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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禪師들의 禪詩

韓龍雲(한용운)의 禪詩(선시) (91)~(100)

by 산산바다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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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龍雲(한용운) (1879~1944)禪詩 (91)~(100)

 

 

韓龍雲(한용운) (1879~1944. 忠南 洪城 出生. 僧侶. 詩人. 獨立運動家.

本 淸州. 俗名 裕天. 法名 龍雲. 法號 卍海 /萬海)

 

우리나라의 승려시인독립운동가(1879~1944). 속명은 정옥(貞玉)이고 아명은 유천(裕天)이며 법호는 만해(萬海)이다용운은 법명(法名)이다31 독립 선언에 민족 대표로 참가하여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다민족의 현실과 이상에 대해 노래한 <님의 침묵>으로 저항 문학에도 앞장섰다저서로 조선 불교 유신론 시집 님의 침묵 등이 있다.

 

본관 청주(淸州), 호 만해(萬海·卍海), 속명 유천(裕天), 자 정옥(貞玉), 계명 봉완(奉玩)이다. 1879년 8월 29일 충청남도 홍성(洪城)에서 출생하였다.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가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으나 실패하자 1896년(건양 1) 설악산 오세암(五歲庵)에 들어갔다. 그 뒤 1905년(광무 9) 인제의 백담사(百潭寺)에 가서 연곡(連谷)을 스승으로 승려가 되고 만화(萬化)에게서 법을 받았다.

1908년(융희 2) 전국 사찰대표 52인의 한 사람으로 원흥사(元興寺)에서 원종종무원(圓宗宗務院)을 설립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명을 시찰했다. 1910년 국권이 피탈되자 중국에 가서 독립군 군관학교를 방문, 이를 격려하고 만주·시베리아 등지를 방랑하다가 1913년 귀국, 불교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해 범어사에 들어가 《불교대전(佛敎大典)》을 저술, 대승불교의 반야사상(般若思想)에 입각하여 종래의 무능한 불교를 개혁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다.

1918년 서울 계동(桂洞)에서 월간지 《유심(惟心)》을 발간,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1926년 시집 《님의 침묵(沈默)》을 출판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고, 이듬해 신간회(新幹會)에 가입하여, 이듬해 중앙집행위원이 되어 경성지회장(京城支會長)의 일을 맡았다.

1931년 조선불교청년회를 조선불교청년동맹으로 개칭,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을 강화하고 이해 월간지 《불교(佛敎)》를 인수, 이후 많은 논문을 발표하여 불교의 대중화와 독립사상 고취에 힘썼다. 1935년 첫 장편소설 《흑풍(黑風)》을 《조선일보》에 연재하였고, 1937년 불교관계 항일단체인 만당사건(卍黨事件)의 배후자로 검거되었다. 그 후에도 불교의 혁신과 작품 활동을 계속하다가 서울 성북동(城北洞)에서 중풍으로 별세하였다.

 

시에 있어 퇴폐적인 서정성을 배격하고 불교적인 ‘님’을 자연(自然)으로 형상화했으며, 고도의 은유법을 구사하여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정신과 불교에 의한 중생제도(衆生濟度)를 노래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大韓民國章)이 추서되었다.

작품으로는 상기 장편 외에 장편소설인 《박명(薄命)》이 있고, 저서로는 시집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 《십현담주해(十玄談註解)》 《불교대전》 《불교와 고려제왕(高麗諸王)》 등이 있다. 1973년 《한용운전집》(6권)이 간행되었다.

* 한용운-한국현대문학

 

 

 

(91) 月初生(월초생) : 달이 처음 뜰 때

 

蒼岡白玉出 ~ 검푸른 에 흰 돌이 솟고

碧澗黃金遊 ~ 파란 시내엔 黃金이 노닌다.

山家貧莫恨 ~ 山家여 가난을 恨歎 말라

天寶不勝收 ~ 하늘이 주는 보배 끝이 없거니.

 

 

 

(92) 留仙岩寺次梅泉韻(유선암사차매천운) : 선암사에서 매천의 시에 부쳐

 

半歲蕭蕭不滿心 ~ 참으로 不滿에 찬 半年

天涯零落獨相尋 ~ 천애의 세도가 몰락하여 山水를 찾았다.

病餘華髮秋將薄 ~ 앓고 난 흰머리는 가을 따라 듬성하고

亂後黃花草復深 ~ 亂後菊花와 풀도 다시 무성해졌다.

講劫雲空聞逝水 ~ 하고 구름 스러진 뒤 물소리 듣고

聽經人去下仙禽 ~ 을 듣던 사람 돌아가자 仙鳥가 내린다.

乾坤正當風塵節 ~ 온통 天地風塵을 만난 이때

肯數西川杜甫唫 ~ 杜甫亂中詩를 읊조려 본다.

 

 

 

(93) 日光道中(일광도중) : 닛코(にっこうし)로 가는 길

 

試聞兒女爭相傳 ~ 兒女子들 다투어 이르는 말이

報道此中別有天 ~ 이 길 가면 別有天地 있느니 라고.

逐水漸看兩岸去 ~ 물 따라 걸으며 살펴볼수록

杳然恰似舊山川 ~ 우리 故國 山川을 많이도 닮았네.

 

* 日光(닛코) : 日本 혼슈(本州. ほんしゅう) 도치기(栃木縣 .とちぎけん )에 있는 都市.

 

 

 

(94) 日光南湖(일광남호) : 닛코의 湖水

 

神陀山中湖水開 ~ 神陀山 그 속에 湖水 있어서

山光水色共徘徊 ~ 빛과 물빛이 겹쳐 맴돈다.

