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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留題仙都觀(유제선도관)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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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留題仙都觀(유제선도관) : 소식(蘇軾)

                       선도관에 남긴다

 

山前江水流浩浩山上蒼蒼松柏老舟中行客去紛紛古今換易如秋草

空山樓觀何崢嶸真人王遠陰長生飛符禦氣朝百靈悟道不復誦黃庭》。

龍車虎駕來下迎去如旋風摶紫清真人厭世不回顧世間生死如朝暮

學仙度世豈無人餐霞絕粒長辛苦安得獨從逍遙君泠然乘風駕浮雲超世無有我獨行

 

 

山前江水流浩浩(산전강수류호호) : 산 앞에는 강물이 질펀하게 흐르고

山上蒼蒼松柏老(산상창창송백노) : 산 위에는 푸릇푸릇 늙은 송백 우뚝 섰네.

舟中行客去紛紛(주중행객거분분) : 배를 탄 나그네들 분분하게 떠나가고

古今換易如秋草(고금환역여추초) : 과거와 현재가 가을풀 시들듯 쉬 바뀌고

空山樓觀何崢嶸(공산루관하쟁영) : 빈 산의 누관은 어찌 저리도 가파른가.

眞人王遠陰長生(진인왕원음장생) : 진인 도사 왕원과 음장생이 도를 닦던 곳이라네.

飛符御氣朝百靈(비부어기조백령) : 부적을 날리고 바람 타고 여러 신을 뵙고

悟道不復誦黃庭(오도불복송황정) : 도를 깨달아 다시는 황정경을 외지는 않겠네.

龍車虎駕來下迎(용거호가래하영) : 용 수레와 범 거마가 내려와 맞이하여

去如旋風博紫淸(거여선풍박자청) : 선풍이 허공을 치듯 휙 하고 가버리네.

眞人厭世不回顧(진인염세불회고) : 진인은 세상이 싫어 돌아보지 않나니

世間生死如朝暮(세간생사여조모) : 세간의 생사란 조석이 바뀌듯 덧없다네.

學仙度世豈無人(학선도세개무인) : 신선술을 배워 세속을 초월하려는 사람이 있어서

餐霞絶粒長苦辛(찬하절립장고신) : 곡기 끊고 이슬 먹으며 길이길이 고생이네.

安得獨從逍遙君(안득독종소요군) : 어떻게 하면 나만 홀로 소요군을 좇아서

冷然乘風駕浮雲(냉연승풍가부운) : 날렵하게 바람 타고 뜬구름을 몰면서

超世無有我獨存(초세무유아독존) : 세속을 떠나 무유향에서 혼자 살 수 있을까?

 

 

는 가우(嘉祐) 4(1059) 10, 모친의 시묘를 마친 동파가 부친(蘇洵) 및 아우(蘇轍)와 함께 미주(眉州)에 있는 집을 나선 뒤 가주(嘉州)에서 배를 타고 변경(汴京)으로 가는 도중에 쓴 것이다.

 

* 王遠 : 동한(東漢) 때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 속 인물로 자는 방평(方平)이고 동해(東海) 출신이다. 효렴으로 관리가 되어 천문을 살폈다. 하도(河圖)와 도참(圖讖)을 배운 뒤 벼슬을 떠나 은거수련하다가 평도산(平都山)에서 신선이 되어 승천하였다. 마고(麻姑)가 그를 만나러 왔다가 만나지 못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 陰長生 : 동한(東漢) 때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 속 인물로 신야(新野) 출신이다. 화제(和帝)의 황후 음씨(陰氏)의 증조(曾祖)로 알려졌다. 명문 출신임에도 벼슬을 바라지 않아 은거하며 도술을 익혔다. 남양(南陽) 태화산(太和山)에서 마명생(馬鳴生)을 만나 하인으로 지내다가 태청신단경(太淸神丹經)을 받은 뒤 평도산(平都山)으로 들어가 도를 닦은 뒤 신선이 되었다.

* 黃庭 : 도가(道家)황정경黃庭經을 가리킨다. 이백(李白)송하빈객귀월(送賀賓客歸越)이란 시에서 山陰道士如相見, 應寫黃庭換白鵝(산음에서 도사를 만나면 왕희지처럼 / 황정경써주고 거위와 바꾸시겠지)’라고 하였다.

* 龍車虎駕 : 고대 중국에서는 희화(羲和)가 말이 끄는 수레에 해를 싣고 운행하는 것으로 믿었다.

* 紫淸 : 신선이 사는 천상을 가리킨다. 이백(李白)춘일행(春日行)이란 시에서 深宮高樓入紫淸, 金作蛟龍盤繡楹(깊은 궁궐 높은 누각 하늘 높이 솟아 있고 / 크고 굵은 기둥마다 금빛 용이 새겨져 있네)’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憑藉의 뜻이다.

* 餐霞絶穀 : 밤에 내린 이슬을 먹고 화식(火食)을 끊는 등 선인이 되기 위해 양생(養生)을 하는 도가(道家) 수행법을 가리킨다.

* 逍遙 : ‘逍遙는 찬찬히 걷는 것을 가리키거나 자득자재(自得自在), 스스로 만족해하고 편안해하는 것을 가리킨다. ‘冷然은 가볍고 시원시원한 모습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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