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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稍遍(為米折腰) 초편(위미절요)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10. 1.

산과바다

아! 돌아왔도다. 나는 지금 나를 잊고 세상도 잊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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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稍遍(為米折腰) 초편(위미절요) : 소식(蘇軾)

             <歸去來(귀거래) : 쌀을 얻기 위해 허리를 굽히고> 哨遍(초편)은 사패명(詞牌名)이다.

 

陶淵明賦歸去來》,有其詞而無其聲余治東坡築雪堂於上人皆笑其陋獨鄱陽董毅夫過而悅之有卜鄰之意乃取歸去來稍加隱括使就聲律以遺毅夫使家僮歌之時相從於東坡釋耒而和之扣牛角而為之節不亦樂乎?)〉

 

為米折腰因酒棄家口體交相累歸去來誰不遣君歸覺從前皆非今是露未晞征夫指予歸路門前笑語喧童稚嗟舊菊都荒新松暗老吾年今已如此但小窗容膝閉柴扉策杖看孤雲暮鴻飛雲出無心鳥倦知還本非有意歸去來兮我今忘我兼忘世親戚無浪語琴書中有真味步翠麓崎嶇泛溪窈窕涓涓暗谷流春水觀草木欣榮幽人自感吾生行且休矣念寓形宇內復幾時不自覺皇皇欲何之委吾心去留誰計神仙知在何處富貴非吾願但知臨水登山嘯詠自引壺觴自醉此生天命更何疑且乘流遇坎還止

 

其詞蓋世所謂般瞻之稍遍也般瞻龜茲語也華言為五聲蓋羽聲也於五音之次為第五今世作般涉誤矣稍遍三疊每疊加促字當為稍讀去聲世作哨或作涉皆非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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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淵明賦(도연명부)歸去來(귀거래)》,有其詞而無其聲(유기사이무기성)
余治東坡(여치동파)築雪堂於上(축설당어상)人皆笑其陋(인개소기항)
獨鄱陽董毅夫過而悅之(독파양동의부과이열지)有卜鄰之意(유복린지의)
乃取(내취)歸去來(귀거래)()稍加隱括(초가은괄)使就聲律(사취성률)以遺毅夫(이유의부)
使家僮歌之(사가동가지)時相從於東坡(시상종어동파)釋耒而和之(석뢰이화지)扣牛角而為之節(구우각이위지절)不亦樂乎(불역낙호)?)〉

도연명(陶淵明)께서 <귀거래(歸去來)>를 지었는데, 가사만 있고 곡조가 없었다.

내가 동파 땅을 개간하고 그 위에 설당을 지었더니 사람들은 모두 누추하다고 웃었다.

유독 파양 사람 동의부(董毅夫)만은 들렀다가 좋다고 하며 이웃이 되려는 생각이 있었다.

이에<귀거래>의 사()를 취하여 조금 각색하고 곡조에 맞도록 하여 동의부에게 넘겨주었다.

가동으로 하여금 노래 부르게 하고는 때로 동파에서 서로 어울려 쟁기를 놓고 화창하며 쇠뿔을 두드리어 박자를 맞추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 哨遍(초편) : 사패명(詞牌名)으로 초편(稍遍·哨编·稍编)이라고도 하며, ‘북산이문초편(北山移文哨遍)’· ‘송강초펀(松江哨遍)’ 등으로도 불린다. 소식의 초편·위미절요(哨遍·為米折腰)가 정체(正体)이며, 쌍조(雙調) 203이다.

* 陶淵明(도연명) : 동진(東晋)의 시인으로 평생 술과 함께 하며 은자(隱者)로 살았고 귀거래사(귀거래사(歸去來辭))와 음주(飮酒) 20(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一) 등을 지은 시인으로 소식이 도연명을 흠모하여 귀거래사를 각색하였다.

* () : 짓다. 작자의 생각이나 눈앞의 경치 같은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임.

* 東坡(동파) : 황주(黃州) 동문(東門)밖에 있는 언덕으로 소식은 원풍(元豊) 4(1081)부터 이 땅을 개간한 후 동파(東坡)라 이름 짓고 자신을 동파거사(東坡居士)라고 불렀다. 동파(東坡)라는 그의 호는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 雪堂(설당) : 소동파가 손수 개간한 황주의 농장인 동파(東坡)의 가장 높은 곳에 지은 집. 장강(長江)변에 있었다.

* 鄱陽(파양) : 지금의 강서성 파양현(鄱陽縣) 동쪽.

* 董毅夫(동의부) : 이름이 의부(毅夫)이다. 동천에서 파직당하고 파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황주를 들렀다. 소식과 며칠 동안 함께 있다가 떠날 때 소식이 이 사를 지어서 동의부에게 주었다.

* 卜鄰(복린) : 이웃을 택하다. 택린(擇隣).

* 隱括(은괄) : 고쳐 쓰다.

* 聲律(성률) : 음률.

* 家僮(가동) : 사내아이 종.

* 釋耒(석뢰) : 농기구(쟁기)를 내려놓다.

