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가을은 깊어가네
고춧잎 처져 서리가 잡아가고
산밭 무 배추
싱싱해 더욱 푸르구나.
도둑놈 갈고리 바지 끝에 매달리고
들깨 터는 냄새
코끝이 상쾌하구나.
신갈나무 잣밭산 드러내 보이고
뽕나무버섯 한 움큼
반찬 걱정 덜겠구나.
조령산 붉음에 흰바위 무색하고
풍락 연풍 풍성풍성
가을은 깊어가네.
악휘봉 넘어가는 노을을 바라보고
그윽한 산국 향에 취하여
어느새 향적당에 와 있구나.
05년 10월 말
산과바다 이계도
충북 괴산 연풍 조령산 신선암봉이 보이는 가을 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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