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仙都山鹿(선도산녹) : 소식(蘇軾)
선도관의 야생 사슴
老泉詩序云:至豐都縣,將遊仙都觀,見知縣李長官云:「固知君之將至也。
此山有鹿,甚老,而猛獸獵人終莫能害,將有客來遊,鹿輒夜鳴,故常以此候之而未嘗失。」余聞而異之,乃為作詩。
日月何促促,塵世苦局束。
仙子去無蹤,故山遺白鹿。
仙人已去鹿無家,孤棲悵望層城霞。
至今聞有遊洞客,夜來江市叫平沙。
長松千樹風蕭瑟,仙宮去人無咫尺。
夜鳴白鹿安在哉,滿山秋草無行跡。
소식의 아버지 蘇洵도 「제선도관題仙都觀」이란 시를 남겼는데 시와 함께 시를 짓게 된 연유를 아래와 같이 남겨 두었다.
老泉詩序云:至豐都縣,將遊仙都觀,見知縣李長官云:
노천(소식)시 서운 : 풍도현에 이르러 선도관을 둘러보려 할 때였다. 이씨성의 고을 태수를 만났더니 그가 말했다.
「固知君之將至也。此山有鹿,甚老,而猛獸獵人終莫能害,
그대가 올 줄 알았소. 이 산에 나이를 많이 먹은 사슴이 있는데 맹수들이나 사냥꾼들도 그 사슴을 해치지 못한다오.
將有客來遊,鹿輒夜鳴,故常以此候之而未嘗失。」余聞而異之,乃為作詩。
산을 찾아오는 이 들이 있을 것 같으면 사슴이 바로 울음소리를 내는데 그 때문에 울음소리를 들으면 언제나 누군가 오기를 기다리게 되고 그렇게 기다린 사람이 오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오.
내가 그 말을 듣고 (하도) 기이하여 (이) 시를 지었다.
* 노천(老泉): 당송 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인 송나라 소순(蘇洵)의 호이다.
日月何促促(일월하촉촉) : 세월은 어찌하여 이다지도 빠르고
塵世苦局束(진세고국속) : 얽매인 게 많아서 세상살이 힘들구나.
仙子去無蹤(선자거무종) : 선인은 천상의 집으로 가버리고
故山遺白鹿(고산유백록) : 그의 사슴만이 옛 산에 남아 있네.
仙人已去鹿無家(선인이거록무가) : 선인이 떠난 뒤에 집도 없는 흰 사슴은
孤棲悵望層城霞(고서창망층성하) : 노을 비치는 산을 보며 혼자 슬피 우는구나.
至今聞有遊洞客(지금문유유동객) : 지금도 산 찾아오는 이 있을 때마다
夜來江市叫平沙(야래강시규평사) : 밤이면 강가로 내려와 모래밭에서 운다네.
長松千樹風蕭瑟(장송천수풍소슬) : 천 그루 솔숲에 바람 소리 처량하고
仙宮去人無咫尺(선궁거인무지척) : 선궁과 인간 세상 멀지 않네.
夜鳴白鹿安在哉(야명백녹안재재) : 밤에 운다는 흰 사슴은 어디에 있나?
滿山秋草無行迹(만산추초무행적) : 가을풀 우거진 산에는 흔적도 없네.
가우(嘉祐) 4년(1059)에 있었던 소식과 소철, 그리고 소순 삼부자의 선도관 유람은
‘삼소유경三蘇遊京’이라는 말과 함께 기록으로 전한다.
- 소순蘇洵의 시 「제선도관題仙都觀」 전문
飄蕭古仙子, 寂寞蒼山上. 觀世眇無言, 無人獨惆悵.
深巖聳喬木, 古觀靄遺像. 超超不可揖, 真意誰復亮?
蜿蜒乘長龍, 倏忽變萬狀. 朝食白雲英, 暮飲石髓鬯.
心肝化瓊玉, 千歲已無恙. 世人安能知, 服藥本虛妄.
嗟哉世無人, 江水空蕩漾.
- 소철蘇轍의 시 「유제선도관留題仙都觀」 전문
道士白髮尊, 面黑嵐氣染. 自言王方平, 學道古有驗.
道成白晝飛, 人世不留窆. 後有陰長生, 此地亦所占.
並騎雙翔龍, 霞綬紫雲襜. 揚揚玉堂上, 與世作豐歉.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東坡居士 蘇軾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屈原塔(굴원탑) : 소식(蘇軾) (0) | 2022.09.06 |
---|---|
江上值雪效歐陽體限不以鹽玉鶴鷺絮蝶飛舞之類為比仍不使皓白潔素等字(강상치설효구양체한불이염옥학로서접비무지뢰위비잉불사호백결소등자) : 소식(蘇軾) (0) | 2022.09.06 |
留題仙都觀(유제선도관) : 소식(蘇軾) (0) | 2022.09.06 |
涪州得山胡次子由韻(부주득산호차자유운) : 소식(蘇軾) (0) | 2022.09.06 |
江上看山(강상간산) : 소식(蘇軾) (0) | 2022.09.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