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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江郊(並引) 강교(병인)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8.

산과바다

드리운 낚싯줄만으로도 즐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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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江郊(並引) 강교(병인) : 소식(蘇軾)

                강이 흐르는 도시의 주변

 

惠州歸善縣治之北數百步抵江少西有盤石小潭可以垂釣江郊詩雲

 

江郊蔥曨雲水蒨絢埼岸斗入洄潭輪轉

先生悅之布席閑燕初日下照潛鱗俯見

意釣忘魚樂此竿線優哉悠哉玩物之變

 

 

江郊葱曨(강교총롱) : 강이 있는 교외엔 푸르름이 어슴푸레하고

雲水蒨絢(우수천현) : 안개와 물이 어우러져 곱다.

碕岸鬪入(기안투입) : 구불구불한 산기슭은 다투어 물속으로 들어가고

洄潭輪轉(회담윤전) : 물이 도는 담()은 물길이 빙빙 돈다.

先生悅之(선생열지) : 선생이 이러한 경치를 좋아하여

布席閑燕(포석한연) : 자리를 펴고 한가로운 잔치를 연다.

初日下照(초일하조) : 처음 해가 내려 쬐니

潛鱗俯見(잠린부견) : 물속에 잠긴 물고기를 굽어보네.

意釣忘魚(의조망어) : 낚시하려 했지만 물고기 잡는 것은 잊고

樂此竿線(낙지간선) : 드리운 낚싯줄만으로도 즐겁네.

優哉悠哉(우재유재) : 유유자적 하구나

玩物之變(완물지변) : 사물을 즐기는 임기응변이.

 

* 강교(江郊) : 강이 흐르는 도시의 주변

 

그의 낙천적인 성격은 여기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낚시를 통해 즐거움을 얻으면 될 뿐 굳이 물고기를 걸어 올리는 즐거움만을 취하지 않는다. ‘樂此竿線(낙차간선)’의 구절을 해석하기가 어려운데, 이 구절만을 통해 본다면 노련한 조사거나 아니면 낚시를 배우는 초짜일 가능성이 있다.

노련한 조사라면 비릿한 물냄새만 맡아도 가슴이 뛰고, 물소리만 들어도 물고기가 사는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물에 낚싯대만 드리워도 반쯤 소원을 푸는 그들이다. 그런데 초짜의 모습은 관심이 자꾸 다른 곳으로 쏠린다.

그래서 그의 낙천적인 성격과 어울려 관심이 자꾸 다른 데로 가기에 그는 마지막 구절에서 玩物之變이라고 한 것이 아닌가? 그에게 낚시는 유유자적하는, 그야말로 아름답고 한적한 산수자연 속에서 세월만 낚으면 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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