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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韓龍雲(한용운)의 禪詩(선시) (21)~(30)

by 산산바다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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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龍雲(한용운) (1879~1944)禪詩 (21)~(30)

 

 

韓龍雲(한용운) (1879~1944. 忠南 洪城 出生. 僧侶. 詩人. 獨立運動家.

本 淸州. 俗名 裕天. 法名 龍雲. 法號 卍海 /萬海)

 

우리나라의 승려시인독립운동가(1879~1944). 속명은 정옥(貞玉)이고 아명은 유천(裕天)이며 법호는 만해(萬海)이다용운은 법명(法名)이다31 독립 선언에 민족 대표로 참가하여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에도 앞장섰다민족의 현실과 이상에 대해 노래한 <님의 침묵>으로 저항 문학에도 앞장섰다저서로 조선 불교 유신론 시집 님의 침묵 등이 있다.

 

본관 청주(淸州), 호 만해(萬海·卍海), 속명 유천(裕天), 자 정옥(貞玉), 계명 봉완(奉玩)이다. 1879년 8월 29일 충청남도 홍성(洪城)에서 출생하였다.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가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했으나 실패하자 1896년(건양 1) 설악산 오세암(五歲庵)에 들어갔다. 그 뒤 1905년(광무 9) 인제의 백담사(百潭寺)에 가서 연곡(連谷)을 스승으로 승려가 되고 만화(萬化)에게서 법을 받았다.

1908년(융희 2) 전국 사찰대표 52인의 한 사람으로 원흥사(元興寺)에서 원종종무원(圓宗宗務院)을 설립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명을 시찰했다. 1910년 국권이 피탈되자 중국에 가서 독립군 군관학교를 방문, 이를 격려하고 만주·시베리아 등지를 방랑하다가 1913년 귀국, 불교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해 범어사에 들어가 《불교대전(佛敎大典)》을 저술, 대승불교의 반야사상(般若思想)에 입각하여 종래의 무능한 불교를 개혁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다.

1918년 서울 계동(桂洞)에서 월간지 《유심(惟心)》을 발간, 1919년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 체포되어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1926년 시집 《님의 침묵(沈默)》을 출판하여 저항문학에 앞장섰고, 이듬해 신간회(新幹會)에 가입하여, 이듬해 중앙집행위원이 되어 경성지회장(京城支會長)의 일을 맡았다.

1931년 조선불교청년회를 조선불교청년동맹으로 개칭, 불교를 통한 청년운동을 강화하고 이해 월간지 《불교(佛敎)》를 인수, 이후 많은 논문을 발표하여 불교의 대중화와 독립사상 고취에 힘썼다. 1935년 첫 장편소설 《흑풍(黑風)》을 《조선일보》에 연재하였고, 1937년 불교관계 항일단체인 만당사건(卍黨事件)의 배후자로 검거되었다. 그 후에도 불교의 혁신과 작품 활동을 계속하다가 서울 성북동(城北洞)에서 중풍으로 별세하였다.

 

시에 있어 퇴폐적인 서정성을 배격하고 불교적인 ‘님’을 자연(自然)으로 형상화했으며, 고도의 은유법을 구사하여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정신과 불교에 의한 중생제도(衆生濟度)를 노래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大韓民國章)이 추서되었다.

작품으로는 상기 장편 외에 장편소설인 《박명(薄命)》이 있고, 저서로는 시집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 《십현담주해(十玄談註解)》 《불교대전》 《불교와 고려제왕(高麗諸王)》 등이 있다. 1973년 《한용운전집》(6권)이 간행되었다.

 * 한용운-한국현대문학

 

 

 

(21) 獨夜(독야) 2 : 홀로 있는 밤

 

玉林垂露月如霰 ~ 숲에 내린 이슬은 달빛 싸락눈 같은데

隔水砧聲江女寒 ~ 물 건너 다듬이질 소리에 女心은 차다.

兩岸靑山皆萬古 ~ 두 언덕 푸른 은 모두가 옛날같아

梅花初發定僧還 ~ 梅花꽃 필 때 꼭 다시 돌아오리라.

 

 

 

(22) 獨坐(독좌) : 홀로 앉아

 

朔風吹斷侵長夜 ~ 朔風 불어 이다지도 긴긴밤에

隔樹鍾聲獨閉門 ~ 숲 너머에 소리 울리면 홀로 을 닫는다.

靑燈聞雪寒生火 ~ 푸른 은 눈 소리 듣곤 차가운 불 피우고

紅帖剪梅香在文 ~ 붉은 梅花꽃 오려 붙인 무늬엔 香氣가 나네.

三尺新琴伴以鶴 ~ 석 자의 거문고엔 을 짝지우고

一間明月與之雲 ~ 단칸에 달과 구름 더불어 사누나.

偶然思得六朝事 ~ 偶然六朝의 일 생각 나서

欲說轉頭未見君 ~ 말하고자 고개 돌리니 그대가 안 계시는구려.

 

 

 

(23) 獨窓風雨(독창풍우) : 창가를 스치는 비바람

 

四千里外獨傷情 ~ 四千 里 밖에서 홀로 傷心하니

日日秋風白髮生 ~ 가을바람 불 적마다 흰머리 생기네.

驚罷晝眠人不見 ~ 낮잠을 놀라 깨니 사람이 없고

滿庭風雨作秋聲 ~ 뜰 가득 비바람 소리 가을을 몰아오네.

