내ㆍ첩ㆍ아들ㆍ딸ㆍ도성ㆍ마을ㆍ국토ㆍ임금의 지위를 달라는 대로 주기도 하며, 옥에 갇힌 이는 나오게 하고, 결박된 이는 풀리게 하고, 병난 이는 치료하여 주고, 길을 잘못 든 이에게는 바른 길을 가리켜 주었다.
或為船師,令度大海;或為馬王,救護惡難;或為大仙,善說諸論;或為輪王,勸修十善;或為醫王,善療眾病;或孝順父母,或親近善友,或作聲聞,或作緣覺,或作菩薩,或作如來,教化調伏一切眾生;或為法師,奉行佛教,受持讀誦,如理思惟,立佛支提,作佛形像,若自供養,若勸於他,塗香散華,恭敬禮拜。如是等事,相續不絕。
혹은 뱃사공이 되어 바다를 건네주고, 혹은 말이 되어 어려운 일을 구하여 주며, 신선이 되어 경론을 말하고, 전륜왕이 되어 열 가지 착한 일을 말하고, 의사가 되어 병을 치료하기도 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선지식을 친근하며, 성문도 되고 연각도 되고, 보살도 되고, 여래도 되어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하며, 혹은 법사가 되어 부처님 교법을 받들어 행하고, 배우고 읽고 외고 이치를 생각하며, 부처님 지제(支提)를 쌓고 부처님 형상을 조성하여 자기도 공양하고, 다른 이를 시켜서 향을 바르고 꽃을 흩고 공경하고 예배하며, 이런 일들이 계속되었다.
或見坐於師子之座,廣演說法,勸諸眾生安住十善,一心歸向佛、法、僧寶,受持五戒及八齋戒,出家聽法,受持讀誦,如理修行。乃至見於彌勒菩薩,百千億那由他阿僧祇劫,修行諸度一切色像;
혹은 사자좌에 앉아 법을 연설하며 중생들을 권하여 십선(十善)에 머물게 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불ㆍ법ㆍ승보에 귀의하여 오계(五戒)와 팔재계(八齋戒)를 받아 지니게 하며, 출가하여 법을 듣고는 배우고 읽고 외며 이치대로 수행함을 보며, 내지 미륵보살이 백천억 나유타 아승기겁 동안에 모든 바라밀을 수행하는 여러 가지 모양을 보기도 하였다.
又見彌勒曾所承事諸善知識,悉以一切功德莊嚴;亦見彌勒在彼一一善知識所,親近供養,受行其教,乃至住於灌頂之地。
時,諸知識告善財言:「善來童子!汝觀此菩薩不思議事,莫生疲厭。」
또 미륵보살의 예전에 섬기던 선지식들이 모든 공덕으로 장엄함을 보았으며, 또 미륵보살이 저 여러 선지식들을 친근하여 공양하며, 그의 가르침을 받아 행하며 내지 정수리에 물 붓는 지위에 머물러 있거든,
이때 선지식들이 선재에게 말하기를 ‘잘왔도다. 동자여, 너는 이 보살의 부사의한 일을 보고 고달픈 마음을 내지 말라’ 하는 것을 보았다.
爾時,善財童子得不忘失憶念力故,得見十方清淨眼故,得善觀察無礙智故,得諸菩薩自在智故,得諸菩薩已入智地廣大解故,於一切樓閣一一物中,悉見如是及餘無量不可思議自在境界諸莊嚴事。
이때 선재동자는 잊지 않는 기억력을 얻은 연고며, 시방을 보는 청청한 눈을 얻은 연고며, 잘 관찰하는 걸림 없는 지혜를 얻은 연고며, 보살들의 자재한 지혜를 얻은 연고며, 보살들이 지혜의 지위에 들어간 광대한 지해[解]를 얻은 연고로 여러 누각의 낱낱 물건 속에서 이러함과 및 한량없고 부사의하고 자재한 경계와 여러 가지 장엄한 일을 보았다.
