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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禪師들의 禪詩

月渚道安(월저도안)의 禪詩(선시) (1)~(9)

by 산산바다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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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渚道安(월저도안) (1638~1715)禪詩 (1)~(9)

 

月渚道安(월저도안)(1638~1715. 法名 道安. 法號 月渚. 朝鮮 後期 僧侶. 俗姓 劉氏. 平壤出生)

 

평양 출신. 성은 유씨(劉氏). 법호는 월저(月渚). 도안은 법명이다. 아버지는 유보인(劉輔仁)이고, 어머니는 김씨이다.

 

* 생애와 활동사항

9세에 출가하여 천신(天信)의 제자가 되었다. 그 뒤 금강산에 들어가 의심(意諶)의 지도를 받으며 휴정(休靜)의 밀전(密傳)을 연구하여 화엄학(華嚴學)과 삼교(三敎)에 두루 통하였다. 1664(현종 5) 묘향산에 들어가 하였는데, 그 때부터 사람들이 화엄종주(華嚴宗主)라고 불렀다. 화엄경을 강의할 때마다 항상 수백 명의 청중이 참여하여 당시에 보기 드문 대법회가 되었다.

화엄경법화경등의 대승경전과 예념왕생문(禮念往生文)등의 염불관계서적 10여 종을 인출하여 배포하였고, 회연기(會緣起)에 따라서 화엄경을 국역하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스승 의심의 사업을 이어받아 국역작업을 완수하였다. 그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불전 간행에 힘을 기울인 것은 척박한 마음의 땅을 개간하고 크나큰 원의 종자를 심어 지혜광명의 나무를 가꾸고자한 때문이었다.

1697(숙종 23) 정축옥사 때는 명성을 시기한 소인배들의 무고로 구금되었으나, 곧 억울함이 밝혀져서 왕의 특명으로 석방되었고, 조정에서 팔도선교도총섭(八道禪敎都摠攝)의 승직을 내렸으나 사양하였다. 그 뒤 일정한 거처 없이 은거하여 지내다가 말년에 묘향산으로 들어가서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진불암(眞佛庵)에서 나이 78, 승랍(僧臘) 70세로 입적하였다. 임종 때 상서로운 빛이 수백 리 밖에까지 뻗쳐서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알았다고 한다. 제자들이 화장하여 사리(舍利) 3과를 수습한 뒤 묘향산 보현사(普賢寺) 서쪽 기슭과 해남 대흥사(大興寺) 및 평양에 부도를 세우고 봉안하였다. 1716(숙종 42) 보현사에 비를 세웠고, 그 뒤 대흥사에 비를 세웠다.

그는 청허파(淸虛派)의 전통적인 수도 순서에 따라 교()에서 선()으로 나아가 선을 참구하고, 또 교를 해득하여 화엄사상을 널리 천명한 화엄대종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람들에게 염불왕생을 많이 권장하였다.

전법제자(傳法弟子)로는 법명(法明)과 추붕(秋鵬)이 있으며, 문도는 수백 명에 이르렀다. 저서로는 시문집인 월저당대사집(月渚堂大師集)22책과 불조종파도(佛祖宗派圖)가 있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도안(道安))]

 

 

(1) 空門建陽(공문건양) : 空門에 봄이 되어

 

日月光天德 ~ 해와 달은 하늘의 을 빛내고

山河壯帝居 ~ 帝王居處壯嚴한다.

金輪萬萬歲 ~ 金輪(금륜)萬萬歲 이어지고

四海一車書 ~ 四海(사해)는 한 수레의 이다.

 

* 空門 : 理致探究하는 . 佛敎, 寺刹意味한다.

* 金輪 : 古代 印度宇宙觀에서 虛空 위에 風輪이 있고, 風輪 위에 水輪이 있고, 水輪 위에 金輪이 있으며, 金輪이나 과 같이 人間이 사는 땅이 있다고 한다.

* 四海 : 四方 바다의 안에 있는 陸地 全體. 人間이 사는 땅 全體意味한다.

 

 

 

(2) 杜鵑(두견) : 두견새

 

楚天明月空散夜 ~ 달 밝은 밤에

啼在深林第幾枝 ~ 숲가지 따라 울고 있는가.

聲送曉窓人靜處 ~ 새벽 창 고요한데 그 소리 다가와

血流春樹落花時 ~ 가지가지 피 흘려 꽃잎은 지고 있네.

 

 

 

(3) 別良悅師(별량열사) : 良悅스님을 보내며

 

落霞明遠岫 ~ 떨어지는 놀은 먼 山窟을 밝히고

殘照曳危岑 ~ 지는 해는 높은 봉우리에 걸렸는데

澗月開新鏡 ~ 시냇물의 달은 새 거울을 열고

松風弄晩琴 ~ 소나무의 바람은 저녁 거문고 탄다.

鶴飜雲外樹 ~ 은 구름 밖의 나무에서 날고

猿嘯雨中林 ~ 잔나비는 빗발 속의 숲에서 운다.

多小傷心處 ~ 마음 하는 일이 너무나 많아

難裁送別吟 ~ 送別조차 짓기 어렵다.

 

 

 

(4) 偶吟(우음) : 우연히 읊다

 

古今幾晝夜 ~ 古今歲月 밤낮이 몇 이나 바뀌었을지?

