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韋蘇州詩寄鄧道士(화위소주시기등도사)//寄鄧道士(並引) 기등도사(병인) : 소식(蘇軾)
韋蘇州(위응물)의 시에 화운하여 등도사(鄧道士)에게 부치다.
【寄鄧道士(並引)】
羅浮山有野人,相傳葛稚川之隸也。鄧道士守安,山中有道者也,嘗於庵前見其足跡長二尺許。
紹聖二年正月十日,予偶讀韋蘇州《寄全椒山中道士》詩云:今朝郡齋冷,忽念山中客。澗底束荊薪,歸來煮白石。
遙持一樽酒,遠慰風雨夕。落葉滿空山,何處尋行跡。乃以酒一壺,仍依蘇州韻作詩寄之雲。
一杯羅浮春,遠餉采薇客。遙知獨酌罷,醉臥松下石。
幽人不可見,清嘯聞月夕,聊戲庵中人,空飛本無跡。
【寄鄧道士(並引)】
羅浮山有野人,相傳葛稚川之隸也。鄧道士守安,山中有道者也,嘗於庵前見其足跡長二尺許。紹聖二年正月十日,予偶讀韋蘇州《寄全椒山中道士》詩雲:今朝郡齋冷,忽念山中客。澗底束荊薪,歸來煮白石。遙持一樽酒,遠慰風雨夕。落葉滿空山,何處尋行跡。乃以酒一壺,仍依蘇州韻作詩寄之雲。
<기등도사>
나부산(羅浮山)에 야인이 있으니 서로 전해 오기를 갈치천(葛稚川)의 하인이라 한다. 도사(道士) 등수안(鄧守安)이 일찍이 암자 앞에서 두 자가 넘는 그의 발자국을 보았다고 한다. 소성(紹聖) 2년(1095) 정월 10일에 우연히 전초산의 산중도사에게 부친 위응물의 시를 보니
“오늘 아침 관사가 싸늘하여/문득 산에 있는 그대 떠올렸네./계곡물 밑에서 땔나무 묶어/돌아와서는 흰 돌 삶고 있겠지/술 한 병 가지고/멀리 가 비바람 치는 밤 위로하고 싶은데/낙엽이 빈산에 가득하니/어디서 발자취 찾을 수 있을까”라고 하였다.
그래서 술 한 병으로 韋蘇州(위응물)의 운(韻)을 따라 시를 지어 부쳤다.
一盃羅浮春(일배나부춘) : 한 잔의 나부춘(羅浮春) 술을
遠餉採薇客(원향채미객) : 멀리 고사리 캐는 객에게 보내노라.
遙知獨酌罷(요지독작파) : 멀리서 짐작하건대 홀로 술 마시고 나서
醉臥松下石(취와송하석) : 취하여 소나무 아래 바위에 누워있겠지.
幽人不可見(유인불가견) : 숨어사는 도사는 만날 수 없으나
淸嘯聞月夕(청소문월석) : 맑은 휘파람 소리만 달밤에 들리리라
聊戱庵中人(요희암중인) : 암자 속의 그대에게 장난삼아 묻노니
空飛本無迹(공비본무적) : 공중을 날아다니니 본래 자취가 없겠네.
* 羅浮春(나부춘) : 동파선생(東坡先生)이 빚은 술 이름이다. 혜주에서 나부산이 보이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다.
* 遠餉採薇客(원향채미객) :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뜯어 먹은 것을 비유한 것이다.
* 聊戱庵中人(요희암중인) 空飛本無迹(공비본무적) : 잠깐 암자 안의 사람에게 묻노니, 예전에 암자 앞에서 仙人의 발자국을 보았다고 하나, 선인은 본래 신묘하여 공중을 날아다니는 자이니, 어찌 발자국을 남길 수 있겠는가? 라고 반문한 것이다. 金隆의 《勿巖集》4권에는 “암중인(庵中人)은 등도사(鄧道士)와 같은 사람일 것이다.” 하였다.
이 詩는 소동파가 귀양 가서 혜주에 있을 때 나부산이 있었으므로 거기서 담근 술을 혼자 마시다가 등도사 수안을 생각하며 위응물의 시<기전초산중도사(寄全椒山中道士)>에 차운하여 지은 시이다. 등수안이 도를 닦느라 산속 암자에 가 있는데“도를 닦기는커녕 술이나 먹고 잠이나 자겠지 도사가 되었으면 발자국도 남기지 말아야 하는데 말야”하며 등수안에게 농담하는 것이다. 소식시전집에는 자서(自序)를 위응물의 시와 함께 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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