譬如有人,於睡夢中見種種物,所謂:城邑、聚落、宮殿、園苑、山林、河池、衣服、飲食乃至一切資生之具;或見自身父母兄弟、內外親屬;或見大海須彌山王,乃至一切諸天宮殿、閻浮提等四天下事;或見其身形量廣大百千由旬,房舍、衣服悉皆相稱,謂於晝日經無量時不眠不寢受諸安樂。從睡覺已,乃知是夢,而能明記所見之事。
마치 사람이 꿈꾸면서 여러 가지 물건을 보는 것 같나니, 이른바 도시나 마을이나, 궁전ㆍ공원ㆍ산ㆍ숲ㆍ강ㆍ못ㆍ의복ㆍ음식과, 내지 온갖 살림하는 기구를 보기도 하고, 제 몸과 부모와 형제와 안팎 친척을 보기도 하고, 바다와 수미산과 하늘의 궁전들과 염부제 등 사천하의 일을 보기도 하고, 그 몸의 키가 커서 백천 유순이 되기도 하거든, 집과 의복이 모두 그러하고 또 낮 동안과 같이 오랜 세월을 지내면서 눕지도 않고 자지도 않고 안락함을 느끼고, 깨어나서는 꿈인 줄 알지만 보던 일을 분명하게 기억하였다.
善財童子亦復如是,以彌勒菩薩力所持故,知三界法皆如夢故,滅諸眾生狹劣想故,得無障礙廣大解故,住諸菩薩勝境界故,入不思議方便智故,能見如是自在境界。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미륵보살의 힘으로 가피한 연고며, 삼계의 법이 모두 꿈과 같음을 아는 연고며, 중생들의 좁은 생각을 없앤 연고며, 장애 없이 광대한 지해를 얻은 연고며, 보살들의 훌륭한 경지에 머무는 연고며, 부사의한 방편 지혜에 들어간 연고로 이렇게 자유자재한 경계를 보았다.
譬如有人,將欲命終,見隨其業所受報相:行惡業者,見於地獄、畜生、餓鬼所有一切眾苦境界,或見獄卒手持兵仗或瞋或罵囚執將去,亦聞號叫、悲歎之聲,或見灰河,或見鑊湯,或見刀山,或見劍樹,種種逼迫,受諸苦惱;作善業者,即見一切諸天宮殿無量天眾、天諸采女,種種衣服具足莊嚴,宮殿、園林盡皆妙好。身雖未死,而由業力見如是事。善財童子亦復如是,以菩薩業不思議力,得見一切莊嚴境界。
마치 어떤 사람이 죽으려 할 적에는 지은 업을 따라서 과보 받을 것을 보나니, 나쁜 업을 지은 이는 지옥ㆍ아귀ㆍ축생들이 받는 괴로운 경계를 보는 데, 옥졸이 손에 병장기를 들고 성내고 꾸짖고 가두고 잡아가는 것을 보기도 하고, 부르짖고 슬피 탄식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잿물 강을 보기도 하고, 끓는 가마를 보기도 하고, 칼산을 보기도 하고, 검으로 된 나무를 보기도 하여, 여러 가지 핍박으로 갖은 고통을 받고 착한 업을 지은 이는 모든 하늘의 궁전과 한량없는 하늘 대중과 하늘의 채녀들이 갖가지 의복으로 장엄한 것과, 궁전과 동산과 숲이 아름답고 묘한 것을 보나니, 아직 죽지는 않았으나 업의 힘으로 이런 것을 보는 것과 같았다.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업의 부사의한 힘으로 모든 장엄한 경계를 보게 되었다.
譬如有人,為鬼所持,見種種事,隨其所問,悉皆能答。善財童子亦復如是,菩薩智慧之所持故,見彼一切諸莊嚴事,若有問者,靡不能答。
마치 어떤 사람이 귀신에게 잡히면 여러 가지 일을 보기도 하고, 묻는 대로 대답하는 것과 같이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지혜로 가지하였으므로 저렇게 여러 가지 장엄한 일을 보기도 하고, 묻는 이가 있으면 모두 대답하였다.
