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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江上值雪效歐陽體限不以鹽玉鶴鷺絮蝶飛舞之類為比仍不使皓白潔素等字(강상치설효구양체한불이염옥학로서접비무지뢰위비잉불사호백결소등자)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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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江上值雪效歐陽體限不以鹽玉鶴鷺絮蝶飛舞之類為比仍不使皓白潔素等字

                  (강상치설효구양체한불이염옥학로서접비무지뢰위비잉불사호백결소등자) : 소식(蘇軾)

 

강 위에서 눈을 만나 구양수 詩體를 본떠(시를 지으며) 소금, , , 백로, 버들개지, 나비 등 춤을 추듯 나는 것들의 비유로 한정하지 않고 또 호, , , 결 같은 (흰 것을 뜻하는) 글자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縮頸夜眠如凍龜雪來惟有客先知江邊曉起浩無際樹杪風多寒更吹

青山有似少年子一夕變盡滄浪髭方知陽氣在流水沙上盈尺江無澌

隨風顛倒紛不擇下滿坑谷高陵危江空野闊落不見入戶但覺輕絲絲

沾掌細看若刻鏤豈有一一天工為霍然一揮遍九野籲此權柄誰執持

世間苦樂知有幾今我幸免沾膚肌山夫只見壓樵擔豈知帶酒飄歌兒

天王臨軒喜有麥宰相獻壽嘉及時凍吟書生筆欲折夜織貧女寒無幃

高人著履踏冷冽飄拂巾帽真仙姿野僧斫路出門去寒液滿鼻清淋漓

灑袍入袖濕靴底亦有執板趨階墀舟中行客何所愛願得獵騎當風披

草中咻咻有寒兔孤隼下擊千夫馳敲冰煮鹿最可樂我雖不飲強倒卮

楚人自古好弋獵誰能往者我欲隨紛紜旋轉從滿面馬上操筆為賦之

 

 

縮頸夜眠如凍龜(축경야면여동구) : 얼어 버린 거북인 듯 목을 박고 잠을 자니

雪來惟有客先知(설래유유객선지) : 눈이 오는 줄 이야 손()이 먼저 알 수밖에

江邊曉起浩無際(강변효기호무제) : 새벽에 일어나니 강변은 끝없이 넓고

樹杪風多寒更吹(수초풍다한갱취) : 가지 끝에 바람 많아 한기를 더 일으키네.

靑山有似少年子(청산유사소년자) : 어제의 청산은 소년과 닮은 데 있더니

一夕變盡滄浪髭(일석변진창낭자) : 하룻밤 사이에 파르무레한 콧수염으로 다 변했네.

方知陽氣在流水(방지양기재유수) : 양기가 강물에 있음을 이제야 알겠거니

沙上盈尺江無漸(사상영척강무점) : 모래 위에 한 자나 쌓여 강물이 끝없어졌네.

隨風顚倒紛不擇(수풍전도분부택) : 바람 따라 뒤집혀 분분하게 도처에 내려

下滿坑谷高陵危(하만갱곡고능위) : 구덩이와 계곡을 메우고 높은 언덕에도 수북하네.

江空野闊落不見(강공야활락불견) : 강은 횅하고 들 넓은 곳에 떨어지는 것 안 보이고

入戶但覺輕絲絲(입호단각경사사) : 문 안으로 날아드는 건 가볍게만 느껴지네.

沾裳細看巧刻鏤(첨상세간교각루) : 옷에 붙은 걸 자세히 보니 잘도 아로새겨졌건만

豈有一一天工爲(기유일일천공위) : 그러나 어찌 일일이 조화옹이 만들었으랴?

霍然一揮遍九野(곽연일휘편구야) : 휙 하고 한 번 뿌리자 온 천지에 두루 퍼지니

吁此權柄誰孰持(우차권병수숙지) : 아 이 권력은 누가 쥐고 있는 건가?

世間苦樂知有幾(세간고락지유기) : 세간의 고락에는 때가 있음을 알거니와

今我幸免沾膚肌(금아행면첨부기) : 지금 나는 다행히도 살 적심을 면하였네.

山夫只見壓樵擔(산부지견압초담) : 산골 사람은 오로지 나뭇짐 조이는 것이 보일 뿐

豈知帶酒飄歌兒(기지대주표가아) : 술을 들고 구성지게 노래하는 기녀를 어찌 알리오?

天王臨軒喜有麥(천왕림헌희유맥) : 천자는 난간에 다가가 보리 풍년 들겠다고 기뻐하고

宰相獻壽嘉及時(재상헌수가급시) : 재상은 장수를 빌며 때맞추어 온다고 좋아하리

凍吟書生筆欲折(동음서생필욕절) : 추위에 떨며 시 짓는 서생은 붓이 다 꺾이려 하고

夜織貧女寒無幃(야직빈녀한무위) : 밤에 베 짜는 가난한 여자는 추운 날 휘장이 없네.

高人著屐踏冷冽(고인저극답냉렬) : 고고한 사람 나막신 신고, 차가운 땅을 밟고 갈 때

飄拂巾帽眞仙姿(표불건모진선자) : 두건을 휘날리며 참으로 신선이라네.

野僧斫路出門去(야승작노출문거) : 시골 중이 길을 뚫고 문을 나서면

寒液滿鼻淸淋漓(한액만비청림리) : 차가운 액체가 코에 가득해 맑은 물이 줄줄 흐르네.

灑袍入袖濕靴底(쇄포입수습화저) : 솜옷에 뿌려 소매에 들고 신발 밑창을 적시는데

亦有執板趨堦墀(역유집판추계지) : 홀을 잡고 계단 위를 총총히 다니는 신하도 있네.

