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小雅(소아)
六. 甫田之什(보전지십) 217~226
223 頍弁(규변)
우뚝한 고깔
有頍者弁(유규자변) : 우뚝한 가죽 고깔
實維伊何(실유이하) : 이것이 무엇인가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嘉(이효기가) : 그대의 안주 좋은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이 남이 있으랴
兄弟匪他(형제비타) : 다른 사람 아닌 형제들
蔦與女蘿(조여녀나) : 담장이와 새삼 덩굴
施于松栢(시우송백) : 소나무와 잣나무에 뻗어간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좋은 분 만나지 못해
憂心奕奕(우심혁혁) : 시름겹던 마음
旣見君子(기견군자) : 좋은 분 만나
庶幾說懌(서기설역) : 기쁘고 즐거워라
有頍者弁(유규자변) : 우뚝한 가죽 고깔
實維何期(실유하기) : 이것이 무슨 기약인가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時(이효기시) : 그대의 안주 신선한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찌 남이 있으랴
兄弟具來(형제구내) : 형제들 모두 온다
蔦與女蘿(조여녀나) : 담장이와 새삼 덩굴
施于松上(시우송상) : 소나무 위에 뻗어간다
未見君子(미견군자) : 좋은 분 만나지 못해
憂心怲怲(우심병병) : 시름 가득하던 마음
旣見君子(기견군자) : 좋은 분 만나
庶幾有臧(서기유장) : 이 마음 좋아라
有頍者弁(유규자변) : 오똑 쓴 가죽 고깔
實維在首(실유재수) : 머리에 씌워 있다
爾酒旣旨(이주기지) : 그대의 술 맛있고
爾殽旣阜(이효기부) : 그대의 안주 많은 이 자리
豈伊異人(개이리인) : 어찌 남이 있으랴
兄弟甥舅(형제생구) : 형제와 숙질들
如彼雨雪(여피우설) : 큰 눈 내릴 적에
先集維霰(선집유산) : 먼저 싸락눈 내리듯
死喪無日(사상무일) : 언제 죽을지 몰라
無幾相見(무기상견) : 서로 만날 날 없을 성싶어
樂酒令夕(낙주령석) : 이 밤에 술을 즐기며
君子維宴(군자유연) : 좋은 분들이 잔치 즐긴다
<해>
有頍者弁 實維伊何 爾酒旣旨 爾殽旣嘉 豈伊異人 兄弟匪他
蔦與女蘿 施于松柏 未見君子 憂心奕奕 旣見君子 庶幾說懌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頍는 고깔의 모양이다. 혹자는 머리를 드는 모양이라 한다. 弁은 皮弁이다. 嘉·旨는 모두 美이다. 匪他는 他人이 아니라는 것이다. 蔦는 寄生草이니 잎은 當盧와 비슷하고 씨앗은 覆分子와 같으며, 赤黑색에 단맛이 난다. 女蘿는 兎絲이니, 풀 위에 뻗어 자라고, 黃赤色으로 金과 같으니, 이것은 比이다. 君子는 兄弟로서 賓客이 된 자이다. 奕奕은 마음에 근심하여 끝닿는 곳이 없음이다. 0 이는 또한 형제와 친척을 燕饗하는 詩이다. 따라서, “우뚝한 皮弁이여! 실로 무엇인가. 네 술이 이미 맛나고 너의 안주가 훌륭하니, 어찌 다른 사람이리오. 바로 형제요, 다른 사람 아니다.”라고 말하고, 또 “蔦蘿는 나무 위에 뻗쳐 있다.”라 말하여 兄弟·親戚의 纏綿하고 依附하는 뜻을 比하였다. 이 때문에 보지 못했을 때에는 근심하더니, 이미 보고 나서는 기뻐한 것이다.
有頍者弁 實維何期 爾酒旣旨 爾殽旣時 豈伊異人 兄弟具來
蔦與女蘿 施于松上 未見君子 憂心怲怲 旣見君子 庶幾有臧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何期’는 ‘伊何’와 같다. 時는 善함이요, 具는 함께이다. 怲怲은 근심이 盛滿함이다. 臧은 善함이다.
有頍者弁 實維在首 爾酒旣旨 爾殽其阜 豈伊異人 兄弟甥舅
如彼雨雪 先集維霰 死喪無日 無幾相見 樂酒今夕 君子維宴
賦而興이요, 또 比이다. 阜는 多와 같다. 甥舅는 어머니와 고모, 姉妹와 처의 친족을 이름이다. 선霰은 눈이 처음 엉긴 것이다. 장차 크게 함박눈이 내리려면 반드시 먼저 날씨가 약간 따뜻해지나니, 눈이 위에서 내려오다가 溫氣를 만나 엉기는 것을 霰이라 이르는 것이니 오래되어 寒氣가 勝하면 큰 눈이 된다. 싸락눈이 모이면 장차 큰 눈이 내릴 徵候라고 말하여 늙음이 이르면 장차 죽을 징후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에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오래도록 서로 볼 수 없을 것이니, 다만 마땅히 즐겁게 마셔서 오늘밤의 즐거움을 다하리라.”라고 말하였으니 親親의 뜻을 돈독히 한 것이다.
頍弁 三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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