譬如有人,為龍所持,自謂是龍,入於龍宮,於少時間,自謂已經日月年載。善財童子亦復如是,以住菩薩智慧想故,彌勒菩薩所加持故,於少時間謂無量劫。
마치 사람이 용에게 잡히면 스스로 용이라 하며 용궁에 들어가서 잠깐 동안에 몇 해 몇 달을 지낸 줄 아는 것과 같이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지혜에 머물렀다는 생각과, 미륵보살의 가지한 바로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겁을 지낸다 하였다.
譬如梵宮,名:莊嚴藏,於中悉見三千世界一切諸物不相雜亂。善財童子亦復如是,於樓觀中,普見一切莊嚴境界種種差別不相雜亂。
마치 범천 궁전의 이름을 장엄장(莊嚴藏)이라 부르거든, 그 속에서는 삼천세계의 모든 물건을 보되 서로 착잡하지 않은 것과 같이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이 누각에서 여러 가지 장엄한 경계가 갖가지로 차별함을 보지만, 서로 착잡하지 않았다.
譬如比丘,入遍處定,若行、若住、若坐、若臥,隨所入定,境界現前。善財童子亦復如是,入於樓觀,一切境界悉皆明瞭。
마치 비구가 십변처정(十遍處定)에 들어가면, 가거나 서거나 앉거나 눕거나 들어가는 선정을 따라 경계가 앞에 나타나는 것과 같이,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누각에 들어가면 모든 경계를 분명히 알았다.
譬如有人,於虛空中見乾闥婆城具足莊嚴,悉分別知,無有障礙;譬如夜叉宮殿與人宮殿,同在一處而不相雜,各隨其業,所見不同;譬如大海,於中悉見三千世界一切色像;譬如幻師,以幻力故,現諸幻事種種作業。善財童子亦復如是,以彌勒菩薩威神力故,及不思議幻智力故,能以幻智知諸法故,得諸菩薩自在力故,見樓閣中一切莊嚴自在境界。
마치 사람이 공중에서 건달바성을 보면, 갖가지 장엄을 모두 분별하여 알고 걸림이 없으며, 또 야차의 궁정이 인간의 궁전과 한 곳에 함께 있어도 서로 섞이지 않고 제각기 업을 따라 보는 것이 같지 않으며, 또 바다 속에서 삼천세계의 모든 빛깔과 형상을 모두 보며, 또 요술장이는 눈어리의 힘으로 여러 가지 눈어리를 짓는 것과 같이 선재동자도 그와 같아서, 미륵보살의 신통한 힘과, 부사의한 눈어리 같은 지혜의 힘과, 눈어리 같은 지혜로 모든 법을 아는 연고와, 보살들의 자재한 힘을 얻은 연고로, 이 누각 속에서 여러 가지 장엄과 자재한 경계를 보았다.
爾時,彌勒菩薩摩訶薩即攝神力入樓閣中,彈指作聲,告善財言:
「善男子起!法性如是,此是菩薩知諸法智因緣聚集所現之相。如是自性,如幻、如夢、如影、如像,悉不成就。」爾時,善財聞彈指聲,從三昧起。
그때 미륵보살마하살이 신통한 힘을 거두시고 누각으로 들어가 손가락을 튀겨 소리를 내고, 선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일어나라. 법의 성품이 이러한 것이니, 이는 보살의 모든 법을 아는 지혜의 인연이 모여서 나타나는 현상이니, 이러한 성품이 눈어리 같고, 꿈 같고, 그림자 같고, 영상 같아서, 모두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그때 선재동자는 손가락 튀기는 소리를 듣고 삼매에서 일어났다.
