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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稍遍(春詞) 초편(춘사)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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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稍遍(春詞) 초편(춘사) : 소식(蘇軾)

                <봄노래> 哨遍(초편)은 사패명(詞牌名)이다.

 

睡起畫堂銀蒜押簾珠幕雲垂地初雨歇洗出碧羅天正溶溶養花天氣一霎暖風回芳草榮光浮動卷皺銀塘水方杏靨勺酥花須吐繡園林翠紅排比見乳燕捎蝶過繁枝忽一線爐香逐遊絲晝永人間獨立斜陽晚來情味

 

便乘興攜將佳麗深入芳菲裏撥胡琴語輕攏慢撚總伶俐看緊約羅裙急趣檀板霓裳入破驚鴻起

顰月臨眉醉霞橫臉歌聲悠揚雲際任滿頭紅雨落花飛墜鵲樓西玉蟾低尚徘徊未盡歡意

君看今古悠悠浮幻人間世這些百歲光陰幾日三萬六千而已醉鄉路穩不妨行但人生要適情耳

 

 

睡起畫堂(수기화당)銀蒜押簾(은산압렴)珠幕雲垂地(주막운수지)

初雨歇(초우헐)洗出碧羅天(세출벽라천)正溶溶養花天氣(정용용양화천기)

一霎暖風回芳草(일삽난풍회방초)榮光浮動(영광부동)卷皺銀塘水(권추은당수)

方杏靨勻酥(방행엽균수)花須吐繡(화수토수)園林翠紅排比(원림취홍배비)

見乳燕捎蝶過繁枝(견유연소접과번지)忽一線爐香逐遊絲(홀인선로향축유사)

晝永人間(주영인간)獨立斜陽(독립사양)晚來情味(만래청미)

화당(畫堂)에서 자고 일어나니 은산(銀蒜)이 주렴에 매달려 있고, 진주 휘장은 구름이 땅에 드리운 듯하네.

비가 막 그치자 씻은 듯이 깨끗한 푸른 하늘이 나타나 그야말로 꽃을 키울 따사로운 날씨라네.

한바탕의 따뜻한 바람이 방초를 푸르게 하고 꽃들의 광택을 떠다니게 하더니 은빛의 연못물을 말아 물결 짓게 하네.

바야흐로 살구꽃은 고르고 보드라우며 꽃술은 수놓듯 피어나고 동산 숲은 울긋불긋 고루 배열되어 있네.

새끼 제비가 나비를 스치고 빽빽한 숲을 지나는 것 보이더니 갑자기 향 연기 한 가닥이 아지랑이를 쫓아가네.

낮은 길고 이 몸은 한가로워 석양 아래 홀로 서서 저녁 정취를 만끽한다네.

 

* 哨遍(초편) : 사패명(詞牌名)으로 초편(稍遍·哨编·稍编)이라고도 하며, 북산이문초편(北山移文哨遍) 송강초편(松江哨遍) 등으로도 불린다. 소식의<초편·위미절요(哨遍·為米折腰)>가 정체(正体)이며, 쌍조(雙調) 203이다.

* 畫堂(화당) : 벽화가 있는 거실.

* 銀蒜(은산) : ()으로 마늘 통 모양으로 만들어 주렴 밑에 매다는 것으로 바람을 막기 위한 것이다.

* 押簾(압렴) : 주렴()을 누르다.

* 珠幕(주막) : 주옥으로 장식한 휘장.

* 碧羅(벽라) : 푸른 비단. 하늘이 맑고 깨끗함을 말한다.

* 溶溶(용용) : 따사롭다.

* 一霎(일삽) : 삽시간. 한바탕.

* 回芳草(회방초) : 방초를 푸른빛으로 되돌아오게 하다.

* 榮光(영광) : 꽃들의 광택.

* 卷皺(권추) : 주름 짓게 하다. 쭈글쭈글하다. ()는 주름.

* 銀塘(은당) : 물결이 햇빛에 반짝이는 연못.

* 杏靨(행엽) : 살구꽃. 살구 모양의 소용돌이. ()은 보조개.

* 匀酥(균수) : 고르고 보드랍다.

* 花須(화수) : 꽃술.

* 排比(배비) : 비례를 따라 나누어 몫을 지음.

* () : 스쳐 지나가다.

* 遊絲(유사) : 아지랑이.

* 情味(정미) : 정취.

 

 

便乘興攜將佳麗(편승흥휴장가려)深入芳菲裏(심입방비리)

撥胡琴語(발호금어)輕攏慢撚總伶俐(경롱만년총령리)

看緊約羅裙(간긴약라군)急趣檀板(급촉단판)霓裳入破驚鴻起(예상입파경홍기)

顰月臨眉(빈월림미)醉霞橫臉(취하횡검)歌聲悠揚雲際(가성유양운제)

任滿頭紅雨(임만두홍우)落花飛墜(낙화비추)漸鳷鵲樓西玉蟾低(점지작루서옥섬저)

尚徘徊(상배회)未盡歡意(미진환의)

君看今古悠悠(군간금고유유)浮幻人間世(부환인간세)

這些百歲光陰幾日(저사백세광음기일)三萬六千而已(삼만육천이이)

醉鄉路穩不妨行(취향로온불방행)但人生(단인생)要適情耳(요적정이)

자연히 흥취가 일어 미녀들을 데리고 아름다운 꽃밭으로 깊숙이 들어가네.