舟中行客何所愛(주중행객하소애) : 배 안의 나그네는 무엇을 좋아하나?

願得獵騎當風披(원득렵기당풍피) : 사냥 말 타고 바람맞으며 가슴을 펴고 싶나니

草中咻咻有寒兎(초중휴휴유한토) : 풀 속에 부스럭거리는 추위 속의 토끼 있어

孤隼下擊千夫馳(고준하격천부치) : 송골매는 내려와 치고 뭇 사냥꾼은 내 달리리

敲冰煮鹿最可樂(고빙자녹최가락) : 얼음 깨어 사슴 삶으면 무엇보다도 즐거울 터

我雖不飮强倒卮(아수불음강도치) : 내 비록 술 못하나 억지로 한 잔 기울이리

楚人自古好戈獵(초인자고호과렵) : 초인은 예로부터 사냥을 즐겼거니

誰能往者我欲隨(수능왕자아욕수) : 누군가가 사냥 갈 줄 알면 내 그를 따라가리

紛紜旋轉從滿面(분운선전종만면) : 어지러이 빙빙돌아 온 얼굴에 가득함에

馬上操筆爲賦之(마상조필위부지) : 말 위에서 붓을 잡아 그 모습을 읊노라.

 

 

* 縮頸(축경) : 목을 움츠린 것을 가리킨다. 춥거나 두려울 때의 모습을 가리킨다.

* 樹杪(수초) : 나무 끝. 왕유(王維)송재주이사군(送梓州李使君)이란 시에서 山中一夜雨, 樹杪百重泉(산중에서 하룻밤 내내 비 내리더니 / 나무 끝에서 수백 개 샘물이 흘러 내리네.)’이라고 했다.

* 寒更(한경) : 한야(寒夜). 왕운(王惲)秋夜란 시에서 鐘鼓寒更永, 乾坤夜色蒼(추운 밤에 종소리 북소리 길게 이어지고 / 천지는 온통 푸르스름한 밤빛으로 덮여 있네)’이라고 하였다.

* 有似(유사) : 유사(類似). 비슷하다. 같다. ‘少年子는 젊은이를 가리킨다.

* 滄浪(창랑) :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반백이 된 것을 가리킨다. ‘는 코밑수염을 가리킨다.

* () : 물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눈이 모래 위에 두껍게 쌓여 있지만 흐르는 물속에는 얼어 있는 곳이 없어 흘러가는 물속에 양기(陽氣)가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 坑谷高陵(갱공고릉) : 골짜기와 높은 산을 가리킨다.

* 絲絲(사사) : 미세한 감각을 가리킨다.

* 巧刻鏤(약각루) : 잘 새겨 넣은 것 같다. ‘으로 쓴 자료도 있고 으로 쓴 자료도 있다.

* 天工(천공) :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이한 솜씨를 가리킨다. ‘人工에 대비된다.

* 霍然(곽연) : 돌연. 갑자기.

* 九野(구야) : 여씨춘추呂氏春秋유시람有始覽에서 天有九野, 地有九州, 土有九山, 山有九塞, 澤有九藪, 風有八等, 水有六川(하늘에는 九野가 있고, 땅에는 九州가 있고, 경내에는 아홉 개의 높은 산이 있고, 산 위에는 아홉 개의 險隘가 있으며, 수택水澤에는 아홉 개의 큰 못이 있고, 바람에는 여덟 종류가 있으며 흐르는 물에는 여섯 개의 큰 하천이 있다).’이라고 했다. 여기서는 구천(九天) 같은 뜻으로 읽었다.

* 權柄(권병): 권력을 쥐다. 한서漢書유향전劉向傳에서 夫大臣操權柄, 持國政, 未有不爲害者也(무릇 대신이 권력을 쥐고 국정을 장악하고서 해가 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고 했다.

* 踏冷冽(답냉렬) : 눈 위를 걷는 것을 가리킨다.

* 飄拂(표불) : 바람에 가볍게 날리는 것을 가리킨다.

* 斫路(작로) : 풀이나 나무를 베어내고 길을 내는 것을 가리킨다. 유선劉詵霰雪和彭經歷琦初란 시에서 先生懶斫路, 門外人迹斷(선생은 초목을 베어 길 내는 것도 게을러 / 문밖에 찾아오는 이 자취가 끊어졌네)’이라고 하였다.

* 寒液(한액) : 차디찬 액체, 여기서는 콧물을 가리킨다. ‘淋漓는 적시거나 흘러내리는 것을 가리킨다.

* 咻咻(휴휴) : 헐떡거리거나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가리킨다. 여러 종류의 동물 소리를 가리킨다.

* 紛紜(분운) : 많은 모양을 가리킨다. 난잡한 모양을 가리킨다. 혼란스러운 것을 가리킨다.

 

가우(嘉佑) 4(1059), 소순(蘇洵)소식(蘇軾)소철(蘇轍) 세 부자가 도성으로 가던 중

신탄(新灘)에서 큰 눈을 만나 사흘을 머무는 동안에 지은 것으로, 소씨 삼부자의 합작문집 남행집南行集에 실려 있는 작품이다.

 

시문은 세 단락으로 나눠 읽을 수 있다.

첫 번째 단락인 제1~16구절에서는 눈 내리는 정경을 읊고 있고,

17~30구절까지의 두 번째 단락에서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눈을 보며 느끼는 서로 다른 느낌과 눈 속에서 보이는 여러 가지 유형의 사람들에 대해 적고 있으며, 31~40구절의 세 번째 단락은 자신이 눈 속에서 말을 타고 사냥하는 모습을 상상해서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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