彌勒告言:「善男子!汝住菩薩不可思議自在解脫,受諸菩薩三昧喜樂,能見菩薩神力所持、助道所流、願智所現種種上妙莊嚴宮殿;見菩薩行,聞菩薩法,知菩薩德,了如來願。」
미륵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가 보살의 부사의하게 자재한 해탈에 머물러 보살들의 삼매의 기쁨을 받았으므로, 보살의 신통한 힘으로 가지하고, 도를 돕는 데서 흘러나오고 원과 지혜로 나타난 여러 가지 훌륭하게 장엄한 궁전을 보았으며, 보살의 행을 보고 보살의 법을 듣고, 보살의 덕을 알고, 여래의 원을 마치었느니라.”
善財白言:「唯然!聖者!是善知識加被憶念威神之力。聖者!此解脫門,其名何等?」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그러합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는 선지식의 가피하시고 생각하여 주신 위덕과 신통의 힘입니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무엇이오니까?”
彌勒告言:「善男子!此解脫門,名:入三世一切境界不忘念智莊嚴藏。善男子!此解脫門中,有不可說不可說解脫門,一生菩薩之所能得。」
미륵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삼세의 모든 경계에 들어가서 잊지 않고 기억하는 지혜로 장엄한 갈무리니라. 선남자여, 이 해탈문 가운데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해탈문이 있으니, 일생보처 보살이라야 얻는 것이니라.”
善財問言:「此莊嚴事,何處去耶?」
선재동자가 물었다.
“이 장엄하였던 것이 어디 갔나이까?”
彌勒答言:「於來處去。」
미륵보살이 대답하였다.
“왔던 데로 갔느니라.”
曰:「從何處來?」
“어디서 왔었나이까?”
曰:「從菩薩智慧神力中來,依菩薩智慧神力而住,無有去處,亦無住處,非集非常,遠離一切。善男子!如龍王降雨,不從身出,不從心出,無有積集,而非不見;但以龍王心念力故,霈然洪澍,周遍天下,如是境界不可思議。善男子!彼莊嚴事亦復如是,不住於內,亦不住外,而非不見;但由菩薩威神之力、汝善根力,見如是事。善男子!譬如幻師作諸幻事,無所從來,無所至去;雖無來去,以幻力故,分明可見。彼莊嚴事亦復如是,無所從來,亦無所去;雖無來去,然以慣習不可思議幻智力故,及由往昔大願力故,如是顯現。」
“보살의 지혜의 신통한 힘으로부터 와서, 보살의 지혜의 신통한 힘을 의지하여 머무른 것이며, 간 곳도 없고 머무른 곳도 없고 모인 것도 아니고 항상한 것도 아니어서 모든 것을 멀리 여의었느니라.
선남자여, 용왕의 비를 내리는 것이 몸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모으는 일도 없지만,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 다만 용왕의 마음에 생각하는 힘으로, 비가 줄줄 내려서 천하에 두루하는 것이며 이런 경계는 헤아릴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저 장엄하는 일도 그와 같아서, 안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밖에 머무는 것도 아니지만,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니, 다만 보살의 위덕과 신통의 힘과, 그대의 선근의 힘으로 그런 일을 보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마치 요술장이가 눈어리를 만들 적에 오는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어 오고 가는 일이 없지만, 요술의 힘으로 분명하게 보는 것과 같나니, 저 장엄하는 일도 그와 같아서 오는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어 오고 가는 일이 없지만, 습관으로 부사의한 눈어리 같은 지혜의 힘과, 지난 옛적에 세운 큰 서원의 힘으로 이렇게 나타나느니라.”
善財童子言:「大聖從何處來?」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성인께서는 어디서 오셨나이까?”
彌勒言:
「善男子!諸菩薩無來無去,如是而來;無行無住,如是而來;無處無著,不沒不生,不住不遷,不動不起,無戀無著,無業無報,無起無滅,不斷不常,如是而來。
미륵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보살들은 오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이 그렇게 오느니라. 다니는 일도 없고 머무는 일도 없이 그렇게 오느니라. 처소도 없고 집착도 없고 없어지지도 않고 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고 옮기지도 않고 동하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고 연연함도 없고 애착함도 없고 업도 없고 과보도 없고 생기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고 아주 없지도 않고 항상하지도 아니하여 그러하게 오느니라.