호금(胡琴)을 타서 노래하게 하니 현을 가볍게 두드리고 천천히 뜯으니 모두가 총명하네.

비단 치마 동여매고 박달나무 박판(拍板)의 급한 가락에 맞춰 부르는 <애상우의곡(霓裳羽衣曲)>의 급히 들어가는 소리가 마치 놀란 기러기가 날아오르는 것 같네.

초승달이 눈썹에 내려오고 술에 취한 홍조가 뺨을 덮었는데, 노랫소리는 구름 사이로 아득히 퍼지네.

머리 가득 붉은 비 되어 꽃잎 날려 떨어지고 점차 지작루(鳷鵲樓) 서쪽에 옥두꺼비 내려오네.

아직도 배회하며 즐거움을 다하지 못했네.

그대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아득한 세월 동안 공허하고 공허한 속세를 보았는가.

우리가 사는 백 년은 세월이 며칠인가 하면 삼만 육천 날뿐이라네.

거나하게 취하여 돌아가는 길이 편안하여 걸어도 무방하니, 우리네 삶이란 게 천성에 맞으면 그만이라네.

 

* () : 동반하다. 거느리다.

* 佳麗(가려) : 미인.

* 芳菲(방비) : 화초.화초가 향기롭고 꽃다움.

* 輕攏慢撚(경롱만년) : 가볍게 현을 두드리고 느리게 현을 천천히 뜯다.

* 胡琴(호금) : 고대 악기명. 북방 소수민족의 악기. 비파(琵琶)로도 알려져 있다.

* 伶俐(영리) : 영리하다. 총명하다.

* () : 팽팽하다.

* () : 매다.

* 羅裙(라군) : 비단 치마.

* () : 빠르다. 서두르다. 여기서는 급한 박자를 말한다.

* 檀板(단판) : 박달나무로 만든 박판(拍板). 박판(拍板)은 박자판으로 민간 타악기의 한 가지. 견고한 나무 세 쪽을 묶어 박자를 치면서 노래한다.

* 霓裳(예상) :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 당 현종(唐 玄宗) 때 하서절도사(河西節度使)로 있던 양경충(楊敬忠)이 올린 곡조이다. 霓裳羽衣(예상우의)는 원래 신선이나 도사가 입는 의상을 이르는바, 천상의 아름다운 곡조라 하여 붙인 이름이다. <장한가(長恨歌) - 백거이(白居易)>

* () : 대곡의 산서(散序중서(中序() 중 끝부분인 ''는 관객을 흥분시킬 수 있는 빠른 박자와 빠른 동작의 춤을 수반한다. 빠른 부분의 악곡을 곡파(曲破)라고 한다.

* 顰月臨眉(빈월림미) : 눈썹이 초승달과 같다는 뜻. ()은 찡그리다.

* 醉霞橫臉(취하횡검) : 안색이 불그레하다.

* 悠揚雲際(유양운제) : 소리가 구름 사이로 아득히 퍼지다.

* 紅雨(홍우) : 낙화(落花).

* 鳷鵲樓(지작루) : 남조(南朝) 시대의 누각(樓閣) 이름. 지금의 강소성 남경에 있다.

* 玉蟾(옥섬) : 옥두꺼비. 휘영청 밝은 달을 말한다. ()은 달 속에 두꺼비가 있다는 전설에 따라 달을 비유한다.

* 浮幻(부환) : 떠도는 환상처럼 종잡을 수 없는 일

* 光陰(광음) : 세월, 시간

* 醉鄉(취향) : 술이 거나하여 즐기는 별천지.

* 適情(적정) : 성정(性情)에 순응하다.

 

이 사()는 동파전집(東坡全集)에 실려 있으며 송() 신종(宋神) 원풍(元豊) 원년(1078)경 봄에 소식(蘇軾)이 서주지주(徐州知州)로 있을 때 지은 사()이다. 소식은 희녕4(1071) 신법의 폐해에 대해 상서를 하였다가 왕안석의 분노를 사서 지방으로 전출 요청을 하여 지방 관직을 전전하였다. () 희녕10(1077) 4월 소식이 서주지주(徐州知州)로 부임하였다.

 

이 사()에서 상편은 자고 일어나서 보는 봄날의 경치에 대하여 노래하였고,

하편에서는 기녀들과 봄놀이하며 기녀들의 노랫소리에 감탄하며 날이 저물어 취하여 돌아오는 모습을 노래하였다.

 

소식(蘇軾, 1037~1101)은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자 문장가, 학자, 정치가이다. ()는 자첨(子瞻)이고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였다. 흔히 소동파(蘇東坡)라고 부른다. 현 사천성 미산(眉山)현에서 태어났다. ()()()산문(散文) 등 모두에 능해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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