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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釋禪坦(석선탄)의 禪詩(선시) (1)~(8)

by 산산바다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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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釋禪坦(석선탄) (?~? 高麗末 僧侶)禪詩 (1)~(8)

 

 

釋禪坦(석선탄) (?~? 高麗末 僧侶, 號 幻翁. 스님은 詩文하고 거문고 演奏卓越했으며 여러 선비들과 交流했다.)

호는 연암(然菴). 시를 잘 지었으며, 거문고 연주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특히 사대부들과의 교류가 많았으며, 이제현(李齊賢)과는 각별한 사이였다. 저술로는 권수 미상의 해동석선탄시집(海東釋禪坦詩集)이 있었다 하나 현존하지 않는다.

다만, 동문선94에 강석덕(姜碩德)이 찬한 시집의 서()가 수록되어 있으며, 8수가 전해지고 있다. 전해지는 5수의 시는 권4 오언고시 중 고풍(古風)과 권7 칠언고시 중 여강연집(驪江讌集), 15 칠언율시 중 차보문사각상시운(次普門寺閣上詩韻), 21 칠언절구(七言絶句) 제임실현벽(題任實縣壁)능가산중(楞伽山中)등이다.

 

 

 

(1) 古風(고풍) : 예스러운 모습이나 풍취

 

有琴掛寒壁 ~ 거문고 차가운 에 걸려

爛盡南山石 ~ 南山의 돌이 닳아 없어진다 한다.

唐堯與虞舜 ~ 나라 임금과 나라 임금

九泉已零落 ~ 이미 九泉에 죽어 없어졌도다.

秋燈一曲謌 ~ 가을 燈盞(등잔)아래 한 曲調 노래하며

坐待東方白 ~ 東方이 밝아오기 앉아서 기다리노라.

 

 

 

(2) 九日次淸淵詩韻(구일차청연시운) : 99淸淵次韻하여

 

一曲高歌金縷衣 ~ 金縷衣(금루의) 曲調를 소리 질러 노래하며

黃花無處不扶歸 ~ 국화 찾아 간 곳마다 술 취해서 돌아가노라.

江湖日月琴尊好 ~ 江湖에 지내는 시간들 술과 거문고도 좋지만

溪寺樓臺人馬稀 ~ 시냇가 절의 樓臺엔 사람과 말이 드물도다.

萬壑雨驚紅樹遍 ~ 골짝마다 비 내리자 단풍잎이 한창인데

四山朝見白雲飛 ~ 四面 山봉우리에 아침 흰 구름 날아가는구나.

倚欄滿目悲秋意 ~ 欄干에 기대니 눈에 가득 서글픈 가을빛

木落年年心事違 ~ 해마다 落葉 질 때엔 뜻과 일이 어긋나는구나.

 

* 金縷衣(금루의) : 杜秋娘(두추랑)

그대에게 권하노라

勸君莫惜金縷衣(권군막석금루의) : 그대에게 권하노니 금실로 된 옷을 아까와 하지 말고

勸君惜取少年時(권군석취소년시) : 그대에게 권하노니 소년의 때를  아까와 하라

花開堪折直須折(화개감절직수절) : 꽃이 피면 꺾을만할 때 모름지기 꺾어야지 

莫待無花空折枝(막대무화공절지) : 꽃이 다지고 없을 때 부질없이 꽃이 없는 빈 가지를 꺾을 때를 기다리지 마라

 

당대(唐代)에 생겨난 신가(新歌), 樂府詩集(악부시집)近代曲辭(근대곡사)조에 속해 있다작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全唐詩(전당시)에는 無名氏(무명씨작으로 되어 있고勸少年(권소년)이라는 제목으로 ‘李錡(이기)’의 작품이라는 설도 있는데두추랑이 이 노래를 잘 불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녀의 시로 알려져 있다.

이 시는 시간을 아끼라고 반복적으로 권면하고 있다앞의 두 구는 대비의 수법을 사용하였다금루의(金縷衣)가 비록 진귀한 물건이지만 다시 얻을 수 있으므로 아까워할 대상이 아니고청춘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므로 반드시 아껴야 한다고 말하였다뒤의 두 구는 앞의 내용을 꽃에 대한 비유로 반복하고 있다즉 꽃이 피는 시기도 짧은 시간임을 강조하여 청춘이 지난 시기의 노력은 부질없음을 말하였다시 전체의 구조가 단순하지만반복되는 배치에 변화를 주어 쉽게 부를 수 있게 하였다.

 

 

 

(3) 楞伽山中(능가산중) : 능가산에 머물며

 

鞍馬紅塵半白頭 ~ 紅塵 속에 말 타기 반백이 되었는데

楞伽有病早歸休 ~ 이 있어 楞伽山에 일찍 돌아와 쉬네.

一江煙雨西山暯 ~ 의 안개와 비에 西山이 어둑하니

長捲疏廉不下樓 ~ 성긴 발을 걷어둔 채 다락에 머문다.

 

 

 

(4) 白鷺行(백로항) : 白鷺의 노래

 

白鷺白鷺 ~ 백로여, 백로여

蹺煙亦飛雨 ~ 안개 속을 걷고 빗속을 나는구나.

心本忙態自閑 ~ 마음은 바쁘면서 姿態閑暇로워

魚兒話頭無斷間 ~ 물고기 생각에 여념이 없구나.

魚兒沈無處尋 ~ 물고기가 숨으면 찾을 곳 없고

蘋藻滿池春水深 ~ 개구리밥과 마름 잎은 가득한데 봄물이 깊구나.