善男子!菩薩從大悲處來,為欲調伏諸眾生故;從大慈處來,為欲救護諸眾生故;從淨戒處來,隨其所樂而受生故;從大願處來,往昔願力之所持故;
선남자여, 보살은 크게 가엾이 여기는 곳에서 오나니, 중생들을 조복하려는 연고며, 크게 인자한 곳에서 오나니, 중생들을 구호하려는 연고며, 깨끗한 곳에서 오나니, 좋아함을 따라서 태어나는 연고며, 크게 서원한 곳에서 오나니, 옛날의 서원한 힘으로 유지하는 연고니라.
從神通處來,於一切處隨樂現故;從無動搖處來,恆不捨離一切佛故;從無取捨處來,不役身心使往來故;從智慧方便處來,隨順一切諸眾生故;從示現變化處來,猶如影像而化現故。
신통한 곳에서 오나니, 모든 곳에 좋아하는 대로 나타나는 연고며, 동요함이 없는 데서 오나니, 모든 부처님을 항상 떠나지 않는 연고며, 가지고 버림이 없는 데서 오나니, 몸과 마음을 시켜서 가고 오지 않는 연고며, 지혜와 방편인 데서 오나니, 모든 중생을 따라 주는 연고며, 변화를 나타내는 데서 오나니, 영상처럼 화하여 나타나는 연고니라.
「然,善男子!汝問於我從何處來者。善男子!我從生處摩羅提國而來於此。善男子!彼有聚落,名為:房舍;有長者子,名:瞿波羅。為化其人,令入佛法,而住於彼;又為生處一切人民隨所應化而為說法,亦為父母及諸眷屬、婆羅門等演說大乘,令其趣入故住於彼。而從彼來。」
그러나 선남자여, 그대가 내게 묻기를 어디서 왔느냐 하였으니, 선남자여, 나는 태어난 곳인 마라제국(摩羅提國)으로부터 여기 왔노라.
선남자여, 그곳에 방사(房舍)라는 마을이 있고, 거기 장자가 있으니 이름이 구파라(瞿波羅)니라. 그 사람을 교화하여 불법에 들어오게 하느라고 거기 있었으며, 또 태어난 곳[生處]에 있는 사람들로서 교화를 받을 이들에게 법을 말하고 또 부모와 권속들과 바라문들에게 대승을 연설하여 들어가게 하느라고 저기 있다가 여기 왔느니라.”
善財童子言:「聖者!何者是菩薩生處?」
선재동자가 말하였다.
“거룩하신 이여, 어떤 것이 보살의 태어난 곳[菩薩生處]이오니까?”
答言:
「善男子!菩薩有十種生處。何者為十?善男子!菩提心是菩薩生處,生菩薩家故;深心是菩薩生處,生善知識家故;諸地是菩薩生處,生波羅蜜家故;大願是菩薩生處,生妙行家故;大悲是菩薩生處,生四攝家故;如理觀察是菩薩生處,生般若波羅蜜家故;大乘是菩薩生處,生方便善巧家故;教化眾生是菩薩生處,生佛家故;智慧方便是菩薩生處,生無生法忍家故;修行一切法是菩薩生處,生過、現、未來一切如來家故。
미륵보살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보살은 열 가지 태어나는 곳이 있느니라. 무엇이 열이냐? 선남자여, 보리심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보살의 집에 나는 연고며, 깊은 마음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선지식의 집에 나는 연고며, 모든 지[諸地]가 보살의 나는 곳이니, 바라밀의 집에 나는 연고며, 큰 원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묘한 행의 집에 나는 연고며, 크게 가엾이 여김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네 가지 거두어 주는[四攝] 집에 나는 연고며, 이치대로 관찰함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반야바라밀의 집에 나는 연고며, 대승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방편인 교묘한 집에 나는 연고며, 중생을 교화함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부처님 가문에 나는 연고며, 지혜와 방편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죽살이 없는 법 지혜[法忍]의 집에 나는 연고며, 모든 법을 수행함이 보살의 나는 곳이니,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여래의 가문에 나는 연고니라.