* () : 박자. 박자를 맞추다.

 

<본문>

為米折腰(위미절요)因酒棄家(인주기가)口體交相累(구체교상루)
歸去來(귀거래)誰不遣君歸(수불견군귀)
覺從前皆非今是(각종전개비금시)
露未晞(노미희)征夫指予歸路(정부지여귀로)門前笑語喧童稚(문전소어훤동치)
嗟舊菊都荒(차구국도황)新松暗老(신송암로)吾年今已如此(오년금이여차)
但小窗容膝閉柴扉(단소창용슬폐시비)策杖看孤雲暮鴻飛(책장간고운모홍비)
雲出無心(운출무심)鳥倦知還(조권지환)本非有意(본비유의)

쌀을 얻기 위해 허리를 굽히고 술을 얻기 위해 집을 버리니 입과 몸이 번갈아 피곤하게 하네.

돌아가자, 누가 나를 돌아가지 못하게 하리?

이전의 생활은 옳지 않고 지금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네.

길가에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행인이 나에게 돌아갈 길을 가르쳐주니 문 앞에는 웃으며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왁자하리.

! 옛날의 국화는 모두 황폐해지고 새로 심은 소나무 남몰래 늙어가니 나의 나이도 이미 이렇게 되었구나.

오로지 작은 창문 좁은 방과 사립문을 닫아 놓고 지팡이 짚고 서서 외로운 구름 저녁 기러기 나는 모습 보네.

구름은 무심히 솟아 나오고 새는 지치면 돌아올 줄 아는데 본래부터 생각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네.

 

* 為米折腰(위미절요) : 도연명은 13년간 지방 관리에 있었으나 입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고, 팽택령(彭澤令)80일간 근무한 후 나의 5두미(斗米)의 봉급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향리의 소인에게 절을 해야 하느냐라고 하며 현령의 자리를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 () : 마르다.

* 征夫(정부) : 행인.

* 門前笑語喧童稚(문전소어훤동치) :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는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어린 것들이 대문에서 손 흔들어 나를 맞는다. (僮僕懽迎,稚子候門)”라고 표현하였다.

* () : (감탄사) !

* 容膝(용슬) : 무릎을 넣을 자리밖에 없다. 집이 매우 좁다는 것을 비유한 말.

* 策杖(책장) : 지팡이.

* 本非有意(본비유의) : 본능에 따른다는 뜻이다.

 

()歸去來兮(귀거래혜)我今忘我兼忘世(아금망아겸망세)
親戚無浪語(친척무랑어)琴書中有真味(금서중유진미)
步翠麓崎嶇(보취록기구)泛溪窈窕(핍계요조)涓涓暗谷流春水(연연암곡류춘수)
觀草木欣榮(관초목흔영)幽人自感(유인자감)吾生行且休矣(오생행차휴의)
念寓形宇內復幾時(염우형우내부기시)不自覺皇皇欲何之(불자각황황욕하지)
委吾心(위오심)去留誰計(거류수계)
神仙知在何處(신선지재하처)富貴非吾願(부귀비오원)
但知臨水登山嘯詠(단지림수등산소영)自引壺觴自醉(자인호상자취)
此生天命更何疑(차생천명갱하의)且乘流(차승류)遇坎還止(우감환지)

! 돌아왔도다. 나는 지금 나를 잊고 세상도 잊었도다.

친척들과는 쓸데없는 말이 없으니 거문고와 책 속에 참된 맛이 있도다.

푸른 산기슭의 험난한 산길을 걸으니 시냇물 소리 그윽하고, 졸졸 깊숙한 계곡에 봄물이 흐른다.

초목이 흔연히 무성함을 보고 은자는 스스로 감탄하나니 나의 삶 또한 여기에서 끝날 것이다.

생각건대, 이 세상에 몸 의탁할 날 다시 얼마나 되나, 스스로 느끼지도 못한 채 허둥지둥 어디로 가려 하는가?

나의 마음에 맡기리니, 가고 머무름 누가 알랴.

신선은 어디에 있는지 아는가? 부귀는 나의 뜻이 아니로다.

다만 강가로 나가거나 산에 올라 읊조리며 술병과 술잔 당겨 취할 줄만 아는도다.

이 삶이 천명임을 다시 어찌 의심하랴? 잠시 동안 물결 타고 흘러가다가 구덩이를 만나면 멈추리라.

 

* () : 아아! 감탄사.

* 歸去來兮(귀거래혜) :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첫 구절이다. 는 고대 시가(詩歌)에 많이 쓰이던 조사(助詞)이다.

* 浪語(낭어) : 쓸데없는 말.

* 翠麓(취록) : 푸른 산기슭. 은 산기슭.

* 崎嶇(기구) : (산길이)울퉁불퉁하다. 험하다.

* () : 물소리.

* 窈窕(요조) : 아름답다. 그윽한 모습.

* 涓涓(연연) :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 幽人(유인) : 은자(隱者). 은둔하여 살고 있는 사람.

