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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荔枝嘆(여지탄)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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荔枝(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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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荔枝嘆(여지탄) : 소식(蘇軾)

                 여지에 대한 한탄

 

十里一置飛塵灰五里一堠兵火催顚坑仆谷相枕藉知是荔支龍眼來飛車跨山鶻橫海風枝露葉如新采

宮中美人一破顔驚塵濺血流千載永元荔支來交州天寶歲貢取之涪至今欲食林甫肉無人擧觴酹伯遊

 

我願天公憐赤子莫生尤物爲瘡痏雨順風調百谷登民不饑寒爲上瑞君不見武夷溪邊粟粒芽前丁後蔡相籠加

爭新買寵各出意今年鬥品充官茶吾君所乏豈此物致養口體何陋耶洛陽相君忠孝家可憐亦進姚黃花

 

 

十里一置飛塵灰 : 십 리마다 둔 역엔 먼지 일어 날리고

五里一堠兵火催 : 오리마다 망대를 세워 기병을 급히 재촉했네.

顚阬仆谷相枕藉 : 골짝 구덩이엔 죽은 자들 서로 깔고 누워있는데

知是荔枝龍眼來 : 이것으로 여지와 용안이 오는 것을 알았다네.

飛車跨山鶻橫海 : 빠른 수레로 산 넘고 바다 건너오니

風枝露葉如新採 : 갓 따온 것같이 가지와 잎이 신선했다네.

宮中美人一破顔 : 궁중에 미인 한번 파안대소하기 위해

驚塵濺血流千載 : 말발굽 아래 이는 먼지와 피는 천년을 두고 흐르네.

永元荔枝來交州 : 영원 연간엔 여지가 교주에서 왔고

天寶歲貢取之涪 : 천보 연간엔 부주에서 그것을 바쳤네.

至今欲食林甫肉 : 지금도 이림보의 살을 뜯어 먹으려 하지만

無人擧觴酹伯游 : 술잔 들어 당강에게 술 붓는 이는 없네.

 

我願天公憐赤子 : 하늘에 바라건데 천진한 백성을 궁휼이 여기어

莫生尤物爲瘡痏 : 특산품으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을 받지 않게 하네.

雨順風調百穀登 : 비와 바람 순조로워 백곡이 풍성하게 익어

民不飢寒爲上瑞 : 저들이 먼저 추위 속에서 굶주리지 않는 것이라네.

君不見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武夷溪邊粟粒芽 : 무이계곡에서 나는 그 좁쌀만 한 찻잎 새싹을

前丁後蔡相籠加 : 전엔 정위가 후엔 채양이 서로 따 가 바쳤었네.

爭新買寵各出意 : 총애를 얻으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더니

今年鬪品充官茶 : 금 년엔 그 차로 진상하게 되었다 하네.

吾君所乏豈此物 : 우리 임금에게 부족한 것이 어찌 이 같은 물건일까?

致養口體何陋耶 : 입과 몸만을 위하다니 얼마나 천한 일인가!

洛陽相君忠孝家 : 충효 하다는 가문 낙양의 재상도

可憐亦進姚黃花 : 가련하게도 그 역시 요황이라는 모란을 바쳤다네.

 

 

이 작품은 송 철종 소성(紹聖) 2(1095), 당시 59세 였던 소식이 혜주(惠州)(지금의 광동성廣東省 혜주惠州)로 내쫓겨서 여지(荔枝)라는 과일을 처음 먹어 보고 쓴 것이다.

 

그는 이보다 앞서 사월십일일초식려지(四月十一日初食荔枝)란 시 한 수를 지어 여지의 신선한 아름다움을 칭찬하였으나, 여지가 한()과 당()의 진상품으로 백성들에게 적잖은 재난을 불러온 것을 알고는 다시여지탄(荔枝歎)을 썼다고 전한다.

중국의 남방인 복건(福建) 지역에서는 여지, 용안, 감귤 같은 열대성 과일이 많이 나오는데 여지는 특히 양귀비가 좋아하던 과일이었다. 현종은 양귀비가 여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파발을 달려 양귀비가 매일 아침 신선한 여지를 먹을 수 있게 했는데 복건(福建)에서 장안(長安)까지 거리는 무려 8천리 였다.

소식은 당시 중앙의 귀족관료들이 차를 바치고 꽃을 바쳐서 황상의 총애를 사는 수치스러운 짓을 벌이는 것을 비판하고 "雨順風調百穀登, 民不饑寒爲上瑞(때맞춰 비 내리고 바람 불어 백곡이 풍요롭고, 백성들 춥고 배고프게 하지 않는 게 최상의 길조)"라는 정치 이상을 피력하였다.

 

* 荔枝(여지) : 리치(litchi). 중국이 원산인 열대 과일 식물. 고대로부터 귀한 과일로 여겨져 왔으며, 1775년에는 자메이카에 전해지면서 유럽에도 전해졌다. 열매는 넓은 타원형에서 둥근 것까지 있으며, 붉은빛을 띠고 지름이 약 25mm이다. 한국어로는 여지라고도 한다. 동남아시아 일대, 오스트레일리아, 플로리다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 여지(리치 litchi)는 무환자나무목 무환자나무과 리치속에 속하는 상록 식물.

학명은 ‘Litchi chinensis’이다. 한국어 발음으로는 여지(荔枝)’인데, 한국에도 많이 수입되면서 리치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원산으로 고대부터 귀한 과일로 여겨져 왔다. 중국 남부, 타이완,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아열대 지역에서 과실수로 재배한다. 열매의 겉모양은 산딸기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껍질을 벗겨내면 과육은 새하얗고 가운데에는 진한 갈색의 큰 씨앗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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