「善男子!菩薩摩訶薩,以般若波羅蜜為母,方便善巧為父,檀波羅蜜為乳母,尸波羅蜜為養母,忍波羅蜜為莊嚴具,勤波羅蜜為養育者,禪波羅蜜為澣濯人,善知識為教授師,一切菩提分為伴侶,一切善法為眷屬,一切菩薩為兄弟,菩提心為家,如理修行為家法,諸地為家處,諸忍為家族,大願為家教,滿足諸行為順家法,勸發大乘為紹家業,法水灌頂一生所繫菩薩為王太子,成就菩提為能淨家族。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로 어머니를 삼고, 교묘한 방편으로 아버지를 삼고, 단바라밀은 유모가 되고, 지계바라밀은 양모가 되고, 참는 바라밀은 장엄거리가 되고, 정진바라밀은 양육하는 이가 되고, 선정바라밀은 빨래하는 사람이 되고, 선지식은 가르치는 스승이 되고, 여러 보리분은 동무가 되고, 모든 선법은 권속이 되고, 모든 보살은 형제가 되고, 보리심은 집이요, 이치대로 수행함은 집안 규모[家法]요, 모든 지(地)는 집이 있는 곳이요, 모든 지혜는 가족이요, 큰 서원은 집안 교법이요, 모든 행을 만족함은 집안 규모를 순종함이요, 대승심을 내도록 권함은 가업(家業)을 이음이요, 법물을 정수리에 부어 일생보처가 되는 보살은 왕의 태자요, 보리를 성취함은 가족을 깨끗이 함이니라.
「善男子!菩薩如是超凡夫地,入菩薩位,生如來家,住佛種性,能修諸行,不斷三寶,善能守護菩薩種族,淨菩薩種,生處尊勝,無諸過惡,一切世間天、人、魔、梵、沙門、婆羅門恭敬讚歎。
선남자여, 보살은 이렇게 범부에서 뛰어나 보살의 지위에 들며, 여래의 가문에 나서 부처님의 종자에 머물며, 모든 행을 닦아서 삼보가 끊어지지 않게 하고, 보살의 종족을 잘 수호하여 보살의 종자를 깨끗이 하며, 태어난 곳이 높아서 허물이 없으므로, 모든 세간의 하늘ㆍ사람ㆍ마ㆍ범천ㆍ사문ㆍ바라문들이 공경하고 찬탄하느니라.
「善男子!菩薩摩訶薩生於如是尊勝家已,知一切法如影像故,於諸世間無所惡賤;知一切法如變化故,於諸有趣無所染著;知一切法無有我故,教化眾生心無疲厭;以大慈悲為體性故,攝受眾生不覺勞苦;了達生死猶如夢故,經一切劫而無怖畏;了知諸蘊皆如幻故,示現受生而無憂厭;知諸界、處同法界故,於諸境界無所壞滅;知一切想如陽焰故,入於諸趣不生倒惑;達一切法皆如幻故,入魔境界不起染著;知法身故,一切煩惱不能欺誑;得自在故,於一切趣通達無礙。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훌륭한 집에 태어나서는, 모든 법이 영상과 같음을 알므로 세간에 싫어함이 없고, 모든 법이 변화함과 같음을 알므로 모든 존재의 길[有趣]에 물들지 않고, 모든 법이 나[我]가 없음을 알므로 중생을 교화하는 마음에 고달프지 않고, 대자비로 자체를 삼는 연고로 중생을 거두어 주는 데 괴로움을 느끼지 않으며, 나고 죽음이 꿈과 같음을 아는 연고로 모든 겁을 지내어도 두려움이 없으며, 모든 쌓임[薀]이 눈어리 같음을 아는 연고로 일부러 태어나도 고달프지 않으며, 계(界)와 처(處)가 법계와 같음을 아는 연고로 모든 경계에 망그러질 것이 없으며, 모든 생각이 아지랑이 같음을 아는 연고로 모든 길[諸趣]에 들어가도 의혹하지 않으며, 모든 법이 눈어리 같음을 아는 연고로 마의 경계에 들어가도 물드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법의 몸을 아는 연고로 모든 번뇌에 속지 않으며, 자유자재함을 얻은 연고로 모든 길에 통달하여 걸림이 없느니라.