 

* 일본 동경에서 지은 시

 

 

 

(24) 讀風雅朱子用東坡韻賦梅花用其韻賦梅花(독풍아주자용동파운부매화용기운부매화) : 매화 시

 

江南暮雪有孤村 ~ 江南 땅 외딴 마을 저문 눈 내려

玉樹層層降詩魂 ~ 구슬나무 층층에 詩魂 내리네.

枝枝散入塞外笛 ~ 邊方 먼 피리 소리 가지가지 들어 피고

纖月蒼凉不染昏 ~ 저녁 찬 하늘에 고운 달 어리우네.

夜香連娟歸夢寂 ~ 香氣 아리따워 꿈결은 고요하나

十年虛盟負故園 ~ 十 年 헛 맹서에 故鄕만 등졌구나.

却恥春風多榮辱 ~ 分別 없는 봄바람은 영욕만 많아

千寒萬寒不事溫 ~ 千 萬 추위 닥쳐도 마다하지 않는다.

嬌態不勝帶晩雨 ~ 늦은 비에 교태부릴 수 없듯이

新意那堪向朝暾 ~ 아침 햇살엔들 마음을 빼앗기랴.

左有左松右有竹 ~ 이쪽저쪽 어디에나 푸르름 있거니

一世相守不掩門 ~ 一平生 서로 지켜 막을 일 없어라.

雖愛高名易成句 ~ 누구라도 높은 이름 말하기는 쉽지만

深看佳處還無言 ~ 정말로 아름다움 形言할 길 없어라.

君我俱是厭世者 ~ 그대 나 다 함께 世上을 싫어하니

芳年未濁共對尊 ~ 香氣 방창 할 때 술 한잔 함께하세.

 

 

 

(25) 東京旅館聽蟬(동경려관청선) : 동경 여관에서 매미 소리를 듣고

 

佳木淸於水 ~ 아름다운 나무 물보다 맑고

蟬聲似楚歌 ~ 매미 소리는 四面楚歌 같아라.

莫論此外事 ~ 이 밖에 아무 일도 말하지 말라

偏入客愁多 ~ 나그네의 시름만 더할 뿐이니.

 

* 사면초가(四面楚歌) : 아무에게도 도움 받지 못하는, 외롭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형편을 이르는 말중국 초()나라 항우가 한()나라 군사에게 포위되었던 고사에서 유래함.

 

 

 

(26) 冬至(동지) : 동지

 

昨夜雷聲至 ~ 엊저녁 뜻밖에도 우레소리 들리더니

今朝意有餘 ~ 오늘 아침 기쁨에 끝없는 생각.

窮山歲去後 ~ 궁벽한 山中에 또 한 해가 가고

故國春生初 ~ 이 나라에 처음으로 봄이 생기는 때이로다.

開戶迓新福 ~ 을 열어 새해의 을 맞이하고

向人送舊書 ~ 친구에게 해가 묵은 便紙 띄운다.

群機皆鼓動 ~ 自然調和 곳곳에 움직이거니

靜觀愛吾廬 ~ 고요히 바라보며 내 집에 이 간다.

 

 

 

(27) 登高(등고) : 높은 곳에 올라서

 

偶思一極目 ~ 문득 멀리 바라보고 싶어

東彼危岑峰 ~ 위태로운 동쪽 봉우리에 오르니

人去靑山外 ~ 인적은 靑山 밖으로 사라지고

舟行白雨中 ~ 배는 소나기 속을 가누나.

長河遇酒少 ~ 엔 술 만나기 어렵고

大雪入詩空 ~ 펑펑 쏟아지는 눈은 眞景에 드네.

風落枯桐急 ~ 바람은 마른 梧桐에 쏟아지고

殘陽映髮紅 ~ 夕陽에 머리칼만 붉게 비친다.

 

 

 

(28) 登禪房後園(등선방후원) : 선방 뒷들에 올라

 

兩岸寥寥萬事稀 ~ 쪽 기슭 고요하여 萬事가 쉬는 듯

幽人自賞未輕歸 ~ 隱居하며 스스로 즐기니 돌아가지 않네.

院裡微風日欲煮 ~ 절 안에 微風 일고 햇살은 따가워

秋香無數撲禪衣 ~ 가을 香氣 무수히 옷을 휘감네.

 

 

 

(29) 咏燈影(獄中詩) 영등영(옥중시) : 등불 그림자

 

夜冷窓如水 ~ 추운 밤 에 물이 어리면

臥看第二燈 ~ 두 개의 등불 누워서 보게 되지.

雙光不到處 ~ 두 불빛 못 미치는 이 자리에 있으니

依舊愧禪僧 ~ 禪僧인 것 못내 부끄럽기만 하다.

 

 

 

(30) 馬關舟中(마관주중) : 시모노세키(しものせきし)의 배 안에서

 

長風吹盡侵輕夕 ~ 그칠 줄 모르는 바람에 저녁이 내리고

萬水爭飛落日圓 ~ 다투어 나는 물결에 가득 내리는 해는 떨어진다.

遠客孤舟烟雨裡 ~ 異域 나그네 안개비 속 외로운 배 띄워

一壺春酒到天邊 ~ 한 병 봄 술로 하늘가에 이르렀네.

 

한용운 모음(06. 9. 1)

萬海 한용운(韓龍雲)선생 생가지(08. 2. 24)

* 한용운(韓龍雲) 생가지에 가보다(2012. 12.)

* 한용운 생가지에 가보다 (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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