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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和韋蘇州詩寄鄧道士(화위소주시기등도사)//寄鄧道士(並引) 기등도사(병인)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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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伯夷)와 숙제(叔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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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和韋蘇州詩寄鄧道士(화위소주시기등도사)//寄鄧道士(並引) 기등도사(병인) : 소식(蘇軾)

             韋蘇州(위응물)의 시에 화운하여 등도사(鄧道士)에게 부치다.

 

寄鄧道士(並引)

羅浮山有野人相傳葛稚川之隸也鄧道士守安山中有道者也嘗於庵前見其足跡長二尺許

紹聖二年正月十日予偶讀韋蘇州寄全椒山中道士詩云今朝郡齋冷忽念山中客澗底束荊薪歸來煮白石

遙持一樽酒遠慰風雨夕落葉滿空山何處尋行跡乃以酒一壺仍依蘇州韻作詩寄之雲

 

一杯羅浮春遠餉采薇客遙知獨酌罷醉臥松下石

幽人不可見清嘯聞月夕聊戲庵中人空飛本無跡

 

 

寄鄧道士(並引)

羅浮山有野人相傳葛稚川之隸也鄧道士守安山中有道者也嘗於庵前見其足跡長二尺許紹聖二年正月十日予偶讀韋蘇州寄全椒山中道士詩雲今朝郡齋冷忽念山中客澗底束荊薪歸來煮白石遙持一樽酒遠慰風雨夕落葉滿空山何處尋行跡乃以酒一壺仍依蘇州韻作詩寄之雲

<기등도사>

나부산(羅浮山)에 야인이 있으니 서로 전해 오기를 갈치천(葛稚川)의 하인이라 한다. 도사(道士) 등수안(鄧守安)이 일찍이 암자 앞에서 두 자가 넘는 그의 발자국을 보았다고 한다. 소성(紹聖) 2(1095) 정월 10일에 우연히 전초산의 산중도사에게 부친 위응물의 시를 보니

오늘 아침 관사가 싸늘하여/문득 산에 있는 그대 떠올렸네./계곡물 밑에서 땔나무 묶어/돌아와서는 흰 돌 삶고 있겠지/술 한 병 가지고/멀리 가 비바람 치는 밤 위로하고 싶은데/낙엽이 빈산에 가득하니/어디서 발자취 찾을 수 있을까라고 하였다.

그래서 술 한 병으로 韋蘇州(위응물)의 운()을 따라 시를 지어 부쳤다.

 

 

一盃羅浮春(일배나부춘) : 한 잔의 나부춘(羅浮春) 술을

遠餉採薇客(원향채미객) : 멀리 고사리 캐는 객에게 보내노라.

遙知獨酌罷(요지독작파) : 멀리서 짐작하건대 홀로 술 마시고 나서

醉臥松下石(취와송하석) : 취하여 소나무 아래 바위에 누워있겠지.

幽人不可見(유인불가견) : 숨어사는 도사는 만날 수 없으나

淸嘯聞月夕(청소문월석) : 맑은 휘파람 소리만 달밤에 들리리라

聊戱庵中人(요희암중인) : 암자 속의 그대에게 장난삼아 묻노니

空飛本無迹(공비본무적) : 공중을 날아다니니 본래 자취가 없겠네.

 

 

* 羅浮春(나부춘) : 동파선생(東坡先生)이 빚은 술 이름이다. 혜주에서 나부산이 보이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다.

* 遠餉採薇客(원향채미객) :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수양산에서 고사리를 뜯어 먹은 것을 비유한 것이다.

* 聊戱庵中人(요희암중인) 空飛本無迹(공비본무적) : 잠깐 암자 안의 사람에게 묻노니, 예전에 암자 앞에서 仙人의 발자국을 보았다고 하나, 선인은 본래 신묘하여 공중을 날아다니는 자이니, 어찌 발자국을 남길 수 있겠는가? 라고 반문한 것이다. 金隆勿巖集4권에는 암중인(庵中人)은 등도사(鄧道士)와 같은 사람일 것이다.” 하였다.

 

는 소동파가 귀양 가서 혜주에 있을 때 나부산이 있었으므로 거기서 담근 술을 혼자 마시다가 등도사 수안을 생각하며 위응물의 시<기전초산중도사(寄全椒山中道士)>에 차운하여 지은 시이다. 등수안이 도를 닦느라 산속 암자에 가 있는데도를 닦기는커녕 술이나 먹고 잠이나 자겠지 도사가 되었으면 발자국도 남기지 말아야 하는데 말야하며 등수안에게 농담하는 것이다. 소식시전집에는 자서(自序)를 위응물의 시와 함께 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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