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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寒山詩集(寒山, 拾得, 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275

by 산산바다 2024. 3. 28.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한산시(寒山詩) 275

        《詩 三百三首 其二七五

 

語你出家輩(어니출가배) : 너희 출가자들에게 쓴소리 한번 하겠노라.

何名爲出家(하명위출가) : 무엇을 일러서 출가라고 하는가?

奢華求養活(사화구양활) : 사치스럽고 영화로운 공양 바라고

繼綴族姓家(계철족성가) : 집 나오기 전 성씨를 그대로 이어가며

美舌甜唇觜(미설첨순취) : 부드러운 혓바닥과 달콤한 주둥이에

諂曲心鉤加(첨곡심구가) : 아첨하고 비틀어진 마음 까지 더했구나.

終日禮道場(종일예도량) : 하루 종일 도량에서 예를 올리고

持經置功課(지경치공과) : 경전 들고 다니는 것 공덕으로 치고

爐燒神佛香(노소신불향) : 향로에 향 살라 신중과 부처님께 바치고

打鐘高聲和(타종고성화) : 종 울리며 염불 소리 높이 외치고

六時學客舂(육시학객용) : 하룻낮 하룻밤 건성으로 예 올리며

(六時學一作養客舂)

晝夜不得臥(주야부득와) : 주야로 등 붙여 드러눕지 않으면서도

(晝夜一作夜夜不得臥)

只爲愛錢財(지위애전재) : 하는 게 고작 돈 좋아하는 일이라니

心中不脫灑(심중불탈쇄) : 마음속에 담백함 갖추지 못했구나.

見他高道人(견타고도인) : 자기보다도 높은 수행자를 보면

卻嫌誹謗罵(각혐비방매) : 오히려 미워하고 욕하고 비방하며

驪屎比麝香(여시비사향) : 나귀 똥을 사향에 비교하려 하다니

苦哉佛陀耶(고재불타야) : 오호통재라 부처님이시여

又見出家兒(우견출가아) : 또 내가 본 어떤 출가자들은

有力及無力(유력급무력) : 누구는 힘 갖추고 누구는 무력한데

上上高節者(상상고절자) : 도력이 아주 높은 고승 대덕은

鬼神欽道德(귀신흠도덕) : 귀신조차 그가 지닌 도와 덕을 흠모하고

君王分輦坐(군왕분련좌) : 군왕은 자신의 수레에 함께 앉기 권하고

諸侯拜迎逆(제후배영역) : 제후들도 허리 숙여 절하며 맞이하네.

堪爲世福田(감위세복전) : 능히 세상의 복 밭이 될 만하니

世人須保惜(세인수보석) : 세상사람 마땅히 아끼고 지켜야 하리.

下下低愚者(하하저우자) : 그런가 하면 밑바닥의 수행자도 있어서

詐現多求覓(사현다구멱) : 거짓으로 꾸며대며 온갖 것을 구하는데

濁濫即可知(탁람즉가지) : 천박한 식견이야 한눈에 드러나고

愚癡愛財色(우치애재색) : 어리석게 밝히는 것 재물과 음색이네

著卻福田衣(착각복전의) : 성스러운 복전의 입고 있으면서도

種田討衣食(종전토의식) : 땅바닥에 씨를 뿌려 옷과 밥을 구하고

作債稅牛犁(작채세우리) : 빚 놓아 돈 불리고 소와 쟁기 세놓으니

爲事不忠直(위사불충직) : 하는 일마다 충직한 게 하나도 없고

朝朝行弊惡(조조행폐악) : 날마다 행하는 게 못된 짓이라

往往痛臀脊(왕왕통둔척) : 어떤 때는 엉덩이에 곤장도 맞네.

不解善思量(불해선사량) : 잘 헤아려 생각하는 것을 알지 못하니

地獄苦無極(지옥고무극) : 지옥에서 받는 고통 끝이 없겠고

一朝著病纏(일조착병전) : 하루아침에 병이라도 얻게 되는 날엔

三年臥床席(삼년와상석) : 삼 년은 자리하고 드러눕게 되리

亦有眞佛性(역유진불성) : 그 안에 참 불성 왜 없으리오

翻作無明賊(번작무명적) : 뒤집혀 무명의 도적 되어 그렇지.

南無佛陀耶(나무불타야) : 아아! 나무불타야

遠遠求彌勒(원원구미륵) : 미륵보살의 가호도 너무 멀구나.

 

養活(양활) : 생활의 기초를 제공하는 것, 곧 공양供養

繼綴(계철) : 계속해서 이어가다.

神佛(신불) : 신중(神衆)과 부처

六時(육시) : 불가에서 사용하는 여섯 때를 말한다. 즉 아침, , 일몰, 이른 밤, 가운데 밤, 늦은 밤 등이다.

客舂(객용) : 주인이 아닌 남이 방아를 찧듯이 건성으로 하는 예불을 가리킴. 고덕古德은 이를 만례慢禮라 하여禮拜恰似客舂, 是知徒勞無益(남의 방아 찧듯 건성으로 예배하는 것은 헛일이고 무익한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脫灑(탈쇄) : 구애 되지 않다. 대범하다.

迎逆(영역) : 영접하다.

詐現(사현) : 거짓으로 어떤 일을 꾸미는 것을 가리킴.

濁濫(탁람) : 흙탕물이 넘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곧 천박한 식견이 드러나는 것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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