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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觀潮(관조)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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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觀潮(관조) : 소식(蘇軾)

                    전당강 파도의 장관을 보다

 

廬山煙雨浙江潮, 未到千般恨不消.

到得還來無別事, 廬山煙雨浙江潮.

 

 

廬山煙雨浙江潮, 여산의 안개비와 전당강(錢塘江)의 조류,

未到千般恨不消. 이르지 않으면 원망이 사라지지 않는다네.

到得還來無別事, 도에 이르러 되돌아오니 차별이 없어,

廬山煙雨浙江潮. 여산의 안개와 비, 전당강의 조류.

 

여산의 안개비와 절강의 물결이여

가보지 못했을 땐 천만 가지 한이었는데

가서 보고 돌아 오니 별다른 일은 없고

여산의 안개비와 절강의 물결이었네.

 

 

* 觀潮(관조) : 강이나 바다로 거슬러 올라오는 만조(滿潮)를 구경하는 일

* 여산(廬山) : 중국 장시성 성자현의 서북, 구강현 남쪽에 위치한 명산. 광산(匡山) 또는 광려(匡廬)라고도 함. 廬山은 중국 제일의 담수호인 파양호(鄱陽湖) 주변에 있는 세계적인 명산(1474m)이다. 연중 강수량이 1833에 이를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고 안개가 끼는 날이 많다. 산 아래서 정상(頂上)과 전체 모습을 제대로 보기란 쉽지 않다.

* 烟雨 : 안개비. 빗줄기가 매우 가늘어서 안개처럼 부옇게 보이는 비를 말한다. 무우(霧雨)라고도 한다.

* 浙江 : 중국 남부 절강(浙江)성 북부를 거쳐 항주만(杭州灣)으로 흘러드는 전당강(錢塘江)의 다른 이름이다. 錢塘江은 세계 최대의 바닷물 역류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특히 음력 8월이면 한층 맹렬해진다. `浙江潮`는 이를 두고 한 말이다.

* () : 일명 절강추도(浙江秋濤)라 함. 2,000년 전 만들어진 절강(浙江) 전당강(錢塘江)의 서호는 일 년에 딱 한 번 추석 즈음에 전당강(錢塘江)을 따라 조수가 강물을 거슬러 흰 파도를 앞세워 거꾸로 밀려 올라오는데. 그 장관이 대단하다고 함.

* 千般(천반) : 여러 가지

 

 

이 시는 불교와 선종의 많은 종파에서 인용하는 선리시(禪理詩)로 깨우침에 이른 경지와 이르지 못한 경지를 매우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소식은 여기에서 무궁무진한 변화를 이루는 여산의 경치와 절강의 전당강 조류의 묘사를 통하여 그 속에 인생의 철리를 암묵적으로 비유하고 있다. 만약 사람의 마음이 바깥 사물의 영향을 받으면, 곧 바로 취함과 버림, 사랑과 증오 등의 편견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오로지 올바른 정념(正念)을 간직하면, 마음의 근원이 맑고 투철해져 마음의 경지가 거울과 같이 투명하여 비로소 우주와 인생의 진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1구와 4구는 표면적으로는 똑같은 구절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경계가 다른 것으로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의 경계인 것이다. 즉 정(), (), ()의 논리를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많은 말들을 동원하여 여산과 절강의 절경을 표현하려 했지만 사실은 그러한 절경을 전혀 표현하지 못했다. 그것은 단지 말일뿐 여산의 안개비와 절강의 물결은 아니다. 마치 세존이 팔만대장경을 설하고도 자신의 깨달음의 경지는 한마디도 설하지 못했다고 한 것과 꼭 같다. 팔만대장경은 아무리 많아도 말에 불과할 뿐 깨달음은 아니기 때문이다. 깨달음이란 직접 자신이 체험한 그것이지 체험하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다는 뜻을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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