「善男子!我身普生一切法界,等一切眾生差別色相,等一切眾生殊異言音,等一切眾生種種名號,等一切眾生所樂威儀,隨順世間教化調伏;等一切清淨眾生示現受生,等一切凡夫眾生所作事業,等一切眾生想,等一切菩薩願,而現其身充滿法界。
선남자여, 나의 몸은 모든 법계에 두루 나므로 모든 중생의 차별한 형상과 같고, 모든 중생의 갖가지 음성과 같고, 모든 중생의 갖가지 명호와 같고, 모든 중생의 좋아하는 거동과 같아서 세간을 따라 교화ㆍ조복하고, 모든 청정한 중생의 일부러 태어남과 같고, 모든 범부 중생의 짓는 사업과 같고, 모든 중생의 생각과 같고, 모든 보살의 서원과 같아서, 몸을 나타내어 법계에 가득하니라.
「善男子!我為化度與我往昔同修諸行,今時退失菩提心者;亦為教化父母、親屬;亦為教化諸婆羅門,令其離於種族憍慢,得生如來種性之中。——而生於此閻浮提界、摩羅提國、拘吒聚落、婆羅門家。善男子!我住於此大樓閣中,隨諸眾生心之所樂,種種方便教化調伏。
선남자여, 나는 옛적에 나와 함께 수행하다가 지금에는 보리심에서 퇴타한 이를 제도하고, 또 부모와 권속들을 교화하고, 또 여러 바라문을 교화하여, 대성문이란 교만을 여의고 여래의 종족 중에 나게 하기 위하여 이 염부제의 마라제국(摩羅提國) 구타(拘吒) 마을 바라문의 집에 태어났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큰 누각에 있으면서 중생들의 좋아함을 따라 여러 가지 방편으로 교화하고 조복하느니라.
善男子!我為隨順眾生心故,我為成熟兜率天中同行天故,我為示現菩薩福智變化莊嚴;超過一切諸欲界故,令其捨離諸欲樂故,令知有為皆無常故,令知諸天盛必衰故,為欲示現將降生時大智法門;與一生菩薩共談論故,為欲攝化諸同行故,為欲教化釋迦如來所遣來者令如蓮華悉開悟故,於此命終,生兜率天。善男子!我願滿足,成一切智,得菩提時,汝及文殊俱得見我。
선남자여, 나는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주기 위하여, 나는 도솔천에서 함께 수행하던 하늘을 성숙케 하기 위하여, 나는 보살의 복과 지혜와 변화와 장엄이 모든 욕심 세계보다 뛰어남을 보이기 위하여, 그들로 하여금 모든 욕락을 버리게 하려고, 함이 있는[有爲] 법이 무상함을 알게 하려고, 모든 천인들도 성하면 반드시 쇠함을 알게 하려고, 장차 내려올 적에 큰 지혜의 법문을 일생보처 보살과 함께 토론하려고, 같이 수행하는 이[同行]를 거두어 교화하려고, 석가여래께서 보내시는 이를 교화하여 연꽃처럼 깨닫게 하려고,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도솔천에 태어나느니라.
선남자여, 내 서원이 만족하고 온갖 지혜[一切智]를 이루어 보리를 얻을 때에는 그대가 문수보살과 함께 나를 보게 되리라.
