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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禪師들의 禪詩

韓龍雲(한용운)의 禪詩(선시) (51)~(60)

by 산산바다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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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龍雲(한용운) (1879~1944)禪詩 (51)~(60)

 

 

韓龍雲(한용운) (1879~1944. 忠南 洪城 出生. 僧侶. 詩人. 獨立運動家.

本 淸州. 俗名 裕天. 法名 龍雲. 法號 卍海 /萬海)

 

우리나라의 승려시인독립운동가(1879~1944). 속명은 정옥(貞玉)이고 아명은 유천(裕天)이며 법호는 만해(萬海)이다용운은 법명(法名)이다31 독립 선언에 민족 대표로 참가하여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다민족의 현실과 이상에 대해 노래한 <님의 침묵>으로 저항 문학에도 앞장섰다저서로 조선 불교 유신론 시집 님의 침묵 등이 있다.

 

본관 청주(淸州), 호 만해(萬海·卍海), 속명 유천(裕天), 자 정옥(貞玉), 계명 봉완(奉玩)이다. 1879년 8월 29일 충청남도 홍성(洪城)에서 출생하였다.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가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으나 실패하자 1896년(건양 1) 설악산 오세암(五歲庵)에 들어갔다. 그 뒤 1905년(광무 9) 인제의 백담사(百潭寺)에 가서 연곡(連谷)을 스승으로 승려가 되고 만화(萬化)에게서 법을 받았다.

1908년(융희 2) 전국 사찰대표 52인의 한 사람으로 원흥사(元興寺)에서 원종종무원(圓宗宗務院)을 설립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명을 시찰했다. 1910년 국권이 피탈되자 중국에 가서 독립군 군관학교를 방문, 이를 격려하고 만주·시베리아 등지를 방랑하다가 1913년 귀국, 불교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해 범어사에 들어가 《불교대전(佛敎大典)》을 저술, 대승불교의 반야사상(般若思想)에 입각하여 종래의 무능한 불교를 개혁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다.

1918년 서울 계동(桂洞)에서 월간지 《유심(惟心)》을 발간,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1926년 시집 《님의 침묵(沈默)》을 출판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고, 이듬해 신간회(新幹會)에 가입하여, 이듬해 중앙집행위원이 되어 경성지회장(京城支會長)의 일을 맡았다.

1931년 조선불교청년회를 조선불교청년동맹으로 개칭,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을 강화하고 이해 월간지 《불교(佛敎)》를 인수, 이후 많은 논문을 발표하여 불교의 대중화와 독립사상 고취에 힘썼다. 1935년 첫 장편소설 《흑풍(黑風)》을 《조선일보》에 연재하였고, 1937년 불교관계 항일단체인 만당사건(卍黨事件)의 배후자로 검거되었다. 그 후에도 불교의 혁신과 작품 활동을 계속하다가 서울 성북동(城北洞)에서 중풍으로 별세하였다.

 

시에 있어 퇴폐적인 서정성을 배격하고 불교적인 ‘님’을 자연(自然)으로 형상화했으며, 고도의 은유법을 구사하여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정신과 불교에 의한 중생제도(衆生濟度)를 노래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大韓民國章)이 추서되었다.

작품으로는 상기 장편 외에 장편소설인 《박명(薄命)》이 있고, 저서로는 시집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 《십현담주해(十玄談註解)》 《불교대전》 《불교와 고려제왕(高麗諸王)》 등이 있다. 1973년 《한용운전집》(6권)이 간행되었다.

* 한용운-한국현대문학

 

 

 

(51) 思鄕苦(사향고) : 故鄕을 생각하는 괴로움

 

寒燈未剔紅連結 ~ 심지를 안 따도 등잔불 타는 밤

百髓低低未見魂 ~ 온몸은 자지러지고 혼미하다.

梅花入夢化新鶴 ~ 꿈을 꾸니 梅花이 되어 나타나

引把衣裳說故園 ~ 옷자락 당기면서 故鄕 消息 얘기하네.

 

 

 

(52) 山家逸興(산가일흥) : 산골 집 흥취

 

兩三傍水是誰家 ~ 누가 사는지 물가의 두세 채 집

晝掩板屝隔彩霞 ~ 낮에도 문을 닫아 노을을 막네.

圍石有碁皆響竹 ~ 돌을 둘러앉으면 바둑 소리 대숲을 울리고

酌雲無酒不傾花 ~ 구름에 질에 꽃 보며 안 마시는 술이 없네.

十年一履高何妨 ~ 十 年을 한 켤레 신이니 高尙함을 무엇이 치리

萬事半瓢空亦佳 ~ 만사는 표주박 속 비었어도 관계없네.

春樹斜陽堪可坐 ~ 夕陽의 나무 그늘 앉을 만하니

滿山滴翠聽樵茄 ~ 滿山 新綠 속에 풀피리 소리 듣느니.

 

 

 

(53) 山家曉月(산가효월) : 산가의 새벽달

 

山窓睡起雪初下 ~ 일어나니 밖에는 눈이 날리어

況復千林欲曙時 ~ 온 산을 메우고 새벽이 깃드네.

漁家野戶皆圖畵 ~ 오손도손 마을 집 모두 그림인데

疾裡尋詩情亦奇 ~ 샘솟는 詩情에는 도 잊느니.

 

 

 

(54) 山晝(산주) : 산의 대낮

 

群峰蝟集到窓中 ~ 봉우리 에 모여 그림 인양 하고

風雪凄然去歲同 ~ 눈바람은 몰아쳐 지난해인 듯.

人境寥寥晝氣冷 ~ 人境이 고요하고 낮 氣運 찬 날

梅花落處三生空 ~ 梅花꽃 지는 곳에 三生이구나.