* 寓形宇內(우형우내) : 몸을 천지 가운데 맡기다. 는 맡기다.

* 皇皇(황황) : 惶惶과 같다. 불안해서 떠는 모양.

* () : 가다.

* () : 술잔.

* () : 구덩이.

 

이 사()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 원풍(元豊) 5(1082), 소식의 나이 46세 때 지은 사()로 소식은 당시 황주(黃州)에 좌천되어 있었다. 동의부(董毅夫)가 동천에서 파직당하고 파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황주에 들러서 소식과 며칠 동안 함께 있다가 떠났으며 소식이 이 사를 지어서 동의부(董毅夫)에게 주었다. 이 사의 서()에서 말하였듯이 소식은 도연명을 흠모하여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요약 각색하여 곡조를 붙여 자신도 도연명과 같은 은둔생활을 하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도연명(陶淵明, 365~ 427)은 중국 동진의 전원시인(田園詩人)이다. 호는 연명(淵明)이고, 자는 원량(元亮) 혹은 연명(淵明)이고, 본명은 잠()이다. 오류(五柳)선생이라고 불리며, 시호는 정절(靖節)이다.

소식(蘇軾, 1037~1101)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쓰촨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산문(散文)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稍遍(為米折腰) 초편(위미절요)

〈(陶淵明賦歸去來》,有其詞而無其聲余治東坡築雪堂於上人皆笑其陋獨鄱陽董毅夫過而悅之有卜鄰之意乃取歸去來稍加隱括使就聲律以遺毅夫使家僮歌之時相從於東坡釋耒而和之扣牛角而為之節不亦樂乎?)〉

도연명(陶淵明)께서<귀거래(歸去來)>를 지었는데, 가사만 있고 곡조가 없었다. 내가 동파 땅을 개간하고 그 위에 설당을 지었더니 사람들은 모두 누추하다고 웃었다. 유독 파양 사람 동의부(董毅夫)만은 들렀다가 좋다고 하며 이웃이 되려는 생각이 있었다. 이에<귀거래>의 사()를 취하여 조금 각색하고 곡조에 맞도록 하여 동의부(董毅夫)에게 넘겨주었다. 가동으로 하여금 노래 부르게 하고는 때로 동파에서 서로 어울려 쟁기를 놓고 화창하며 쇠뿔을 두드리어 박자를 맞추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為米折腰因酒棄家口體交相累歸去來誰不遣君歸覺從前皆非今是露未晞征夫指予歸路門前笑語喧童稚嗟舊菊都荒新松暗老吾年今已如此但小窗容膝閉柴扉策杖看孤雲暮鴻飛雲出無心鳥倦知還本非有意

쌀을 얻기 위해 허리를 굽히고 술을 얻기 위해 집을 버리니 입과 몸이 번갈아 피곤하게 하네.

돌아가자, 누가 나를 돌아가지 못하게 하리? 이전의 생활은 옳지 않고 지금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네. 길가에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행인이 나에게 돌아갈 길을 가르켜주니 문 앞에는 웃으며 떠드는 아이들 소리가 왁자하리. ! 옛날의 국화는 모두 황폐해지고 새로 심은 소나무 남몰래 늙어가니 나의 나이도 이미 이렇게 되었구나. 오로지 작은 창문 좁은 방과 사립문을 닫아 놓고 지팡이 짚고 서서 외로운 구름 저녁 기러기 나는 모습 보네. 구름은 무심히 솟아 나오고 새는 지치면 돌아올 줄 아는데 본래부터 생각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네.

 

歸去來兮我今忘我兼忘世親戚無浪語琴書中有真味步翠麓崎嶇泛溪窈窕涓涓暗谷流春水觀草木欣榮幽人自感吾生行且休矣念寓形宇內復幾時不自覺皇皇欲何之委吾心去留誰計神仙知在何處富貴非吾願但知臨水登山嘯詠自引壺觴自醉此生天命更何疑且乘流遇坎還止

! 돌아왔도다. 나는 지금 나를 잊고 세상도 잊었도다. 친척들과는 쓸데없는 말이 없으니 거문고와 책 속에 참된 맛이 있도다. 푸른 산기슭의 험난한 산길을 걸으니 시냇물 소리 그윽하고, 졸졸 깊숙한 계곡에 봄물이 흐른다. 초목이 흔연히 무성함을 보고 은자는 스스로 감탄하나니 나의 삶 또한 여기에서 끝날 것이다. 생각건대, 이 세상에 몸 의탁할 날 다시 얼마나 되나, 스스로 느끼지도 못한 채 허둥지둥 어디로 가려 하는가?나의 마음에 맡기리니, 가고 머무름 누가 알랴. 신선은 어디에 있는지 아는가? 부귀는 나의 뜻이 아니로다. 다만 강가로 나가거나 산에 올라 읊조리며 술병과 술잔 당겨 취할 줄만 아는도다. 이 삶이 천명임을 다시 어찌 의심하랴? 잠시 동안 물결 타고 흘러가다가 구덩이를 만나면 멈추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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