「善男子!汝當往詣文殊師利善知識所而問之言:『菩薩云何學菩薩行?云何而入普賢行門?云何成就?云何廣大?云何隨順?云何清淨?云何圓滿?』善男子!彼當為汝分別演說。何以故?文殊師利所有大願,非餘無量百千億那由他菩薩之所能有。
선남자여, 그대는 문수사리 선지식에게 가서 묻기를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현의 수행하는 문에 들어가며, 어떻게 성취하며, 어떻게 광대하게 하며, 어떻게 따르며, 어떻게 청정하게 하며, 어떻게 원만하는가’ 하라. 선남자여, 그는 그대에게 분별하여 연설하리라.
무슨 까닭이냐. 문수사리의 가진 서원을 다른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은 가지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善男子!文殊師利童子,其行廣大,其願無邊,出生一切菩薩功德無有休息。
선남자여, 문수사리동자는 그 수행이 광대하고 그 서원이 그지없어서 모든 보살의 공덕 내기를 쉬지 아니하느니라.
善男子!文殊師利常為無量百千億那由他諸佛母,常為無量百千億那由他菩薩師,教化成熟一切眾生,名稱普聞十方世界;常於一切諸佛眾中為說法師,一切如來之所讚歎;住甚深智,能如實見一切諸法,通達一切解脫境界,究竟普賢所行諸行。
선남자여, 문수사리는 항상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의 어머니가 되며,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의 스승이 되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성숙시켜 시방세계에 소문이 났으며, 모든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서 법을 연설하는 법사가 되어 모든 여래의 찬탄하는 바며, 깊은 지혜에 머물러 있어 모든 법을 사실대로 보고, 모든 해탈의 경계를 통달하고, 보현의 행하는 행을 끝까지 마치었느니라.
「善男子!文殊師利童子是汝善知識,令汝得生如來家,長養一切諸善根,發起一切助道法,值遇真實善知識;令汝修一切功德,入一切願網,住一切大願;為汝說一切菩薩祕密法,現一切菩薩難思行;與汝往昔同生同行。
선남자여, 문수사리동자는 그대의 선지식이니, 그대로 하여금 여래의 가문에 나게 하였고, 모든 선근을 자라게 하였고, 모든 도를 돕는 법[助道法]을 일으키게 하였고, 진실한 선지식을 만나게 하였으며, 그대로 하여금 모든 공덕을 닦게 하였고, 모든 서원의 그물에 들어가게 하였고, 모든 원에 머물게 하였으며, 그대를 위하여 모든 보살의 비밀한 법을 말하고 모든 보살의 부사의한 행을 나타내었으며, 그대와 더불어 옛적에 함께 나고 함께 행하였느니라.
「是故,善男子!汝應往詣文殊之所莫生疲厭,文殊師利當為汝說一切功德。何以故?汝先所見諸善知識聞菩薩行、入解脫門、滿足大願,皆是文殊威神之力,文殊師利於一切處咸得究竟。」
그러므로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문수사리에게 가야 하나니, 고달픈 생각을 내지 말라. 문수사리는 그대에게 모든 공덕을 말하리니, 왜냐 하면 그대가 먼저 선지식을 만나고, 보살의 행을 듣고 해탈문에 들어가고, 큰 원을 만족한 것은, 모두 문수사리의 위덕과 신통의 힘이니라. 문수사리는 모든 곳에서 구경까지 얻게 하느니라.”
時,善財童子頂禮其足,遶無量匝,慇懃瞻仰,辭退而去。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수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大方廣佛華嚴經卷第七十九終
산과바다 이계도
'*** 佛 心*** > 華嚴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하철도 999는 화엄경의 입법계품이 모델 (0) | 2020.01.21 |
---|---|
화엄경 華嚴經 卷第八十 (0) | 2020.01.21 |
화엄경 華嚴經 卷第七十八 (0) | 2020.01.21 |
화엄경 華嚴經 卷第七十七 (0) | 2020.01.21 |
화엄경 華嚴經 卷第七十六 (0) | 2020.0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