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司馬君實獨樂園(사마군실독락원)//司馬溫公獨樂園(사마온공독락원) : 소식(蘇軾)
사마군실(온공)의 정원 동락원을 읊음
青山在屋上,流水在屋下。中有五畝園,花竹秀而野。花香襲杖屨,竹色侵盞斝。樽酒樂餘春,棋局消長夏。
洛陽古多士,風俗猶爾雅。先生臥不出,冠蓋傾洛社。雖云與眾樂,中有獨樂者。才全德不形,所貴知我寡。
先生獨何事,四海望陶冶。兒童誦君實,走卒知司馬。持此欲安歸,造物不我捨。名聲逐吾輩,此病天所赭。
撫掌笑先生,年來效瘖啞。
靑山在屋上(청산재옥상) : 푸른 산이 지붕 위에 올라탔고
流水在屋下(유수재옥하) : 흐르는 물은 지붕 아래를 지나네.
中有五畝園(중유오무원) : 가운데는 다섯 이랑의 정원이 있어
花竹秀而野(화죽수이야) : 꽃과 대나무가 우거져 들판 같네.
花香襲杖屨(화향습장구) : 꽃향기 지팡이와 신에 젖어 들고
竹色侵盞斝(죽색침잔가) : 푸르른 대나무 빛이 술잔 속에 들어왔네.
樽酒樂餘香(준주낙여향) : 통술을 마시며 남은 봄 향기 즐기며
碁局消長夏(기국소장하) : 바둑을 두며 기나긴 여름을 보낸다네.
洛陽古多士(낙양고다사) : 낙양은 예부터 선비가 많이 살아서
風俗猶爾雅(풍속유이아) : 풍속은 아직도 우아함이 남아 있다네.
先生臥不出(선생와불출) : 사마광 선생은 세상에 나오지 않아
冠盖傾洛社(관개경낙사) : 고관들이 수레 타고 낙양시인 모임에 몰리네.
雖云與衆惡(수운여중악) : 설령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긴다 하더라도
中有獨樂者(중유독락자) : 그중에 혼자 즐기는 사람도 있다네.
才全德不形(재전덕불형) : 재능이 온전하지만 덕행을 표 내지 않고
所貴知我寡(소귀지아과) : 날 아는 이가 적은 것도 귀하고 소중하네.
先生獨何事(선생독하사) : 선생은 홀로 무슨 일을 하시기에
四海望陶冶(사해망도야) : 온 세상은 그가 다스려 주기를 바랄까?
兒童誦君實(아동송군실) : 아이들도 군실이라는 선생의 자를 외우고
走卒知司馬(주졸지사마) : 하인들도 선생의 성 “사마”를 안다오.
持此欲安歸(지차욕안귀) : 이런 분이 어찌 자신만을 위해 살려 할까?
造物不我捨(조물불아사) : 조물주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실 거라오.
各聲逐我輩(각성축아배) : 사마광의 명성을 우리가 따르는 한
此病天所赭(차병천소자) : 이러한 성벽을 하늘도 알고 그를 따르게 했네.
撫掌笑先生(무장소선생) : 손뼉을 치며 크게 웃자 사마광 선생께서는
年來效暗啞(년래효암아) : 몇 년 전부터 벙어리 흉내를 내신다네.
* 司馬溫公(사마온공) : 司馬君實 사마광(司馬光 1019-1086). 字는 군실(君實). 문사(文詞)에 뛰어난 정치가(政治家)로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을 반대하는 구당(舊黨)이었다. 뒤에 태사온국공(太師溫國公)에 봉하여지고 문정(文正)이라 시(諡) 하였으므로 온공(溫公)이라 불렀다.
* 獨樂園(독락원) : 그가 만년에 짓고 한거(閑居)한 원명(園名)으로 [古文眞寶] 後集에는 그의 [獨樂園記]가 있고, 또 [獨樂園七題]라는 7首의 詩가 있다. 소동파(蘇東坡)는 사마광(司馬光)과 정치상(政治上)의 동지였으며, 그의 독락원(獨樂園)을 빌어 사마광(司馬光)의 위인(爲人)과 백성(百姓)들의 경앙(敬仰)을 찬미(讚美)한 것이 이 詩이다.
* 이 詩의 첫 8 句는 덕 있는 군자가 은거하기에 알맞은 아름다운 獨樂園의 풍경과 그 속의 유유한 생활을 읊고 있다. 다음 8 句는 洛陽의 사대부들 가운데서 司馬光이 얻고 있는 명망과 그의 재덕을 읊은 것이다.
司馬光이라면 아이나 下僕 이나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러한 명성을 지녔다는 것은 하늘의 숙명으로 자기 홀로 은거하지는 못 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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