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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代書答梁先(대서답양선)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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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代書答梁先(대서답양선) : 소식(蘇軾)

                편지를 대신하여 양선에게 답한다.

 

此身與世眞悠悠蒼顔華髮誰汝留强名太守古徐州忘歸不如楚沐猴

魯人豈獨不知丘蹸藉夫子無罪尤異哉梁子淸而修不遠千里從我遊

了然正色懸雙眸世之所馳子獨不一經通明傳節侯小楷精絶規摹歐

我衰廢學懶且婾畏見問事賈長頭別來紅葉黃花秋夜夢見之起坐愁

遺我駁石盆與甌黑質白章聲琳球謂言山石生澗溝追琢尙可王公羞

感子佳意能無酬反將木瓜報珍投學如富賈在博收仰取俯拾無遺籌

道大如天不可求修其可見致其幽願子篤實愼勿浮發憤忘食樂忘憂

 

 

此身與世眞悠悠 : 세상과는 정말 멀리도 떨어진 이 몸이

蒼顔華髮誰汝留 : 창백한 얼굴 흰 머리여 누가 그대를 붙잡으리

强名太守古徐州 : 유서 깊은 서주 땅에서 억지로 태수라 불리며

忘歸不如楚沐猴 : 돌아가기를 잊었으니 초나라 원숭이만 못하네

魯人豈獨不知丘 : 노나라 사람이 공자를 몰랐을 뿐만 아니라

蹸藉夫子無罪尤 : 선생님을 능멸해도 아무 죄가 없었거늘

異哉梁子淸而修 : 기이하군요. 양선생처럼 말고도 고상한 분이

不遠千里從我遊 : 천 리를 멀다 않고 저를 찾아 주셨네.

瞭然正色懸雙眸 : 반듯한 얼굴에 두 눈동자 초롱초롱하고

世之所馳子獨不 : 세상이 다 쫓는데 선생은 유독 안 쫓네.

一經通明傳節侯 : 경전 하나에 정통하여 절후의 뒤를 잇고

小楷精絶規摹歐 : 절묘한 작은 해서(楷書)는 구양공을 본받았네.

我衰廢學懶且婾 : 노쇠한 나는 공부를 접고 게으름만 피워

畏見問事賈長頭 : 자꾸만 물어대는 키다리 보기가 두렵네.

別來紅葉黃花秋 : 헤어진 뒤 붉은 잎과 노란 꽃 피는 가을

夜夢見之起坐愁 : 꿈속에 그것을 보고 일어나 앉아 시름에 젖네.

遺我駁石盆與甌 : 저에게 주신 알록달록한 돌로 만든 동이와 사발

黑質白章聲琳球 : 검은 바탕 흰 무늬에 소리도 참으로 낭랑하네.

謂言山石生澗溝 : 계곡에서 나온 보잘것없는 산석이라 하셨지만

追琢尙可王公羞 : 갈고 닦으면 왕공에게 바칠 수도 있겠군요

感子佳意能無酬 : 선생의 후의에 감동했거늘 보람이 없을쏘냐

反將木瓜報珍投 : 진귀한 선물에 도리어 모과로 보답하는군요

學如富賈在博收 : 학문이란 큰 상인처럼 두루 모아 야 하는 것

仰取俯拾無遺籌 : 고개 들어도 얻고 숙여도 주워서 빠진 게 없네.

道大如天不可求 : 선생은 도가 하늘 같아 쫓아갈 수 없나니

修其可見致其幽 : 보이는 것도 잘 닦고 안 보이는 것도 이루었지

願子篤實愼勿浮 : 선생께선 독실히 삼가시어 가벼워지지 마시고

發憤忘食樂忘憂 : 분발하여 밥 먹기를 잊고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으시오

 

 

* 해서(楷書) : 한자 서체의 하나. 예서(隷書)에서 발달한 것으로 글자 모양이 가장 반듯한 것. 정서(正書). : 나무이름 해. : 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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