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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영화/서부 영화

역마차(Stagecoach 1939년)

by 산산바다 2023. 2. 7.

산과바다

                 역마차(Stagecoach 1939)

                   감독 : 존 포드

                   주연 : 존 웨인, 클레어 트레버

                   서부영화

                   역마차(Stagecoach, 1939)는 최초의 유명 서부극

 

역마차 Stagecoach (1시간 3610)

 

"Stagecoach"1939년 개봉한 미국 전쟁영화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같이 타고 있는 스테이지코치가 적의 공격을 받아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도적의 추격을 받아 일어나는 여행의 어려움과 위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역마차를 타고 뉴 멕시코의 경계를 넘는다. 역마차 안에는 살인 누명을 쓰고 있는 링고 키드, 마을의 부인들에 의해 쫒겨나는 창녀 달라스, 알코올 중독자인 의사 조슈아, 남편을 만나러 가는 루시 말로리 등이 타고 있다. 루시는 여행 도중에 출산을 하게 되고, 악명 높은 아파치 무리가 이들을 쫓게 되는데...

 

제로니모가 이끄는 아파치족이 역마차를 공격하자, 존 웨인이 응수하는 서부영화입니다.

역마차에 탄 사람들의 심리 변화가 잘 묘사되었고, 추격신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백인은 선(), 원주민은 악()’이란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영화 제작 당시의 시대 문화입니다.

 

영화내용

'로즈버그' 라는 어느 마을로 가는 마차, 말을 교체하기 위해서 톤토 라는 마을에 들어서는데 이미 역마차에 타고 있던 만삭의 임산부 루시는 군인인 남편을 만나러 가는 중이고(전혀 임산부처럼 안 보이는 게 연출의 맹점, , 지적할게 너무 많아~), 이 마을에서 주정뱅이 의사 분(토마스 미첼), 아마 매춘부인 것 같은 달라스(클레어 트레버), 위스키 판매원 피콕이 합류하고루시를 보고 도박사인 햇필드(존 캐러다인)도 그녀를 보호하겠다고 하면서 동승합니다. 여기에 보안관 컬리(조지 밴크로프트)가 로즈버그에 루크 일당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직접 마부의 호위대로 마부석에 앉습니다. 마차가 막 출발하려는데 돈을 횡령하고 도주하려는 게이트우드 라는 은행가가 합류하고, 조금 가다가 감옥을 탈옥한 링고 키드(존 웨인)까지 합류하여 승객 7명과 마부, 호위를 하는 보안관 까지 총 9명이 이 좁은 마차를 타고 함께 광야를 건너는 여행을 이어갑니다.

 

'황야의 7' 만 해도 많은 숫자인데 무려 '역마차의 9' 이야기라니요. 그러니 얼마나 산만한 영화인지 알 수 있죠. 더구나 '황야의 7' 처럼 인상적으로 자기 소개를 할 시간조차 주지 않습니다. 남자 7, 여자 2, 링고 키드 역의 존 웨인은 좀 멋지게 나타납니다. 그는 탈옥수지만 사실은 루크 3형제에게 가족을 잃고 누명을 쓴 인물입니다. 보안관도 그런 사정을 잘 알지만 위험한 루크에게 당할 수 있어 오히려 감옥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링고는 루크형제들에 대한 복수심에 반드시 로즈버그로 가려고 하죠. 나머지 사람들의 목적도 제각각입니다. 달라스와 의사는 마을에서 사실상 쫓겨난 것이고 위스키 판매원은 술을 좋아하는 의사 때문에 얼떨결에 따라오게 된 것이고, 루시는 만삭이 되어 군인인 남편을 만나러 온 것이고, 햇필드는 그냥 떠돌이 도박사 같은데 루시의 아버지의 부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어서 루시를 보호하려는 목적입니다. 혹은 그녀에게 반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들이 로즈버그로 가는 여정에서 이미 영화 시작부터 아파치의 습격에 대한 복선이 깔립니다. 제로니모의 이름이 언급되고, 아파치의 습격에 대한 기운을 솔솔 영화 내내 풍기지요. 그리고 후반부에 아파치 수십명의 습격이 이루어지고, 서부영화 또는 추적영화에서 꼽히는 명장면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근사한 장면이 존재하고 이후의 서부극에 여러 영향을 주었겠지만 저는 '역마차'가 서부극의 원조처럼(허접한 작품 말고) 꼽히는 것에는 당연히 불만입니다. 라울 월슈의 1930년 작 '빅 트레일'을 잊을 수 없고 그 영화는 1967년 앤드류 V 맥라글렌의 '서부로 가는 길'로 재현되었고, 남아공을 배경으로 한 '야성녀'에도 분명 영향을 주었습니다. 즉 라울 월슈가 차지해야 할 아메리칸 웨스턴 개척자의 역할을 존 포드가 슬쩍 가로챈 느낌입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같은 1939년 썩 괜찮은 서부극이 또 몇 편 나왔습니다. 마를레네 디트리히와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사진' 그리고 헨리 킹의 '지옥의 길' 역시 출중한 서부극이었고, 1940년에는 윌리암 와일러의 '위대한 서부인' 같은 작품이 등장합니다. '역마차'이전 그리고 유사시기에 이미 쑥쑥 등장하고 있었는데 '역마차'가 그 과실을 다 독차지하는 건 부당합니다. 다만 제목 그대로 '역마차'를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는 확실히 독보적이고 몇 개의 명장면은 '역마차'의 확실한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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