蝦蟆水蛭亦不厭 ~ 개구리나 거머리도 배불리 먹지 못해

一生口腹何曾贍 ~ 一生에 입과 배를 언제 한번 채워보았던가?

汝羽與生白 ~ 너의 옷은 나면서 희나

汝心終日黑 ~ 너의 마음은 終日토록 검기만 하다.

堪嗟綠影紅香裏 ~ 嘆息하노라, 푸른 그림자 붉은 꽃향기 속에서

自謂風標貴公子 ~ 스스로 風標貴公子(풍표귀공자)라 말하니

君不見 ~ 그대 보지 못했는가!

五更待漏霜滿襟 ~ 五更朝會 時間 기다리다 서리는 옷깃에 차는 것을

王庭振鷺亦何心 ~ 王庭에서 부른 詩經 振鷺篇(진로편)의 노래는 또 무슨 마음이런가.

 

* 振鷺篇(진로편) : 振鷺(진노)-詩經 周頌(시경 주송)

 

 

 

(5) 驪江讌集(여강연집) : 여강 연집

 

君不見 ~ 그대 보았으리

昔時醉翁讌西湖 ~ 옛날 醉翁(취옹歐陽修)西湖에서 잔치할 때

銀缸畫燭侵宵罷 ~ 은 항아리 그림 촛불이 밤들어 사위니

金罍玉斝散不收 ~ 金盞(금잔) 玉盞(옥잔)이 이리저리 흩어진 것을.

又不見 ~ 또 보았으리

賀監放浪遊稽山 ~ 賀監(나라 詩人 賀季眞)이 방랑해서 稽山(계산)에 노닐 때

輕舟短棹追煙渚 ~ 가벼운 배 짧은 노로 안개 낀 물굽이 따라

斜風細雨尋芳洲 ~ 비낀 바람 가랑비에 꽃다운 섬 찾는 것을.

中原牧伯繼前躅 ~ 中原牧使가 앞사람의 자취를 繼承하여

畫船鼉鼓行樂錦江秋 ~ 배 띄워 북 울리며 錦江의 가을을 즐기나니.

七澤微茫白鷗外 ~ 七澤은 흰 갈매기 밖으로 아득하고

三山隱映金鼇~ 三山자라 머리마냥 보일락 말락.

抽簪夜扣洞仙扉 ~ 비녀를 뽑아 밤중에 洞仙의 문 두들기니

翠眉紅臉圍重樓 ~ 푸른 눈썹 붉은 볼 겹겹이 다락에 둘러앉았네.

重樓歌吹落半空 ~ 樓臺 머리의 風樂소리 半空에 떨어지니

月上黃昏天色幽 ~ 黃昏에 달뜨니 하늘빛은 그윽하다.

星斗闌千火輪 ~ 北斗七星 숨고 둥근 해 돋자

飛出五馬忽忽去 ~ 오마는 뿔뿔이 나는 듯 떠나니

堪笑昌黎越女一笑三年留 ~ 우습기는 저 昌黎(창려), “越女의 한번 웃음에 三 年이나 머물렀다.”는 것을.

 

* 醉翁(취옹) : 나라 歐陽修

* 金鼇 : 東海 가운데 金鼇가 있어서 三神山을 머리에 이고 있다 한다.

* 昌黎 : 韓昌黎 (韓愈)侯喜에게 지어 준 , “越女一笑三年留라는 가 있었다. 그때에 侯喜나라 地方에 가서 女人에게 하여 三年 동안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韓愈警戒한 것이다.

 

 

 

(6) 題任實縣壁(제임실현벽) : 임실현벽에 남긴 시

 

衝泥瘦馬過山城 ~ 진흙을 차는 여윈 말로 山城을 지나다가

挑盡寒燈聽雨聲 ~ 불 다 돋우고 비 소리를 듣고 있다.

客路不隨年矢盡 ~ 나그네 길은 해를 따라 끝나지 않거니

明年何處見新正 ~ 明年에는 어디서 설을 맞이하려나.

 

 

 

(7) 早春(조춘) : 이른 봄

 

管絃聲碎竹外澗 ~ 관현의 소리 대밭 가의 개울에 부서지고

水墨畵點烟中山 ~ 수묵화처럼 점찍는 안개 산 이네.

立馬停鞭望亦望 ~ 가던 길 멈추고 보고보고 되 보느니

鶬鶊上下春風端 ~ 꾀꼬리 날개 끝에 봄바람 좋을시고.

 

 

 

(8) 次普門寺閣上詩韻(차보문사각상시운) : 普門寺 閣上詩韻次韻하여

 

山石平生犖确行 ~ 平生에 울툭불툭한 길을 다녔으니

此軒贏得十年情 ~ 이 절이 十 年을 담았구나.

雨昏鸚鵡洲邊草 ~ 앵무주 가의 풀에 비가 침침하고

雲卷芙蓉海上城 ~ 다 위의 芙蓉城(부용성)에 구름이 걷히었네.

沙岸漁燈煙外遠 ~ 모래톱 漁船은 안개 밖에 멀리 뵈고

月樓人語夜深淸 ~ 달 비친 다락 사람의 말소리는 밤 깊어 고요하네.

若爲長伴江鷗去 ~ 어쩌면 오래도록 갈매기를 짝하고

飽聽蒼波落枕聲 ~ 누워서 물결 소리를 싫도록 들어볼까.

 

* 芙蓉城(부용성) : 神仙이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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