 

 

 

(55) 釋王寺逢映湖乳雲兩和尙作二首(석왕사봉영호유운양화상작) : 도반을 기리는 노래

 

其一

半歲蒼黃勢欲分 ~ 어수선한 半年이었네 나라는 날로 기우는데

憐吾無用集如雲 ~ 손 하나 못 쓰는 우리가 모였으니 空然한 짓이야.

一宵燈火喜相見 ~ 하룻밤 등불 밑에 만나 반갑고

千古興亡不願聞 ~ 千古興亡이야 듣길 치 않았지.

夜樓禪盡收人氣 ~ 坐禪을 끝내고 나니 인기척 없고

異域詩來送雁群 ~ 기러기 떼만 異域에서 詩心을 가져오네.

疎慵惟識昇平好 ~ 게으른 몸 太平聖世 좋음은 알아

禮拜金仙祝聖君 ~ 부처님께 머리 조아려 聖君을 비네.

 

其二

知己世爲天下功 ~ 世上에서 귀한 것 知己이거니

片言直至肝膽中 ~ 한마디 말도 肝膽을 이리 울리네.

漫說英雄消永夜 ~ 英雄들 이야기로 긴 밤 새우고

更論文句到淸風 ~ 文章하노라니 맑은 바람 일었지.

征雁楓橋如夢遠 ~ 기러기 떼 꿈처럼 아득히 사라지고

孤燈水屋感詩紅 ~ 외로운 등잔불 물가 에 서고 붉은 詩心 일었다.

幸敎烟月時時好 ~ 風景만 언제나 이리 좋다면

談笑同歸白髮翁 ~ 談笑하며 우리 함께 늙음도 좋으리.

 

 

 

(56) 仙巖寺病後作二首(선암사병후작이수) : 선암사에서 병후에 지은 2

 

其一

客遊南地盡 ~ 흘러오니 쪽 땅의 끝인데

病起秋風生 ~ 앓다가 일어나니 어느덧 가을바람.

千里每孤往 ~ 매양 千 里 길을 혼자 가다가

窮途還有情 ~ 길 막혀 돌아옴도 有情하더라.

 

其二

初秋人謝病 ~ 초가을 핑계로 사람 안 만나고

蒼鬢歲生波 ~ 하얀 귀밑머리 늙음이 물결치네.

夢苦人相遠 ~ 꿈은 괴로운데 親舊는 멀리 있고

不堪寒雨多 ~ 더더욱 찬비 오니 어쩌겠는가.

 

 

 

(57) 雪夜(설야) : 눈이 내리는 밤

 

四山圍獄雪如海 ~ 四方 山은 감옥을 두르고 내린 눈은 바다 같은데

衾寒如鐵夢如灰 ~ 무쇠처럼 차가운 이불 속에서 꾸는 꿈은 잿빛이어라.

鐵窓猶有鎖不得 ~ 鐵窓如前히 잠기어 열리지 않는데

夜聞鐵聲何處來 ~ 깊은 밤 쇳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가.

 

 

 

(58) 雪夜看畵有感(설야간화유감) : 눈 오는 밤 그림을 보고

 

風雪中宵不盡吹 ~ 한밤중 눈바람은 그치지 않고

人情歲色共參差 ~ 人情과 저무는 해는 어긋남이 많네.

生來慣被黃金負 ~ 지금껏 궁핍한 삶이 관습이 되었고

老去忍從白酒欺 ~ 늙어가며 때론 술로 慰安 삼네.

 

寒透殘梅香易失 ~ 梅花에 추위 스미니 香氣 쉬 없어지고

燈深華髮夢難期 ~ 등불 사위는 밤 늙은이 꿈은 期約마저 어렵다.

畵裡漁翁眞可羨 ~ 그림 속 고기잡이 老人은 참 부럽군

坐看春水緣生漪 ~ 푸른 물결 이는 春水閑暇히 바라보네.

 

 

 

(59) 雪曉(설효) : 눈 내린 새벽

 

曉色通板屋 ~ 새벽빛이 판잣집에 들어오니

怱怱不可遊 ~ 총총히 즐길 餘裕도 없네.

層郭孤雲去 ~ 층층 성곽 위엔 외로운 구름 가고

亂峰殘月收 ~ 아찔한 봉우리는 달을 품는다.

寒情遶玉樹 ~ 차가운 情景은 구슬같이 단장한 나무를 감싸 돌고

新夢過滄洲 ~ 싱그러운 꿈결에 神仙마을 지나네.

風起鍾聲急 ~ 바람 일어 급해진 소리에

乾坤歷歷浮 ~ 하늘과 땅이 역력하게 떠 있네.

 

 

 

(60) 雪後漫唫(설후만금) : 눈 그친 후에

 

幽人寂寂每縱觀 ~ 가만히 있던 이도 적적하면 들 구경을 나가니

眼欲靑時意不輕 ~ 푸른 들판 보고픈 뜻을 가볍게 볼 것이 아닐세.

大雪初晴塵世遠 ~ 큰 눈이 오고 나면 塵世(진세)는 사라지고

萬山欲暮壯心生 ~ 모든 이 저물려 하니 한 마음이 일어나네.

經歲漁樵皆入夢 ~ 지난 歲月 고기 잡고 나무하던 時節 꿈에 보이고

忍冬梅竹亦關情 ~ 겨울을 견디는 梅竹 또한 마음에 끌리네.

萬古英雄一評後 ~ 오랜 歷史英雄들을 훑어본 뒤에

更聽四海動春聲 ~ 世界에서 일어나는 봄 消息을 듣는다.

 

한용운 모음(06. 9. 1)

萬海 한용운(韓龍雲)선생 생가지(08. 2. 24)

* 한용운(韓龍雲) 생가지에 가보다(2012. 12.)

* 한용운 생가지에 가보다 (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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