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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月荷戒悟(월하계오)의 禪詩(선시) (1)~(7)

by 산산바다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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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月荷戒悟(월하계오) (1773~1849)禪詩 (1)~(7)

 

 

月荷戒悟(월하계오) (1773~1849. 朝鮮時代 僧侶. 俗姓 安東 權氏. 字 鵬擧. 月荷)

 

 

 

(1) 謹次石山韓上舍(근차석산한상사) : (愛憎) 石山 韓上舍에 삼가 次韻하다

 

愛人人我愛 ~ 남 아끼면 남이 나를 사랑하지만

憎人人我憎 ~ 미워하면 남도 나를 미워한다네.

愛憎惟在我 ~ 아끼고 미워함은 내게 달린 것

何必問山僧 ~ 어이 굳이 山僧에게 물으시는가?

 

* 愛憎(애증) : 사랑과 미움

 

 

 

(2) 道伴 慶庵스님의 入寂消息을 듣고 지은

 

人在靑山中 ~ 청산에 살았지요. 아는 사람이었지

人衰山不老 ~ 은 안 늙는데 사람은 늙어

客來無故人 ~ 나그네는 왔는데 반기는 이 없구나.

回首淚春草 ~ 고개를 돌리다가 봄풀에 눈물 떨어뜨린다.

 

월하계오(月荷戒悟:1773~1849) 스님은 가산고(伽山藁)라는 시문집을 남겼다. 세도가문 안동 권씨 출신으로 어려서 향숙에서 공부를 할 때 총명이 뛰어나 하루에 천자(千字)를 외웠다 한다.

11살 때 팔공산으로 입산하여 출가를 하고 나중에 벽암문파의 법맥을 잇는다. 인품이 훌륭하고 학식이 높아 당시 조정에 있던 홍직필(洪直弼)이 환속하면 벼슬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위의 시는 도반(道伴) 경암(慶庵) 스님의 입적소식을 듣고 지은 시이다. 만년에는 염불과 참선으로 지내다 언양 석남사의 전신인 연등정사에서 입적했다. 초서에도 능해 초천자 체본이 판각되어 남아 전한다.

 

 

 

(3) 病中(병중) : 병중에

 

枕上聽鶯語 ~ 베개 위에서 꾀꼬리 소리 듣고

問這童子曰 ~ 동자에게 묻기를

家前五柳樹 ~ 집 앞 다섯 버드나무에

綠陰能漲日 ~ 녹음이 해를 가리었느냐.

 

 

 

(4) 石門老人(석문노인) : 석문의 노인

 

白首龍鍾老 ~ 꾀죄죄 흰 머리 늙은 노인이

簷前柝火松 ~ 처마 밑서 땔나무 장작을 팬다.

植杖問前路 ~ 지팡이 멈추고 앞길 물으니

擧手點雲中 ~ 손을 들어 구름 속 가리키누나.

 

* 계오(戒悟, 17731849), 석문노인(石門老人)

* 용종(龍鍾): 기운을 잃어 꾀죄죄한 모습.

* 첨전(簷前): 처마 앞.

* (): 쪼개다. 여기서는 장작을 패다.

* 화송(火松): 땔감용 소나무.

* 식장(植杖): 지팡이를 세우다.

* 거수(擧手): 손을 들다.

* (): 가리키다.

 

여보, 노인장! 절까지는 얼마나 더 가야합니까?” 흐트러진 머리로 처마 밑에서 소나무 장작을 도끼로 패던 노인이 허리를 펴더니 말없이 앞 산 구름 속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손가락 끝 따라가던 눈길이 그만 망연해진다. “스님! 잊어버리고 한참 더 가세요. 아직 멀었어요.” 찾는 것은 늘 구름 속에 있었다.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  

 

 

 

(5) 咏懷(영회) : 懷抱를 읊다

 

時節人間有謝來 ~ 時節人間은 시들어 질 때가 있건만

上天花詔下先梅 ~ 하늘의 꽃 消息梅花에 먼저 오네.

老僧石屋焚香坐 ~ 돌집에서 늙은 중이 을 사르며 앉았자니

月入西窓久徘佪 ~ 西窓으로 든 달빛이 한동안 徘徊한다.

 

 

 

(6) 題披香堂(제피향당) : 披香堂에 쓰다

 

石壇風燭五㪅殘 ~ 달도 잠든 뜨락

月宿庭花露氣寒 ~ 꽃엔 이슬 氣運 서늘하다.

況復幽人長不寐 ~ 게다가 幽人(유인)은 잠을 못 이루는데

渚禽呼過小欄干 ~ 작은 欄干 물새가 지저귀며 지나간다.

 

* 幽人(유인) :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조용한 곳에 숨어 사는 사람

 

 

 

(7) 太和樓(태화루) : 태화루

 

太和江上樓 ~ 蔚山 太和江 위엔 樓閣있고

寂莫野雲生 ~ 寂莫한 들판엔 구름이 인다.

舟纜夕陽斂 ~ 夕陽무렵 뱃줄을 거두는데

竹枝春照明 ~ 대나무 가지엔 봄빛이 밝다.

百年如一瞬 ~ 百 年 歲月一瞬間인데

方冊但迂情 ~ 에 걸린 詩板엔 먼 옛날의 이 담겨있네.

强欲狂歌作 ~ 멋들어진 을 지어

忽然康愷聲 ~ 感愷(감개)에 찬 소리 외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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