天地一虛廳 ~ 天地란 하나의 텅 빈 집에 不過한 것.

日月燈明下 ~ 해와 달이 불처럼 밝을 때

流觀普眼經 ~ 普眼經(보안경)을 훑어보노라.

 

* 普眼經(보안경) : 열 가지 種類華嚴經(華嚴經 HOME) 가운데 하나이다. 海雲비구가 지닌 것이라 하는데, 須彌山을 모은 붓과 네 개의 큰 바닷물을 먹으로 하여도 한 을 쓸 수 없을 程度라고 한다. , 宇宙 自然 自體가 하나의 經典임을 말한 듯하다.

 

 

 

(5) 寓意(우의) : 마음속의 뜻에 맡겨

 

宇內百年客 ~ 宇宙 속에 百 年의 나그네

枕邊千里僧 ~ 베개 머리의 千 里 修行者.

天山與地水 ~ 하늘에 솟은 과 땅 위로 흐르는 물

隨意任騰騰 ~ 어디든 마음대로 自由롭게 다닌다네.

 

 

 

(6) 有濫號竊形 汨於利欲 至於獷俗成習. 瞋目發毒 揚揚難禁 竟至亂倫故 思歸言志. :: 함부로 號稱을 쓰고 形象을 훔치며 利益欲望汨沒(골몰)하여 사나운 風俗慣習을 이루기에 이르렀다. 성난 눈으로 毒氣를 내뿜으며 날뛰는 것을 하기 어려워 마침내 秩序가 엉망이 되기에 이른 까닭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뜻을 적는다.

 

同途異轍固紛如 ~ 같은 곳으로 가면서도 길을 달리하여 어지러우니

引導何人設鹿車 ~ 누가 사슴 수레 마련하여 引導할 것인가?

擧世乖張猿裂服 ~ 世上이 원숭이가 옷을 찢듯이 갈라지고

一身飄落鳥栖蘆 ~ 새가 갈대숲에서 살듯이 한 몸이 零落하였네.

桀庭決不陳堯語 ~ 桀王(걸왕)의 뜰에 ()임금의 말을 쓸 리 없고

魔穴猶難闡佛書 ~ 魔鬼佛敎經典이 펼쳐질 리 없으리.

鸞鳳本非雞伴侶 ~ ()새와 鳳凰本來 닭의 伴侶가 될 수 없으니

五雲深處欲凌虛 ~ 五色 구름 깊은 곳에서 虛空을 타고 오르리.

名藍自是鳳龍居 ~ 이름난 寺刹이란 鳳凰이 사는 곳인데

法地今成鳥鼠墟 ~ 眞理의 땅이 이제는 새와 쥐새끼의 터가 되었구나.

萬里飄颻天外鶴 ~ 하늘 멀리 萬 里 먼 길을 날아가고

一年栖止樂中魚 ~ 즐거움 속의 물고기는 일 년 내내 便安히 지내는구나.

栴檀樹下誰揮攉 ~ 栴檀樹(전단수) 아래에서 누가 손짓하고 있건만

豺虎羣中尙趦趄 ~ 승냥이와 호랑이가 우글거리는 속에 아직도 머뭇거리네.

何處深山離世地 ~ 깊은 어디가 世上을 벗어날 곳인가?

秋風遠去錫飛徐 ~ 가을바람 속에 지팡이 짚고 멀리 떠나가노라.

 

* 鹿車(사슴 수레) : 法華經에 나오는 이야기로, 집에 불이 났는데도 아이들이 그것을 모르고 하지 않자, 사슴수레가 있으니 타고 놀아라 하며 誘引하여 불을 할 수 있게 하였다.

* 桀王 : 中國 古代 夏나라의 . 暴惡하기로 有名하였다.

* 임금 : 中國 神話에 나오는 임금으로, 人品이 어질기로 有名하였다.

 

 

 

(7) 村齋夜吟(촌재야음) : 시골 집 깊은 밤에 읊다

 

半窓明月夜 ~ 가운데 밝은 달 걸린 깊은 밤

孤卧草堂閒 ~ 閑暇로운 草家집에 홀로 누웠네.

忽破歸山夢 ~ 문득 으로 돌아가는 꿈을 깨고 보니

雞鳴曉氣寒 ~ 새벽 닭 우는 소리에 새벽 空氣가 차구나

 

 

 

(8) 春雪(춘설) : 봄눈

 

三月年年花滿山 ~ 三月이면 해마다 꽃이 에 가득하니

紅紅白白間斑斑 ~ 붉은 과 흰 이 사이사이 섞이었네.

如何此日非前日 ~ 오늘은 어이하여 과 달리

雪滿千峯萬壑間 ~ 봉우리 골짜기에 눈이 가득 쌓였나.

 

 

 

(9) 涅槃頌(열반송) : 열반송

 

浮雲自體本來空 ~ 뜬구름 자체가 본디 한 것

本來空是太虛空 ~ 한 것은 바로 太虛空이라.

太虛空中雲起滅 ~ 太虛空 가운데 구름이 일고 사라지나니

起滅無從本來空 ~ 일고 사라짐은 어디서 오나 한 것을.

 

* 涅槃頌(열반송) : 임종에 즈음하여 읊는 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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