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木蘭花令(목란화령) : 소식(蘇軾)
蘭花令은 사패명(詞牌名)이다.
제목을 서문으로 길게 지어서 단순히 목란화령으로 기록하였다.
序文
<與郭生(遘)遊寒溪.主簿吳亮置酒.郭生喜作挽歌.酒酣發聲.坐為淒然.郭生言吾恨無佳詞.因為略改(白)樂天寒食詩歌之.坐客有泣者,其詞曰>
<곽생(구)과 한계(寒溪)에 놀러갔을 때 주부(主簿) 오량(吳亮)이 술자리를 마련했다. 곽생이 만가를 읊기를 좋아하여 술이 거나해지자 목청을 뽑았고 좌중이 처연해졌다. 곽생이 자신에게 멋진 가사가 없는 것이 한스럽다고 말하므로 그를 위해 백락천(白樂天)의 한식시(寒食詩)를 약간 고쳐서 그에게 노래하게 하니 술자리에 객들 가운데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烏啼鵲噪昏喬木,清明寒食誰家哭。風吹曠野紙錢飛,古墓累累春草綠。棠梨花映白楊路,盡是死生離別處。冥漠重泉哭不聞,蕭蕭暮雨人歸去。
烏啼鵲噪昏喬木(오제작조혼교목),清明寒食誰家哭(청명한식수가곡)。
風吹曠野紙錢飛(풍취광야지전비),古墓累累春草綠(고묘루루춘초록)。
棠梨花映白楊路(당리화영백양로),盡是死生離別處(진시사생리별처)。
冥漠重泉哭不聞(명막중천곡불문),蕭蕭暮雨人歸去(소소모우인귀거)。
저무는 높은 나무위에는 까마귀 까치 울어대는데
청명 한식날에 어느 집에서 저리 슬피 우나?
넓은 들판에는 종이돈이 바람에 흩날리고
오래된 묘 위에는 푸릇푸릇 봄풀이 우거졌다.
해당화와 배꽃 피어있는 백양나무 늘어선 길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이별하던 곳이라네.
까마득한 구천에는 곡소리가 들리지 않으리,
주룩주룩 저녁비 속에 사람들이 돌아가네.
* 木蘭花令(목란화령) : 당(唐)나라 교방곡(敎坊曲)명이었으나 후에 사패명(詞牌名)이 되었다. 쌍조(雙調) 56자로 칠언팔구이다. 소식은 목란화령으로 여러 편을 지었으며 이 편은 제목을 서문으로 길게 지어서 단순히 목란화령으로 기록하였다.
* 郭生(곽생) : 곽구(郭遘). 소식(蘇軾)이 황주에서 새로 사귄 친구.
* 挽歌(만가) : =輓歌. 상여를 메고 갈 때 부르는 노래.
* (白)樂天寒食詩(백락천한식시) : 백거이(白居易)의<寒食野望吟(한식야망음)>을 말한다.
* 寒食(한식) : 동지로부터 105일째인데, 이때는 바람이 거세고 비가 와서 한식이라고 한다.
* 喬木(교목) : 큰키나무.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나무. 소나무· 향나무 따위.
* 紙錢(지전) : 한식날 성묘 가서 제사 지내고 태우는 종이를 말하며 명전(冥錢)이라고도 한다.
* 累累(루루) : 루루(壘壘). 겹겹이 쌓인 모양.
* 盡是(진시) : 儘是. 전부~이다.
* 冥漠(명막) : 까마득하게 멀고 넓음
* 重泉(중천) : 저승. 황천(黃泉). 구천(九泉)
* 蕭蕭(소소) : 의태어 쏴솨. 빗소리.
이 사(詞)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宋) 원풍(元豊) 6년(1083년)에 지은 사(詞)이다. 소식은 원풍(元豊) 3년(1080년) 2월부터 원풍 7년(1084년) 4월까지 황주에서 귀양살이를 했는데, 원풍 6년(1083년) 한식을 맞아 곽구와 함께 한계로 놀러갔다가 오량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백거이의 <한식야망음(寒食野望吟)>시를 개작하여 곽구에게 주어서 노래 부르게 했다.
대부분의 자료에서는 백거이의<한식야망음>을 위에 쓰여진 시를 거의 그대로 기록하고 있다.
한식날 들을 바라보며 읊다.
丘墟郭門外(구허곽문외),寒食誰家哭(한식수가곡)。
風吹曠野紙錢飛(풍취광야지전비),古墓累累春草綠(고묘루루춘초록)。
棠梨花映白楊樹(당리화영백양수),儘是死生離別處(진시사생리별처)。
冥寞重泉哭不聞(명막중천곡불문),蕭蕭暮雨人歸去(소소모우인귀거)。
성문 밖에 무덤이 있어
한식날 어느 집에서 저리 슬피 우나.
넓은 들판에는 종이돈이 바람에 흩날리고
오래된 묘 위에는 푸릇푸릇 봄풀이 우거졌다.
해당화와 배꽃 피어 있는 백양나무 늘어선 길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이별하던 곳이라네.
까마득한 구천에는 곡소리가 들리지 않으리,
주룩주룩 저녁비 속에 사람들이 돌아가네.
* 丘墟(구허) : 묘지. 폐허.
* 郭門(곽문) : 성의 외곽 문.
* 冥冥(명명) : 어두컴컴하다. 어둡다.
★ 소식(蘇軾, 1037년~1101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사천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시(詩),사(詞),부(賦),산문(散文)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 백거이(白居易, 772년~ 846년) 자(字)는 낙천(樂天)이고,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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