十數小船一兩笛 ~ 몇 개의 피리 소리 십여 척의 배

夕陽唱倒漁歌來 ~ 一齊히 노래하며 夕陽을 이고 돌아오네.

 

 

 

(95) 自京歸五歲庵贈朴漢永(자경귀오세암증박한영) : 서울로 돌아와 오세암에서 박한영에게

 

一天明月君何在 ~ 하늘 가득 달 밝은데 그대 어디 계신지

滿地丹楓我獨來 ~ 世上 丹楓에 묻혀 홀로 왔어요.

明月丹楓共相忘 ~ 밝은 달 丹楓은 함께 잊어도

唯有我心共徘徊 ~ 내 마음 오직 그대와 함께 헤매오.

 

 

 

(96) 自樂(자락) : 스스로 즐기며

 

佳辰傾白酒 ~ 철이 마침 좋은지라 막걸리 기울이고

良夜賦新詩 ~ 이 좋은 밤 없을 수 있는가.

身世兩忘去 ~ 나와 世上 아울러 잊었어도

人間自四時 ~ 季節은 저절로 돌고 도느니.

 

 

 

(97) 自悶(자민) : 스스로 煩悶하다

 

枕上夢何苦 ~ 잠들면 잠든 대로 꿈은 괴롭고

月中思亦長 ~ 깨면 달빛 속에 끝없는 생각.

一身受二敵 ~ 한 몸으로 이 두 어이 견디랴.

朝來鬢髮蒼 ~ 아침 되니 젊던 귀밑머리 白髮 되었네.

 

* 煩悶(번민) : 속을 태우고 괴로워함

 

 

 

(98) 自笑詩癖(자소시벽) : 쓰는 버릇을 웃다

 

詩瘦太酣反奪人 ~ 너무 즐긴 때문에 야위고 탈진하여

紅顔減肉口無珍 ~ 얼굴에 살 빠지고 입맛도 잃었다.

自說吾輩出世俗 ~ 世俗을 떠난 양 자처도 하네만

可憐聲病失靑春 ~ 靑春을 삼켜버린 병에 可憐함만 恨歎하네.

 

 

 

(99) 征婦怨(정부원) : 출정 군인 아내의 한

 

妾本無愁郞有愁 ~ 은 본래 시름없고, 郎君愁心 있기에

年年無日不三秋 ~ 해마다 하루가 三年 같지 않은 날 없었다.

紅顔憔悴亦何傷 ~ 血色좋은 얼굴 여위어도 무엇이 마음 하랴만

只恐阿郞又白頭 ~ 다만 郎君께서 흰머리 되어감이 두렵기만 하오.

昨夜江南採蓮去 ~ 지난밤엔 江南으로 꽃 캐러 갔다가

淚水一夜添江流 ~ 밤새 흘린 눈물을 흐르는 물에 보태 놓았소.

雲乎無雁水無魚 ~ 구름에는 기러기 없고 물엔 고기도 없으니

雲水水雲共不看 ~ 구름과 물, 물과 구름을 다 바라보지도 않소.

心如落花謝春風 ~ 마음은 지는 꽃이 봄바람을 여의고 가듯 하고

夢隨飛月渡玉關 ~ 꿈은 달을 따라 날아 玉門關을 건너네.

雙手慇懃敬天祝 ~ 두 손 모아 은근히 하늘 받들어 祝願함은

郎與春色一馬還 ~ 郎君이 봄빛과 함께 말 타고 오기 바람이리.

阿郞不到春已暮 ~ 郎君은 오지 않고 봄은 이미 저물었으니

風雨無數打花林 ~ 비바람 셀 수 없이 꽃 숲을 휘저어 놓네.

妾愁不必問多少 ~ 의 시름 얼마나 되나 물을 必要 없으니

春江夜湖不言深 ~ 봄의 물 밤 湖水도 깊단 말 못하오.

一層有心一層愁 ~ 마음 한층 깊을수록 시름도 한층 높으니

賣花賣月學無心 ~ 꽃도 팔고 달도 팔아 無心을 배우리라.

 

 

 

(100) 曺洞宗大學校別院(조동종대학교별원) : 어느 日本 절의 追憶

 

<1>

一堂似太古 ~ 절은 고요하기 太古 같아서

與世不相干 ~ 世上과는 因緣이 닿지 않는 곳.

幽樹鍾聲後 ~ 소리 끊인 뒤 나무들 그윽하고

閑花茶藹間 ~ 茶 香氣 높은 사이 閑暇한 햇빛.

禪心如白玉 ~ 禪心은 맑아서 白玉인양 한데

奇夢到靑山 ~ 꿈만 같이 이 靑山 이르른 것을.

 

<2>

更尋別處去 ~ 다시 별다른 곳 찾아 나섰다가

偶得新詩還 ~ 偶然히 새로운 얻어서 돌아왔네.

院裡多佳木 ~ 절에는 아름다운 나무가 많아

晝陰滴翠濤 ~ 낮에도 陰散하고 푸른 물결 방울진다.

幽人初破睡 ~ 그윽이 잠들었다 깨어나 보니

花落磬聲高 ~ 꽃이 지는데 경쇠 소리 높아라.

 

한용운 모음(06. 9. 1)

萬海 한용운(韓龍雲)선생 생가지(08. 2. 24)

* 한용운(韓龍雲) 생가지에 가보다(2012. 12.)

* 한용운 생가지에 가보다 (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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